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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406화 (406/849)

〈 406화 〉 #60. 가족 여행 (4)

* * *

나는 이성에게 오일을 발라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섹스어필이라고 생각한다.

오일을 바르면서 자연스럽게 밀착이 되고, 피부를 만지게 됨으로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너는 그렇게 만져대면서도 이런 걸로 흥분하는 거야?”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내가 빼줄까?”

민영 누나 차례에 오일을 발라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내 이상형대로 얼굴을 바꾼 탓인지 유난히 자극이 심해 성기가 섰다.

사실 그 전부터 여자들의 야릇한 피부 감촉에 힘이 반 이상 들어가 있었고 민영 누나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

민영 누나는 자신의 몸에 오일을 발라주다가 성기가 선 것을 기뻐했다.

예전만큼 중독 증세가 심하진 않지만, 여전히 내 정액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편이었다.

“언니, 여기서 얘를 벗기겠다고?”

“아무도 없잖아. 저쪽에 바위가 가려줘서 보이지도 않을 거고. 해솔이도 저렇게 커진 채로 있으면 불편해서 힘들어 할 걸?”

민영 누나의 눈이 의지로 반짝이고 있었다.

“애들도 있고….”

주아 누나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으나 이미 시동이 걸린 민영 누나의 고집을 꺾는데는 부족했다.

“칸나씨랑 정화 언니가 데리고 놀아주고 있어서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을 걸? 노느라 정신없는데 여길 왜 보겠어. 그리고 정 그러면 저쪽에 텐트로 들어가면 되잖아.”

우리가 뭐를 바랄지 몰라서 그런지 이곳을 준비해준 쪽에서 철저하게 다 준비해놨다.

한 쪽에 설치 되어 있는 텐트를 가리키니 주아 누나도 더 이상 반대를 못하겠는지 한숨을 쉬고 말했다.

“딱 한 번이다?”

“응응! 꺄~! 가자, 해솔아!”

다른 가족들도 민영 누나가 내 정액에 엄청난 집착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 챈 상태였다.

그래도 한 번 먹으면 다시 얌전해지니 그러려니 하는 거다.

나는 결국 오일을 바르다가 발기한 죄로 텐트에 끌려가 한 발을 쌀 수밖에 없었다.

? ? ?

“와씨, 저 여자들 뭐지?”

해수욕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21살의 남성 안다로스는 주변에 느껴지는 뜨거운 여성들의 시선에 불쾌감을 느끼면서도 돈 때문에 꾹꾹 눌러 참고 있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잠깐 잠시 쉬려고 사람이 없는 곳으로 걸어왔다.

사실 이 장소는 안다로스의 남모를 비밀 장소였다.

마음에 들지 않은 여자들이 접근해서 피곤하게 치근덕대는 것에 질렸을 때, 이곳에 와서 숨을 돌리는 것이다.

커다란 바위에 가려져서 그런지 이 장소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곳에서 자주 아르바이트를 하는 안다로스 같은 사람들만이 이 장소를 알고 찾아오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오늘도 마찬가지로 좀 쉬어갈 생각으로 왔는데….

커다란 바위를 지나친 순간 천국이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여성들이 꺄르륵 꺄르륵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놀고 있었으니 말이다.

“동양인인가? 동양인…나쁘지 않지.”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각자만의 뚜렷한 매력을 가진 여성들이었다.

일단 동양인은 거칠지 않아서 좋다.

섬세하고 얌전해서 동양인과 보냈던 하룻밤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아이도 있네? 설마 저 중에 아이 엄마가 있는 건가?”

안다로스는 매의 눈으로 여자들을 살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대가 있어 보이는 여성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친척들끼리 왔나보네!”

남자로 보이는 인물은 없었다.

보통의 남자였다면 여자들이 뭉쳐 있는 곳에 가까이 가는 것을 무서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다로스는 일반적인 남자와 달랐다.

아무래도 해수욕장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만남에서 개방적인 생각을 가진 남자라는 뜻이었다.

안다로스가 바로 그런 성격의 남자였고 말이다.

그는 일할 때 유일한 즐거움이 접근하는 여자들 중에서 괜찮은 여성을 골라 만나는 거였다.

자신에게 선택 받기 위해 같이 놀러 온 친구들끼리 싸우는 걸 보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다.

친구들은 그러다가 안 좋은 여자한테 걸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하지만….

‘큰일은 무슨. 남자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안달 나 있는 여자들밖에 없구만.’

물론 그가 만났던 수많은 여자들 중 거친 여성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직접적으로 험하게 구는 여자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럴 수 있었던 노하우는 잠자리에서 여자를 만족시켜주는 것이었다.

여자는 섹스할 때 만족을 하면 거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박꼼이라고 하지.’

자지를 박으면 여자는 꼼짝도 못해.

“크크크!”

저 외로운 여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는 밤 능력도 좋아서 여자 두 명 쯤은 감당할 왕성한 정력을 갖고 있기도 했다.

안다로스는 어떻게 접근을 해야 좋을지 고민했다.

대놓고 접근하는 건 하수다.

‘길을 잃은 척 해볼까?’

그렇게 시나리오를 떠올리고 있을 무렵.

텐트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존재가 튀어나왔다.

‘나, 남자?’

여자들만 온 줄 알았는데, 남자가 튀어나온다?

지금까지는 가족들끼리 온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지금부터는 상황이 달라진다.

더군다나 텐트 안에서 나온 남자는 얼굴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었다.

압도적인 존재감에 자신도 모르게 압도 되어 버린 것이다.

“저 새끼가!”

그리고 얼마 후 안다로스는 저도 모르게 울컥해서 입술을 콱 깨물었다.

자신의 마음에 쏙 들었던 여자들과 자연스럽게 스킨십을 나누는 것을 본 것이다.

어찌나 꼼꼼하게 확인시켜주는지 여자들 한 명 한 명에게 찾아가 스킨십을 하더라.

마치 자신에게 여자들이 자신의 ‘연인’임을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다!

‘설마 내가 있는 걸 알고 있는 건가?’

안다로스가 의심을 할 무렵.

선글라스를 쓴 남자의 얼굴이 안다로스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안다로스는 어쩐지 눈이 마주친 기분이 들어 황급히 바위 쪽으로 몸을 숨겼다.

‘헉, 들킨 거 맞나본데?’

남자랑 싸우는 건 질색이다.

애초에 그는 싸움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었다.

“하, 진짜 아쉬운데.”

특히 그의 마음에 쏙 드는 이상형이 있었던지라 이대로 물러나기가 너무 아쉬웠다.

결국 미련을 버리지 못한 안다로스가 미련으로 다시 한 번 바위에서 고개를 내밀었을 때였다.

기어코 선글라스를 벗은 남자가 자신과 시선이 정확히 마주쳤다!

“히익!”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인종을 뛰어넘는 잘생김에 화들짝 놀람과 동시에 심장을 압박해오는 소름에 안다로스의 다리 힘이 풀려버렸다.

그건 분명 암컷의 눈빛이었다.

자신의 수컷을 적으로부터 지키는 암컷의 눈빛!

“어, 어째서 남자가 그런 눈을…?”

하긴 자신의 것을 지키는 것에 성별을 따질 게 뭐가 있단 말인가?

안다로스는 허겁지겁 풀린 다리에 힘을 줘 일어났다.

뒤돌아보지 말고 도망쳐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너 그렇게 여자들 막 만나고 다니다가 큰일 날 지도 몰라!’

‘맞아, 제발 조심 좀 해. 그런 아르바이트 말고 다른 것들도 많잖아.’

친구들 말을 들었어야 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여자를 조심하라고 했지 남자를 조심하라고는 안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안다로스가 꽁지가 빠져라 도망치는 사이.

그의 뒷모습을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인영이 있었다.

“뭐야, 저 새낀.”

바위에서 몰래 우리를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멱살이라도 잡아 채려고 왔더니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친다.

잘 가꿔진 근육질 몸매에 떡대도 제법 나가는 남자여서 양아치인가 싶어 각오를 단단히 했던 나다.

그런데 내 여자들을 훔쳐 본 배짱은 어디로 가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마자 겁에 질려서 도망을 치더라.

“정말 훔쳐보는 사람이 있었네?”

“저 새끼가 네 맨살 봤을 거 생각하니까 피가 거꾸로 솟네.”

“후후후! 귀엽기는. 원래 이런 곳에 오면 어느 정도 노출은 어쩔 수 없는 거야. 그나저나 남자들도 은근히 여자 속살 훔쳐본다더니 정말이었네?”

“평범한 여자가 아니잖아. 무려 미인들이라고.”

이걸 또 입 아프게 말해야 하나 싶다.

그나마 미모가 떨어지는 편인 복순 누나도 내게서 받은 화장품으로 꾸준히 관리를 해서 이젠 얼굴로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은 수준이었다.

다른 여자들도 언급 할 필요도 없고, 괜히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고 생각한다.

두 눈을 멀쩡하게 뜨고 다니는 놈이라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게 이상한 존재들이었다.

“히힛, 얼굴에 너무 금칠해주는 거 아니야?”

“내가 잠깐 자리를 비우자마자 파리가 나타났잖아. 이리와 봐. 어디다가 내꺼라고 써놓을 수도 없고….”

나도 모르게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는지 내 입술에 아현이가 뽀뽀를 한다.

“너 오늘따라 쫌 귀엽다? 나는 너 밖에 없다는 거 알잖아. 걱정하지 마. 질투 같은 거 안 해도 돼. 너를 두고 어떻게 한 눈을 팔겠니? 이렇게 사랑하는데.”

아현이의 따스한 위로에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번쩍 안았다.

“꺗! 뭐, 뭐하는 거야아~!”

“못 믿어서 기분 나쁜 게 아니야. 내 여자를 감히 넘본 저놈이 기분 나빠서 그런 거지.”

“그게 이러는 거랑 무슨 상관인 건데에~!”

버둥거리는 아현이를 데리고 텐트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우리를 향해 쏟아지는 은근한 시선들이 느껴진다.

유일하게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 사람은 민영 누나뿐이었다.

민영 누나는 내게서 한 발 빼먹고 만족한다는 듯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다.

쏟아지는 시선에서 느껴지는 은근한 기대감.

아무래도 텐트가 복작복작하게 될 것 같았다.

“설마 시동 걸린 거야?

“음, 그런 것 같은데? 민영 누나가 한 발 빼주긴 했는데, 솔직히 좀 감질나서.”

본의 아니게 해수욕장에 와서 물놀이로 물을 먹는 게 아니라 여자들 애액을 마시게 된 것이 머쓱하긴 하지만 이미 이쪽으로 스위치가 켜져 버린 것을 어떡하란 말인가?

아까부터 살색의 향연이었는데 참은 게 용한 거였다.

텐트 안은 이미 한 번 일을 치러서 따듯한 온기를 머금고 있었다.

“텐트 안에 뭐가 많네?”

아현이가 텐트 안에 설치되어 있는 간이침대에 관심을 보였다.

“자, 눕힐게.”

이미 설치되어 있는 침대가 매우 튼튼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현이를 거침없이 내려놓을 수 있었다.

아현이가 입고 있는 수영복을 완전히 벗기기보단 입은 채로 살짝 옆으로 치워서 일을 치를 생각이었다.

“밖에 소리 날 텐데….”

“은근히 방음이 좋더라.”

“뻥치지 마! 내가 바깥에서 다 들었어! 민영 언니랑 하는 소리 다 들렸거든?”

“그걸 또 훔쳐 들었어? 역시 너도 살짝 기대했구나?”

“……!”

아현이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입을 조개처럼 다물었다.

“흐흐, 귀엽기는.”

기대하고 있는데 기대에 부흥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겠는가?

조개처럼 닫혀 있는 입술을 열기 위해서 일단 키스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 ? ?

후끈후끈­!

텐트 안의 열기가 바깥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아이들을 칸나, 비앙카, 멜리사에게 넘기고 여자들은 텐트 안을 안절부절 못하고 훔쳐보고 있는 중이었다.

­아앙! 으앙…힉! 아아앙!!!

“어휴, 숨 꼴딱 넘어가기 직전이네.”

“으이구, 이게 다 언니 때문이야! 가뜩이나 성욕이 왕성한 애인데….”

“미, 미안해.”

정액을 먹고 제정신으로 돌아 온 민영이 면목이 없다는 듯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의 펠라가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 줄 몰랐다.

­아응…아앙…해소라…아앙아앙…조아앙…!

꿀꺽!

“하우~”

“흐, 흐흠.”

소리가 워낙 자극적이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끈적해지고 있었다.

그녀들이 서로 눈치를 보는 이유는 하나였다.

아현이 다음으로 누가 들어갈지.

그 순서를 눈치 보고 있는 것이다.

여러 명과 함께하는 것이 낯설지 않기는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여러 명이 들어갈 순 없었다.

“저걸로 끝날 리 없을 텐데, 순서 정해야겠죠?”

“둘씩 들어가는 게 낫지 않을까?”

주아 누나가 조강지처답게 먼저 나섰다.

그러자 복순 누나가 의견을 냈다.

“한 명씩 들어가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애들도 지금은 정신없이 놀지만, 얼마 안 지나면 엄마 찾아댈 걸? 애들 돌보느라 고생하는 저쪽도 챙겨줘야 하고. 그러니까 우선 정화 언니랑 네가 들어가. 자주 하니까 괜찮잖아.”

“…그럼 그럴까요? 괜찮으세요?”

주아 누나가 슬쩍 조연주의 눈치를 봤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가장 대하기 어려운 사람을 물으면 조연주일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제 해솔이를 독차지 했잖습니까? 가장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어머, 감사해요. 그럼 다음은 자연스럽게 제가 되겠네요?”

“저는요오…?”

한민영이 슬그머니 욕심을 표출한다.

“당연히 나랑 들어가는 거지.”

“앗! 네네. 전 좋아요.”

한민영은 혹여나 자신은 끼어주지 않을까 걱정했는지 화색이 됐다.

그렇게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릴레이 섹스가 시작됐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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