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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451화 (451/849)

〈 451화 〉 #66. 컴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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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욕이 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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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바알…. 내 손가락을 감히…개새끼…가만 안 둘 거야. 씨발년…흑흑! 죽여버릴 거라고.”

어머니가 조폭 보스이며, 그 후계자 자리에서 오랫동안 남들을 부리며 살았던 조혜연.

그녀는 현재 나락에 떨어진 상태였다.

키우던 개한테 물려 손가락이 잘렸으니 오죽할까.

더욱이 손가락이 잘리며 피를 봐서 그런지 열이 올라서 제대로 일어나 있을 수가 없었다.

조혜연은 앓아 눕고 있는 와중에도 분노를 멈추지 못하고 욕을 내뱉으며 씩씩댔다.

열기 때문에 눈물이 흘렀는데도, 눈빛은 결코 죽어있지 않았다.

반드시 이 꼴을 만든 년에게 복수하고 말겠노라.

그렇게 읊조리며 입 안에 복수를 넣고 잘근잘근 씹어먹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참을 수 없이 화가 올라오면 발작을 하듯이 돌발 행동을 했다.

“개새끼들아!!!”

쾅쾅쾅!

“나 조혜연이야 조혜연!!! 니들이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빽빽 소리를 지르면서 자신을 가둬둔 문을 발로 빵빵 차는 것이다.

손이 아파서 차마 주먹으로 때릴 순 없었다.

문이 금방이라도 망가질 것처럼 덜커덕거렸지만, 정작 부셔지지는 않았다.

결국 힘이 빠지는 건 조혜연 쪽.

몸을 험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잘린 손가락이 욱신거렸다.

“시바알, 아프지만 않았어도 저딴 문 쪼가리는 벌써 깨부셨을 텐데….”

의사가 처치를 해주려고 했지만, 자존심이 상한 조혜연이 바락바락 개 지랄을 떨어서 제대로 된 처치를 못 받았다.

그땐 그게 자존심이었는데 점점 상태가 안 좋아지자 슬슬 조혜연도 쫄리기 시작했다.

“야이 새끼들아!! 사람 죽일 거야!! 의사 불러! 나 아파 죽겠다고!!”

자존심이 상하긴 했지만 의사를 불렀다.

잠시 후.

자신을 죽일 생각은 없었는지 그제야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렸다.

손가락이 잘렸을 때 봤던 적 있는 의사였다.

“시발년아! 치료를 어떻게 했기에 아파 뒤지겠다고!! 똑바로 치료 못해?! 죽고 싶어!?”

의사는 조혜연의 말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너 지금 내 앞에서 한숨 쉬었냐? 와~ 조혜연 많이 죽었네. 하! 시발년이 어디 감히!”

조혜연이 의사를 향해 손을 올리려던 순간.

조직원 중 한 명이 그녀의 손을 막았다.

“움직이시면 상처가 더 심해지십니다. 얌전히 치료 받으십시오. 아니면 의사를 다시 내보내겠습니다.”

“아악! 이거 안 놔?!”

“의사 내보내.”

“시발아! 나 아프다고! 의사 데려와!! 시발, 야!!!!”

한 마디를 해도 욕이 안 섞인 적이 없다.

본인은 그 모습이 위협적으로 보일 거라 생각하는 듯 했지만, 실상은 전혀 달랐다.

오히려 천박하고 저급해보일 뿐.

“치료는 하겠습니다. 저대로 두면 큰일날 수 있어서요.”

“끄응, 그럼 어쩔 수 없지. 야! 잡아.”

“예!”

조직원들이 발버둥치는 조혜연의 몸을 붙잡았다.

천박한 욕설이 이어지는 건 당연한 일.

조직원들이 낑낑대며 조혜연을 막고 있는 사이, 의사는 재빠르게 치료를 했다.

“파상풍 주사입니다. 어제 놨어야 했는데 못 놨죠. 그리고 열이 많이 나시는 것 같아서 해열 주사 놔드렸습니다. 이제 붕대 갈아드리겠습니다.”

잘린 손가락에 묶어 두었던 붕대가 피로 물들어 있었다.

성질이 성질이다 보니 결국 상처가 터진 게 분명했다.

“다행이 터지지는 않았군요. 힘주지 마시고, 최대한 건드리지 마십시오. 간지러울 수 있습니다.”

소독을 하고, 다시 깔끔하게 붕대를 갈아준다.

의사가 그렇게 치료를 끝마치자 발버둥을 끝낸 조혜연이 힘없이 헉헉 숨을 몰아쉬었다.

“시발, 나 언제까지 가둬둘 거야?”

“여기서 계속 계시다가 해외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때까지 계속 여기에 있으라고?!”

단순히 여행 목적으로 나가는 게 아니었기에 그녀를 해외로 보내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까지 조혜연을 가둬두고 지켜봐야 하는 건 결코 쉽지 않는 일이었다.

성격 더러운 그녀가 무슨 돌발 행동을 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을 때리는데 아무런 죄책감이 없으며, 자기 자신의 안위를 위해 사람을 해치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인질로 잡아서 도망치려고 할 수 있었기에 의사를 데려올 때도 조직원이 가까이에서 대기해야 했다.

“너희들이 뭔데 날 가둬!! 엄마 데려오라고! 핸드폰 내놔!!”

“안 됩니다. 나가실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보스는 이미 지금 상황을 알고 계십니다.”

“뭐? 엄마가 알고 있다고? 그런데도 날 가뒀어?”

조혜연은 지금 상황을 엄마가 알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다가 또 악에 받쳐서 소리쳤다.

“거짓말 하지 마!! 내가 그딴 허술한 거짓말에 속을 것 같아?!”

“목 상하십니다. 그렇게 크게 말씀하지 않으셔도 알아듣습니다.”

“필요 없어!! 필요 없다고! 다 꺼져!!!”

조혜연이 돌발 행동을 시작한다.

잠깐 조직원들이 방심한 걸 기민하게 눈치 채고 문 쪽으로 달려 간 것이다.

하지만 방 안에서는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문 앞을 지키고 있던 조직원이 기다렸다는 듯 조혜연의 몸을 붙잡는다.

“아악! 씨바아알!!! 놔아아악!!”

“안 됩니다.”

“하아, 이럴 줄 알았다니까. 잘 했다.”

“예예. 다시 들어가셔야 합니다.”

“놔아아아아악!!”

조직원이 조혜연을 번쩍 들어서 침대에 냅다 던져버렸다.

“으아아악! 아아악! 죽어!! 죽여버릴 거야!!”

“잡아!!”

“하아~ 저러면 덧나는데….”

조직원들이 조혜연을 붙잡고, 의사는 발버둥치는 사이에 붕대에 피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의사 입장에선 한숨밖에 안 나오는 상황이다.

열심히 치료하면 뭐하는가.

환자가 전혀 협조를 안 해주는데.

“저거 어떻게 좀 안 돼? 어디선 흥분 가라앉히는 주사 놓고 그러드만!”

“진정제를 놓으라고요?”

“어어! 아무거나 좀 놔봐. 아니면 재워버리든가! 아오 씹, 힘이 왜 이렇게 쎄!”

지금 상황에서 합법과 불법을 따질 순 없었기에 의사는 주섬주섬 의료 가방을 뒤적였다.

의사가 개인적으로 약물을 가지고 다니는 것부터가 불법인 상황인지라 의사가 진정제를 놓는 것을 지적하는 이는 없었다.

잠시 후.

주사 효과가 돌았는지 발버둥 치던 조혜연의 힘이 점점 약해졌다.

조직원들은 그제야 힘을 좀 풀고 숨을 돌릴 수 있었다.

“휴, 독하다. 독해.”

“뭐야. 무슨 일이야?”

“헉! 형님!”

조혜연을 겨우 진정시키고 한숨 돌리고 있는데,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최관이 나타났다.

그리고 조직원들은 최관과 함께 나타난 인물을 보고 경악했다.

“보, 보, 보, 보스…!!!”

형님, 보스랑 오실 거면 연락이라도 해주셨어야죠!!

악을 쓰는 조혜연에게 방금 진정제를 놓고 재운 상황.

조직원들은 괜스레 찔리는 마음에 어깨를 움츠렸다.

“저 년이 또 발광을 했나보군. 방이 엉망이야. 도망치려고 했나?”

“…예, 보스. 자꾸 상처가 덧나셔서 어쩔 수 없이 진정제를 놨습니다.”

“쯧쯧쯧! 얌전히 반성하고 있어도 부족할 판에. 역시 손가락 한 개는 부족한 게 맞지 않으냐? 다섯 개 다 잘라 놨어 봐라. 아파서라도 저런 짓은 절대 못하지.”

보스 쪽에서 오히려 더 했어야 한다고 말을 하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조직원들의 마음이 편해졌다.

형님을 보니 표정이 편안해보였다.

‘조혜연 손가락 자른 걸로 보스께서 약속을 지키신 건가?’

역시 우리 보스!

한다면 하시는 분이시지!

조직원들의 얼굴이 밝아진다.

조혜연 때문에 후계자가 된 형님과 보스의 사이가 멀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이 됐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 아가씨께서 보스를 많이 찾으셨습니다.”

“아가씨는 무슨. 쓸데없이 높여 부를 거 없다. 그리고 날 찾았다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군. 역시 처벌이 약했어.”

“보스….”

최관이 보스에게 눈치를 준다.

‘헉?! 형님이 보스한테 눈치를 준다고?’

보스는 그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말했다.

“저거 하는 행동 좀 봐라. 이러니 내가 답답해서 살겠냔 말이다. 안 봐도 저년 미래가 뻔하다. 해외에 나가서도 제 잘난 줄 알고 발광을 해댈 텐데, 거기선 막아 줄 사람이 아무도 없잖니?”

돈을 아무리 쥐여줘도 잠깐 뿐.

그 돈이 다 떨어지면 이쪽에다가 돈 보내라고 협박을 해올 게 분명했다.

“100원 한 푼 제 몸으로 벌어 본 적도 없는 년인데 말이야. 만약 저 치가 돈을 안 보내면 국내로 들어오겠다고 하면 어쩔거냐?”

“적당히 쥐여주는 게 크게 나쁜 일은 아닙니다. 돈을 써봤자 얼마나 쓰시겠습니까?”

최관이 아니었다면 더 큰 돈을 굴렸을 사람이니 몇 푼 쥐어준다고 크게 문제가 될 건 아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의 대답이 조직원들에겐 썩 마음에 드는 답변이 아니긴 했다.

‘우리가 뼈 빠지게 일해서 벌어 온 돈이 저 년 아가리에 들어간다는 뜻이잖아.’

보스도 그런 조직원들의 반응을 읽었는지 최관에게 말했다.

“지금 조폭이 가오 떨어지게 협박에 굴복하겠다는 말을 한 거냐?”

“!!”

형님은 그렇게 생각 못해봤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셨다.

조직원들은 이미 보스의 말에 넘어가서 울컥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 자리에 보스만 없었다면 총대 매고 조혜연의 목에 칼을 꽂아 넣었을 년이 한 둘이 아니었다.

“내가 은퇴한 순간부터, 이곳에 내 흔적이 남아 있으면 안 된다. 절대 조혜연한테 조직의 돈을 상납하지 말라는 뜻이야. 그 년이 돈이 없어서 길거리에서 빌어먹는 년이 되어도!! 절대 상관하지 말거라.”

어떻게 이렇게 단호하게 끊을 수 있는 걸까?

여태까지 핏줄에 연연하던 보스의 모습을 잘 알고 있는 조직원들은 180도 달라진 태도에 소름이 끼쳤다.

‘저런 분이니까 우리 보스이신 거지.’

형님이 저분을 본받아서 조직을 이끌어주셨으면 했다.

그리고 조직원들은 형님을 오랫동안 곁에서 지켜보며 충분히 그럴 인물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왜 대답들이 없어? 너희들도 다 같이 대답해! 저년한테 한 푼도 쥐어주지 않겠다고.”

조직원들이 감명 받은 눈빛으로 고개를 90도 숙이며 대답했다.

고개를 숙인 사람들에는 그들의 형님인 최관도 함께였다.

““예!!! 보스!!!””

최관의 후계자 수업은 그렇게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다.

? ? ?

관이 처제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

나는 다시 일상 생활로 복귀했다.

이젠 컴백 준비 때문에 개인 시간을 내기가 힘들 지경이었고, 내 여자들도 그런 내 사정을 알았기에 재촉하지 않았다.

나한테 연락을 하는 것조차도 민폐가 될까봐 조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나 둘! 하나 박자 쪼개!! 더 빠르게! 안 맞잖아! 다시!”

쿵! 쿵! 삑 삑!

운동화가 바닥과 거칠게 비벼지면서 소음을 만들어낸다.

쿵쿵쿵! 쿵쿵! 쿵!

타이틀곡이 정해지고, 안무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빡센 준비 과정이 시작 됐다.

한동안 풀어졌던 다이어트도 다시 시작돼서 멤버들이 괴로워하고 있는 중이었고, 그와 동시에 하루 종일 안무 연습도 추가 되었다.

워낙 능력이 대단한 멤버들인지라 금방 새로운 안무에 적응하고 추게 되긴 했지만, 그걸로 만족하기엔 우리의 눈이 너무 높았다.

우리는 연습하고 또 연습하며 좀 더 완벽하게 호흡을 맞추고, 좀 더 완벽한 군무를 완성해나갔다.

“예쁜데?”

시간이 접히기라도 한 것처럼 빠르게 흘렀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으니 그럴 만도 했다.

컴백 준비가 점차 구체적이 될 무렵, 우리가 컴백한다는 소식이 기사로 올라갔다.

휴식 기간을 보내다가 한 번 컴백이 뒤로 밀려나는 일까지 있어서 팬들은 드디어 컴백이냐며 기대감으로 팬카페가 들썩이고 있었다.

“이번에는 콘서트 위주로 활동할 거야. 예능이나 그런 곳은 잘 안 나갈 거고.”

“곡이 퍼포먼스 중심이긴 하죠.”

“콘서트에서 무대 보여주면 진짜 짜릿할 것 같아.”

“안무를 좀 더 화려하게 꾸며 볼 걸 그랬나?”

“처음 만든 안무보다 지금 안무가 훨씬 화려하잖아. 콘서트 한두 번으로 끝낼 거 아니니까 지금으로 만족해야 돼.”

예능에 나가면 인지도 면에서 확실히 효과가 크지만, 촬영을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았기에 멤버들은 회사의 활동 계획을 환영하는 눈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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