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4화 〉 #70. 막간 (1)
* * *
태양이는 친구가 굉장히 많았다.
어린이 집에 있는 원아들이 거의 다 하교를 할 때쯤이 되어서야 만족한 기색으로 집에 가자는 말을 하더라.
태양이 친구들에게 맛있는 거라도 한 끼 사주려고 했는데, 분위기를 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걸 썩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아무래도 오늘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을 믿고 애들을 맡길 수 없다 보니 그렇다.
그래서 말도 못 꺼내보고 정말 딱 인사만 나눴다.
“아쉽지 않아? 아빠는 친구들 데리고 집에 데려가서 밥이라도 같이 먹으려고 했었는데.”
“괜차나!! 어른이 안 돼! 하면 안 되는 거야.”
이미 원하는 만큼 아빠를 자랑하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았으니 만족한 것 같았다.
따로 전화를 해서 부탁한 만큼 대단히 큰일이 났구나 싶어서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정작 태양이는 별다른 생각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친구들이 아빠 안 보여서줘서 놀린다며.”
“응. 다들 아빠가 데리러오고 그랬거든. 아빠가 오면 애들이 다 자랑해. 그래서 부러웠어. 나도 아빠 자랑할 줄 아는데.”
내가 생각했던 애들의 놀림은 왕따 수준의 괴롭힘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직 내 허리춤에도 오지 않을 아이들이 왕따 같은 걸 만들 리가 없지 않나.
순수한 아이들을 너무 과한 상상으로 나쁘게 본 것 같아 미안함이 들었다.
“그럼 이건 어때?”
“어떤 거?”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는 거야.”
“진짜?! 그래도 돼?”
태양이가 내 제안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못할 거 없지. 오늘 와서 인사 나눴으니까 집에 초대하면 친구들 부모님도 흔쾌히 허락해주시지 않겠어?”
“응응! 나 좋아! 할래!”
“마침 네 생일도 얼마 안 남았으니까 생일 파티로 하는 건 어때?”
“내 생일이 언젠데?”
우리 태양이 아직 애기긴 하구나.
자기 생일도 모르다니.
나는 피식 튀어나오는 웃음을 막지 않고 뱉어내며 태양이의 머리를 슥슥 쓰다듬었다.
? ? ?
태양이 아빠의 등장에 어린이집 선생님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말이 있기는 했을 거다.
어린이 집에서 문지기처럼 우뚝 서서 아이들이 나올 때마다 인사를 나눴다는 내 경험담을 듣고 주아 누나가 깔깔 폭소했다.
“그나저나 어린이집에서 뭐 말 나온 거 없어? 그 사람들 누나가 누구인지 다들 알 거 아냐.”
“다들 기품 있고 좋은 분들이야. 경우 없이 이런 거 소문내고 그러는 분들 아니셔. 뭐 아예 없는 건 아니겠지만 그 정도는 얼마든지 커버칠 수 있어. 그리고 내가 여태까지 인터뷰에서 남자와 관련 된 질문은 절대 안 받았거든. 무조건 노코멘트. 그래서 나한테 남편이 있는 게 밝혀져도 거짓말 했다고 까진 못 할 걸?”
“그 사람들 지인 중에 기자가 없기를 바래야겠네.”
“과일 먹으면서 대화 나누렴.”
“아니, 엄마가 왜 과일을 가져와? 자고 있었던 거 아니었어?”
주아 누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정화씨가 과일을 들고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거 민영이가 한 거야. 나는 그냥 서빙한 거고.”
민영 누나가 정화씨의 뒤를 이어서 나타났다.
그녀의 양 손에는 음식을 담은 접시가 들려 있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화씨의 과일을 옮겼고, 곧장 민영 누나가 들고 있는 접시도 날랐다.
“다들 한 잔씩 하자~ 엄마 미안! 우리끼리만 마셔서.”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마셔. 엄마가 뭐 술 좋아하니?”
“흐흥~”
한상 거하게 차려진 테이블.
민영 누나와 주아 누나 그리고 정화씨와 나까지.
얼떨결에 이 인원이 모여서 술자리가 만들어졌다.
태양이의 어린이 집에 다녀간 이후 그녀들과 따로 시간을 내지도 못한 채 바로 해외로 다시 이동해야 했었고, 오늘이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거였다.
“아현이는 진짜 바쁘게 사네.”
“로즈 언니도 학원 대박 나서 거의 대부분 야근이래.”
아현이는 점점 작곡가로써 명성을 쌓아가기 시작하더니, 대박이 났다.
내게서 새로운 재능을 선물 받은 아현이 그 능력을 통해 한층 더 재능을 개화시킨 것이다.
‘시작은 내가 한 게 맞지만, 이건 결국 아현이가 노력해서 얻은 성과야.’
재능이 있어도 나태하게 행동했으면 무용지물이 되었을 것들이다.
그런 점에서 아현이의 성공은 나를 굉장히 뿌듯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내 조언에 따라 허니 엔터가 아닌 다른 회사에 곡을 팔기 시작하면서 아현이의 명성이 점점 높아지기 시작했다.
다른 회사에 팔았던 곡들이 하나같이 중박 이상으로 터졌기 때문이다.
실력이 입증 된 작곡가의 메일함을 본 적 있는가?
‘아현이 메일에 곡 좀 달라는 요청으로 꽉 차 있었지.’
난 한 번 본적이 있다.
아현이가 자기가 얼마나 잘 나가는지 자랑하고자 메일함을 캡쳐해서 보여줬었다.
더욱이 곡이 성공하면서 들어오는 작곡료가 아현이의 주머니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었다.
물론 아현이의 주머니가 든든해진 것은 근래의 일이 아니긴 했다.
‘우리가 잘 나갔으니까.’
에어플레인이 아현이의 곡으로 활동을 하면서 작곡료로 쏠쏠하게 돈을 벌어왔었다.
하지만 아현이는 그 돈에 연연하기보단 자신의 재능을 키우는데 더 집중했다.
그리고 현재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으니, 바빠서 자주 못 본다는 사실에 서운해 할 이유가 없었다.
“내가 쓰던 안경은 둘 중에 한 명이 가지면 될 것 같아서 챙겨뒀어.”
맥주를 마시지 못해 자리만 지키던 정화씨는 배불리 먹은 이후, 피곤하다며 자리를 떴고, 마련 된 술자리에는 민영 누나와 주아 누나 그리고 나까지 세 사람만 남아 있었다.
“안경은 주아가 갖는 게 맞는 것 같아. 나는 괜찮아.”
“정말? 이렇게 쉽게 양보를 한다고?”
“나는 괜찮아. 그리고 너는 아이 키우느라 얼굴 가려야 할 때가 많잖아. 누가 더 요긴하게 쓸 수 있을지 잠깐만 생각해도 답이 나오는 걸.”
“나 사양 안 할 거야. 진짜 내가 가져도 되겠어?”
“응.”
민영 누나의 깔끔한 포기에 별 다른 일 없이 안경이 주아 누나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고마워.”
“정화 언니 쌍둥이도 키워야 하는데, 아이 키우는데 안경이라도 있어야 편하지 않겠어?”
주아 누나가 고마운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민영 누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내 입장에선 두 사람이 사이좋은 건 언제나 기분 좋으므로 흐뭇하게 웃으며 그 광경을 구경했다.
한쪽은 내 이상형을 그대로 빚은 얼굴이고, 한쪽은 외모로 원탑에 들만큼 어마어마한 매력을 가진 여자다.
그 두 여성이 모두 내 여자라는 점에서 절로 흐뭇함과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리고.
‘이걸 보고 아무렇지 않을 수가 없잖아.’
불끈!
두 여자가 달라붙어 있는 자극적인 모습은 자연스럽게 내 아랫도리를 자극했다.
“저기, 누나들?”
“나중에 이거 끼고 놀러 갈까? 백화점 갈 때도 훨씬 편하긴 하겠다.”
“그래. 그러자.”
알콩달콩한 두 사람 사이를 끼어드는 건 쉽지 않았다.
“나 오랜만에 온 건데 이렇게 혼자 놔둘 거야? 외롭다고~”
아직 해외 콘서트 투어가 다 끝나지 않은 상황.
바쁜 와중에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만난 거라서 몸도 마음도 급하다.
쌓아둘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막상 일이 닥치고 나니 아랫도리 불알이 묵직한 것이 어서 해방시켜달라며 아우성이었던 것이다.
“어머! 쟤 좀 봐! 우리가 뭘 했다고 혼자서 그 난리가 난 거야?”
주아 누나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천막을 치고 있는 내 아랫도리를 가리켰다.
“둘이서 그렇게 날 자극해댔으면서 한 게 아무것도 없다고? 나 완전 억울해지는데.”
“저게 갑자기 저럴 이유가 없잖아. 우리가 뭔가 했던 걸지도 몰라. 근데 뭘 했지?”
그 와중에 민영 누나는 순진하게 정말 자신이 뭔가를 했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댄다.
“누나들이 서로 껴안았잖아. 그거 때문에 이렇게 된 거야.”
“아니, 그걸 보고 얘가 서?”
“아구….”
주아 누나는 어처구니가 없는지 헛웃음을 짓고, 민영 누나는 얼굴을 붉히며 힐끔힐끔 내 아랫도리를 훔쳐본다.
“누나들이 지금 보고 있잖아. 정말 두 사람이 껴안는 거 보고 얘가 이렇게 된 거야. 아무래도 누나들이 너무 사이가 좋으니까 얘가 질투가 났나봐.”
“내가! 내가 달래줄게!”
정액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소유욕이 강한 민영 누나가 내 말을 듣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민영 누나가 후다닥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자연스럽게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나에게도 너무 익숙해진 구도인지라 자연스럽게 다리가 벌려졌다.
“쟤 저렇게 말도 안 되는 응석 부리는 거 다 받아주면 안 되는데….”
지이익~
주아 누나가 투덜대는 걸 아랑곳하지 않은 민영 누나가 내 지퍼를 내렸다.
그리고 팬티 속에 거침없이 손을 집어넣어서 내 뜨끈뜨끈한 자지를 꺼냈다.
꿀꺽
또 내 자지를 보고 침을 삼키는 민영 누나를 보고 있자니 움찔 몸이 떨렸다.
“그렇게 많이 먹었는데도 여전히 부족해?”
“…맛있으니까. 먹어도먹어도 안 질려.”
본인이 이걸 여전히 바란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듯.
민영 누나가 혀를 내밀어 내 귀두의 구멍을 핥았다.
쭈웁
혓바닥을 요사스럽게 놀리던 그녀가 이네 귀두 부분을 입 안에 넣고 한 번 빤다.
“으~”
그 짜릿한 감각에 절로 앓는 소리가 났다.
“하웁, 움, 냄새가 진해….”
“콘서트 한다고 오랫동안 못 뺐어.”
“하으…마시께따…잘머께숩니다. 아움! 쭈웁쭙!”
오랫동안 묵혀둔 정액이라는 말에 민영 누나의 눈이 반짝였다.
정액감별사(?) 직함을 갖고 있는 민영 누나의 기호에는 내 정액이 오랫동안 묵혀두면 묵혀둘수록 맛이 좋다고 평가한 바가 있다.
다만 내가 하루를 거르지 않고 섹스를 하던 사람이다 보니 오래 묵힌 정액을 맛보는 게 쉽지 않았다.
그리고 콘서트 때문에 꽤 오랫동안 못 뺐다는 말을 했으니 누나의 눈이 예사롭게 반짝이는 것도 충분히 그럴 만한 일이었다.
“좀 너무한 거 아니야? 나는 뭐 병풍이니? 나도 껴줘.”
그리고 이 광경을 못 마땅하게 지켜보던 주아 누나가 은근슬쩍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팔을 들어 주아 누나의 허리를 휘감았다.
그리고.
쪼옥, 쪽!
내 얼굴 가까이로 찾아 온 주아 누나의 입술에 혀를 섞었다.
위에선 주아 누나의 혀를, 아래에선 자지가 빨리니 환상적인 쾌감이 찾아온다.
솔직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옛날 왕도 못 누렸을 호강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찾아 온 자극은 나를 금방 절정에 도달하게 만들었다.
나는 잠시 입술을 떼고 민영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쌀게! 읏!”
“후웅…!!”
민영 누나의 목구멍이 활짝 열리고.
누나의 입에 익숙하게 정액을 싸낸다.
민영 누나는 입 안 가득 싸진 정액에 흐뭇하게 미소를 짓다가 꿀꺽 삼킨 뒤, 마지막 잔재까지 모두 뽑아 먹겠다는 듯 귀두를 입안에 물고 압력을 줘서 쭈웁쭈웁 빨아먹었다.
“으읏! 윽…!”
한껏 예민해져 있는 상황인지라 절로 신음이 나왔다.
주아 누나는 내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내 유두를 손으로 빙글빙글 돌리면서 내 성감을 자극했다.
“하웁, 역시 진한 게 마시써….”
“하아~ 저럴 때마다 적응 안 된다니까. 이제 내 차례야! 비켜 봐.”
주아 누나가 진한 정액이 주는 맛의 여운에 잠겨 있는 사이, 옷을 훌러덩 벗더니 내 몸 위를 올라탔다.
“누나,어째 가슴이 더 커진 것 같다?”
민영 누나와 나 사이를 끼어드는 움직임이어서 그런지 의도치 않게 주아 누나의 가슴이 내 얼굴을 덮어버렸는데, 어쩐지 예전보다 사이즈가 더 커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씽, 넌 쓸데없이 예리해. 요새 좀 쉬면서 다이어트에 신경을 덜 썼더니 살 쪘어.”
“살이 쪘는데 가슴이 쪘으면 좋은 거 아니야?”
“아니거든?덜렁거리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알아? 뭐든 너무 과한 건 안 좋은 거야. 이 가슴 때문에 불편한 게 얼마나 많은지 남자인 너는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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