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80 - #85. 개봉 (11)
민영 누나는 우리 사이에서 약쟁이라는 놀림을 받을 정도로 내 정액에 대한 집착과 소유욕이 강했다.
나와 섹스를 하지 못하면 금단현상이 일어나고, 정액을 먹지 못하면 굉장히 신경이 예민해진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정액을 충분히 갖게(?) 된 민영 누나는 어딘가 맹한 느낌이 있었다.
“쓰읍…너도 먹을래…?”
양심에 많이 찔렸는지, 조금 정신을 차린 민영 누나가 슬그머니 내 성기를 신애에게 내민다.
당연하지만 그런다고 신애의 화가 풀리는 건 아니었다.
민영 누나의 행동에 오히려 더 화가 났는지 신애가 힘이 빠져서 부들거리는 몸을 낑낑거리며 힘겹게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가장이 사이에 손을 가져가서 안을 확인했다.
핏자국과 더불어 애액이 묻어 나왔지만 정액으로 보이는 흔적은 묻어 나오지 않았다.
그걸 확인한 신애가 믿을 수 없다는 듯 나에게 말했다.
“나한테 안 쌌어요? 진짜 민영 언니 준 거에요?”
“너 아이돌이야. 안에다 쌌다가 임신하면 어떡하려고.”
“응응, 맞아. 임신하면 안 되니까 내가 처리해준 거야.”
“이러는 게 어딨어요오!! 내 거잖아요!!! 너무해…!!”
뭐야, 얘 진짜 우네?
너무 당황스러웠다.
섹스는 신애와 했고, 그저 싼 정액을 민영 누나에게 처리를 맡겼을 뿐이었는데 그게 울 정도로 서운해 할 일인가 싶었다.
‘첫 경험이었는데 내가 너무 무심했네. 나한테 별 거 아니라고 신애한테까지 별 거 아닌 게 아닐 텐데.’
솔직히 당황 그 이상으로 많이 놀랐다.
별 생각 없이 민영 누나에게 처리를 맡겼다가 이 난리가 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군다나 여자가 우니까 아무것도 못하겠다.
“미안하다, 신애야. 네가 불쾌해 할 거라고 생각 못했어.”
“아무리…아무리 제가 서툴렀어도…그걸 언니한테 주시는 건 너무해여. 흐잉….”
울어서 코가 막혔는지 맹맹한 소리를 낸다.
“안에 싸주길 바랐어?”
“그건 아니지마안…. 차라리 얼굴이나 가슴이나 그런데에 싸주셨으면 됐자나여.”
안에 싸서 임신이 되는 것을 바란 건 아니지만 어쨌든 자기(?) 것을 상의도 없이 민영 누나에게 준 것은 서운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당시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선택지가 많았다는 것도 깨달았다.
‘습관이 무섭네.’
그동안 여자들에게 니거내거 안 따지며 처리를 시킨 탓에 생긴 사고다.
그건 가족들끼리 있었을 때 하던 짓이니 신애와의 잠자리에선 해선 안 되는 행동이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평소처럼 행동했던 건 변명할 것도 없이 내 잘못이었다.
반성해야만 한다.
“그러게, 그런 방법이 있었는데 생각을 못했네. 미안해. 다신 안 그럴게. 하다못해 물어보기라도 했었어야 했는데 말이야. 그치?”
“마자요. 언니두 너무해요. 내 거 계속 뺏어가. 너무 속상해요! 언니랑 친해졌다고 생각했는데 배신 당했다구요!”
신애가 원망을 담아 그렁그렁한 눈동자로 민영 누나를 본다.
그리고 정액을 먹어 정신을 차린 민영 누나는 민망했는지 붉어진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본인도 미안하긴 할 거다.
‘분명 중독 된 건 전부 회복시켰는데….’
한 번 약에 손을 댄 사람은 영원히 그 감각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민영 누나는 마약이나 다름없는 내 정액을 계속해서 섭취하고 있지 않은가?
중독만 없어졌지 맛과 효과(?)는 그대로인지라 민영 누나의 몸이 예전에 중독 됐을 때의 기억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았다.
“미안해, 신애야. 도와주려고 온 거였는데 내가 못 참았어…. 진심으로 말하는데, 네 걸 뺏으려고 여기에 있었던 건 아니야. 근데 해솔이가 안에 안 싸고 빼는 걸 보니까 바닥에 버릴 거면 그냥 내 입에 넣는 게 훨씬 경제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정신이 드니까 이미 몸이 저질러버린 거 있지? 물론 이런 변명도 너한테는 화날 일밖에 안 되겠지만, 내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미안해. 이제 절대 방해 안 할게!!”
아마 신애였다면 차라리 내 정액을 바닥에 버리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나 다를까 신애가 아직 화가 덜 풀렸는지 민영 누나의 말에 반박을 했다.
하지만 사과를 받아서인지 목소리에 담긴 뾰족함이 많이 누그러져 보였다.
“차라리 바닥에 버리는 게 낫죠. 그, 그리고! 또! 그걸 왜 그렇게 환장하고 먹으시는 거에요? 비리고 맛도 없다던데!”
신애의 말에 도저히 반발심을 억누를 수 없었는지 민영 누나가 격하게 반응했다.
“아니야!! 해솔이 거는 맛있어. 세상에서 제일!”
“마, 맛있다고요? 그게?”
“어!! 네가 못 먹어 봐서 그래! 그렇게 맛있는 걸 어떻게 바닥에 버리라는 잔인한 소릴 할 수 있니? 나는 네 보지에 든 거라도 빨아 먹을 수 있어!”
“네에?!! 아니, 그걸 왜 빨아 먹어욧!!”
아니, 이놈의 약쟁이 누나가!
둘이 대화하는 걸 가만히 내버려뒀다간 정말 혼돈이 찾아올 것 같았다.
“그만그만! 누나는 신애한테 미안하면 침대에 얌전히 있어. 나는 신애 씻겨주고 올 테니까.”
내가 진정을 시키니 제정신으로 돌아 온 누나가 시무룩해져서 대답했다.
“으응…내가 정리해놓을게. 나한테 맡겨.”
반성하고 있는 민영 누나를 두고 경악해서 굳어버린 신애를 번쩍 들어서 화장실로 들어왔다.
“하아~ 미안해. 정신없지?”
“바, 바, 방금 들었어요? 제, 제 안에 있는 걸 빨아 먹겠대요! 장난하신 거겠죠? 제발 그렇다고 해주세요.”
장난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애에게 심심한 위로가 필요할 듯 했다.
“…미안.”
“!!!!”
내 말에 민영 누나의 진심을 깨달은 신애가 입을 쩍 벌렸다.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는 그녀의 턱을 손바닥으로 올려주었다.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던 신애가 더듬더듬 말을 했다.
“저는 이런 걸 생각한 게 아니었거든요. 좀 더 뭐랄까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나를 탓하거나 민영 누나의 특이함을 탓할 줄 알았던 신애가 갑자기 자기 탓을 하기 시작했다.
“너는 잘 했어. 다 내 잘못이야. 내가 좀 더 잘 해줬어야 했는데 미안해. 많이 부족했어.”
이 상황에 변명이 필요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뚫린 입이라고 말을 좀 해보자면 계획에 없던 잠자리인데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민영 누나가 옆에 있다 보니 말린 거였다.
‘신애가 누나가 가려는 것을 막지만 않았어도 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지금 와서 그걸 따질 순 없었다.
‘자지만 물려주면 얌전해진다는 점이 있긴 한데, 그 전까지는 다루기 쉽지 않은 누나니까.’
내가 아는 민영 누나라면 두 번이나 내 정액을 먹었어도 만족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맛보기(?)로 애매하게 찍먹한 상태라서 몸이 더 달아올랐을 터.
하지만 신애가 울어서 정신을 차렸는지 최선을 다해 자제를 하고 있는 듯했다.
“저야말로 아무것도 한 게 없잖아요. 이대로 제 첫 경험은 끝인 거겠죠?”
“음…끝이지.”
여기서 뭘 더 하란 말인가?
이미 분위기가 박살나버렸는데 말이다.
“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린 것 같아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끝났다니까 허무해요.”
“다음에는 실망하지 않게 잘 해줄게.”
그때는 정말 쾌감으로 정신을 못 차리는 경험을 만들어줄 거다.
“오빠 잘못만은 아니에요. 아무리 처음이었다고 해도 모든 걸 오빠한테 맡겨버렸잖아요. 그것부터 잘못 된 거였어요. 섹스는 오빠가 하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건데 전 무서워만 하고 아무것도 못했어요. 오빠가 재미없다고 욕하고 침을 뱉어도 할 말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신애야. 그럴 일은 절대 없어.”
수동적인 섹스를 하는 신애는 내 취향에 적합하다.
“솔직히 말하면 네가 그렇게 해주는 게 내 취향에 맞아.”
“오빠 취향이라고요?”
“응. 나는 보통 잠자리에서 주도권을 갖고 하는 편이거든.”
연인 사이이니 이런 얘기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맞다.
“물 다 받았어. 일단 들어가서 얘기할까?”
“네에….”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아서 신애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물론 들어가기 전에 피 묻은 가랑이 사이를 따듯한 물로 닦아낸 상태다.
“온도는 괜찮아?”
“딱 좋아요.”
“아이구, 오늘 너무 무리했다. 그치? 팬미팅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근육 뭉치겠어. 씻고 나가면 마사지 해줄게.”
“마사지요?”
“응. 근육 뭉치지 않게 해줄게. 마사지 효과 좋으니까 한 번 믿어봐.”
“네, 근데 아까 했던 말은 뭐에요?”
“말 그대로야. 나는 내가 주도권 갖은 채로 섹스하는 걸 좋아하고, 그런 점에서 모든 걸 나한테 맡겨준 네 섹스 스타일은 취향에 적합한 거지.”
“그, 그럼 오빠는 오늘 만족 했어요?”
“응. 만족했어. 네 안 정말 기분 좋았거든.”
내 말에 신애의 얼굴이 빨개졌다.
괜히 욕조 물을 건드리던 그녀가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두툼한 존재감을 물었다.
“근데 이건 왜 안 쪼그라들어요? 두 번이나 싸셨잖아요.”
“내가 정력이 좋아서. 두 번 싼 걸로는 줄어들질 않아.”
“남자는 한두 번이면 끝이라던데….”
“내가 그런 남자들이랑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성욕이 강해.”
원래 빨개진 얼굴에서 이젠 귀까지 빨개진다.
이런 노골적인 성적 토크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그런 모양이었다.
“그럼 지금도 부족하시겠네요?”
“너도 알게 되겠지만, 이놈이 이러는 건 정말 일상적인 일이거든. 그러니까 신경 안 써도 돼.”
“그래도 이렇게 단단하게 서 있는데….”
신애가 자꾸 내 성기에 미련을 보인다.
“네 살을 만지고 있는데 이놈이 가만히 있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 정말 평범한 거니까 신경 안 써도 돼.”
“…사실 이대로 끝난다는 게 많이 아쉬워서 그래요.”
“아쉽다고?”
“네, 너무 아쉬워요. 만회할 수 있으면 하고 싶을 정도로.”
“만회?”
“제가 배우는 게 느려서 그렇지 노력 하나는 알아주거든요. 제가 처음에 꼴찌로 회사에 들어와서 데뷔까지 한 사람이에요. 노력에는 자신 있어요.”
“…그래?”
욕조 안에 나체로 몸을 담그고 있는 상황이다.
신애는 내 허벅지 위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있었고, 무리한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조물조물 그녀의 몸을 만지고 있는 상태.
탱글탱글한 엉덩이 골 사이에 힘이 바짝 들어가 있는 내 성기가 끼어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섹스 더 하고 싶다고 하면….’
내가 성별을 바꾸지 않는 이상 넘어가지 않을 수가 없는 유혹이었다.
첫 경험은 여자의 몸에 큰 무리를 주는 일이었기에 지금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팬미팅도 했잖아.’
아이템을 썼기에 체력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일 거다.
더욱이 신애는 너무 말라서 무리를 하면 안 될 몸인데….
‘그렇다고 저렇게 시무룩해진 애한테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할 수도 없지 않나? 자존심 문제도 있고.’
민영 누나에게 첫 경험의 정액을 빼앗겼으니 마음이 많이 상했을 것이다.
지금 신애에게 필요한 건 휴식도 있지만, 자존심을 회복시켜주는 것도 중요해 보였다.
“그럼 한 번 더 할까?”
“그래도 돼요!?”
“네가 원한다면 당연히 되지.”
“그럼 이번에는 꼭 저한테 싸주셔야 해요. 다른 사람은 안 돼요. 민영 언니는 절대 안 돼요!”
“하하, 알았어.”
아무래도 민영 누나와 신애가 친하게 지낼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비틀린 관계를 어떻게 수습해야 하나 걱정이 들었다.
이런 내 걱정을 모르는 신애는 적극적으로 의욕을 보였다.
“빨리 씻겨주세요. 나가서 할 거에요.”
“그럼 민영 누나는 보낼까? 같이 하는 거 불편해보이던데. 막상 해보니까 상상하는 거랑은 좀 다르지?”
앞으로 신애와는 무조건 3P를 지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3P를 해도 괜찮은 성향을 가진 이와 그렇지 않은 이가 있는 법.
첫 경험에 최악의 3P를 했으니 다시는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싶지 않을 거다.
“아니요!!”
“아니라고??”
하지만 그런 내 예상을 무색하게 만드는 신애의 대답이 튀어나왔다.
“안 보낼래요. 언니 보는 앞에서 오빠랑 섹스하고 당당하게 정액 받을 거에요.”
정액 받는 걸 그렇게 중요하게 여길 일이야?
“질투심 때문에 너무 앞뒤 안 가리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임신할 수도 있어.”
“몰라요! 약 먹으면 되잖아요.”
“쓰읍! 자기 몸은 스스로 챙겨야지!”
“그럼 제 가슴에다가 싸주세요. 아니면 저도 오빠 정액 먹어볼래요. 언니가 맛있다고 극찬한 맛, 저도 맛봐야겠어요.”
신애가 무슨 맛인지 봐야겠다며 눈을 반짝여왔다.
나는 그녀의 부탁을 감히 거절하지 못했다.
민영 누나를 제대로 조절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신애에게 최악의 첫 경험을 하게 만든 죄인 놈이 입을 열어서 뭐한단 말인가?
결국 나는 신애를 모두 씻기고 수건에 돌돌 말아서 다시 침대로 데려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