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05 - #89. (외전) 로즈 박복순 (1)
“너 그렇게 자꾸 수업 빠져서 네가 되고 싶다는 아이돌은 어떻게 될래? 기획사가 만만한 줄 아니? 또 회사 연습생으로 붙으면 끝인 줄 알아? 거기서부터 시작인 거야. 세상에는 너보다 잘난 애들이 수두룩 빽빽인데, 너는 잘난 것도 없잖아. 근데 노력도 안 하면 어쩌자는 거니?”
회사에 있을 때는 이보다 더 심하게 말했던 것 같다.
어느 정도 애들 기를 죽여 놔야 말을 잘 듣고 반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회사가 아닌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너무 과격한 언사는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허니 엔터는 세상에 단 하나였지만, 보컬 학원은 다양하게 존재하니 말이다.
“소정이는 또 결석이야?”
“아뇨. 원장님, 소정이 그만뒀어요.”
“…그만뒀다고? 왜?”
“그냥 자기 길이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하, 내가 걔 그럴 줄 알았어. 그렇게 의지가 약해서야. 타고난 음색이 좋아서 잘 좀 키워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게으르면 절대 이 바닥에서 오래 못 버티지.”
하지만 얼마 후.
복순은 소정이 작은 기획사의 연습생에 발탁 되어 빠르게 데뷔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진짜 어이가 없다. 걔는 그렇게 데뷔해서 잘 될 줄 아나?”
분명 망할 거라고.
재능이 아깝다며 한탄을 했다.
하지만.
“이게 되네?”
놀랍게도 소정은 소규모 회사 출신 아이돌답지 않게 호평을 받았다.
대박은 아니어도 다음 활동을 이어갈 충분한 값어치를 증명한 것이다.
“아~ 현타 와.”
솔직히 세상이 정상이라면 소정이처럼 대강대강하는 애가 잘 되는 게 아니라 온몸을 갈아버릴 것처럼 노력하는 애들이 잘 되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런 애들이 데뷔를 해서 성과를 얻는다면?
그녀는 매우 기쁠 것이다.
가르친 보람도 있고 말이다.
그런데 세상이라는 게 순리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노력한 애들도 정작 데뷔를 하고 태반이 실패해서 이 바닥을 뜨게 된다.
요즘에는 그래도 실패하면 유티비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으니 그나마 사정이 나아지긴 한 거다.
물론 그곳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연습생 때처럼 노력을 해야 하지만 말이다.
학원 선생들도 소정이의 성공은 굉장히 큰 충격을 줬다.
“어떻게 그 실력으로 뜰 수 있죠?”
“세상이 너무 불공평한 것 같아요.”
“이렇게 노력해봤자 뭐해요. 운 나쁘면 실패자 되는 건데.”
선생뿐만 아니라 학원생들까지도 말이다.
현타가 꽤 심하게 온 아이는 아예 이쪽은 쳐다보기 싫다며 학원을 끊어버리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이 일로 꽤나 심각한 우울함을 느낀 그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최고의 방법을 사용하기로 마음 먹는다.
“마시자!”
“짠~”
바로 그녀의 남편이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존재.
더불어 그는 그녀에게 쌓인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했다.
“크으~”
시원한 맥주와 안주 그리고 맛있는(?) 남편까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었다.
“진짜 내가 어이가 너무 없어서 하소연을 하고 싶은데 할 사람이 마땅히 없으니까 너한테 하는 거야.”
“얼마든지. 나한테 다 풀어.”
남편은 그녀가 맥주를 물처럼 마시면서 해주는 말을 경청해주었다.
여자들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곤 하는데, 그런 점에서 남편은 맞장구를 정말 잘 쳐줬다.
매우 흡족한 경청자라고 할까?
“걔네 노래 80%가 기계로 떡칠해놨더라. 노래 잘 부르는 메인 보컬 하나로 먹고 사는 원툴 팀인 것 같은데 오래 못 갈 거야.”
“이런 실력으로 아이돌을 해? 라는 느낌을 주는 그룹이 있는 반면에 이런 실력으로 아이돌을 할 수 있다고? 라는 말을 하게 되는 그룹이 있으니까.”
“이쪽 바닥 얼마나 치열하니? 사람은 변할 수 있지만, 아무나 변할 수 있는 것도 아니거든. 평소 습관 못 버렸으면 결국 언젠가는 그게 티 날 거야. 원 히트 원더로 사라져주면 더 좋고.”
전형적인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
데뷔 이후 한 개의 싱글만 큰 흥행을 거둔 아티스트를 의미하는 말이다.
지금도 솔직히 히트했다기엔 부족한 수준이었지만, 다음 앨범에서도 성공하는 건 정말 어려울 것이다.
기반이 튼튼하지 않은데 어설프게 성공의 맛을 본 애들이 과연 절치부심 할까?
“선생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 하니까 좀 그렇지?”
“충분히 그럴 만 한 것 같은데? 나도 이 바닥 룰 모르지 않잖아. 왜 저런 사람이 유명할까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남편이 그녀의 편을 들어주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엄청 못된 생각인 거 아는데, 솔직히 걔가 실패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덜 억울할 것 같아. 우리 학원 애들이 불쌍하기도 하고 말이야. 이번에 걔가 잘 되면서 정말 열심히 하던 애가 학원을 그만두니까 울컥 하더라.”
“충분히 그럴 만해. 사람인데 어떻게 편애를 안 하겠어. 더 열심히 하는 애를 응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거야.”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쏙쏙 잘 긁어주는지.
덕분에 그녀는 더 흥이 나서 말했다.
“솔직히 걔가 노래를 잘 부르긴 한데, 음색이 너무 무난했거든. 거기다가 얼굴이 특출하게 예쁜 것도 아니고. 몸매는 그럭저럭인데 가슴이 너무 작아. 데뷔하려면 몸에 손 좀 많이 대야 했을 거야.”
“아이돌은 예쁜 것보단 아우라가 중요하지.”
“아이돌로 성공할 정도로 특별한 아우라가 있는 것도 아니야. 근데 애가 너무 열심히하잖아. 내가 모진 말도 많이 했거든. 너 성공 못 한다, 그러니까 일찌감치 포기해라. 너 같은 애는 길거리에 치이도록 많다. 막 이렇게 말이야. 그런데도 애가 포기를 안 하더라고.”
“대단하네. 기특했겠다.”
“그러니까!! 그래서 마음이 더 많이 갔어. 얘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많이 했고. 그랬던 애가 그만둔 거야. 소속사에 들어갔어도 우리 학원이 잘 가르쳐준다고 계속 다니던 애가 말이야. 내가 1:1 레슨도 많이 봐주고 그랬는데….”
학원의 기대주였던 아이가 허무하게 꿈을 접게 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었지만, 그 아이의 이탈은 그녀에게 생각보다 큰 우울증을 가져다줬다.
“소속사에서도 나온 거야?”
“그런가봐.”
“아쉽겠네.”
“아까워 죽을 것 같아. 얘 같은 애는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아이돌은 그만뒀어도 크리에이터 같은 쪽으로 나가면 잘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어.”
그런 애가 잘 되어야 한다.
신이라는 존재가 존재한다면 그 아이에게 부디 행운을 내려주기를.
“근데 누나.”
“응?”
“지금 분위기랑 누나 손이 하는 짓이 너무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 손이 뭐.”
“보다시피 내 자지를 열심히 만지고 계시잖아.”
그녀는 남편의 항의에 찌릿 눈을 흘겼다.
“나 지금 위로 받고 있는 거 안 보여? 가뜩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미치겠는데. 오늘 나 풀어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
“아니, 그래도 일에는 순서가 있는 거잖아. 맥주 마시면서 내 자지를 계속 만지는데, 내가 어떻게 환장을 안 하겠냐고.”
맥주를 적당히 비우기 전까지 남편과 섹스를 할 생각이 없었다.
다만 자지를 만지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에 미리 바지를 까서 만지작거리고 있는 중이었다.
수다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건 맞지만, 이 녀석이 주는 쾌락만큼 효과가 대단하진 않았다.
“그냥 참아. 이따가 잔뜩 달래줄 테니까. 지금은 좀 만져야겠어. 이거 만지고만 있어도 기분 좋단 말이야.”
그녀의 말에 남편이 꾸욱 눌러 참는다.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요즘 남자답지 않게 여자를 지켜준다거나 보호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니까.
보통 남자라면 보호를 받으려고 할 텐데 말이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이젠 그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좋았다.
“하…그 와중에 쓸데없이 잘 하잖아….”
“이대로 한 발 쌀래?”
“싫어어…나도 자존심이 있단 말이야.”
남편의 귀여운 투정에 로즈는 깔깔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마땅히 웃을 일이 없었는데 그가 옆에 있으니 기분이 좋아져서 웃음이 나온 것이다.
“귀엽기는.”
그녀는 일부러 귀두 구멍을 엄지로 자극했다.
워낙 우람한 크기인지라 그녀의 손안에서 펄떡이는 움직임에 힘이 넘쳤다.
이따가 이 녀석이 자신을 집요하게 괴롭힐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힘을 빼놔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와 섹스를 하고나면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즉, 그녀의 머릿속을 장악한 근심, 걱정 그리고 구질구질한 악의를 단숨에 없애줄 거란 뜻이다.
찹찹찹찹찹-
귀두에서 나온 쿠퍼액으로 좀 더 부드럽게 손바닥이 성기를 애무한다.
그녀의 애무에 남편이 낑낑대면서 앓는 소리를 냈다.
허벅지와 팔뚝이 근육이 꿈틀댄다.
그 매력적인 모습에 홀려서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하으으….”
당장이라도 그녀를 냅다 눕혀놓고 박고 싶을 텐데, 그는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주먹을 꽉 쥐고 파르르 떨었다.
“착하지? 싸고 싶으면 싸고 싶다고 말해야 된다?”
“으으…누나, 거기.”
“여기? 이렇게? 퉤에~”
“읏! 으으음….”
침을 뱉어서 좀 더 부드럽게 자지를 자극해준다.
충분히 커졌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한층 더 자지를 키운 남편은 기어코 가기 직전이 되었는지 말했다.
“갈…큭! 것 같아.”
“응. 가도 돼.”
퓻!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니 곧장 새하얀 정액이 허공에 쏘아진다.
바닥과 옷에 엉망진창으로 정액이 떨어졌다.
양이 많아서 한 번 싸면 처리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래서 그가 쌀 때는 안에서 받든가 입에다 받아서 먹는 게 제일 편하다.
하지만 오늘은 남편을 괴롭혀주고 싶었기에 일부러 입에 받지 않고 옷에 묻도록 만들었다.
“엉망진창이네, 우리 남편.”
“휴지 좀.”
“쓰읍, 기다려봐. 내가 닦아줄게.”
자기 정액에 더렵혀진 남편의 모습이 의외로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서비스로 그의 귀두를 물고 쪽쪽 빨아서 남아 있는 정액을 깔끔하게 처리를 해줬다.
자지에 묻은 정액도 깔끔하게 닦아서 먹었고 말이다.
“바지는 아예 벗어버려.”
“바지만?”
“속옷도 벗어야지.”
남편이 얌전히 그녀의 말을 들어주었다.
바지와 속옷이 벗겨지니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가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음모조차도 야해서 우람한 자지와 참 잘 어울렸다.
‘아차!’
냉동고에 넣어서 시원하게 만들어놨던 맥주가 방치 되어 미지근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자신을 홀린 요망한 자지를 괘씸하다는 듯 바라보다가 말했다.
“아직은 아니야.”
“더 기다려야 해?”
“한 발 빼줬잖아. 좀 더 기다려.”
“한 발 빼서 더 안달 난 건데….”
“그래서 나 덮칠 거야?”
“아니…내가 참아야지.”
스트레스 받아서 풀려고 온 사람을 배려해주겠다는 듯 강렬해졌던 눈빛에 힘이 스르륵 풀린다.
다행이다.
남편이 무작정 그녀를 덮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보니 협조를 구할 필요가 있었는데 말이다.
“다시 짠하자.”
“알았어. 짠.”
“짜아안~~~ 크! 오늘따라 술이 다네, 달아.”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열기에 들떴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녀는 남편에게 안주를 먹여주며 시원한 맥주를 나른하게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