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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608화 (606/849)

Chapter 608 - #89. (외전) 로즈 박복순 (4)

그녀의 다리가 절로 벌어지며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하읏! 읏! 아흑, 응!”

남의 몸 안을 드나들면서 부끄럼도 모르는 자지가 쑥쑥 침입을 한다.

그걸 또 좋다고 꿀떡꿀떡 받아먹는 보지에서 철퍽이는 야한 소리가 울렸다.

“오늘 나한테 풀면서 옛날 생각 좀 나셨나봐요. 응? 그런데 어쩌지? 누나 몸은 이미 나한테 맞춰져서 지금처럼 제대로 쑤셔줘야 느끼는데.”

그녀가 잠깐 했던 말로 무슨 생각을 했던 건지 기가 막히게 눈치를 챈 남편의 물음.

순간 말문이 막힌 그녀는 침묵했다.

“대답 없는 거 보니까 진짜 다른 남자 생각했나보네?”

침묵한 그녀의 행동이 남편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걸 깨달은 것은 조금 후였다.

“여자 많은 내가 이런 말 하면 안 된다는 건 아는데, 되게 속상하다. 그리고 누나를 왜 만났냐고? 그때 우리 서로 말은 안 했어도 보자마자 꼴렸잖아. 아니야? 난 누나 엉덩이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거든. 가슴은 또 왜 이렇게 탱탱한지. 거기에 자지 꽂고 흔들어주고 싶었어.”

“읏.”

“그냥 우리는 천생연분이었던 거야. 야한 누나랑 야한 내가 잘 만난 거지.”

아닌 척 굴었어도 그녀와 남편은 서로를 보며 꼴렸었던 것 같다.

그녀도 사실 내숭을 좀 부렸었다.

저런 얼굴을 가졌는데 연습생으로 끝날 리 없지 않은가?

그녀가 섣불리 건드렸다간 크게 문제가 생길 놈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누나는 나 어땠어?”

“…나는 엄두도 못 냈어. 너를 어떻게 건드리니? 잘 될 게 분명한 애를.”

“그러고 보니 누나, 잘 안 되는 녀석들 골라 만났다고 했었지?”

“쪽팔린 과거는 그만 얘기하지?”

“그게 뭐 쪽팔려. 나는 지금도 누나 말고 다른 여자들한테 좆 놀리고 다니는데. 난 괜찮아.”

“내가 안 괜찮으니까! 그 과거를 내가 얼마나 후회하는데.”

남편이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눈치를 보인다.

“정말?”

“그래! 바보야. 너랑 만날 거 알았으면 그렇게 막 살진 않았겠지. 스트레스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어. 나약하고 어렸지.”

지금 생각해도 당시에는 겁도 없이 그런 짓을 어떻게 했나 싶다.

“지금 누나 옛날에 만났던 그 남자 연습생들 얘기하는 거 맞죠?”

“그래! 나참, 뭐 좋은 얘기라고 너랑 이걸 지금 말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뭐 어때요. 섹스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 할 수도 있는 거지.”

항상 정신 놔버릴 것 같이 강렬한 섹스를 하던 주제에 대화 나누는 걸 좋다고 한다.

그녀가 굳게 닫아놨던 문을 좀 열어보라는 신호였다.

여우같은 남편에게 넘어가줄지 말지 고민하던 그녀가 결국 한숨을 쉬고 넘어가기로 했다.

“심심하게 가만히 있지만 말고 좀 움직여봐. 그럼 마음이 좀 바뀔 것 같으니까.”

“아무렴요. 마님!”

남편이 익살맞게 웃더니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도 많이 뒹굴어서 어디가 그녀의 약점인지 잘 아는지라 단숨에 자지가 성감대를 찔러왔다.

“아흑!”

잠깐 대화를 나누며 식었던 침대 주변에 다시 열이 오른다.

느린 섹스가 주는 그 묘한 감각이 그녀의 배를 징징 울렸다.

“이 정도면 마음에 드십니까, 마님?”

“으응…딱 좋아…마음에 들어….”

“그럼 말씀해주세요. 왕년에 어떠셨는데요.”

“그냥…음…유치하게? 우월감? 그런 걸…느끼고 싶었던 것 같아. 으응…너희들은 만나기 쉽지도 않은 남자를 나는 잘 생긴 놈들로 골라 만난다는 우월감. 그거 때문에 철없이 군거지. 그게 전부야.”

“그랬구나. 그래서 남자는 몇 명 만나봤어?”

“몰라. 기억 안나. 넌 왜 그런 걸 물어. 원래 그런 건 서로 안 물어 보는 게 예의잖아.”

“나도 깨끗한 사람이 아닌데, 누나가 너무 그걸로 연연하는 것 같으니까 물어보는 거야. 시원하게 말해버리고 털어버려. 왜 혼자서 끙끙 앓아? 내가 별로 신경도 안 쓰는 일로.”

“정말 신경 안 써? 네 아래는 전혀 아니라는데?”

아래에서 그녀의 몸을 쳐올리는 힘에서 불만이 진하게 묻어 나오고 있었다.

애가 연기를 해서 그런가?

표정과 목소리가 정말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쿨하게 보인다.

“솔직히 말하면 신경이 쓰이긴 해. 근데 내가 신경 쓰는 부분이 누나가 생각하는 거랑 좀 달라.”

“뭐가 다른데?”

“누나는 나 말고 다른 남자를 많이 만난 게 걸리는 거잖아? 근데 나는 누나가 아직도 그놈들을 생각하고 있다는 게 걸리는 거거든.”

“그게 왜?”

“박아주는 건 난데 왜 옛날 남자를 떠올리냐고.”

“…….”

그녀가 옛날을 떠올리는 건 그리워서가 아니라 후회돼서 그러는 건데도 남편은 그조차 싫은 모양이다.

“그러니까 옛날 생각하면서 후회를 해도 남자들 생각은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참나.”

내 남자가 질투를 한다.

‘시발, 귀여워 죽겠네.’

이 귀여운 생명체는 도대체 어디서 태어나서 자신에게 왔단 말인가?

마음 같아서는 그를 한 입에 다 넣고 와랄라 해버리고 싶다.

그녀는 남편의 귀여움에 흠뻑 빠졌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가 한 눈을 판 게 또 과거를 생각했기 때문이라 오해하고 아래를 강하게 쳐올렸다.

“아흑!”

“내가 그렇게 귀여워?”

“그건 또 어떻게 알고…!”

“이제 척하면 척이지. 같이 산 세월이 얼만데. 이래도 내가 귀여워? 이래도?”

푹! 푹! 푹!

“앗, 아앙! 으응…!”

남편은 귀여움 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은 탓에 전혀 귀엽지 않은 자지를 이용해서 흉포하게 그녀를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나도 한 번 사용했으니까, 누나도 한 번 써봐야지?”

남편이 버려져 있던 밧줄을 주워와서는 그녀를 향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아니, 이걸 왜 나한테 써!”

“남한테 뭔가를 할 생각이었으면, 나도 그거에 당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셨어야죠.”

“너어! 아흣!”

그녀가 거부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마다 밑을 마구 흔들어 버리는 탓에 속절없이 그가 바라는 대로 흔들렸다.

남편은 여유롭게 허리를 쳐올리면서도 그녀의 몸을 휙휙 움직여서 밧줄로 묶기 시작했다.

그녀가 했던 귀갑묶기는 아니었지만, 이리저리 묶어대는 손길이 제법 야무졌다.

그 손길이 어째 초보자로 보이지 않아 물었다.

“너 얼마나 자주 묶어 봤기에 이렇게 잘 해?”

그동안 가볍게 손목이 묶이거나 눈을 가리는 식으로 섹스를 하긴 했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묶인 적은 매우 드물었다.

그런데 남편이 순식간에 그녀의 몸을 묶어대니, 절로 의심이 드는 거다.

“…노코멘트.”

“도구 쓰는 거에 빠졌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이 눈알을 굴리면서 난감해 한다.

그녀는 남편이 눈알을 돌리는 것도 귀여워 보이는 자신을 보며 절로 헛웃음이 나왔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 건 당연한 일.

로즈는 오늘도 남편의 아래에 깔려 온갖 소리를 다 내야만 했다.

남편을 묶어서 자기 욕망대로 다뤄볼 수 있게 됐던 추억은 어느새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렸고 말이다.

♧ ♧ ♧

남편 덕분에 스트레스를 확 풀 수 있었다.

덕분에 한동안 그녀는 학원에 출퇴근하는 것을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가 편하게 지내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는 듯 또 다시 시련을 가져다주었다.

“원장님!”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이젠 직원이 그녀를 부르며 다급하게 들어오면 무슨 일인지 들어보지도 않고 심장이 철렁한다.

“이것 좀 보세요.”

“무슨 일인데…어?”

이번에 그녀는 엔터 회사와 협업하여 새로운 강의를 기획하고 있었다.

이 강의를 끝까지 다 들으면 허니 엔터의 연습생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는 허니 엔터에서 로즈를 믿고 있기에 할 수 있는 특별 기획이었다.

‘이번 사건으로 생각보다 애들이 많이 빠져나가서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지.’

학원의 침울한 분위기를 바꾸는데 가장 좋은 것은 ‘기회’였다.

그래서 허니 엔터와 협업을 계획한 거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라도 학원생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을 해야 할 것이다.

‘아무나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아니니까.’

애초에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데리고 수업을 진행하고, 그들의 실력이 일정 이상 올라오면 허니 엔터가 수거(?)해 가는 시스템이었다.

허니 엔터에선 돈 한 푼 안 들고 1차적으로 연습생을 거를 수 있으니 좋고, 로즈의 학원에도 허니 엔터라는 좋은 미끼가 생겨 학원생들을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일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거 우리 따라한 거 맞죠?”

우리가 미처 홍보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보가 셌다.

“이게 어떻게 세어나간 거죠?”

“그건…아무래도….”

“하아~ 머리 아프네. 이거 얼마나 퍼졌어요?”

“오늘 급하게 그쪽에서 홍보에 들어갔습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았을 겁니다.”

직원이 가져 온 소식은 그녀 입장에선 최악의 일이었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벤트를 다른 학원에서 가로 챈 것이다.

그녀가 계획했던 것들을 모조리 싹 다 베껴서 말이다.

‘더 짜증나는 건 베껴도 형편없이 베껴서 허접하다는 거야.’

더 큰 문제는 아직 그녀의 학원에선 이 계획을 홍보 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지금 당장 계획을 홍보한다 해도 결국 그녀 쪽이 따라한다는 이미지를 뒤집어 쓸 수밖에 없었다.

“이거 완전 나 엿 먹으라는 짓인데.”

“그러니깐요!! 이제 어떡하죠?”

“얘네 도대체 뭐하는 애들이에요? 들어 본 적도 없는 곳인데.”

“저도 처음 들어보는 곳이라 급하게 알아봤는데 당장 알아낸 건 신생 학원이라는 거에요. 근데 신생치고 굉장히 크게 학원을 차렸더라고요.”

“신생이 이런 양아치 짓을 했다 이거죠…?”

이건 우리 학원에 전쟁을 하자는 신호나 다름없다.

인맥싸움에 들어가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녀인지라 눈에 불길이 치솟았다.

“여기 탈탈 털어보죠. 그리고 저희 쪽에서도 바로 홍보 들어가세요. 맞불 놔보자고요.”

“괜찮을까요?”

“우리는 오랫동안 계획해왔던 일이지만, 저쪽은 분명 날림으로 했을 거에요. 당황하지 말고 계획했던 대로 진행합시다.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니까 알아볼 거에요. 누가 짭이고, 누가 찐인지.”

직원이 보여준 신생 회사의 홍보는 조잡하기 그지없었다.

급하게 작성한 게 느껴지는 오타도 존재한다.

반면 그녀의 회사에서는 오랫동안 준비해둔 계획이라서 다양한 홍보 포스터를 준비한 상태였다.

더욱이 그쪽 회사와 연결 된 회사는 중소 엔터였고, 그녀의 학원에서 연결 된 회사는 대형 엔터인 허니 엔터이지 않은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같잖은 수작질이야.”

기분이 무척 나빴다.

금방 짓밟아버릴 수 있는 일이었지만, 회사를 운영하다 보니 이렇게 신경을 갉아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그녀는 그날 다른 일은 모두 뒤로해놓고 그 학원이 부린 수작질이 어딜 타고 올라가는지를 조사했다.

온갖 인맥을 사용해서 확인을 하니 역시나 그 학원과 이어져 있는 막후의 존재가 드러났다.

이 작은 땅덩어리.

조금만 인맥을 거슬러 올라가면 반드시 이어지는 선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그녀는 범인을 확인한 후 허니 엔터와 약속을 잡아서 그쪽 회사를 방문했다.

다행이 그쪽은 그녀가 별 말을 하지 않아도 흔쾌히 그녀의 방문을 허락해주었다.

애초에 이런 이벤트를 계획한다는 것 자체가 그녀와 허니 엔터의 관계가 굉장히 좋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허니 엔터가 요새 잘 나가긴 하나봐요.”

“예?”

어리둥절해 하는 직원에게 그녀는 자신에게 벌어진 일을 모두 털어놓았다.

더불어 그 원인이 허니 엔터와 얽혀 있음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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