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28 - #91. 최관 (3)
형부는 오늘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 생각으로 온 것이 틀림없다.
“형부, 잠깐…흡! 으웅…안 되는…흐웅!”
쪽, 쪼옥! 츄룹!
이러면 안 되는데….
얌전하게 차를 마시고 있었던 게 방금 전인데 현재 그녀는 형부와 착 달라붙어서 서로의 입안에 혀를 집어넣고 질척한 애액을 나누고 있었다.
안 된다고 반항을 했던 것도 잠시.
사실 정말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 힘으로 달라붙은 그를 떼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끝끝내 힘으로 그를 밀어내지 못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의 입에서 나는 루이보스 차향과 형부에게서만 나는 특유의 향이 절묘하게 섞이며 그녀를 자극해왔다.
그가 주는 자극을 다정하게 받아들이고 싶었지만 본능이 자꾸만 툭툭 튀어나와 그를 씹어 삼키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벌써부터 주인의 뜻을 거부하고 움직여 형부의 옷 틈세로 들어가 그의 부드럽고 단단한 살결을 탐했다.
형부는 순종적으로 기꺼이 그녀의 손길을 받아 들였다.
그녀는 숨이 막혀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때까지 헐떡이며 형부의 숨결을 탐하다가 입술을 떼고 헐떡이며 말했다.
“하아, 하아…간신히….”
목이 막혀와 꿀꺽하고 누구의 침인지 알 수 없는 것을 삼켜냈다.
거친 숨을 고르며 그녀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렇게 자극을 하시면 어떡합니까. 저는 정말 이럴 생각이 없었습니다.”
형부가 그녀의 말에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거짓말.”
“!!”
“그 사람들한테 가까이에 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잖아.”
그랬다.
그와의 사이를 들키면 안 되니까 라는 변명을 하기에는 구차한 부분이 있었다.
조심하려고 그랬다는 이유가 있긴 한데 다른 뜻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형부는 그 부분을 예리하게 찔러왔다.
“나랑 섹스하고 싶으니까 그랬던 거 아니야?”
“아….”
‘아닙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그렇게 말했다가 진심이라고 생각해서 이대로 모든 걸 그만둬버리면 어떡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입이 열리질 않았다.
그녀는 형부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는 자신의 어울리지 않은 모습에 아찔해져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형부는 그녀가 눈을 감는 것을 다른 신호로 오해했는지 다시 그녀의 입술에 보드라운 감촉이 닿아왔다.
더불어 그로부터 전해져오는 향긋한 내음이 코끝을 자극했다.
더 이상은 버틸 수가 없었다.
♧ ♧ ♧
“어땠어요? 어땠어? 하씨! 하필 그때 똥을 싸러 가서는!”
“크흐흐, 짜식 너 인생 30년은 손해 본 거야. 나는 누가 내 눈에 사이다 부은 줄 알았다. 지금도 시야가 깨끗해. 쉬뿔 같은 인간이 맞나 싶더라니까?”
“30년이나? 좆 되네. 이따 나가는 거 슬쩍 훔쳐보면 안 될까요, 형님?”
“되겠냐? 시펄, 넌 형님 손님을 구경거리로 삼을 생각이냐?”
“형님은 봤잖아요!”
“흐흐, 오늘 본 걸로 딸 칠거야. 지금 엄청 쌓였다.”
“나도!! 나도 딸 칠 수 있다고!”
“입 싹쳐! 새끼야. 뒤질래? 어디서 소리를 질러. 안쪽에 들리면 어떻게 하려고.”
“흐윽! 젠장! 내가 진짜 서러워서! 나 좀 빨리 불러주지!”
“새꺄, 순식간에 들어갔어! 똥통 간 너를 부를 겨를이 있었는 줄 아냐?”
1층 창문 바깥에서 울리는 상스러운 대화 소리.
그녀는 이를 바드득 갈았다.
주변에 사람이 오지 못하게 하라고 하니
본인이 듣고 있었기에 창피함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죄송합니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기분 안 나빴어.”
“이래서 여기에 오시면 안 된다고 한 겁니다. 여기 있는 놈들은 전부 상스러운 것들뿐이에요. 가까이에 있어봤자 이렇게 손해만 보고 오물이 튀게 되는 겁니다.”
다시는 형부가 이곳에 오지 않도록.
기왕 들켰으니 보이고 싶지 않았던 치부를 훤하게 내보여주기로 했다.
“왜 말을 그렇게 해. 나 때문에 여기 사람들 욕하지 마. 그렇게 말해도 처제한테는 가족처럼 소중한 사람들이잖아.”
“…….”
심한 성희롱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다정한 형부는 그녀의 입장을 생각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 참을 수 없는 게 밀려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단둘이 있던 방에서 한참동안 그의 몸을 탐했음에도 불구하고 욕구불만인 것처럼 안이 확확 불 타올랐다.
“인터넷 들어가면 저것보다 훨씬 더 심한 성희롱에 욕설이 수두룩해. 그게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숙명인 거고. 이 정도는 나한테 정말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가 대답이 없어서 그런 걸까?
형부가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계속해서 괜찮다며 다독이고 있었다.
간신히 그를 달래서 한 번으로 끝내고 배웅하기 위해 나온 건데 말이다.
꾹꾹 충동을 억누르고 힘겹게 말했다.
“…그래도 제 손님을 저런 식으로 대우하는 건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그런 거라면 나도 할 말이 없긴 한데, 저 사람들이 입에 올린 게 나라서 화를 내는 거라면 나는 반대하겠다는 거야.”
형부의 말에 화를 식히고 다시 한 번 상황을 살펴봤다.
다른 손님이 방문을 했을 때, 저들이 이런 대화를 나눴고 그걸 본인이 적나라하게 들었다면?
빠드득-
“그래도 저 새끼들은 혼나야 합니다.”
형부는 그녀에게 매우 중요한 손님이다.
그런 손님에게 저런 무례한 언행을 보였는데, 다른 손님이라고 입을 조심했겠는가?
본의 아니게 연주 언니의 일로인해 정치권 인사들과 거리가 가까워진 현재.
부하들에게 미리 입 조심 해둘 것을 경고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알았어. 처제가 필요성을 느낀 거면 그래야지.”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형부가 가볍게 이번 일을 넘기고 싶었는지 가자면서 자신의 팔을 잡아당겼다.
하지만 그녀는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가지 않았다.
오히려 역으로 힘을 줘서 형부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겼다.
“??”
형부는 어리둥절해하면서도 순순히 그녀에게로 끌려왔다.
그리고 그녀는 자신이 패배했음을 인정하기로 했다.
“죄송합니다.”
“사과했잖아. 이제 그만 사과해.”
“아뇨. 미리 사과드리는 겁니다.”
“응?”
형부의 몸을 힘껏 끌어당기며 걸어왔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갔다.
당황스러워하면서도 형부가 얼떨떨하게 그녀의 뒤를 따라 오고 있었다.
드르륵- 탁!
쿵!
거칠게 문이 열리고 그녀가 형부를 이끌고 기어코 침대 앞까지 도달했다.
이미 한 번 뒹굴어서 침대보가 엉망이었지만, 그녀는 형부를 침대에 눕히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보내드리려고 했습니다. 너무 오래 계시는 건 의심스러울 테니까.”
“그런데 다시 왔다는 건?”
“이건 형부 탓입니다. 저를 참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그랬어?”
“예. 그러셨습니다.”
비겁하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형부의 탓으로 넘겨버렸다.
다행이도 형부는 그녀의 비겁한 행동을 기꺼이 받아 주었다.
그래야 자신의 마음이 편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 처제가 그렇다면 그런 걸로 하지 뭐.”
형부가 그녀의 장단에 맞춰주려는 것인지 불과 몇 분 전 벗었다가 다시 입었던 옷을 기꺼이 다시 벗기 시작했다.
그가 천천히 옷을 벗어가는 과정을 넋 놓고 바라봤다.
그러다가 형부와 눈이 마주쳤고, 그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녀도 손을 움직여 자신의 옷을 벗어던졌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두 사람에게 현재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잘 알았다.
그녀의 속옷 중 아래는 이미 아까 전의 짧은 섹스로 인해 벗겨진 상태였다.
매끈한 보지를 부끄럽지도 않은지 기꺼이 형부의 눈앞에 보란 듯이 내어놓았다.
“빨아주세요.”
“기꺼이.”
형부가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와 복부를 애무했다.
급하게 나오느라 아까 전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였고, 다시 몸이 뜨거워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형부의 얼굴이 파고든다.
“하으읏!”
짜릿했다.
형부가 뜨겁고 물컹거리는 혀가 음부를 파고 들었다.
“이거, 좋아요.”
쮸웁! 쮸웁.
그녀가 한껏 느끼며 형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바로 들어가도 될 것 같아.”
“급하게 나오느라, 흣! 안에 있던 걸 다 못 뺐어요.”
“응. 괜찮아. 어차피 다시 채워 넣을 거니까.”
적당히 적셔진 음부를 확인한 형부가 꼿꼿하게 선 귀두를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댔다.
구멍이 형부의 귀두를 꿀떡꿀떡 맛있게 삼켜낸다.
이미 한껏 풀어진 음부가 왜 이제왔냐며 한껏 환영하고 있었다.
“아흐으….”
“하아~ 사실 아까 한 번으로는 많이 부족했어. 우리 오랜만에 하는 거잖아. 근데 고작 한 번만 해야 된다고 해서 얼마나 아쉬웠는데.”
“죄송…흣 합니다. 이제 마음껏…응…사용해주세요. 전부 다…여기에, 만족하실 때까지 쓰셔도 됩니다.”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자 푸욱! 하고 무자비하게 성기가 파고들었다.
형부의 목에 팔을 걸었다.
그의 이끌림에 따라 침대에 눕혀지고, 그녀의 엉덩이를 우악스럽게 움켜쥔 형부가 허리 짓을 시작했다.
“흣, 흐윽, 흐으윽!”
울컥 울컥 애액이 쏟아진다.
오랜만에 하는 섹스였기에 날이 세도록 하고 싶었다.
하지만 꾹 눌러 참고 딱 한 번만 맛을 보고 그와 떨어졌다.
‘어떻게 이걸 참았지?’
모든 걸 포기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이걸 포기해봤자 전혀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오히려 감질 맛 날 정도로 부족해서 그에 대한 집착만 깊어졌을 것이다.
형부가 헐떡이는 그녀의 입술을 잡아먹을 듯이 탐한다.
츄릅, 츄르릅! 츄릅!
쪽, 쪼옥!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밀착한 상태로 서로를 정신없이 탐했다.
난폭하게 서로의 입 안을 탐험하고 혀를 얽히며 비빈다.
형부의 혓바닥이 그녀의 입천장을 훑는다.
짜릿한 쾌감과 함께 뱃속으로 찌르르한 쾌감이 웅웅 울린다.
두 사람의 입술을 살짝 떼어지면서 투명한 실선이 이어지다가 이내 뚝 끊겼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연결 되어 있는 부분은 입술만이 아니었기에 전혀 아쉽지 않았다.
형부는 키스가 끝나자 허리를 좀 더 빠르게 움직였다.
“흣, 으흣, 흑!”
쮸웁, 쮸웁!
형부의 혀가 그녀의 가슴을 탐한다.
그녀의 젖꼭지를 야릇하게 빨아올리니 쾌감에 절로 허리가 뒤틀렸다.
섹스가 능숙하지 못한 최관은 형부가 과연 자신의 몸으로 제대로 된 쾌감을 느끼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자신의 몸을 마음에 들어해줬으면 하는데, 정작 형부는 본인의 소감은 간단하게 ‘좋았다’라는 말로 일축하고 그녀가 섹스를 하며 잘 느꼈는지를 더 신경 썼다.
개인마다 성향이 다른 것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일이긴 했지만, 그녀는 자신을 통해 형부가 만족스러운 쾌감을 얻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이 행위가 끝나고나면 녹초가 되어 있을 테니, 차라리 지금 물어보는 게 나을 것 같았다.
“흣, 으흑! 혀, 형부님….”
“응…하. 말해.”
푸욱, 푹! 푹!
쯔걱 쯔윽, 쯕!
“조, 좋으세요? 만족…흣…하시나요? 제 몸, 잘 즐기고 계신 건지…으응…궁금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박고 있는데 그걸 물어보는 거야? 아…어떤지 소감이 궁금한 거야?”
“예, 예에. 흣! 부족한 몸인지라…형부께서 만족스럽지 않으면, 어떡하나…싶어서…으응…!”
“처제 몸 안에 들어가면 쫄깃하게 물어 와서 기분 좋아. 이렇게 빙글 돌리면 꽉 깨물어주잖아. 그리고 처제 질 안이 좁으면서도 깊어서 이렇게 꾹꾹 누르면, 후…! 진짜 씨발. 존나 좋아. 처제는…큭! 처제는 좋은 거야?”
퍼억! 퍼억! 퍼억! 퍼억!
그녀에게 기분 좋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듯 형부의 허릿짓이 격해졌다.
“저도! 흣! 저도 좋습니다. 그러니 부디, 부디 제 몸을 마음껏 사용해서, 흐윽!”
파앙! 파앙! 파앙!
“응응. 마음껏 사용해줄게. 만족할 때까지, 안에 정액으로 꽉 채워서 배 불려줄게. 내 아이 임신해줄 수 있지?”
아, 아이?
정신없이 그의 품에 안겨 흔들리면서도 임신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꿈에서나 생각해봤을, 현실적이지 않은 단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