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641화 (636/849)

Chapter 641 - #92. 아현 (5)

‘당해 본 적 없는 사람은 절대 공감 못 할 걸.’

그녀라고 처음부터 이런 걸 신경 쓴 게 아니다.

당한 게 있다 보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거다.

“이런 걸 걱정하고 있었어? 하여튼 애가 너무 소심해.”

“그래도 그게 아현이 매력 아니겠어?”

상황을 모르는 친구들은 조심하는 그녀의 태도를 특유의 성격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오해를 풀 수도 있겠지만 시기 질투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는 걸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동양인 특유의 소심함이라고 넘겼으면 했다.

다행히 친구들도 크게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고 넘어가는 눈치였다.

“혹시 엑몬 작곡가랑 막 같이 작업하고 그럴 일은 없으려나?”

“에엣!? 내가? 말도 안 돼. 너희가 SNS를 보고 엄청 친한 걸로 오해하고 있는데, 나는 그냥 부탁 받고 한 번 만나준 그런 인연이라고.”

“그럴 리가!”

“맞아! 우리가 엑몬 작곡가님을 모를 줄 아니? 엑몬 작곡가님은 아무한테나 친한 동생이라는 말을 안 한다고!”

작곡 지망생들에게 유명한 빌보드 작곡가들은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할 존재들이다.

그들이 내는 곡은 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제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매일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곡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작곡가는 극소수다.

그렇기에 국내에서 잘 나가는 작곡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

“해솔이가 소개시켜줘서 그런 거야.”

“꺄악! 미쳤다. 해솔이래.”

“그분을 정말 해솔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으음…응.”

로잘린에 대한 질문이 가득하던 그녀들의 화제가 해솔이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었다.

친구들에게 정신없이 시달리고, 또 친구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그녀를 찾아와서 로잘린과 진해솔의 친분을 물어왔다.

‘이 정도면 친구들이랑 있었던 일은 새 발의 피인데.’

남의 인맥을 왜 상관없는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로잘린 언니랑 친하면 뭐 어쩔 건데? 해솔이랑 친하면 또 어쩔거고.’

해솔이는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것이라며 너무 큰 걱정하지 말라고 그녀를 다독여주었다.

스타의 삶을 짧게나마 경험한 그녀는 자신이 정말 아이돌로 재능이 없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나는 작곡이 맞아.’

작곡에 재능이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며, 그녀는 다시 공부에 집중을 했다.

주변에서 쏟아지는 난감한 관심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부밖에 답이 없었다.

로잘린 언니와 만났던 일이 생각보다 큰 계기가 됐는지 아현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영감을 곡으로 승화시켰다.

‘언니를 못 만났으면 슬럼프에 빠졌을 수도 있을 거야.’

자신의 곡에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는 건 작곡가에게 굉장히 치명적인 일이었다.

그리고 다시 되찾은 곡에 대한 자신감이 그녀의 실력을 쑥쑥 늘려주고 있었다.

정신없이 쏟아낸 곡들을 모두 해솔이에게 보내줘서 감상평을 부탁했다.

한 달에 한 번 메일을 보내라고 했던 로잘린 언니와 달리 해솔이는 수시로 그녀의 음악을 피드백해줬다.

‘생각해보면 해솔이가 작곡 능력으로 로잘린 언니한테 그리 꿀리지 않지 않나? 다른 쪽으로 명성이 높아서 잘 안 알려진 것뿐이지, 곡은 정말 잘 만들잖아.’

특히 에어플레인 활동을 할 때 직접 만든 곡이 한 때 빌보드를 장악했었다.

만약 그가 자신처럼 작곡에 전념했다면 어땠을까?

작곡가로서 로잘린 언니만큼의 명성을 얻기 충분했을 것이다.

워낙 다재다능한 천재가 아닌가?

‘내가 가까이에 천재를 두고 엉뚱한 사람을 찾은 것 같은데.’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미처 소중함을 모르고 있었는데, 로잘린 언니보다 해솔이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게 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친구들이 있다 해도 밤이 돼서 홀로 집에 있으면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해솔이와 연락을 하면 외로움이 확 사라진다.

그와 밤에 작곡 얘기를 하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더라.

“요즘 애교가 되게 많아진 거 알아?”

그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어서 일까?

해솔이가 시간을 내서 왔을 때 그에 대한 사랑을 감출 수가 없어졌다.

“내가 그랬낭?”

“지금도 계속 애교 부리고 있잖아. 흐흐.”

쪽쪽쪽쪽쪽!

해솔이의 입술이 아현이의 얼굴에 쏟아진다.

사랑을 가득 담은 스킨십은 그녀를 설레게 만들었고, 행복한 웃음을 멈출 수가 없게 했다.

“요즘 보내는 곡들 전부 좋은 거 알아?”

“진짜? 너는 칭찬만 하니까 믿을 수가 있어야지.”

“거짓말 아니야. 네가 제대로 피드백 받기를 바라고 있었잖아.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는 거야. 요즘 너 스스로도 느끼고 있지 않아?”

자고 일어나면 전날에 만들었던 음악에서 부족한 점이 보인다.

그럼 정신없이 수정을 하고, 또 다음날이 되면 더 나은 방법이 떠올라서 수정을 하는 일들이 잦게 일어났다.

그렇게 완성 시킨 곡은 며칠 후에 다시 보면 또 고치고 싶은 곳이 생기고 있었다.

어느 부분을 고쳐야 하는 건지 모를 때가 문제이지, 고쳐야 할 곳이 생기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응. 느끼고 있어. 나 요즘 좀 잘 하는 것 같다고.”

“이야~ 자신감이 좀 생겼네?”

“근데 아직은 불안해. 한참이나 더 배워야해.”

“혼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을 텐데 외롭진 않아?”

“외롭지. 특히 밤에. 아는 사람은 친구나 너밖에 없으니까. 그리고 여긴 밤 되면 절대 바깥으로 나가면 안 되거든. 가끔 정말 가끔이긴 한데 총 소리도 들려.”

“최대한 안전한 곳에 구해달라고 했는데도?”

총소리라는 말에 해솔이의 안색이 확 굳었다.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바깥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괜찮을 거래.”

“안 되겠다. 앞으로 밤 되면 집으로 돌아와서 자. 불안해서 안 돼.”

“에이~! 괜찮아. 보안도 확실하게 해놨잖아. 그리고 나 같은 20대 여자 집에 뭐 볼 게 있다고 들어와서 해코지를 하겠어.”

그럴 이유가 없는데 해솔은 절대 안 된다며 앞으로 집에 와서 자라고 약속할 때까지 떼를 썼다.

결국 알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서야 해솔이를 침대에 눕힐 수 있었다.

“아휴, 애인 달래주기 힘드네.”

“총소리를 들어놓고도 여태까지 애인한테 말 한 마디를 안 하는 건 아니지.”

“엄청 멀리서 들린 거였어.”

“그래도 총소리를 들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나 진짜 심장 떨어졌잖아. 여기 집 알아 본 사람한테 다시 얘기 해볼게. 더 안전한 곳 있을 거야.”

이러다간 집을 옮기게 될 것 같았다.

그녀는 황급히 해솔이의 몸 위에 올라가 말했다.

“안 돼! 난 여기가 좋단 말이야. 학교도 근처고, 조금만 나가면 번화가라 밥 먹을 곳도 많고 말이야. 마트도 근처에 있어서 엄청 마음에 들어. 그리고 약속했잖아. 잠은 집으로 돌아와서 자기로. 그러니까 나 여기서 생활할 수 있게 해줘.”

이 집을 구하는데 해솔이의 돈이 들어갔기에 의견을 내는 게 힘들긴 했다.

가뜩이나 유학을 가는데 온갖 신경을 다 쓰이게 했는데, 안전을 위해서라며 또 다시 귀찮게 일을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넌 총이 안 무서워?”

그의 몸 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총이라는 단어에 충격을 많이 받았는지 대화의 화제를 바꿀 생각을 하질 않는다.

“헤헤. 지금 내가 무서운 건 총이 아니라 요건데?”

결국 아현은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지이이익-

해솔이의 바지 지퍼가 그녀의 손에 의해 내려간다.

벌려진 지퍼 사이로 검은색 천이 보인다.

노골적으로 화제를 바꾸려는 속셈임을 알아챘으면서도 슬그머니 허리를 들어준다.

역시 섹스를 앞둔 해솔이는 빼는 법이 없었다.

그가 하체를 들자마자 아현이 능숙하게 바지를 벗겨버렸다.

팬티까지 단 번에 말이다.

검은색 속옷을 벗겨내니 불뚝하게 솟아있는 성기가 보였다.

요 귀여운 녀석을 드디어 보다니.

“흐흥.”

탱글탱글하게 속이 꽉 차 있는 성기를 보이니 절로 콧노래가 나왔다.

서슴없이 덥석 쥐고서 슥슥 손으로 크기를 키우자 물 먹은 솜처럼 크기가 커졌다.

“잘 먹겠습니당.”

아압…쭈우우웁!

욕심껏 한 입에 물고서 온 힘을 다해 빨아 당겼다.

“큭! 아파.”

“우웅! 쭈웁!”

어디 이 정도로 약한 소릴 한단 말인가?

요 녀석으로 그녀의 안을 헤집어왔던 역사가 있는데 말이다.

한 때는 입이 작아서 요 녀석을 한 번에 삼키는 것조차도 버거웠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젠 이 녀석이 지나다니는 곳 모두 능숙하게 버틸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요 녀석이 괴롭히는 곳으로 기분 좋아지는 방법도 알고 있고.’

발그레한 얼굴을 숨기지 못한 채로 기둥 부분을 만지면서 귀두를 집요하게 빨아들였다.

어느새 옷을 전부 벗어 던진 해솔이가 그녀의 목선과 머리 그리고 등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애무를 시작했다.

“하으, 너무 좋당.”

성기를 쭙쭙 빨다가 쪽! 소리가 나게 입에서 성기를 빼낸 아현이 바르르 몸을 떨면서 말했다.

“그렇게 좋아?”

“응. 너한테서 나는 향기가 최고야. 이 향기로 향수가 나오면 계속 뿌리고 다닐 텐데.”

“…그건 좀. 야한 냄새잖아.”

“흐흥, 하긴 다른 사람이 네 냄새 맡을 수 있는 건 좀 싫다.”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고 킁킁킁 해솔이의 향을 듬뿍 마셨다.

좀 변태 같은 짓이긴 하지만, 쟤도 만만치 않은 변태인지라 눈치를 보진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나도 보지 빨래. 위로 올라와 봐.”

그 자세는 많이 부끄러웠지만 해솔이가 바라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자신의 엉덩이는 해솔이의 얼굴 부분에.

해솔이의 자지는 그녀의 얼굴 앞에.

이렇게 서로가 바라는 자세가 완성이 되는 것이다.

‘변명할 수 없는 변태 커플이네.’

앞으로 느끼게 될 쾌감을 떠올리니 벌써부터 아랫배가 찌르르 울렸다.

“흐아응!”

해솔이의 혓바닥이 음부 겉을 핥아왔다.

‘이거야아…!’

축축하게 젖은 음부 안으로 혀가 거침없이 들어오고, 그녀는 자지를 손에 쥐고 귀두 부분을 다시 입 안에 머금었다.

츄웁 쯉

쭈웁! 쭈웁!

“응! 으으우웅!”

서로의 성기를 정신없이 애무하면서 점점 애타는 마음이 들었다.

이런 애무가 좋기는 하지만, 역시 최고인 것은 해솔이의 자지로 자신의 몸을 꿰뚫어주는 것이었다.

“더어…더 깊은 곳…이걸로는 부족해…흐응…으응…!”

“부족해?”

“응응….”

“그럼 손가락 넣어줄까?”

“응! 그거 넣어줘.”

부족할 테지만 손가락으로도 조금은 만족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쯔걱쯔걱!

“흣! 아응…조아아!”

음부 안으로 길쭉한 해솔이의 손가락이 들어 온 순간.

그녀는 머리 끝부터 척추를 타고 흐르는 전율에 엉덩이를 흔들었다.

“아흐흥! 으응! 응!”

“후우, 언제 이렇게 커졌나 모르겠네. 예전에 여기 엄청 좁아서 내 자지가 다 들어갈 정도로 키우느라 고생했잖아.”

“너랑…흣…섹스하면서…네 자지 모양으로 길났어.”

“진짜 야해, 너. 우리 순딩히 토끼가 야한 토끼가 됐어.”

"네가 그렇게 만든 거잖아. 흣! 그러니까 책임져야 돼."

"알지알지. 당연히 책임 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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