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42 - #92. 아현 (6)
해솔이는 본격적으로 섹스를 시작하기 앞서 그녀의 몸을 애무해주는 시간을 꽤나 오랫동안 가지는 편이었다.
뭣 모를 때는 간단한 애무 이후 삽입을 했던 것 같은데, 그것이 아현의 몸에 무리를 주는 일이라는 걸 알아챈 이후로는 오랫동안 애무를 해서 푹 녹인 후 삽입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문제는 삽입 전 과정이 늘어나도 너무 늘었다는 점이다.
그녀가 넣어달라고 안달을 내야 본격적으로 섹스를 시작했다.
물론 그녀의 안이 너무 좁아서 성기를 단숨에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다.
열심히 애무를 해서 완전히 안쪽을 흐물흐물하게 풀어내야 편하게 넣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부족해에…!!!!’
더군다나 넣어주지 않아 안달이 난 그녀가 재미있어 보였는지 애무를 하는 해솔이가 은근히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었다.
성인 도구에 눈을 떴을 때는 특히나 힘들었다.
온갖 도구로 그녀의 안을 푹 젖다 못해 녹진해질 때까지 넣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흐아아앙! 넣어…!! 넣어져…힉! 으힛…! 넣어…넣어줘어~!”
구멍 사이를 자극하는 손가락은 너무 짧았다.
그의 손가락이 아무리 두껍고 길쭉해도 이곳을 파고드는 ‘그것’에 비교해보면 한참은 부족했다.
어서 깊은 곳을 긁어줬으면 좋겠다.
안이 꽉 채워졌을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묘한 감각이 있다.
아현이 바라는 것은 간질간질하고 애타는 성감이 아니었다.
배불리 먹이를 먹고 그르릉 거리며 만족스런 울음소리를 내는 암사자가 되고 싶었다.
“앙!”
주르륵-!
현실은 토끼였지만.
바들바들!
“헥, 헤엑, 헥!”
“손가락으로도 이렇게 잘 가면서 뭐가 더 필요하다는 거야.”
해솔이가 짓궂은 말을 해온다.
“너무해에…. 손가락으로 가고 싶지 않단 말이야앙…!”
그녀의 음부에선 이미 한참 전부터 뚝뚝 애액이 흐르고 있었다.
흥건하게 적신 음부는 더 이상 매 마른 곳이 없었다.
“알았어. 이제 해줄게.”
해솔이가 촉촉하게 젖은 음부 상태를 유심히 확인하더니 드디어 허락을 해줬다.
부드럽게 풀어진 보지 속으로 드디어 해솔이의 귀두가 들어온다.
많이 풀어진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엉덩이 쪽 뼈가 아려왔다.
그가 안으로 들어올 때면 아래가 꽉 차서 숨이 버거웠다.
“으하응…! 하앙, 으윽! 아으응…!”
분명 몸에 크게 무리가 가는 행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짜릿한 쾌감을 잊지 못해 항상 먼저 매달리는 건 그녀였다.
사실 여자라면 절대 이 쾌감을 포기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딱딱하게 봉긋 솟아 있는 젖꼭지를 해솔이가 힘을 주어 꼬집었다.
찌릿찌릿-
쾌감이 척추를 타고 흐른다.
성기를 감싸고 있는 그녀의 내벽이 수축하며 꽈악- 하고 조여주자 무자비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는 해솔이의 입술에서 신음이 토해졌다.
그가 자신의 몸으로 쾌감을 얻고 있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가 흘러나왔다.
찔꺽찔꺽찔꺽-!
“응, 읏!”
“하, 그만 조여. 그렇게 풀어줬는데도 너무 좁잖아.”
“더어…더어!”
“욕심만 많아가지고선.”
작은 체구를 가진 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마음같아서는 다른 여자들처럼 그의 성기를 뿌리 깊은 곳까지 머금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결심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사랑이 넘쳐흐르고 있는 지금.
욕심껏 그를 받아낼 순간임을 직감했다.
“해, 해솔아….”
꿀꺽-
결심했지만, 두려움에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응.”
“나, 나아 오늘 너 전부 받아들이고 싶어.”
“지금도 충분히 깊게 찔러주고 있는데 부족했어?”
“아니이~ 내 말은 그게 아니자나.”
통!
자신의 마음을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하는 미운 남친의 어깨를 아프지 않게 주먹을 쥐고 때리는 시늉을 했다.
“한동안 골반이 삐걱대는 것 같다면서 엄청 고생했잖아.”
“그, 그래서 결국 네가 고쳐줬잖아.”
실제로 그가 고쳐주기 전까지 그녀는 한동안 오다리로 걸어야 했다.
“그러니까 욕심껏 다 받아먹고 치료도 해달라는 거네?”
“…안 돼?”
코인이라는 돈으로는 구매할 수 없는 화폐로 신기한 물건을 구매한다는 건 알고 있다.
이런 부탁이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하는 이유는 넘치는 사랑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안 될 리가. 근데 정말 괜찮은 거지?”
“응. 괜찮아.”
“그때 엄청 울었잖아. 그래서 다신 안 하겠다고 할 줄 알았어.”
“내가 그랬나…?”
해솔이의 말을 듣고 곰곰이 떠올려봤다.
그의 성기를 모두 삼켜냈을 때 기억을.
여태까지 그와의 섹스는 장난에 불과했다는 것을 그때 절절하게 느꼈던 것 같다.
숨이 턱턱 막혀서 이대로 있다간 죽겠구나 싶었다.
아마 그녀의 사인은 복상사가 아니었을까?
“아으…!”
“그때 상상한 거야? 꽉 쪼이는데.”
“죽을 뻔했던 거 생각이 나서….”
“근데 좋았으니까 또 하겠다고 한 거 아니야?”
“…….”
먼저 하겠다고 나선 게 본인이다.
“씨잉.”
할 말이 없어진 그녀가 투정을 부리자 귀엽다는 듯 웃은 해솔이 손에서 불쑥 약 하나를 꺼내들었다.
“이게 뭐야?”
“네가 바라는 거 하기 전에 먹어둬야 하는 약.”
그가 그녀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막 구매를 했을 약.
아현은 냉큼 약을 입안에 넣었다.
삼킬 필요도 없이 쓴맛이 아닌 상쾌한 민트 향을 내뿜으며 사르르 녹아 내린다.
그와 동시에 빠르게 그녀의 몸이 느슨하게 이완 되고 있었다.
“오늘 여기 꽉 채울 때까지 박아줄 테니까 각오하고 있어.”
“으응….”
꿀꺽-!
해솔이가 그녀의 아랫배에 손을 올려서 슥슥 만져준다.
시간이 지날수록 근육이 더 풀어짐을 느끼면서 아래에 연결 된 성기가 점차 그녀의 안으로 꾸역꾸역 들어오고 있음이 느껴졌다.
“하으으….”
꾸우우욱-!
꾸욱!!
“학!”
정확히 어디 부분을 지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심상치 않은 부위까지 들어온 것은 틀림없었다.
아래에 보이던 기둥이 사라지고 그의 굵은 거뭇한 털이 그녀의 사타구니에 닿았다.
골반이 틀어진 것처럼 뻐근하다.
“다, 들어왔어?”
“응. 다 들어갔어. 보여?”
“으응…보여…흣! 토할 것 같애….”
아픈 건 아픈 거고.
더 큰 감정은 뿌듯함이었다.
저 큰 걸 몸속에 넣었다는 뿌듯함 말이다.
“이제…움직여줘.”
“괜찮겠어?”
“으응. 난 괜찮아. 후아, 후, 후….”
심호흡을 하면서 아현이 해솔이의 목에 팔을 걸쳤다.
해솔이 능숙하게 그녀의 허리와 엉덩이를 받쳐준다.
앞으로 쏟아질 쾌감에 대한 긴장감과 기대감에 질끈 눈을 감았다.
두 다리는 그의 허리를 휘감아 단단한 몸에 의지했다.
“흣! 응! 으으응…!”
쯔윽 쯕!
푸욱! 푸욱! 푸욱!
길쭉한 성기가 오랫동안 드나들어 났던 길을 지나 더 깊은 곳을 찔러온다.
그녀가 헐떡이며 그의 목에 매달린 팔에 힘을 주었다.
“아흑! 흑! 아흣!”
팔뚝보다 길고 굵은 것이 연약하디 연약한 안쪽을 푹푹 찔러대는데 사람이라면 비명을 안지를 수가 없는 거다.
얼마나 그의 품안에서 흔들렸을까?
점점 거칠어지는 움직임에 정신없이 흔들리다 보니 언제 절정에 도달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그녀가 몇 번이고 가버리는 사이 해솔은 이제야 겨우 정액을 싸내기 위해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끅! 끄윽! 흑!!”
퍽퍽퍽퍽!
섹스라기보다는 누군가가 그녀의 배에 주먹질을 내려꽂는 것 같았다.
다만 주먹질 당하면서 그녀가 느끼는 것은 고통이 아닌 쾌감이라는 게 다를 뿐이다.
정신이 몽롱해진다.
척추를 타고 징징 울려오는 묵직한 감각이 점점 쌓이고 쌓이며 그녀의 뇌를 녹이고 있었다.
튀어나오던 신음도 어느새 헐떡이는 숨소리만 겨우겨우 목구멍에서 튀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예전에도 한 번 맛본 적 있는 쾌락이 찾아왔다.
해솔이의 성기가 그녀의 어느 부분을 건드린 순간이었다.
“헤윽!!!!”
참을 수 없는 쾌락에 혀가 바깥으로 튀어나오고 눈이 점차 위로 올라간다.
필사적으로 해솔이의 목에 매달리고 있던 팔이 풀린 채로 허공에 오징어처럼 꼬여 있었다.
단단한 무언가가 그녀의 허리를 잡아채주지 않았다면 형편없이 고꾸라 졌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에 고마움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큿, 싼다.”
그토록 기다리던 말이어서 그랬을까?
귀가 먹먹해 있던 가운데 유일하게 또렷하게 들려오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해솔이의 입에서 드디어 싸겠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그녀는 절정에 오르느라 온몸에 힘을 쥐어짜다가 이내 더 이상 힘을 짜낼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자신의 몸을 느끼고 있었다.
‘기분…좋게, 해줘야 하는데….’
아현이 힘이 들어가지 않는 아래에 최대한 힘을 줘서 그의 자지를 조여봤다.
이 정도 힘으로 그가 만족해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아~ 좋다.”
다행히 해솔이의 마음에 쏙 들었는지 깊숙한 곳에 성기를 박은 채로 싸기 시작했다.
사정량이 워낙 많은지라 사정하는 시간도 은근히 길었다.
“하악! 하악! 하악!”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하면서도 뒤통수가 뻐근해 눈을 질끈 감았다.
해솔이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그녀의 몸 이곳저곳에 쪽쪽 키스를 남긴다.
“하읏!”
고작 가볍게 입술이 닿은 것뿐인데도 아현은 달달 떨면서 헐떡여야 했다.
그가 건드리는 곳마다 자꾸 쾌감이 밀려온다.
쯔거억-!
아래에 꽉 차 있던 성기도 그때쯤 부드럽게 그녀의 안을 빠져나갔다.
아현은 얼얼하면서 아직도 무언가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음부를 꽈악 힘주어 조여보았다.
“아….”
열심히 꽉 힘을 줬는데 어쩐지 제대로 닫혀지질 않는 것 같았다.
이대로 뻥 뚫린 채로 살게 되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괜찮아. 지금 약 먹어서 마음대로 힘이 안 들어가는 거야.”
그녀가 뭘 걱정하는 건지 눈치를 챘는지 해솔이 그녀의 축축 젖은 아래를 휴지로 닦아주면서 말했다.
조이질 못하니 안에 싸준 정액이 질질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도 진짜 흥분 많이 했나봐. 평소에 2배를 한 번에 싼 것 같아.”
“헤헤…조아써?”
“당연하지. 엄청 기분 좋게 조여 줘서 나도 모르게 힘이 많이 들어갔어. 넌 괜찮아? 얼얼하지?”
해솔이가 다정하게 그녀의 아랫배를 만져준다.
그의 다정함에 홀려 저도 모르게 빙구 웃음을 터트린 아현은 괜찮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좋았으면 나도 좋아.”
헐떡이던 숨도 가라앉고, 잘 움직여지지 않던 혀도 풀렸다.
“근데 너 한 번으로 끝내게?”
벌써부터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해솔이를 보며 아현이 의아해 물었다.
그가 한 번으로 섹스를 끝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네 얼굴 보면 한 번 더 하겠다는 소리 절대 못해.”
“난 괜찮아! 이미 다 풀려서 안 힘들어. 한 번 더 하자.”
“일단 물 좀 마셔. 너무 많이 싸서 물 마셔야 해.”
“나 그렇게 많이 안 쌌는…어?”
해솔이의 말에 어리둥절해진 아현이 침대를 확인한 순간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거 내가 한 거야?”
침대 주변이 엉망진창으로 젖어 있었다.
다 스며들지 못해 물이 고여 있는 곳도 있었다.
이게 다 자신이 싸낸 물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기억 안나? 한참동안 계속 쌌어.”
해솔이가 가져다 준 물을 마시며 생각을 해봤다.
‘아까 그때였나?’
정신이 살짝 나갔을 때가 있기는 했다.
밀려오는 쾌감에 버티지 못했던 잠깐의 찰나.
‘나만 잠깐이었다고 생각했던 거야?’
기억이 희미했던 그 순간이 생각보다 길었고, 침대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건 그때 일어난 일이 틀림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