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43 - #92. 아현 (7)
홍수가 났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젖어 있는 침대.
이정도면 세숫대야를 꽉 채웠을 정도인 것 같은데….
‘쪽팔리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침대를 치우는 와중에도 고개를 푹 숙이며 말없이 닦아내니 킥킥 웃음 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그렇게 부끄러워?”
“나, 나는 이렇게 많이 싼 줄 몰랐어.”
“정신없어 보이긴 하더라. 눈 돌아갔었으니까.”
“으으….”
해솔이의 말을 들으니 자신이 얼마나 꼴사나웠을지 상상이 돼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의 시선을 차지한 게 있었다.
바로 해솔이의 꼿꼿하게 서 있는 자지다.
‘역시 한 번으로는 부족했던 거야.’
한 번으로 만족할 남자였으면 여자를 그렇게 많이 만들 수 있었겠는가?
만나는 여자 모두를 만족시킬 만큼 왕성한 성욕을 가졌으니 가능한 거다.
‘솔직히 지금 또 하자고 하면 못 버틸 거야.’
100% 기절할 거다.
지금 당장은 안 되고, 진정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동안 일방적으로 해솔이를 희생시킬 순 없었다.
“이거 해결해줄 테니까 여기 좀 앉아봐.”
일단 입으로 해결하자는 생각에 아현이 해솔을 불렀다.
“됐어. 충분히 기분 좋게 사정해서 더 안 해도 돼.”
“내가 싫어! 기분 좋게 해준다니까? 빨리 와.”
아현이 겨우 젖은 침대를 정리하고 새 커버를 씌운 침대를 팡팡 두드리자 마지못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그녀는 냉큼 무릎을 꿇고 앉아서 길쭉하게 솟아 있는 자지 기둥을 잡았다.
“헤헷.”
“무리 하지마. 물은 많이 마셨어?”
“웅.”
물을 충분히 섭취해서 그런지 다시 힘이 나고 있었다.
여전히 근육이 풀어져서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입으로도 요 녀석을 깊게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냐암~!
입을 최대한 크게 벌려서 귀두를 물었다.
혀로 귀두를 빙글빙글 돌려서 맛을 본 후 볼 부분에 귀두를 넣고 기둥을 최대한 깊게 넣었다.
“아우움…쭈웁.”
미처 닦이지 않은 해솔이의 정액 향이 콧속으로 들어온다.
요 녀석이 자신에게 선사 해준 쾌감을 잘 알기에 정성을 다 해서 빨았다.
약을 복용해서 그런지 예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목구멍 안쪽 깊은 곳까지 자지를 머금는 것도 성공했다.
그렇게 그녀의 입안에 해솔이를 사정시키고, 아현은 그의 무릎 위에 앉아 마주보는 자세를 취했다.
“흐으으응….”
“무리하지 말라니까….”
“흐흣! 말은 그렇게 해도 구멍 벌리는 네 손 다 느껴지거든?”
그녀의 엉덩이에 두 손을 얹어 자지가 보지 안으로 잘 들어갈 수 있도록 벌려주는 손길을 느끼며 킥킥 웃었다.
그녀의 남자 친구는 입은 몰라도 몸은 솔직했다.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벌려진 구멍은 아직 채 닫히지 않은 상태였다.
덕분에 그의 성기는 제자리를 찾은 것 마냥 꿀떡꿀떡 받아 들여졌다.
“하으으으…. 너무 깊다아….”
자세가 자세다 보니 누워서 그를 받아들였을 때보다 더 깊게 들어 온 것 같았다.
“네가 움직여봐.”
“내가?!”
“내가 움직이는 것보단 그게 나을 것 같아서. 솔직히 자신없거든.”
여기서 해솔이가 뭘 자신 없어 하는지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추측이 가능했다.
‘힘 조절 못한다는 뜻이겠지.’
그가 힘 조절을 못한다면?
겨우 진정시킨 몸이 순식간에 휩쓸려버릴 것이다.
버티지 못하고 기절을 하면 두 사람 모두 곤란하다.
해솔은 제대로 성욕을 해소하지 못해서 곤란하고, 그녀는 혼자만 즐겼다는 생각에 우울해지겠지.
“후웁! 한다!”
“…섹스를 이렇게까지 각오를 다지면서 해야 할까 싶긴 한데.”
“쉿! 조용히 해.”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해솔이의 입을 조용히 하게 만들고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일단 위 아래로 하는 건 겁나서 빙글빙글 돌리면서 천천히 리듬을 맞춰나갔다.
어느새 쾌감에 사로잡힌 그녀는 거침없이 위 아래로 엉덩이를 움직이며 한껏 느껴댔다.
“흐읏, 흥, 으응…너무 커…응. 나쁜, 놈…조금만…작았으면 좋은데…힛!”
“깊은 곳 꾹꾹 눌러주면 좋아서 죽으려고 하잖아. 내 자지가 작았으면 그런 곳이 눌려지는 기분 평생 몰랐을 걸?”
철썩!
“아힉!!!”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던 그녀의 노력을 배신하듯, 해솔이 위로 허리를 쳐올렸다.
순간 공중에 붕 뜰 정도로 깊게 박혀 온 자지에 아현이 바들바들 떨다가 이내 주르륵, 조수를 뿜어냈다.
“아흐으, 으흐흑, 히이….”
“너무 느리잖아. 어느 세월에 보내주려는 거야? 못하겠으면 내가 한다?”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그만해도 괜찮다고 했던 놈은 어디간 걸까?
이미 스위치가 눌린 해솔은 무자비했다.
그녀의 허리를 번쩍 들어서 침대에 엎드리게 만든 해솔이 다시 자지를 박았다.
그 이후로 그녀는 잠깐 기억이 삭제 됐다.
침대에 엎어져서 미친 듯이 박혔는데 정신을 차릴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녀는 흐물흐물하게 녹아서 해솔이에 의해 흔들리고 있었다.
“하으…해…소라….”
“이제 정신 차렸어? 큭! 하아….”
“으우…머야…?”
푸욱, 푸욱, 쯔걱, 쯔극!
정신을 차리니 서서히 보지에 감각이 돌아왔다.
뇌에 좆이 박히는 것처럼 극상의 쾌락이 그녀를 강타했다.
“흐이이잇!!”
그녀의 두 다리가 허공에 들리고, 발가락이 안으로 굽어 들어갔다.
허리가 새우처럼 굽혀졌다가 반대로 펴지기도 하면서, 마치 불에 지져지는 오징어 같은 모양새가 됐다.
주르륵- 주르륵-!
푸슛!
해솔의 자지가 피스톤질을 할 때마다 투명한 액체가 분수처럼 터져서 주변을 더럽혔다.
후두둑-
비가 내리는 것처럼 쏟아지던 애액들을 아랑곳 하지 않은 해솔이 다시 자지를 깊게 박아 넣은 후 사정을 했다.
“끄흐으으읍!!!”
침대 커버를 양손으로 쥐고 바들바들 떨었다.
이제 그만해달라고, 더 이상 못 버티겠다며 애원하고 싶었다.
본능적으로 해선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가 미처 입을 열기도 전, 해솔이 사정을 끝냈는지 마지막으로 그녀의 안쪽을 깊게 찔러 넣었다가 자지를 빼냈다.
뽕! 소리가 나면서 자지가 빠지자 드디어 막고 있던 구멍이 뚫린 것을 눈치 챈 듯 보지 구멍에서 ‘그것’이 쏟아져 나왔다.
쉬이이이-
그건 아현이 미리 짐작했던 것처럼 되돌릴 수 없는 무언가였다.
♧ ♧ ♧
-완전 섹시해! 이건 되겠어.
-저, 정말요? 이게 되는 거에요?
-넌 귀 없냐? 이게 안 될 리가 없잖아. 무조건 달라고 하는 가수가 생길 거야. 순진한 토끼인 줄 알았는데 내가 잘못 봤나 봐.
-그…흠흠. 제가 좀 보기와 다른 면모가 좀 있죠. 숨겨진 매력이랄까? 헤헤.
누가 봐도 여전히 순둥한 토끼로 보였지만 아현은 애써 아닌 척 도도하게 굴어봤다.
로잘린은 그 모습을 귀엽다는 듯 봐줬으나 이내 다시 음악 쪽으로 대화를 돌렸다.
-이건 내가 가져가서 연결 해볼게. 너 이 노래 만들면서 누가 불렀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놓은 거 있어?
-저는 모든 노래를 해솔이 기준으로 만들어요. 제 목표가 그거거든요. 그 아이가 부르고 싶어 하는 곡을 만드는 거.
-진해솔. 작곡가로서 나쁘지 않은 뮤즈지. 근데 이 곡은 안 어울릴 것 같은데?
-알아요. 애초에 이 정도 곡으로 만족할 생각도 없었어요.
-생각보다 강단 있는 토끼구나. 이 정도로는 만족 못한다는 거지. 마음에 드네. 그럼 이 곡은 내가 알아서 주인 찾아 줄게. 딜?
-콜! 좋아요.
로잘린 언니라면 곡의 주인을 잘 찾아 줄 것이다.
그리고 아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믿음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빌드번이요?! 제 곡을 빌드번이 부른다고요?!
-어때? 괜찮지 않아? 네 곡을 누구보다 잘 불러줄 사람이야.
-당연히 좋죠! 아니, 빌드번이 제 곡을 불러주면 영광이죠!
빌드번.
가창력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가수다.
심지어 빌드번은 그녀의 플레이리스트에 꽤 많은 곡이 담겨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나름 팬이라면 팬인 수준인 것이다.
-영광이랄 것까지야. 그쪽에서 고마워해야지. 이렇게 좋은 곡을 가져다 입 앞에까지 놔줬는데. 걔 만나서 자존심 없이 행동하지 마라. 내가 소개시켜준 건데 벨 없이 구는 거 못 봐.
-으으, 최대한 참아 볼 게요.
만나게 되면 팬심을 감추기 어려울 것 같긴 한데, 도와준 로잘린 언니한테 민폐를 끼칠 순 없으니 최대한 참아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빌드번이라니! 미쳤잖아, 이건!!’
빌드번을 떠올리자 자신이 만든 곡이 너무 초라하진 않은가 걱정이 됐다.
그가 부른 다면 기본적으로 빌보드 탑 100 안에서 시작할 거다.
그럴 명성도, 인기도 갖고 있는 가수였다.
-근데 제가 만날 수 있는 거에요?
-빌드번은 작곡가를 한 번씩은 꼭 만나보는 스타일이야. 그래서 왜 이런 곡을 만들었는지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기를 바라지.
-아~ 멋지네요.
노래를 대하는 자세가 진지한 것은 작곡가 입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었다.
-걔가 작사를 하니까 꼭 필요한 일이긴 해.
-아~! 빌드번씨가 작사 실력이 좋다고 들어 본 적 있는 것 같아요.
-어떤 생각을 하고 곡을 만들었는지 영감은 어디서 받았는지까지. 전부 알아내고서 가사를 쓰지. 귀찮아도 순순히 말해주는 게 덜 피곤할 거야. 귀찮아서 말 안 해주면 해줄 때까지 따라다니거든. 대충 거짓말로 지어냈는데 귀신같이 알아차리더라.
-어…그렇게까지 전부 다요?
아현의 얼굴이 점점 빨개졌다.
이 곡을 썼을 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면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응. 전부 다. 그래서 자기가 이 곡을 완벽하게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면 사라질 거야.
-저는 그냥 작업실에서 별 생각 없이 만든 곡인데요? 말을 해달라고 해도 딱히 뭔가 있어서 만든 곡은 아니에요!
-글쎄다. 걔가 그걸 납득할 것 같진 않은데. 너 이거 섹스하고 만든 거잖아.
-!!!!!!!
벼락을 맞은 것처럼 충격을 받은 아현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어…어어…네?
-대답 못하는 거 보니까 내가 제대로 찔렀나보네. 킥킥킥!
로잘린이 재밌었는지 깔깔 웃는다.
하지만 아현은 웃을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
-그,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그렇게 심하게 티나요?!
-애초에 노래가 끈적끈적하잖아. 아마 가사가 나오면 이런 걸로 나오지 않겠냐? 나랑 침대에서 뒹굴어보자~ 뭐 이런?
그날의 기억이 워낙 머릿속에 깊게 박힌 탓이었을까?
본의 아니게 자꾸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곡이 지금 만든 곡과 비슷한 분위기들뿐이었다.
계속 떠오르는 영감들 때문에 다른 곡을 쓸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후딱 쓰고 치워버리자!’
그런 생각으로 가볍게 곡을 써넣기 시작했다.
그렇게 뚝딱뚝딱 곡을 완성을 해놨는데….
이게 웬걸?
여태까지 만들어왔던 곡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곡이 덜컥 완성이 되는 게 아닌가?
그 곡을 로잘린에게 보여주었고, 지금의 상황이 된 거였다.
즉, 빌드번이 이 곡을 어떻게 썼냐고 묻는다면 해솔이와의 섹스를 떠올렸다고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게 그렇게 티가 나면 빌드번씨도 안 물어보지 않을까요?
-추측하는 거랑 작곡가한테 진짜 사실을 듣는 거랑은 상황이 다르지.
-저는 도저히 얼굴 보고 그런 말 못할 것 같은데요?
-뭘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거야? 애인이랑 섹스할 수도 있는 거지. 나는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섹스한다고 말한 사람이야.
-으으으! 그래도요오….
-흐응, 이렇게까지 말을 못한다는 건 네가 했던 섹스가 꽤나 야했나보나? 그 녀석, 허벅지 보고 좀 칠 것 같다 싶었는데 장난 아닌가 보네.
-언니이!! 그건 성희롱이잖아요!
-여자들끼리 있는데 이런 얘긴 좀 해도 되는 거 아니냐? 네 애인 얘기라 불편해? 그럼 안 할게.
-흠흠, 죄송해요. 제가 너무 과하게 반응했어요. 근데 언니, 남자 경험 많아요?
-나한테 그걸 묻는 거야? 꼬맹아?
로잘린이 여유 넘치는 미소를 씨익 지어보였다.
아현은 굳이 대답을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누가 봐도 로잘린은 남자를 아주 많이 만나 본 성공한 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