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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649화 (644/849)

Chapter 649 - #93. 민영 (3)

“왜 이렇게 맛있는 거야.”

“하하.”

“으우…배 나온 것 봐. 다이어트 해야 돼서 조절 중이었는데….”

“치팅 데이 같은 거 했다고 생각하면 안 돼?”

“이미 먹은 걸 되돌릴 순 없으니까 어쩔 수 없지. 맛있게 먹으면 덜 찐다는 말을 믿을래.”

문제는 똥똥해진 배 때문에 앞으로 있을 일이 걱정 된다는 거였다.

걱정은 걱정이고, 음식을 먹었으니 앞으로의 일을 대비하고자 일단 화장실로 달려갔다.

칫솔질을 하고 있으니 해솔이가 슬그머니 들어와서 칫솔을 꺼내 입에 물었다.

“히히.”

“좋아?”

“이거 하구 키스할 거야. 오늘 하루 종일 집에서 벗어날 생각 하지 마.”

“데이트 장소가 집이라고 할 때부터 각오했던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데이트 장소를 집으로 하라는 건 신입의 조언이었다.

물론 아이들이 있는 해솔이 집이 아니라 그녀가 평소에 지내고 있는 집이다.

비록 바로 그를 침실로 끌고 갈 순 없었지만 이 정도는 예상 시나리오 오차 범위에 있었다.

“나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 누나, 지금 10시인데? 오후도 아니고 오전 말이야.”

“벌써 10시라구?! 빨리빨리!”

오늘 하루 종일 해솔이의 것을 안에 넣고 빼지 않을 생각이었던 민영은 시간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가는 것에 불안해졌다.

1초, 1초가 아까운 상황이었다.

해솔이에게 칫솔질을 재촉하고 그녀도 서둘러 입을 닦아냈다.

“나 먼저 나가 있을게!”

집에서 모든 데이트를 완료시켜야 했다.

계획했던 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라도!

집안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목적은 해솔이의 성욕을 돋아서 그녀를 덮치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목표가 확실한지라 준비 과정을 준비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일단 그녀가 계획한 것은 집에서 즐기는 ‘미니 영화관’이다.

총 2시간 길이의 영상을 보는 데이트로, 영화관에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짜릿한 시간이 될 것이 분명했다.

소파에서 보는 것보단 푹신하게 깔린 카펫에서 나란히 누워 TV를 볼 예정이었다.

푹신하게 등을 기댈 수 있는 커다란 베개도 준비를 해놨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팝콘과 음료까지 완벽하게 세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언제든 시작할 수 있게…히힛.’

그녀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들을 훌렁훌렁 벗어던져서 승부 속옷을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위에 흰 가운을 입어서 가려놓고 후다닥 방으로 들어가서 미리 준비해둔 담요를 꺼냈다.

뜨끈뜨끈하게 바닥을 덥혀주고 있는 보일러가 있었지만, 옷을 벗으니 제법 쌀쌀할 수밖에 없었기에 담요는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이게 다 뭐야?”

미처 다 준비가 끝나지 않았지만, 이빨을 닦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기에 해솔이가 금방 밖으로 나왔다.

“미니 영화관이야!”

“오~ 분위기 좋은데?”

“잠깐만, 아직 다 안 끝났어.”

형광등을 끄고, 무드등으로 불을 바꿨다.

아침이라서 무드등이 만들어주는 분위기를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지만, 없는 것보단 훨씬 나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기를 덥혀줄 히터까지.

그렇게 완성 된 장소에 해솔이를 앉혔다.

“너 그 옷 불편하지 않아? 여기 따끈따끈하니까 벗는 게 어때? 나는 이미 벗었거든.”

그녀가 슬그머니 꽉 조여 뒀던 허리끈을 느근하게 풀어서 노골적인 가슴골을 보여주었다.

얼굴은 해솔이의 이상형에 맞춰서 바뀌었지만, 몸은 그녀가 정말 열심히 가꾼 거였다.

‘주아보다 크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어디를 가도 창피해 할 정도는 아니라고 자부한다.

그녀의 유혹에 해솔이의 눈동자가 가슴골로 향한다.

그가 자신의 유혹에 넘어갈 때마다 짜릿해서 전율을 느끼는 그녀였다.

신사의 옷을 벗기는 건 바람이 아니라 따듯한 볕.

스스로 옷을 벗게 만드는 것이 그녀가 목표한 계획 중 하나였다.

스르륵-

해솔이가 옷을 벗고 속옷만 남긴 모습이 된다.

“자아~ 이리와요~ 춥지?”

그녀가 담요를 들어 올려서 해솔이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했다.

그는 그녀의 손짓을 마다하지 않았다.

“따듯하네.”

“헤헤. 팝콘 먹을래?”

“다이어트 때문에 먹는 거 조절해야 한다는 사람이 팝콘을 가져왔어?”

“아무래도 나는 못 먹지.”

“그럼 나 혼자만 먹는 거야?”

“네가 맛있게 먹어주면 나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녀의 말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해솔이가 팝콘을 받아들었다.

“영화는 어떤 거야?”

“으응~ 무섭고 야한 거♥”

“…….”

“헤헤. 봐줄 거지?”

“뭐 누나가 보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지.”

해솔이의 허락이 떨어지자 영화가 시작 되었다.

이 영화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이야기다.

다만 그녀가 무섭다고 말했던 이유는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가 범죄를 저지르기 때문이었다.

“저건 스토킹 같은데….”

첫 눈에 사랑에 빠진 여자가 남자의 뒤를 쫓아다니면서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 시작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남자를 너무 사랑해서 저지르는 일들이 너무 공감 되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거의 대부분 해솔이를 떠올리며 주인공이 했던 일들을 자신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네가 저 남자라면 여자가 고백했을 때 받아 줄 거야, 안 받아 줄 거야?”

“글쎄다. 안 받아줬을 것 같은데?”

“왜에? 여자는 그냥 사랑한 것뿐인데!”

“저건 범죄잖아. 어이구, 감금까지 하네.”

사랑하는 남자가 그녀의 고백을 거절했다.

하지만 도저히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범죄를 저지르기로 한다.

마음을 가질 수 없다면 몸이라도 갖겠다는 욕심 말이다.

남자를 납치하는데 성공한 그녀는 자신만의 낙원에 남자를 가둔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동안 꾹 눌러 참고 있었던 성욕을 터트려버린다.

여자가 남자를 미친 듯이 탐하는 섹스씬이 시작 된 것이다.

아앙! 아아앙!!

여자가 연기하는 신음을 들으며 민영은 힐끔 해솔을 바라봤다.

그의 표정은 상황을 유추하기 힘들만큼 무표정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가 동요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면….

“섰네?”

스으윽-

그의 아랫도리가 또렷하게 서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게 그녀가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였다.

저 여자가 남자를 탐하는 것처럼, 자신도 해솔이에게 당하고 싶었다.

여자가 주는 쾌락에 남자의 정신이 점점 무너지게 되고 그녀의 전용 딜도가 되는 것이다.

“굳이 나한테 이 영화를 보여준 건 누나가 저 남자처럼 내 전용 오나홀이 되고 싶다는 소리인 거지?”

“흐읏!”

정확하게 그녀의 바램을 꿰뚫는 해솔이의 발언에 음부에서 왈칵 애액이 쏟아졌다.

“저렇게 엉망진창으로?”

영화 속에서 여자가 남자의 목을 조르면서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발버둥치는 남자의 머리채를 잡고, 뺨을 짝! 하고 갈긴 여자가 광소를 터트렸다.

-반항하지 마! 아직도 모르겠어? 이 뱃속엔 이미 네 아이가 자라고 있다고!

기어코 여자는 자신의 몸에 남자의 아이를 갖는다.

계획했던 대로 여자는 남자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지언정 몸은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설마 저것도 해달라는 거 아니지?”

“읏! 아, 아니야. 저건!”

“흐음~ 나라면 임신 시켜달라고 하면 얼마든지 해줄 텐데. 남자가 참 못났네. 사랑한다는 여자 하나를 감당 못해서 저런 짓까지 당하고.”

스토커 여자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있었던 민영에겐 너무 치명적이자 다정한 말이었다.

“저, 정말 너라면 저런 답도 없는 스토커도 사랑해줄 거야?”

“어떻게 하면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저렇게 온 힘을 다 해서 사랑한다고 해주겠다는데.”

“!!!”

다른 사람이 들었으면 미쳤냐고 했을 소리를 태연하게 하고 있었다.

다만 한민영은 정상인이라기엔 문제가 많은 사람인지라 해솔이의 비정상적인 발언에 야릇한 성욕을 느꼈다.

“내가 저 남자였으면 진작 넘어가서 잔뜩 사랑해줬을 거야. 저렇게 괴로워하지 않도록.”

세상에 여자가 워낙 많다보니 저런 여자쯤 하나 감당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하는 거다.

남자가 좀 더 여유가 있었다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스타일이었다.

“보통 이 영화를 보면 남자가 불쌍하다고 하던데, 네가 오히려 여자 쪽에 공감을 해줄 줄은 몰랐어.”

“누나도 남자보다는 여자한테 더 관심이 가지 않았어요? 저렇게 처절하게 사랑하는 거, 나는 나쁘지 않거든요.”

“응.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기뻐.”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이.

영화는 계속해서 진행이 됐다.

남자가 행방불명 됐음을 알게 된 주변인들이 그를 찾으러 움직였고, 스토킹을 하던 여자를 찾아내 그녀의 행선지를 뒤쫓는다.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이고, 기어코 스토커가 마련 한 낙원을 찾아 낸 형사들이 남자를 구원했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망가진 남자는 여자에게서 벗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회복을 하지 못한다.

여자는 범죄를 저지른 죗값을 받기 위해 감옥에 들어간다.

“다음은 굳이 안 봐도 될 것 같아.”

“어떻게 진행 될지 알 것 같아?”

“응. 저 남자는 여자를 계속 잊지 못할 거야. 어떤 여자를 만나도 저 여자한테서 벗어나지 못할 걸?”

“맞아! 정말 못 잊어서 계속 고생해. 저 남자, 결국 고자가 되거든.”

영화가 천천히 다음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민영은 조급함이 들어 결말을 스포해버렸다.

“시간이 흘러서 여자가 복역을 다 하고 나왔을 때, 저 남자는 주인공을 만나러 가. 그리고 거기서 여자한테 또 강간을 당해. 근데 놀라운 건 그때 고자인 줄 알았던 남자의 성기가 섰다는 거야.”

“…충격적인 결말이네.”

문제가 많은 작품이라서 평론가들 사이에서 말이 되게 많았다.

“그래서 해솔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었어.”

어떻게 보면 그에게 집착하는 한민영의 모습이 저 스토커와 비슷하다 볼 수 있다.

그녀의 마음이 살짝 삐끗했으면 해솔이를 감금시키고 몸이라도 갖겠다고 저 난리를 쳤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해솔이는 그녀가 어떤 집착을 보여줘도 덤덤하게 받아주고, 그녀가 바라는 것을 기꺼이 모두 준다.

그것이 사랑이든, 섹스든, 관심이든.

“내 대답은 어땠어? 만족해?”

“…아니. 만족 못 해.”

민영의 의외의 말에 해솔이 놀란다.

그녀는 그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럼 뭘 바라는데?”

“네가 저 여자가 남자한테 했던 것처럼 나를 덮쳐줬으면 좋겠어.”

“오….”

“그래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랑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거야. 그럼 정말 행복할 것 같아.”

“원하신다면 얼마든지 바라는 대로 해드려야지.”

이미 단단하게 서 있는 자지가 팬티 위로 불뚝 솟아 있는 상황이었다.

민영은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자지를 잡고 만지는 호강을 누렸다.

그렇기에 더더욱 만족할 수가 없는 거다.

그녀가 만족하기 위해서는 이 자지가 열심히 일을 해줘야만 한다.

해솔이 담요를 걷고 팬티를 완전히 벗어버렸다.

그리고 배시시 웃고 있는 민영의 위에 몸을 얹었다.

“아침부터 저렇게 당하고 싶어 하는 누나도 사랑해.”

“흐우….”

민영이 해솔의 말에 심장을 부여잡았다.

“만져준 적도 없는데 보지를 질척하게 젖어서 쑤셔달라고 애원하는 누나도 사랑해.”

“으흑!”

“쑤셔달라고 애원한 주제에 정작 넣어주면 금방 가버리는 허접 보지인 것도 사랑해.”

“아앙!”

쭈붑쭈붑쭈붑!

해솔이의 손가락이 민영의 축축하게 젖은 음부 안을 찔러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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