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62 - #94. 안신애 (3)
“와~ 저렇게 들으니까 진짜 살벌하겠네요.”
“짜증을 표현하는 것도 직접적으로 하지 않아요. 이 바닥이 소문이 빠르다 보니 건방지다는 프레임이 쓰이면 큰일 나거든요.”
“아~”
“그래서 불만이 있으면 회사 쪽에 말해서 스탭들한테 해결하도록 만드는 거죠. 그래서 저희가 많이 보호를 받았어요.”
“회사가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그녀의 설명은 즉 회사의 보호를 받지 못한 아이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뜻하는 거니 말이다.
“재밌네. 배우 쪽이랑 많이 다르다.”
“배우 쪽에서도 기싸움은 있지 않나요?”
이 자리에 배우로 활동한 사람만 셋이다.
진주아, 한민영, 진해솔까지.
배우 얘기로 자연스레 화제가 돌아가니 이 사람 저 사람 돌아가면서 대화가 이어졌다.
‘후우…이제 숨 좀 돌릴 수 있겠다.’
하지만 해솔 오빠의 가족들은 그녀가 잠깐이라도 화제에서 멀어지는 걸 가만히 두고 볼 생각이 없는 듯했다.
“참! 취미가 그림 그리는 거라면서요?”
연예계에 대해 흥미롭게 얘기를 나누던 게 방금 전이었는데, 금방 화제가 그녀에게로 튄 것이다.
“네, 넵! 오빠한테 배워서 어설프게나마 웹툰을 그리고 있어요. 근데 취미로 그리는 거라서 대단한 수준은 아니고요.”
“해솔이가 엄청 자랑하던데요?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도 그림을 엄청 잘 그린다고요.”
“저는 정말 별 거 아니에요. 오빠야 말로 실력이 장난 아니에요!”
“얘는 뭐….”
“해솔이는 뭐….”
다급한 신애의 외침에 영 이상한 반응이 돌아왔다.
“왜 그러세요?”
“얘가 잘 하는 건…별로 알아주고 싶지 않달까.”
“아니, 가만히 있는 나한테 왜 그래?”
“맞는 말이잖아. 너는 규격 외니까.”
분명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신이 공격을 당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녀에게 호의적인 분위기였고 툭툭 공격을 받는 건 해솔 오빠였다.
해솔 오빠는 툭툭 던지는 말들을 전혀 불쾌해 하지 않고 껄껄 웃으면서 받아주고 있었다.
‘정말 오빠가 말한 것처럼 전혀 걱정 할 필요가 없었네.’
정신이 없어서 해솔 오빠가 계속 좋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던 걸 고려하지 못했다.
“애들도 자는데 술 한 잔씩들 할까?”
“좋지!”
“신애씨는 무슨 술 좋아해요?”
“저는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에요.”
“그럼 칵테일은 어때요? 도수 낮은 걸로 달콤하게.”
“좋아요!”
“친해지는데 술이 빠질 수 없지.”
식사를 끝내고 나자 언니들이 바로 술판을 벌렸다.
척척척!
미리 준비를 했는지 비워진 그릇들이 치워지고 술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자신 없는데.’
우물쭈물하며 취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하고 있는데, 그녀에게 다정한 말이 건네져 왔다.
“너무 취한다 싶으면 억지로 마시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들 중에 술 강요하는 사람 없으니까. 그냥 앞에 두고 안주 같은 거 먹으면 돼요.”
“네에,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니들이 그녀를 많이 신경 써주고 있다는 건 자주 티가 났다.
주변에서 잔뜩 챙김을 받는데 기분이 안 좋을 수 없었고, 해솔 오빠가 만들어준 칵테일을 홀짝홀짝 마셨다.
가뜩이나 술이 약한데, 자주 마시지도 않다 보니 신애가 술에 취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헤헤. 헤헤헤.”
“얘 웃는 것 봐. 엄청 귀엽다.”
“취하면 웃는 게 주사인가?”
“얼굴이 빨갛다. 술을 정말 못하네.”
술을 마시다보면 분위기가 풀어지고 언니 동생으로 호칭이 정리 되는 건 순식간인 법이다.
신애가 술에 취해서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그녀들은 막내를 데리고 온 해솔이를 향해 눈을 흘겼다.
“이렇게 어린애를 잡아먹고 올 줄은 몰랐는데. 여기서 더 어린애는 건드리지 마라? 이러다가 20살 어린애를 애인이라고 데려올까봐 걱정 되네.”
“어머? 남자가 나이 어린 여자 만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야. 너희들이 막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란다.”
“남자들은 그렇게 나이가 중요한 거에요?”
“기왕 만나려면 한 살이라도 더 어린 애를 선호하지.”
“아니야. 내가 여자를 많이 만든 건 인정하겠는데,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한 적 없어. 그냥 마음이 가는 여자를 만난 거지.”
“흐에….”
“아이구, 얘 완전 기절하기 직전인데?”
흔들~흔들~
몸이 갈대처럼 흔들리는 것을 본 해솔이 신애의 몸을 단단하게 받쳤다.
“으웅?”
“기분이 좋았는지 술을 많이 마셨네.”
“오빠아~ 흐흐. 이뽀오~ 움쭈우웁!”
신애가 돌발 행동을 한 것은 이때였다.
양 손으로 해솔의 두 뺨을 척척 잡더니 힘을 주어 양 뺨을 꾹 눌렀다.
자연스럽게 해솔이의 입술이 쭈욱 내밀어졌다.
그리고 신애는 도톰하게 모아진 입술에 자기 입술을 순식간에 덮쳤다.
그의 입술을 쭈와압 빨아 먹은 신애가 터프하게 혓바닥을 입술 안으로 집어넣었다.
“와우.”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 되겠네.”
“그러게. 엄청나잖아?”
“이러다가 섹스까지 하는 거 아니야?”
“막내가 너무 대범하잖아….”
그녀들이 감탄하는 사이에서도 신애의 키스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언제 움직였는지, 그의 허벅지에 엉덩이를 턱하니 얹고 마주 앉아 허벅지로 그의 허리를 꽈악 끌어안았다.
“우웅…추웁, 쪼옥. 오빠아~ 안아, 안아주세요오~”
“술 깨서 어떻게 감당하려고 여기서 그런 소릴 해.”
“푸훗. 창피해서 이불로 발차는 건 무조건이지.”
“로즈 언니! 너무 그러지 마. 아직 애기야.”
“알았어. 나도 그냥 귀여워서 그런 거야. 네가 당했던 게 생각나서 마음이 많이 가나보네. 둘이 친하게 지내.”
“안 그래도 그럴 거야!”
아현이가 당차게 신애에게 친구 선언을 했다.
해솔의 입장에서도 아현이가 신애를 챙겨준다면 마다 할 일이 없기는 했다.
“저러다가 옷 벗기겠다. 야! 적당히 하고 안으로 데려가.”
“오케이.”
해솔이가 로즈의 말에 입술에 집착하고 있는 신애를 번쩍 든 채로 일어났다.
코알라처럼 달라붙은 신애가 떨어지고 싶지 않았는지 해솔이의 몸을 꽈악 끌어안았다.
쪽, 쪽쪽, 쪽쪽쪽쪽!
그 사이에도 신애는 해솔의 얼굴에 뽀뽀 세례를 했다.
“오빠아…사랑해…쪽! 이뻐…내꺼야…쪽!”
“읍! 음, 알았어. 괜찮아. 진정하고 천천히읍!”
해솔은 뽀뽀를 당해 비틀거리면서도 다리를 움직여 방으로 향했다.
여기에 계속 내버려뒀다간 맨 정신이 됐을 때 난리가 날 거다.
“워후. 뜨겁다. 뜨거워.”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야?”
“나 술에 안 취했거든? 다 있는데서 뭔 소리를 시키려고 하는 거야.”
“에이, 아쉽다. 안 넘어가네.”
“오늘 누구 차례지?”
“저요! 저요!”
아현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따라가. 그냥 뒀다가 홀랑 뺏긴다.”
“앗! 확인하러 가야겠다. 야! 진해솔. 같이 가!”
아현이가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해 후다닥 해솔의 뒤를 따라갔다.
♧ ♧ ♧
아현이 방에 들어갔을 때, 해솔이와 신애는 서로에게 달라붙어 찐한 애무를 하고 있었다.
“앗.”
옛날이었다면 비명을 지르고 도망쳤겠지만, 세 명이서 하는 섹스를 몇 번 해봤기에 이런 광경이 마냥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내 남자가 다른 여자를 탐하고 있는 걸 보고 있는 게 멀쩡한 건 아니었다.
‘가족’이라 인정한 여자가 아닌, 낯선 여자와 짙은 스킨십을 하고 있는 건 더더욱 말이다.
“야! 그만하고 재워.”
“아…잠깐만, 안 떨어지려고 해서. 만족시켜주면 잠들 것 같아.”
츄웁, 쭈웁!
“후웅, 우으웅!”
술을 먹은 신애는 한 마리의 코알라가 된 상태였다.
해솔은 그녀의 팔을 다치지 않게 풀기 위해 애무를 해주고 있었던 거다.
“흐으응!!”
그 짧은 사이에 자신을 방치했다며 신애가 투정을 부렸다.
해솔은 고개를 돌려 다시 손을 부지런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응~ 알았어. 해줄게.”
“그럼 믿고 나가 있는다?”
“어, 금방 갈게.”
술을 저렇게까지 못 먹을 줄은 몰랐다.
아현이 방을 나서고, 두 사람만 남은 상황이 되자 해솔의 손이 좀 더 농염하게 움직였다.
“흐읏, 으우웅…응!”
해솔이의 손길에 신애가 예쁘게 신음 소리를 뱉었다.
가수라서 그런가?
유난히 신음 목소리가 예뻤다.
귀엽기도 하고.
잠들었을 때 불편할 윗옷을 벗기고, 치마도 벗겼다.
그가 옷을 벗기고 있다는 사실은 자각하고 있었는지 신애가 얌전히 팔에 힘을 풀고 침대에 얌전히 누워 학학 숨을 몰아쉬었다.
“착하다.”
엉덩이를 통통통 두들겨 주면서 칭찬을 하니 신애가 배시시 웃는다.
“나아….”
웅얼웅얼-
무언가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잠에 거의 푹 빠져 있어서 제대로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거기다가 그를 다시 붙잡으려는 듯 욕심스레 손을 뻗어서 꽉 쥐었다.
하지만 이미 그곳엔 그가 없었기에 허공을 움켜 쥘 뿐이었다.
결국 목표를 잡지 못한 팔이 툭! 하고 침대에 떨어졌다.
손이 애처롭게 꿈틀거리며 잼잼 쥐었다가 폈다 움직였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눈꺼풀의 무거움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자장~ 자장~ 코 자자.”
거기다가 해솔이가 다정스레 불러주는 자장가까지 더해지니 속수무책으로 늪에 빠져들었다.
해솔은 색색 잠이 든 신애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팬티를 확인했다.
아까 전의 애무로 속옷이 젖었다면 정리를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잠자리를 한 후에 엉망진창이 된 여자들을 항상 정리해줬기에 손놀림이 매우 능숙했다.
“음….”
살짝 가볍게 애무를 했을 뿐인데, 속옷이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닦아줘야겠네.”
팬티를 벗기니 투명한 애액과 거품이 묻어 있었다.
뽀얀 보지가 드러나도록 허벅지를 벌리고 안에 앙 다물어 있는 골짜기에 손가락을 꾸욱 눌렀다.
찔꺼억-
“완전 푹 젖었구나.”
귀여운 클리토리스를 확인하니 통통하게 살이 올라와 있었다.
‘귀여워라.’
욕심 같아서는 쪼옥 빨아먹고 싶은데 잠든 사람을 건드릴 순 없었으니 참기로 했다.
젖은 보지 속을 닦아내고 뽀얀 보지를 통통 두들겨 준 후 이불을 덮었다.
자기 몸을 건드려도 정신없이 자는 걸 보니 슬며시 걱정도 들었다.
“겨우 그거 마시고 이렇게 인사불성이 되는 건 좀 그런데.”
여자가 사회생활을 하려면 술은 필수다.
그런 점에서 신애가 술을 마시지 못하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이 아니었다.
적어도 자신의 몸은 챙길 수 있는 수준의 해독 능력은 갖고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해독 능력은 늘려줘야겠다.’
순식간에 기절할 정도는 되지 않도록 말이다.
“오빠.”
“!!”
푹 잠든 줄 알았던 신애가 갑자기 눈을 떴다.
거기다가 매우 멀쩡한 목소리로 해솔을 부르고 있었다.
“어어~ 벌써 깬 거야? 푹 잠든 줄 알았는데.”
“제가 잤어요?”
신애의 몸을 정리하는데 들인 시간은 고작 해봐야 5분 정도였다.
여전히 얼굴이 붉기는 했지만 목소리에서 확실히 술기운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응. 술기운이 확 올라왔는지 잠들었어. 기억 안 나?”
기억이 안 난다면 환영이다.
적어도 신애가 이불을 발로 차진 않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