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673화 (667/849)

Chapter 673 - #94. 안신애 (14)

하악! 학! 하읏! 아앙!!

“…….”

“…….”

꿀꺽-

잠깐 근처를 산책 나가고 돌아오니 자리에서 사라진 커플을 찾아 별장까지 들어오게 됐다.

오빠아…! 가, 갈 것 같아요! 아흐읏! 흐아아앙!!!

“바, 방해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나, 나갈까요?”

“아무래도, 크흠! 그러는 게 좋겠네요.”

노골적인 신음소리에 두 사람 모두 얼굴이 빨개져서 허겁지겁 별장을 나섰다.

신유희는 멤버가 섹스하는 소리를 들은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지라 별장 밖으로 나왔음에도 자꾸만 시선이 그쪽으로 향했다.

해솔 오빠가 섹스를 그렇게 잘 한다더니, 이건 뭐 상상 이상이지 않은가?

저렇게 야한 신음은 야동을 봐도 들을 수 없는 거였다.

일부러 거짓말로 신음소리를 꾸며냈을 리는 없으니 정말 섹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울어 나온 소리라는 건데….

‘지용씨랑 섹스하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이럴 줄 알았으면 신애한테 잠자리를 할 때 노하우라도 들어 둘 걸 그랬다.

사귄지 얼마 안 된 상황에서 덜컥 더블데이트를 핑계로 여행을 왔는데 눈치가 너무 없었던 것이다.

‘기대를 안 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노골적으로 분위기가 만들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했다구!’

지용씨와의 사이를 밀어주겠다고 호언 장담을 하던 신애의 말이 새삼 떠올랐다.

물론 그녀도 두 사람의 사이를 밀어주는 건 환영한다.

하지만 이건 진도를 빼도 너무 확 빼지 않았나?

그녀가 이번 목표로 하고 있었던 진도는 키스이지, 섹스가 아니었다.

“…….”

“…….”

“…음, 불이 꺼져가는 것 같은데 장작을 좀 더 넣을까요?”

두 사람이 별장을 나서서 돌아 온 곳은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캠프파이어였다.

산책을 나갔을 때까지만 해도 두 사람은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었는데, 너무 노골적이고 야한 소리를 들은 탓에 지금은 거리를 둔 상태였다.

‘다, 다가가면 내가 파렴치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오해할 거야.’

유희는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고 싶었다.

나는 당신의 몸을 노리고 있지 않다는 쓸데없는 결백을 말이다.

그렇기에 유희는 좀 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지용씨와 거리를 벌렸다.

“장작은 더 안 넣어도 될 것 같아요. 불은 충분히 즐겼잖아요. 그나저나 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요? 좀 가까이 와요.”

그때, 그녀의 그런 행동을 내심 못 마땅하게 보고 있던 우지용이 물었다.

“예? 아! 물을 좀 가져다드릴까 싶어서요. 하, 하하.”

자신의 행동을 지적 받은 유희가 어설픈 핑계로 근처에 있던 물을 괜스레 가져다 준다.

우지용은 순순히 물을 받아서 한 모금 마시면서도 슬쩍 유희에게 시선을 주었다.

누가 봐도 지금 신유희는 아까의 일을 의식하고 있었다.

바짝 바짝 입이 마르는지 연신 침을 삼켜내는데, 물이 필요한 건 본인인 듯했다.

“유희씨도 물 마셔요. 목 말라보이는데.”

“네, 넵.”

꿀꺽꿀꺽-

사양하지 않고 지용씨가 주는 물을 삼켰다.

몸에 물이 들어가니 그제야 자신에게 물이 필요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으으으!!!! 미칠 것 같애!!!’

손발이 간질간질하고,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다.

저렇게 잘생긴 남자가 다정하기까지 하니, 눈 내린 운동장을 맨몸으로 뛰고 싶은 기분이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든, 물을 모두 마시고 난 두 사람에겐 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타닥- 타닥- 타닥-

불이 타오르는 소리마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는가?

유희는 도저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어서 괜스레 벌레를 쫒아야겠다며 부산을 떨었다.

‘으아아!! 어색해 미칠 것 같아! 어떡하지?’

하지만 벌레 핑계도 편리한 약의 도움으로 해결이 되자 할 일이 없어져 다시 캠프파이어를 하던 의자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의 사이에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은 것도 문제였지만, 아까 신애의 신음 소리가 자꾸만 환청처럼 들려온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덕분에 지용씨의 얼굴을 감히 쳐다보지 못하고 무릎에 손을 얹고 괜스레 바지에다 손만 벅벅 닦아냈다.

“슬슬 잘 시간인데. 텐트로 들어갈까요?”

“헉! 넵. 그럼 편히 쉬세요. 저는 그…좀 있다가 별장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저 혼자 텐트에서 자라고요?”

“네?”

“혼자서 자려고 여기 온 거 아닌데.”

“!!!”

“저쪽도 커플, 우리도 커플. 저쪽은 같이 잘 것 같은데 우린 따로 떨어져서 자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이건…이건…정말 빼박인 거다.

남자가 이 정도로 신호를 줬으면 그 다음은 여자가 뭔가 해줘야 하는 게 올바른 것이었다.

그리고 유희는 신호를 알아차렸음에도 실행하지 못할 찐따 같은 성격은 아니었다.

그저 사랑하는 것이 낯설고 서툴렀을 뿐.

신유희가 그 어느 때보다도 발 빠르게 우지용에게 달려들었다.

♧ ♧ ♧

삐걱- 삐걱- 삐걱-

“응, 아앙…조아…거기…흣! 오빠아….”

침대에서 시작 된 섹스는 유난히 삐걱거리는 소리를 많이 내는 가구에 점점 자리를 옮겨가기 시작했다.

신애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린 해솔이 침대 밖으로 그녀를 내려놓고 창틀을 붙잡게 했다.

잠깐 빠졌던 자지를 신애의 다리 하나를 들어 올려서 가랑이를 벌린 후 삽입했다.

투명한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에는 미처 그들이 수습하지 못한 캠프파이어가 점점 기세를 줄이고 있었다.

신애는 정신없이 느끼는 와중에도 불이 꺼져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불은 여러모로 조심히 다뤄야 하는데 섹스에 미쳐서 신경을 못 쓴 건 큰 실수였다.

“흣, 으응…근데에…우리 너무…오래 섹스했어요….”

“다른 사람들, 걱정 되는 거야?”

“응…우리, 찾고 있으면 어떡해요…아흐으….”

진득하니 안을 찔러 오니 미칠 것 같았다.

그냥 멤버고 친구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해솔 오빠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에….’

미안하다. 언니가 도와주겠다고 호언장담 했는데 약속을 못 지킬 것 같아.

쯔븝! 쯔븝!

팡 팡 팡!

“으웅…웅, 쭈웁…쪼옥! 우웅…그만, 그만해야 되는…쪽…쪼옥…웅….”

뒤에서 박혀오는 자지에 정신없이 흔들리다가 턱을 잡혀 고개가 돌려졌다.

단숨에 입 안 깊숙한 곳까지 침입해 들어오는 혀를 신애가 기꺼이 받아들였다.

해솔 오빠의 탄탄한 근육 팔이 그녀의 얇은 허리를 휘감았다.

퍼억!

“억!”

퍼억!

“헉!”

퍼억!

음부 안에 멍이 들 것 같았다.

아래에서 위로 쳐올려지면, 그녀의 발이 붕 떠서 바닥에 발바닥이 닿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그건 해솔 오빠가 그녀의 허리를 꽉 끌어안아 받쳐주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후두둑- 후두둑-

밑에서 분비 된 애액이 철퍽철퍽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것만, 하고, 응. 마지막으로 하고, 큭! 나갈게. 후, 약속.”

“응! 으으응! 아응…!”

귀가 먹먹해서 해솔 오빠가 뭐라고 속삭이는 건지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오빠의 품에 매달려서 흔들리는 게 전부였으니까.

곧 끝낼 것처럼 굴었으면서 해솔 오빠는 그 이후로도 한참동안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

몽롱해진 정신 속에서 멤버를 챙겨야 한다는 생각은 사라진지 오래.

뻑뻑뻑 소리를 내며 안을 쳐올리는 자지에 헐떡이는 것으로 머릿속이 꽉 차 있어서 다른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신애는 그냥 지금 이 순간에 순응하기로 했다.

“흑, 흣! 흡!”

언제까지 흔들려야 할까.

아래가 얼얼해서 감각이 무뎌질 만도 한데, 이놈의 감각은 척척 쌓이기만 하지 무뎌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쾌락이 머리 끝까지 차오른 순간.

때를 맞춰 그녀의 안에 해솔 오빠의 진한 정액이 퍼져나갔다.

“하으으….”

“후우….”

온 몸이 뜨끈뜨끈해서 정신이 몽롱했다.

감기에 걸린 것처럼 뜨거운 열기에 정신을 못 차린 것이다.

해솔 오빠가 그런 그녀의 상태를 확인했는지 힘없이 헥헥 대고 있는 그녀의 몸을 번쩍 안아 올렸다.

“힘 풀렸나보네.”

“흐으응.”

해솔 오빠가 침대에 그녀의 몸을 내려 놓고, 그 옆에 자리를 잡아 누웠다.

그도 그녀도 휴식이 필요할 때였다.

해솔 오빠는 그녀의 머리 밑에 팔을 넣어 베개를 해줬다.

그의 품에 안겨 헐떡이는 숨을 몰아쉬었다.

아직 사라지지 않은 쾌감이 그녀의 몸을 저리게 만들었는데, 해솔 오빠가 그녀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어주며 가슴을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애무해왔다.

“힉! 더, 더는 안 되는데….”

가슴을 한 번 쥐인 것뿐인데, 그녀의 몸이 예민하게 펄떡였다.

“걱정 하지 마. 약속 지킬 거니까. 더 안 할 거야.”

“가슴은 그럼 왜요.”

“가슴이 거기에 있어서?”

“변태.”

저렇게 가끔가다 아줌마처럼 변태 같은 말을 하는데, 그런 오빠도 좋다는 게 문제다.

“씻겨줄 테니까 잠깐 자고 있어. 친구는 내가 챙길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해솔 오빠는 어떤 일이든 믿고 맡길 수 있을 만큼 든든한 사람이었기에 그 말을 들으니 잠이 솔솔 왔다.

긴장감이 완전히 풀려서 그런 듯했다.

“제가 해야 할 일인데….”

섹스할 때 제일 많이 움직이는 건 자신이 아니라 오빠인데, 정작 나가떨어지는 건 자신이라는 게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눈에 졸음이 가득한데 뭐. 나도 많이 신경 안 쓰고 그냥 잠은 잘 자는지 확인만 하고 올 거야.”

“으응…미안해요.”

꿈뻑꿈뻑-

지금 그녀에겐 제일 무거운 게 눈꺼풀이었고, 몽롱한 정신은 그녀를 순식간에 끌고 들어갔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고 정신이 번쩍 들었을 땐 옷도 깔끔하게 입혀져 있었다.

“허으?”

괴상한 소리를 내며 몸을 벌떡 일으킨 신애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자신의 옆에 곤히 잠이 들어 있는 해솔 오빠를 찾아낸 순간, 당황스러웠던 마음이 차분해졌다.

창문만 봐도 깊은 밤이 내려앉았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이었다.

‘유희는 어떻게 됐지?’

미쳤어!

어제 그렇게 대놓고 섹스를 했는데, 설마 들켰을까?

걱정이 밀려왔다.

물론 어제로 돌아간다 해도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선택을 하진 않을 것이다.

어젯밤의 섹스는 후회 없이 행복했으니까.

그래도 사고를 쳤으니 수습은 해야 했다.

오빠가 깨어나지 않게 조심하며 일어나서 방 밖으로 나갔다.

‘별장엔 없나보네.’

인기척 없는 별장을 뒤로하고 텐트를 설치해뒀던 곳으로 가니 식어 있는 캠프파이어의 흔적과 문이 닫혀 있는 텐트가 보였다.

“하나는 문이 열려 있네.”

그렇다면 두 사람이 하나의 텐트를 사용했다는 뜻이 된다.

“뭐야, 설마 성공한 거야?”

도와주겠다고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는데, 본인이 알아서 잘 해낼 줄은 몰랐다.

“와우.”

그뿐인가?

텐트 근처에 누군가의 옷가지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이건 100%로 텐트에서 거사가 벌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그 짓을 하지 않았는데 옷가지가 바깥에 떨어져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기집애, 그렇게 도와 달라고 하더니 혼자서 잘 했잖아?”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는 신애는 그렇게 태평하게 생각했다.

오빠한테 맡겼는데 설마 불상사가 벌어졌을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얼마 후에 그들이 깨어나고 나서 자신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유희를 보며 본능적인 불길함을 느껴야 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