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85 - #95. 메이 린과 조안나 (9)
오랜만의 섹스인데다 침대도 아닌 스튜디오의 작은 사무실 방 소파에서 시작 된 섹스였기에 몸 구석구석 안 결리는 곳이 없었다.
아마 바깥에는 그녀와 오랫동안 일했던 직원들이 태연하게 돌아다니고 있을 것이고,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그들이 하는 행위를 모두 목격할 위험도 있었다.
그런 위험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메이 린은 사정을 끝낸 해솔에게서 떨어지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목에 팔을 두르며 다시 한 번 그의 것을 안에 품어보려 애썼다.
"후, 한 번으로 끝내주려고 했는데 괜찮겠어요? 작업도 해야 하잖아요."
"고작 두 번으로 체력이 부족해서 징징 거릴 사람 아니야."
작업을 하다 보면 체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모델에게 계속해서 지시하면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하곤 하다 보니 체력이 약하면 곤란해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꾸준히 운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왔다.
더욱이 남자가 한 번 더 할 수 있다는데, 여자가 돼서 뺄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럼 최대한 편하게 해볼까요?"
체력을 아끼면서 섹스하는 자세를 하겠다며, 해솔이 소파에 앉았다.
"자, 이리 올라와요."
"이건...내가 움직여야 하는 자세잖아."
"아뇨. 이대로 메이씨는 가만히 있는 거에요."
그와 안 해본 체위가 없는 지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대충 짐작이 됐다.
순순히 그를 마주 보는 자세로 무릎 위에 엉덩이를 걸치자 그녀의 엉덩이에 커다란 해솔의 손이 닿았다.
"흐응."
한동안 주물주물 엉덩이를 만지던 해솔이 자기 자지를 잡아서 보지에 귀두를 가져다 댔다.
푹 젖어 있는 보지는 큼지막한 귀두를 거침없이 삼켜냈고, 기둥 또한 최대한 넣을 수 있을 때까지 잡아먹었다.
"하아..."
안에 넣어진 자지를 내벽으로 느끼며, 메이는 그의 자지가 두 번째부터는 쉽게 정액을 내어주지 않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움직일게요."
"흣! 으응..."
찌걱- 찌걱- 찌걱-찌걱-
푹 젖은 자지와 보지가 만났으니 질척한 소리가 나는 건 당연한 일.
체력을 보존시키기 위해 자꾸만 엉덩이를 흔들려고 하는 자신을 가라앉히며 위에서 아래로 쳐 올려지는 힘에 몸을 맡긴다.
퍽! 퍽! 퍽! 퍽! 퍽!
"학, 하악, 학!"
출렁 출렁-
위에서 아래로 몸이 올려가 갔다 내려갔다 하다 보니 가슴이 출렁거렸다.
그녀의 흔들리는 가슴을 해솔이 욕심을 부려 한 입에 삼켜낸다.
"아흐읏!"
그녀의 몸이 흔들리면서 자꾸만 입에 있던 가슴이 바깥으로 도망치자, 해솔이 그녀의 유두를 이빨로 콱 낚아 채 쫍! 하고 빨았다.
마치 움직이면 혼내줄 거라는 듯이 말이다.
문제는 그녀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결국 그로부터 생겨난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앙! 아앙..!!"
아까 전 섹스에서 자극을 받았던 부위가 아닌, 색다른 부위가 자극을 받으면서 쾌락이 밀려온다.
쾌감은 단순히 그녀에게 행복감만 선사하지 않았다.
우울증으로 인해 피폐해졌던 그녀의 정신.
그곳에 끼인 먹구름들이 피스톤질 한 번에 한 움큼, 다시 한 번에 한 움큼 뽑혀 나가고 있었다.
섹스에 빠져서 정신이 없는 그녀가 미처 파악하지 못한 변화였다.
주르륵- 주륵-
"아, 안 되는...하읏!"
음부에서 쏟아지는 물기는 그녀가 수습을 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
"으으응...!!"
아래로 후두둑 떨어지는 애액과 거품 그리고 조수에 그녀가 손을 가져가 자신의 아래를 더듬었다.
소파가 수습 불가능 할 정도로 젖는 것 만큼은 막아야 했다.
"안, 되는데...에...응.으응...잠, 깐만..아흑!"
쯔븝쯔븝쯔븝-
커다란 성기가 박혀 있는 아래에는 물기가 가득했고, 뚝뚝 아래로 무언가가 떨어지고 있기도 했다.
언제부터 이랬는지 잘 모르겠다.
이미 한계를 넘어 줄줄 세어 나간 게 한참 전이었던 것 같다.
수습은 자각하기 전에 이미 불가능해진 것이다.
머리가 쾌락으로 젖어 들어 있었음에도 들키고 만다는 위기감에 척추가 절로 찌릿해진다.
그리고 그녀의 상태를 귀신 같이 알아 낸 진해솔이 그녀의 등을 손바닥으로 쓸어주면서 말했다.
"괜찮아요. 제 허벅지에 떨어지고 있으니까. 소파는 많이 안 더러워졌어요. 그리고 흔적이 남으면 다른 사람한테 안 들키게 청소는 제가 해두고 갈게요."
"흐으으..."
"그러니까 지금은 걱정하지 말고 즐겨요.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게 해줄 테니까."
그가 스스로 한 말을 지킬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메이는 불안에 떨면서도 그가 해준 말에 무작정 의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충동에 굳이 맞서려 하지 않았다.
질끈 두 눈을 감은 그녀가 얼굴을 아예 그의 목덜미 쪽에 묻어버린 것이다.
두 손은 자연스레 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옳지~ 잘 했어요."
귓가에 들려오는 다정하고 믿음직스러운 목소리에 메이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그녀의 몸이 흔들린다.
쯔읏, 쯔읏, 쯔븝!
"하읏! 으응 좋아...거기...아아...!"
시작부터 각오했던 것처럼 두 번째 사정부터는 그녀를 쉽게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느끼는 곳 하나만 공략을 했다면 금방 절정에 도달해 축 늘어졌겠지만, 그는 그녀가 절정에 오르기 직전 자지를 움직여 다른 곳을 자극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푹푹푹푹푹!
"아아아!! 가!! 갈 것 같애!! 아아아앙!!!"
쯔윽쯕쯕쯕!
"거, 거기 아냐! 거기 말고! 아까 거기이!!"
"싫어요. 쉽게 안 놔줄 거에요."
절정 직전까지 갔다가 해방 되지 못한 채로 다시 내려오고, 다시 차곡차곡 쾌감을 쌓았다가 다른 곳으로 이동 된 쾌락에 서러워진다.
만약 그녀가 조금이라도 덜 독종이었다면 원망을 담아 눈물을 뚝뚝 흘렸을 것이다.
"너무해애....가고, 가고 싶었는데에....갈 수 있었는데..흐응...!"
"아이구, 서러웠어요?"
"짓궂게 굴지 마...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는 거야?"
"그냥 예뻐서요. 이 시간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과하게 놀려버렸나봐요. 이제 보내줄게요."
진심으로 서러워하는 걸 알았는지 해솔이 그제야 달래주며 그녀를 번쩍 들어 올린 후 소파에 눕혔다.
"아흑!"
몸을 움직이는 사이에 보지 안에 있던 자지가 훅! 빠져나갔다.
그 배려 없는 움직임에 자지가 내벽을 확 긁고 나갔고, 메이는 작게 절정에 오를 수 있었다.
이미 한참동안이나 자극을 받은 그녀의 내벽은 고작 이 정도의 자극에도 절정에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예민해져 있었던 것이다.
"안...힉!"
그녀가 절정을 느끼며 바들바들 떨고 있었는데, 사정을 봐주지 않겠다는 듯 해솔이 그녀의 양 다리를 휙 벌리고 보지를 양 옆으로 당겨 벌렸다.
새하얀 거품이 뚝뚝 흘러나오고 있으면서 마찰에 의해 빨갛게 달아오른 보지를 한 입에 삼키고 싶다는 눈빛으로 보던 해솔이 자신의 자지를 그곳에 가져다댔다.
"자, 잠깐만...지금 넣으면 나...학!!! 아아아앙!"
푸우욱!!!
잠깐 기다려 달라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해솔이 어림없다는 듯 그녀의 안에 자지를 뿌리 끝까지 깊숙하게 박아버렸다.
잔뜩 풀려버린 골반이 한계 그 이상으로 자지를 삼켜냈고, 그녀는 꼬챙이에 꿰인 개구리처럼 팔과 다리가 축 늘어졌다.
쪼로록-
자지가 푹 박혀 있는 보지 안에서 작은 틈 사이로 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물은 자지가 길을 막고 있어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
"이, 이제 더, 더이상은...못..해...애..아아아아!!!"
"아직 못 갔잖아요. 고작 그 정도로 갔다고 말하면 안 되죠. 그동안 참은 만큼 보내줄게요."
해솔이 무서운 말을 귓가에 속닥거린다.
그의 단단한 두 손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동안은 그녀의 안을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 참았던 것 뿐이다.
솔직히 메이의 몸무게를 감당하며 위에서 아래로 자지를 쳐 올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은가?
자세를 바꾼 것도 그가 좀 더 자유롭게 날뛰기 위함이었다.
"일단 이걸 좀 물고 있을래요? 아마 못 참을 거거든요."
사실 어떤 소리도 바깥으로 흘러나가지 않게 조취해놨으면서.
괜스레 보고 싶다는 생각에 메이의 팬티를 주워 그녀의 입에 넣었다.
흔들리는 눈동자가 그에게 닿는다.
도대체 앞으로 뭘 하려고 입까지 막느냐는 의미이다.
하지만 해솔은 대답해주지 않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지금부터는 그녀가 느끼는 곳을 자비없이 푹푹푹 박아줄 생각이었다.
쉴 틈을 주지 않고서.
그녀가 절정에 오른다 해도 말이다.
♧ ♧ ♧
조안나는 조금이라도 더 빠른 합류를 위해 비행기를 타고 도시를 이동했다.
차를 타고 갔으면 6시간 정도 걸렸을 텐데, 비행기로는 훨씬 시간이 단축이 돼서 좋았다.
마음 같아서는 그냥 해솔을 불러서 단숨에 이동하고 싶었지만, 그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건 좋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자제했다.
비행기 안에서의 이동은 답답하고 괴로웠지만, 앞으로 만날 사람들을 생각하면 전혀 아쉽지 않았다.
"둘이 뭐하고 있으려나."
메이도 스케줄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니 자신이 합류를 하는 지금쯤이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재밌는데 같이 가서 신나게 놀아야지!"
열심히 일했다면, 휴식도 취해야 하는 법.
조안나는 비행기 안에서 어딜 구경하러 갈지 잔뜩 생각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목표 한 가지를 정해놨다.
'두 사람 관계 회복!'
동거를 하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섹스는 하지 않았다는 두 사람.
조안나는 두 사람이 다시 예전처럼 사귀어서 예전과 같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바랐다.
그게 섹스이든, 데이트이든 상관하지 않는다.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그녀가 바라는 이상향이다.
잔뜩 기대를 담아 두 손은 선물로 두둑하게 만들고 메이의 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뭘 보게 될지 모른 채로.
띵동- 띵동-
"메이~~ 나 왔어!!"
이른 아침은 아니었고, 미리 오늘쯤 도착할 거라는 얘기도 다 해 놓은 상황이었다.
조안나는 친구가 문을 열어줄 거라 생각하며 가만히 현관 앞에서 기다렸다.
"...???"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안에서 사람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어봤다.
신호는 가고 있지만, 받지는 않는다.
결국 그녀는 비밀번호를 띡띡띡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우울증으로 좋지 못한 선택을 한 이후, 메이는 자신의 현관 비밀번호를 그녀에게 공유해 놓은 상태였다.
그러면 안 되겠지만, 혹시나 또 다시 비슷한 일이 생긴다면 조안나가 어렵지 않게 그녀의 집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아아아아앙!!!!
"???"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 조안나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벨을 눌러도 기척이 없어서 집에 없는 줄 알았는데, 안에 사람이 있었던 거다.
그 뿐인가?
하으응, 으응, 아...아앙...! 자기야! 아흑!
안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조안나는 볼에 바람을 불어넣고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나만 빼놓고 둘이서 뭐하는 거야!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조안나가 거침없이 걸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