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87 - #95. 메이 린과 조안나 (11)
후두둑-
후두둑!
물이 흘러내린다.
뚜욱, 뚜욱!
비록 기절을 했다 해도 어느 정도 잠을 자고 난 이후에 한 섹스인지라 해솔의 예상보다 일찍 눈을 떴던 것이다.
거기다가 얼굴에 무언가가 뚝뚝 떨어지는데 깨어나지 않는 게 이상한 거다.
"음...뭐야...?"
"힉! 히잇! 힉!"
"????"
얼굴에 닿은 질척한 무언가를 닦아내면서 눈을 떴다.
그리고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졌다.
누군가의 적나라한 음부에 자지가 박혀 있는 게 보였다.
그리고 자신이 닦아낸 물기는 자지에 박힌 음부에서 나온 물기였다.
"아아앙!!"
"흡!?"
후두두둑!
당황스러운 건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보지를 벌려서 그 안을 핥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악을 감추지 못하며 발버둥 쳐서 벗어나려는 순간.
다시 한 번, 그녀의 얼굴에 물줄기가 쏟아졌다.
후두둑!
"읍!"
얼굴에 묻은 물기를 손으로 닦아내고 끙끙 거리며 그녀의 위에 있는 여자의 허리를 붙잡았다.
"으으...내 얼굴에 그만 싸!"
"힉! 히잇!"
쯔걱- 쯔-걱!
"미, 흣! 미아내...아아앙!!! 머, 멈출 쑤가 업써!!"
후두두둑!
"아풉!"
너무 놀라서 완전히 굳어버렸던 메이는 눈을 굴려 이런 짓을 저지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했다.
'이런 짓을 할 사람은 역시...'
메이는 의문의 여자의 보지에 드나드는 자지가 누구의 것인지 확인하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누가 봐도 저 자지는 제 몸에 드나들던 그 자지가 틀림없다.
고개를 옆으로 비켜 좆질을 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확인했다.
그는 무릎을 꿇은 채로 좆질을 하면서 유쾌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면서 물(?)벼락을 맞은 자신의 꼴이 꽤나 웃겼던 모양이다.
"너어...!"
"하하! 잘 잤어요?"
"이게 뭐하는 짓이야?"
"기절해서 안 일어나길래 모닝콜 해준 거에요. 슬슬 일어날 때 되기도 했고. 하아."
그의 허리 짓은 말을 하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자신의 음부를 파고 들던 자지가 다른 여자의 것을 쑤시고 있다는 사실에 질투심이 확! 치고 올라왔지만, 누구의 안을 쑤시고 있는지 눈치를 챈 상황이었기에 감정을 억눌렀다.
'그러고 보면 오겠다고 한 날이 오늘이었지. 나랑 섹스한 걸 보고 가만히 있었을 리가 없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잠들어 있던 자신의 위에서 저런 짓을 하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특히 여자가 내뿜은 애액을 얼굴에 맞고 깨어난 건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
"이제 그만 엉덩이 좀 치우지 그래. 조안나?"
"미안해요. 조안나가 최대한 참겠다고 했는데, 결국 못 참고 싸버렸어요."
"으으...그게 왜 내 탓이야아~! 너무해!! 못 참을 정도로 박은 건 너잖아! 꺅!"
조안나의 몸을 번쩍 들어 올린 해솔이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다시 자지를 박았다.
"후우, 아직 안 쌌으니까 보지 대고 있어요. 아! 그리고 조안나가 메이씨 안에 넣어 준 정액을 훔쳐 먹었어요."
"그, 그, 그걸 왜 말해!! 아아앙!! 나 뜨거워! 보지 뜨거웟!!"
퍼억, 퍽! 퍼억! 퍽퍽퍽!
"뭐어..!? 아까 내 보지 핥았던 게 정액 훔쳐 먹느라 그랬던 거였어?"
"미아내에..!! 네가...하악! 정액을 흘리고 있어서어..! 아아아앙! 아까워써...흐우으응!!! 아앙!"
자고 있는 사람 위에서 섹스한 건 그렇다 쳐도 정액을 훔쳐 먹었다는 말에는 왜 참지 못하고 울컥해지는 걸까?
"그래도 내 껀데! 그걸 탐 내는 건 좀 아니지!"
괘씸한 조안나!
메이는 양 쪽 다리가 잡힌 채로 박히고 있는 조안나에게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괘씸함을 벌하고자 젖꼭지를 꽉 비틀고, 잡아 당겼다.
"아아앙!!! 안대에에!!! 느껴!!! 가슴!! 가슴 뜯겨어!!!"
"큭, 아...좋아요. 더 당겨봐요. 보지 완전 잘 조이네요."
"흐흥, 그러게 누가 그런 괘씸한 짓 하래? 네가 잘못한 거니까 이 정도는 당하라구."
빼앗긴 정액의 값을 받아내려면 한참 남았다!
메이는 쏟아지는 쾌감에 흐느껴 우는 조안나를 본격적으로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젖꼭지를 뜯어버릴 것처럼 잡아 당겼다가 박히고 있는 보지 위에 달린 땡그란 클리토리스를 애무하기도 하고.
당했던 걸 고스란히 돌려주겠다는 듯, 그녀의 얼굴에 자신의 보지를 푹 파묻기도 했다.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정액 먹게 해줄 테니까, 어디 한 번 제대로 빨아 봐!"
"하우웁! 쭈웁!"
그걸 또 조안나는 열심히 빨아서 정액을 훔친다.
"흣, 해솔아. 나 키스해줘."
친구에게 아래를 빨리다 보니 위에가 허전했던 그녀는 좆질하고 있는 해솔을 불러 키스를 했다.
그와 입술을 맞대자 훅! 하고 조안나의 향수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으웩, 조안나 냄새.'
언제 이렇게 마킹을 해 놓은 건지!
친구끼리 닮는다고, 묘하게 비슷한 감상을 하며 메이가 현란하게 혀를 놀렸다.
다른 여자의 냄새를 묻혀 온 남자라니.
'이건 이것대로 짜릿한데...'
원래 사귀는 여자는 조안나이니, 자신은 이 남자를 빼앗는 역할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그의 혀를 탐하는 지금이 더 짜릿해지는 거다.
'조강지처를 엉덩이에 깔고, 빼앗은 남자의 입술을 훔치고 있는 거니까.'
섹스에서 작은 상황극은 성감을 돋우는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었고, 메이 린은 혼자만의 상황극으로 현재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세 사람은 자연스럽게 몸을 겹쳤고, 각자의 몸 안에 한 발씩 정액을 받아내면서 공평하게 잠자리의 막이 내렸다.
♧ ♧ ♧
정액과 애액으로 온 몸이 질척해진 세 사람은 섹스를 끝내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몸을 씻었다.
씻으면서 섹스 하느라 미처 나누지 못했던 대화도 했다.
"언제 온 거야?"
"딱 타이밍이 맞았어. 네가 기절했을 때 들어왔거든. 나도 할래!! 하고 뛰어들었는데 네가 픽 쓰러지더라고."
"그래서 그 다음부턴 네가 한 거구나?"
"응. 나 진짜 깜짝 놀랐어. 사실 오자마자 해솔이랑 침대에서 뒹굴고 싶었는데, 네 눈치 보느라 못하겠구나 체념하고 있었거든.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서 바로 달려들었지. 아하하!"
역시 조안나가 있어야 분위기가 좀 밝아진다.
과거에도 세 사람이 함께 있을 때 즐거웠던 기억이 많았었다.
"나 이제 휴가야!!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몰라. 우리 신나게 놀자!! 내가 놀러 갈 곳 정해뒀는데 한 번 볼래?"
신난 조안나가 놀러 가기 좋은 장소를 물색해왔다며 적극적으로 스케줄을 짜려고 했다.
하지만 신난 조안나에겐 안타깝게도 메이의 스케줄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쩌지? 나 아직 스케줄이 남았어."
"왜?! 분명 다 정리한다고 했잖아!"
"...너도 알다시피 우울증이었잖아. 작업이 생각만큼 진행이 안 됐어."
어제 한 촬영도 그렇다.
해솔과의 섹스로 막바지 작업을 빡세게 하긴 했지만, 그동안 밀어진 작업들이 그녀를 압박하고 있었다.
"기간 내에 완성하려면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해야 돼."
그러니 조안나가 제안한 것들은 모두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그러니까 둘이서 다녀와. 나는 일 하고 있을 거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람? 내가 여기에 왜 왔는데. 너랑 같이 있으려고 온 거잖아. 바보야."
"맞아요. 저희 둘이서만 가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요. 다 같이 즐겨야 재밌는 거지."
"굳이 나 때문에 맞는 걸 아니라고 하진 마. 하나도 안 고마우니까. 내가 지금 환자인 건 인정 할게. 근데 이런 식으로 배려 받고 그러는 거 딱 질색이야."
"우리가 지금 널 환자 취급한다고? 난 그냥 너랑 재밌게 놀고 싶은 거야. 기왕이면 쑤셔줄 수 있는 애인이랑 같이."
조안나의 거침 없는 발언에 진해솔이 웃음을 터트렸다.
"딜도 취급은 너무한 거 아니에요?"
"쏘리~ 근데 그게 사실인 걸? 이 자지가 없으면 여행이 즐거울 리 없잖아."
"...그래서 뭐 어쩌겠다고? 난 작업해야 되는데."
"어쩔 수 없지! 네 일을 방해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 대신 네 옆에서 딱 달라 붙어 있을래."
"날 얼마나 귀찮게 할 셈이야?"
싫지 않으면서 싫은 척 하고 있다는 걸 세 사람 모두 잘 알았다.
"아주아주 많이 귀찮게 할 거지~ 기껏 왔는데 시간도 안 내주는 매정한 친구한테 그 정도 투정은 부릴 수 있는 거잖아?"
"...투정이 아니라 진상이겠지. 아무튼 알아서 해."
솔직히 고맙다.
자신의 일로 바쁜 친구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자신을 찾아와 준 것이 아닌가?
병원에선 조안나를 원망한다고 했지만, 전부 거짓말이었다.
원망할 수 있을 리 없지 않은가?
그녀가 그나마 지금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진해솔이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그녀를 챙준 덕분인 것을.
그가 없었다면 그녀는 들어 온 의뢰 계약을 파기하고 집에 틀어 박혀 있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 미래를 비켜나가게 해준 사람이 바로 진해솔이었고, 조안나였다.
"그럼 오늘도 스튜디오 나가야 되는 거야?"
"오늘은 아니고 내일."
어제 찍은 사진은 스튜디오 스탭들이 정리를 해 놓을 것이다.
그러니 내일은 나가서 스탭이 정리해서 추려 놓은 사진을 확인하고 남은 작업을 해야 했다.
"뭐야, 그럼 오늘은 쉴 수 있다는 뜻이잖아!"
"원래는 오늘도 나갔어야 했어."
그녀는 본인의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사람이었다.
남에게 시켜봤자 결국 마음에 들지 않아 그녀가 다시 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해솔에게 박혀서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지라 결국 스탭들에게 잔업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못 쓰는 사진 거르는 것 정도는 잘 하겠지.'
자기 아래에 있으니 스탭 취급인 거지, 실력은 독립해서 스튜디오를 차려도 괜찮을 아이들이었다.
"어쨌든 오늘 쉬겠다는 거잖아! 오늘 뭐할 거야?"
"네가 왔으니 맛있는 거 먹고 쉴 거야. 밖에는 못 나가."
솔직히 힘들다.
체력이 쏙 빠졌다.
스튜디오에서 그에게 호기롭게 말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모든 체력을 섹스에 빼앗겨버린 상태인 것이다.
조안나는 기껏 휴가를 나온 첫 날을 허무하게 집에서 보내야 한다는 사실에 침울해졌다가 진해솔을 바라보며 음흉하게 웃은 뒤 불만을 잠재웠다.
'또 섹스하려고 하는 건가?'
메이는 충분히 그럴 만 하다 생각하며 뻐근한 몸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했다.
"아참!"
"??"
"어제 찍은 사진요. 그거 확인하고 싶어서요. 카메라를 챙겨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
어제 찍은 사진.
카메라.
메이는 진해솔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제 찍은 사진이 스튜디오에서 그녀가 모델을 찍었던 걸 말하는 게 아닐 것이다.
"사진? 무슨 사진?"
"제가 찍은 사진이 있어요. 카메라가 아마..."
"안 돼!!! 그걸 왜 보려는 거야?!"
"뭐야? 뭐 찍었기에 쟤가 저래?"
조안나도 카메라에 찍힌 사진이 심상치 않다는 걸 눈치 챘는지 눈을 반짝였다.
"넌 신경 꺼! 절대 안 보여줄 거야!"
카메라를 향한 세 사람의 눈치 싸움이 시작 됐다.
그리고 세 사람 중 승리자는 사진을 찍은 진해솔이었다.
"꺄악! 안 돼에!!!!"
"진짜 궁금해지네. 내가 얘 붙잡고 있을 테니까 너는 그거 노트북에 옮겨!"
"미쳤냐고! 저기에 무슨 사진이 들은 줄 알고 그래!!"
"음...이건 확실히 다른 사람이 볼 만한 건 아니죠. 본인한테 허락 받아와요."
"에에?! 너무해. 내가 도와줬잖아."
"안 돼요. 둘이 협상해서 와요. 나는 찍은 거 보고 있을 테니까."
해솔의 말에 어쩔 수 없어진 조안나가 붙잡고 있던 메이의 몸을 놔줬다.
삐죽 입술을 내밀고 누가 봐도 삐졌다는 표시를 내고 있는 메이에게 헤실 웃으면서 조안나가 말했다.
"나 보여주면 안 돼?"
"안 돼."
"야아앙~ 나 이렇게 왕따 시킬 거야?"
"이게 무슨 왕따야!"
따돌림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메이다 보니 조안나의 말에 과할 정도로 펄쩍 뛰었다.
"아! 미안. 말 실수. 둘이서 사진을 찍었다는데 나한테만 안 보여준다고 하니까 과하게 말했어. 미안!"
그렇게 말하며 살살 눈 웃음을 치고 불쌍한 표정을 짓는데, 메이는 그런 수작질에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어림도 없어. 안 보여줄 거야."
다른 거면 몰라도 어제 사진은 절대 안 됐다.
아무리 서로 물고 빠는 걸 함께 했어도, 사진으로 보는 건 엄연히 얘기가 다른 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