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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694화 (685/849)

Chapter 694 - #95. 메이 린과 조안나 (18)

적어도 최대한 빨리 싸겠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해솔은 그녀의 손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자위를 했다.

메이의 손 위에 커다란 손을 얹어서 좋아하는 부위를 적극적으로 만지게 한 것이다.

"하아...하아..."

거칠어진 숨결과 야릇한 성감에 평소보다 한 단계 낮아진 허스키한 목소리로 헐떡인다.

메이는 생각했다.

'이러다가 손만으로 가버릴 것 같아.'

성감대에 자극을 받은 것도 아니고, 고작 그가 필요해서 손을 내어준 것 뿐인데, 왜 이렇게 미칠 것 같은지 모르겠다.

손바닥이 성감대가 된 기분이었다.

손 안에서 자지가 꿈틀거릴 때마다 아래에서 애액이 울컥 울컥 쏟아졌다.

가랑이 사이가 가려워서 참을 수 없어진 그녀는 엉덩이를 재차 움직였다.

그리고 자지를 문 것처럼 보지에 힘을 꼬옥꼬옥 주면서 가려운 곳에 최선의 자극을 줬다.

"읏...싸고 싶은데 메이씨 손에 해도 돼요?"

그녀의 아랫도리 사정을 모르는 해솔은 어느새 사정을 하고 싶다며 말해왔다.

"언제는 뭐 허락 받고 한 사람처럼 군다? 허락 받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

평소처럼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뭐라 하지 않았을 텐데.

이상하게 오늘 따라 허락을 받으며 사정을 하는 바람에 메이는 더욱 더 야릇한 느낌을 받았다.

짓궂게도 싸겠다는 그에게 안 된다고 말을 하고 싶단 충동도 들었다.

'못 싸서 괴로워하는 얼굴은 얼마나 귀여울까?'

이 남자는 요망하게도 자신을 잡아 먹어 달라고 아까부터 잔뜩 끼를 부리고 있었다.

운전하고 있는 여자 옆에서 자위하는 남자라니.

야동에서 나왔어도 너무 설정이 비현실적이라며 욕을 했을 것이다.

'내가 얼마나 큰 복을 받고 있는지 알겠어.'

그와 잠깐 클럽을 갔다 온 것 뿐인데도 이 남자를 노리는 여자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다.

그런 남자를 계속 차지하고 있기 위해서는 소극적인 태도는 옳지 않았다.

'남한테 뺏기고 우는 건 최악이야.'

우울증을 극복하고 정신이 돌아왔을 때, 지금 이 상황을 이용해서 붙잡아야만 했다.

문제는 그와의 섹스가 너무 달콤해서 막상 둘만 남게 되면 입술부터 붙이고 보게 된다는 점이다.

적어도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건지 들어야 했는데, 지금도 성욕을 주체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으니 곤란했다.

'일단 딱 한 번만 하고 나서 얘기를 나누는 거야. 미리 올라가기 전에 술을 시켜 놔야겠어.'

술이 배달 되면 어쩔 수 없이 중간에라도 붙어 있던 몸이 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 그때 꼭 해야 하는 중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손 닦아줄 테니까 이리 줘요."

시원하게 한 발 싸낸 해솔은 그녀가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다는 걸 모른 채 휴지로 자신이 싼 정액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성기를 바지 안으로 얌전히 집어 넣었다.

자꾸만 시선이 그의 아랫도리로 향하는 바람에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었는데, 차라리 눈 앞에서 치워지니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 묻은 정액도 꼼꼼하게 휴지로 닦아냈다.

휴지에 닦아지는 정액에 무의식적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예 미련이 남지 않도록 고개를 돌려 버리는 게 맞는 것 같았다.

"아~ 밤 공기도 은근 나쁘지 않네요."

이곳에서 늦은 밤에 돌아다니는 건 정말 위험한 행동이다.

밤이 되면 길가다가 총을 맞아도 할 말이 없는 도시니까.

그래서 클럽에서 놀다 나온 지금, 차 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유심히 보게 됐다.

지금이 아니라면 다음엔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가뜩이나 한 발 시원하게 싼 덕분에 머릿속이 어느 때보다도 깨끗하고 개운했기에 해솔은 배시시 웃으면서 바깥을 신나게 구경했다.

그러다가 공원을 발견하고 물었다.

"저기서 잠깐 산책이라도 하고 들어갈까요?"

"어림도 없는 소리 하지 마. 많이 취한 거야?"

"어...그런가? 저 술 센데요."

"내가 보기엔 취한 게 맞는 것 같아."

술 마시고 바로 그렇게 춤을 췄으니 평소보다 빠르게 술 기운이 올라 오는 게 불가능하진 않아 보였다.

거기다가 공원 산책이라니.

위험한 건 둘째치고, 그녀의 몸 상태를 알았으면 절대 하지 못할 말이었다.

"그럼 바로 집 가는 거에요?"

"...아니, 집으로 가는 거 아니야."

해솔의 물음에 메이는 잠시 고민하다가 욕망에 솔직해지겠다 결심하며 말했다.

"응? 집으로 가는 게 아니었어요?"

"어. 아니야."

"그럼 우리 어디 가는데요?"

지금 집으로 갈 순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조안나가 있지 않은가?

이 분위기라면 집에 가자마자 섹스를 할 것이고, 그때 쯤이면 체력을 회복한 조안나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 것이다.

친구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오늘 밤 만큼은 방해 받고 싶지 않았다.

'오늘 밤, 확실하게 관계 정리를 해야 하니까.'

물론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관계 정리가 아니다.

비록 바라던 재회를 하지 못했다고 해도, 이 만남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끝낼 생각은 없었다.

"호텔 갈 거야."

"....오. 그렇구나."

그녀의 거침없는 대답에 해솔이 조금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

집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냐고 말하지 않은 것으로 그가 앞으로의 시간을 긍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 ♧

호텔에 체크인을 하자마자 메이는 곧장 해솔에게 달려들었다.

그를 향한 타오르는 갈증이 질척한 키스로 바뀌었고, 두 사람은 서로의 뜨거운 몸을 서슴없이 터치했다.

"왜 이렇게 몸이 뜨거워요."

"당신이 이렇게 만든 거야. 그러니 책임져야 해."

따끈따끈한 피부의 온도에 해솔이 의문을 표했다.

안 그런 척 시치미를 떼도 소용없었다.

메이는 도망칠 생각하지 말라며 그의 목에 팔을 둘렀다.

"설마 제가 도망치려고 물었겠어요?"

"그럼 도망치지 않을 거야?"

"물론이죠. 제가 이제서 어딜 가겠어요. 여긴 갈 곳도 없어요."

"갈 수 있는 곳을 좀 더 멀리 본다면 훨훨 날아가겠지. 내가 우울증을 극복하기 싫었던 것도 네가 한 몫 했었어."

"제가 별로 도움이 안 되고 있었던 거에요?"

최선을 다 했다는 걸 그녀가 어떻게 모르겠는가?

"바보야, 너무 도움이 되니까 그런 거잖아."

설명을 듣지 않으면 이게 뭔 소리인가 싶을 거다.

"병이 나으면 넌 간호할 필요가 없잖아. 그럼 네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겠지. 혼자 남겨지는 게 싫었어. 너랑 계속 함께 있고 싶은 욕심 때문에 우울증이 낫지 않기를 바란 거야."

당장 섹스부터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지금 이 순간 그에게 박히는 것보다 더 큰 짜릿함을 느끼고 있었다.

드디어 오랫동안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었던 속마음을 그에게 털어 놓은 것이지 않은가?

온몸을 압박하고 짓누르던 무게에서 벗어나 자유를 되찾은 느낌이었다.

물론 자유를 얻은 만큼 책임을 질 필요가 있었다.

"제가 계속 옆에 있어줬으면 했어요? 진작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랬어요? 혼자서 계속 끙끙 앓은 거죠?"

"누가 봐도 이기적인 생각이었으니까. 마음 같아서는 널 가둬 두고 평생 내 집에서 지금처럼 살아줬으면 했거든."

그가 얼마나 반짝거리는 사람인지 알기에, 본인의 욕망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 것인지 알 수밖에 없었다.

침울해져 가는 그녀의 표정을 읽은 해솔이 갑자기 키스를 했다.

이미 한 차례 진한 키스를 하며 분위기를 달궜던 상황이기에 두 사람의 키스는 사그라들던 불씨를 키웠다.

두 사람의 입술이 떼어지고, 투명하고 긴 실선이 이어지다가 끊어졌다.

"그러니까 결국...그런 거잖아요. 날 가둬 두고 싶을 만큼 사랑한다고."

진해솔의 말이 메이의 뒤통수를 강렬하게 치고 지나갔다.

그의 말이 번개를 치는 것처럼 그녀에게 확 와 닿았다.

"...사랑하니까 그랬다는 게 변명이 될 수 있을까?"

"적어도 우리 사이에서는 얼마든지요. 다른 사람이 안 된다고 한들 무슨 상관이겠어요. 내가 괜찮고, 메이씨가 괜찮다는데."

"나한테 잡혀줄 것도 아니면서 되게 선심 쓰는 척 한다?"

메이가 느낀 욕망대로 그를 자신의 곁에 붙잡아 두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괜찮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가 계속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물론 지금처럼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건 불가능할 거에요. 근데 당신을 외롭게 만들 생각도 없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데?"

"지금 다른 여자 얘기 하면 별로라는 거 알지만, 안 할 수가 없네요. 저는 조안나를 외롭게 한 적 없어요. 그건 직접 물어보면 알 거에요."

장기 연애 중인 조안나를 외롭지 않게 하고 있으니 당신도 그런 걱정하지 말라는 자신감 표출이었다.

"그러니까 조금만 더 절 믿어주세요. 적어도 무책임하게 방치해서 메이씨가 다시 우울증에 걸리게 만들 생각 절대 없어요."

소중한 사람이니까, 소중하게 대해줄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가두지는 말라는 거네?"

"어...사실 당분간은 더 가둬 두셔도 괜찮아요. 애초에 이렇게 빨리 우울증이 나을 거라고 생각 못했거든요. 공식 스케줄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가야 할 때가 생기기 전까지는 곁에 있을 게요."

"...신경 써야 할 여자들도 많으면서 나한테 네 시간을 다 써도 되는 거야?"

이 다정한 남자는 다른 여자들도 외로움을 느끼지 않게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전에 사귀던 여자조차도 외면하지 못하고 이렇게 옆에서 간호를 해주는 남자이지 않은가?

"음...그 부분은 남자의 비밀로 남겨도 될까요?"

진해솔이 능글 맞은 미소를 짓더니 윙크를 한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과한 애교에 눈살을 찌푸렸겠지만, 진해솔이 한 윙크인지라 욕은 커녕 심장만 철렁 내려 앉았다.

"비밀...알았어. 더 이상 안 물어볼게."

그가 언제까지 자신의 곁에 있어줄지 알게 되니 속이 시원했다.

어떻게 장거리 연애를 하면서 그녀를 외롭지 않게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믿어보기로 했다.

솔직히 안 믿어서 뭐 어쩌겠나 싶기도 하다.

그와 헤어지는 건 이미 불가능한 선택지였고, 외로움을 느낄지라도 그와 만나는 순간을 고대하며 지내는 선택지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럼 이제...우리 다시 해도 되는 거죠?"

해솔이 눈알을 굴리면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 꼴로 언제까지 있을 순 없으니 해야지. 너 때문에 내 아래가 젖은 채로 얼마나 오래 방치 됐는지 알아?"

"...많이 젖었어요?"

"확인해보든가."

메이가 도발적으로 한 쪽 다리를 벌렸다.

해솔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빠르게 옷이 벗겨지고, 감춰뒀던 젖은 팬티가 드러나자 해솔이 얼룩이 묻어 있는 가운데를 살짝 누르며 빙글빙글 돌렸다.

"팬티가 정말 잔뜩 젖었네요. 언제부터에요?"

"운전하기 전부터. 너랑 춤출 때."

"와...정말 많이 참았네."

"그러니까 빨리 뭐든 좀 해봐. 미치기 일보 직전이야."

해솔은 그녀의 바램을 기꺼이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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