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96 - #95. 메이 린과 조안나 (20)
"참 신기해. 그렇게 심하게 박혔으면 어디 하나 잘못 되는 게 정상이거든. 근데 왜 안 아픈 거지?"
얼얼하던 아랫배는 언제 그랬냐는 듯 평온하기 그지없다.
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 재차 자신의 아랫배를 손으로 매만졌다.
"제가 아프지 말라고 안에 사정해서 그래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진짠데?"
해솔의 너스레에 못 당하겠다 싶었던 메이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줬다.
퍽퍽 박혀서 얼얼했던 뱃속은 진정 됐지만, 팔 다리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아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어...? 너 뭐해?"
"뭐가요?"
"왜 또 거길 들어 와...?"
"안 아프다면서요."
"근데..?"
해솔이 그녀의 가랑이를 휙 휙 벌리더니 그 안에 떡하니 다시 자리를 잡았다.
"음...이번에는 뒤로 해볼까요?"
"이, 이렇게 바로 또 한다고?"
"하하, 충분히 쉬었잖아요."
"아니야! 안 쉬었어! 힘들어 죽겠다고!"
애타게 울부 짖어 본들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해솔은 그녀의 몸을 휙 뒤집어서 덮은 후, 목을 눌러 그녀의 얼굴이 침대에 닿게 했다.
무릎을 접은 채로, 엉덩이만 툭 튀어나온 자세가 되자 해솔이 무릎을 굽혀 언제 세웠을지 모를 자지를 보지에 박아 넣었다.
퍼억-!
"히익!!"
뽀얀 엉덩이를 찰싹! 손으로 내려치며 해솔이 다시 허리를 움직인다.
"오늘도 카메라가 있었으면, 더 잘 느꼈으려나요. 그때 엄청 예쁘게 울었잖아요. 오늘은 그때보다 덜 느끼는 것 같아요."
"내, 내가 언제 그랬어! 흣! 지금도 엄청, 으응! 느끼고 있단 말이야."
"거짓말 하지 말아요. 카메라로 사진 찍혔을 때, 보지가 얼마나 잘 쪼였는데요."
카메라에 찍히고 있지 않은 보지라서 이렇게 방만하게 구는 거냐며 해솔이 엉덩이를 자꾸 짝짝 때려 댔다.
빨갛게 달아오른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둥글게 만지는 손길에는 변태끼가 다분했다.
"아파아..."
"많이 아파요?"
"흣! 아흐응!"
"엉덩이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아니야아...안 좋아했어...!"
잔뜩 당황한 메이.
부정은 하고 있지만, 본인도 모를 수가 없는 거다.
그가 때려주는 엉덩이를 통해 짜릿한 쾌감을 얻고 있음을 말이다.
하지만 그걸 순순히 인정할 수는 없었다.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며 그녀는 손을 움직여 자신의 엉덩이를 벌렀다.
"자, 잘 조여 줄 테니, 어서 박아줘. 그런 짓궃은 소리는 그만하고."
남자는 보지에 박아야 얌전해지는 법이었기에, 그녀는 무심코 최악의 선택을 저질러 버렸다.
"...후."
해솔이 뻐끔거리는 보지 구멍을 내려다봤다.
아무 말 없이 거친 숨소리만 들리니 불안해진 그녀가 고개를 돌려 해솔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의 무섭도록 굳어진 얼굴을 본 메이는 깜짝 놀라 누워 있던 자세를 풀고 도망치려 했다.
정말 사냥감이 된 것 마냥 잠깐이지만, 살기를 느꼈던 것이다.
'뼈, 뼈 째 씹어 먹힐 지도 몰라!'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다.
그런데 그 선택도 썩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꽈악!
"아앗!"
도망치려는 엉덩이를 해솔이 두 손으로 잡아 챘고, 감히 도발해 놓고 무책임하게 도망가려 했다는 괘씸 죄까지 추가로 얻어버렸으니 말이다.
"어딜 가려고요? 그렇게 도망치면 안 되죠. 잘 조여주기로 약속하했잖아요."
얼마나 잘 조일지 잔뜩 기대하겠다며 해솔이 그녀의 엉덩이를 주욱 끌어 당겼다.
나름 힘을 주며 버티고 있었던 그녀의 입장에선 허무할 정도로 쉽게 말이다.
"들어갑니다."
"자, 잠까...아앙!!!"
푸욱!
이미 잔뜩 달아올라 있는 안에 다시 자리를 차지한 자지가 욕심 껏 그녀를 발라 먹기 시작했다.
그의 아래에 깔려서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했던 말을 지키는 것 뿐이었다.
짜아악-! 짜아아악-!!
"잘 조이겠다고 해놓고 고작 이 정도가 끝이에요? 너무 허벌이라 아무리 큰 걸 넣어줘도 느낌이 없잖아요. 아니면 여기에 두 개라도 넣어 줘야 조일 거에요?"
퍼억, 퍼-억, 퍼억!
"아냐! 아앙! 잘 조일..흐으으응!!께...아아앙!!!"
"허벌보지 된 것 같은데 차라리 여기로 받아낼래요? 여긴 아직 한 번도 안 썼죠?"
해솔의 손이 엄한 곳으로 향했다.
"힉! 거, 거긴 안 돼! 더러워!"
특히 지금은 더욱 더 안 된다.
평소에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를 한다지만, 위치가 위치다 보니 그곳에 들어가선 안 되는 것을 넣었다간 더러운 꼴을 볼 수 있었다.
온몸이 그에 의해 흔들리면서도 거긴 안 된다는 듯 필사적으로 손을 가져가 구멍을 막았다.
"여긴 싫어요?"
"다음에!! 다음에 하게 해줄게. 응? 그땐 미리 준비해둘 테니까."
"싫은 건 아니라는 거네요."
"거긴 하려면 준비를 해야 해! 그냥 넣으면 안 된다구우!!"
"괜찮아요. 이미 깨끗하니까."
무슨 말도 안 되는?!
믿을 수 없게도 해솔의 손가락은 그녀가 필사적으로 말렸던 그곳을 거침없이 침범했다.
"안 돼!!! 안 된다구!!"
푸극- 푸극-
"확실히 여기로 받아들이는 건 안 될 것 같긴 하네요. 고작 손가락 하나만 물었을 뿐인데, 엄청 조이고 있어요."
"흐으으..."
해솔이 바로 안에 자지를 넣지 않을 것 같아 보이자 안도감에 한숨이 나왔다.
잠깐이었지만 그가 진짜 넣을 거라고 생각해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여기에 장난감을 좀 써도 될까요?"
"준비 된 상태라면 뭘 하든 괜찮으니까 제발 손가락 좀 빼줘."
"그 말 되게 자극적인데. 어쩔 수 없죠. 지금은 당장 쓸 수 있는 장난감이 없으니까."
해솔이 아쉽다는 듯 손가락으로 애널 주변을 몇 번 더 훑다가 떼어낸다.
그가 여전히 애널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 챈 메이가 서둘러 엉덩이를 숨겼다.
"어...빠졌잖아요."
"아, 앞으로 해. 뒤로는 안 되겠어."
"치잇. 너무하다."
"자자, 어서 들어와. 그만 칭얼거리구."
애널에 대한 요상한 집착을 부리는 해솔을 달래서 다시 그의 자지를 보지 구멍 안에 넣었다.
"으으...읏...흣..여기로 하는 것도 좋아. 잘 조여줄게. 이렇게, 흣! 꽉 조여준다구."
"아...좋다. 네. 지금 엄청 기분 좋아요."
메이는 필사적으로 보지를 조여대며 허리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자지를 그 어느 때보다도 꽉꽉 조여무는 보지에 드디어 칭얼대던 해솔이의 입이 딱 다물어졌다.
역시 자지는 넣어두고 봐야 할 일인가보다.
준비 되지 않은 애널이 범해지기 전에, 메이는 없는 체력을 쥐어 짜며 그의 자지를 안에 넣고 흔들어댔다.
♧ ♧ ♧
"뭐야? 클럽에서 얼마나 재밌게 놀았으면 애가 정신을 못 차려?"
"클럽은 생각보다 별로 못 즐기고 나왔어요. 여자들이 자꾸 귀찮게 굴어서."
"그럼 지금까진?"
"호텔가서 잔뜩 뒹굴었죠."
"세상에, 그럼 메이가 저렇게 된 게?"
"흠흠...그런 거죠."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슬슬 잠에서 깨어나고 있던 메이는 목소리가 낯익은 사람의 것임을 자각했고, 뒤를 이어 대화를 나누고 있는 내용도 머릿속에 들어왔다.
'집으로 돌아왔구나.'
호텔에서 그에게 맞춰주느라 딱 숨이 넘어 갈 때까지 체력을 쏟아부은 것 같다.
그렇게 힘을 쓰다가 장렬하게 기절을 해버렸고, 지금 현재는 그의 품에 달랑 들려 집으로 온 거였다.
"그래서 두 사람, 어떻게 됐는데? 잘 얘기 해봤어?"
"네. 잘 됐어요. 자리를 비켜준 덕분이에요. 고마워요."
"후훗! 이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지. 나한테도 반가운 일이니까. 정말 잘 됐다."
일어났다고 얘기를 하려고 했는데, 조안나가 이상한 말을 한다.
마치 조안나와 해솔이 짜고서 오늘 일을 계획한 것처럼 말이다.
"메이씨가 선뜻 먼저 손을 내밀어줬어요."
"네가 그동안 옆에 딱 달라 붙어서 꼬셨는데 어떻게 안 넘어 올 수 있겠어. 당연히 넘어오지."
"그래도 힘들었어요. 조안나가 오기 전만 해도 섹스는커녕 스킨십도 제대로 못했다고요."
메이는 자신이 조안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해솔에게 고백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작 상황을 보니 그도 자신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두 사람이 자신을 쏙 빼놓고 작당을 했다는 부분에서 기분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 사람이 자신 때문에 고생한 게 미안할 뿐이다.
'우울증 하나로 여러 사람 잡았어. 쉽게 갈 수도 있는 일이었는데 말이야.'
어차피 모두 끝났다.
비록 섹스 하느라 주문한 술이 싸늘하게 탁자 위에서 식어갔지만, 그에게 마음을 전하는데 성공했고 후회하지 않을 성과를 얻었다.
그걸로 된 거다.
"이제 그럼 3P하는 거지?"
"당장은 못하지 않을까요? 밤새 박히느라 당분간 섹스 얘기하면 경기 할 것 같은데."
"아잇! 좀 적당히 했어야지! 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잘 된...거겠지?
"메이씨 깨겠어요. 일단 침대에 내려놓고 올게요."
"응!"
해솔이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혀준다.
그리고 이마에 쪽! 하고 키스를 해주고 방문을 닫고 나갔다.
이미 잠에서 깨어났는데도 푹신한 침대에 몸이 눕혀지니 잠이 솔솔 왔다.
'으음...좋다...'
거친 섹스 이후에 느끼는 평온함.
그것은 안 느껴 본 사람은 모르는 거다.
메이는 일어나려는 몸을 다시 이완시켰다.
어차피 오늘은 스케줄이 없으니 좀 더 잠에 빠져 있어도 되겠다 싶었다.
새액- 새액- 새액-
메이가 섹스의 여운을 느끼며 다시 잠든 사이.
조안나는 혼자서 떨어져 있었던 서운함을 풀겠다는 듯 해솔에게 달라 붙었다.
"그렇게 야한 춤을 췄다고? 보여줘! 나도 같이 출래!"
메이를 위해 자리를 비워주긴 했지만 조안나도 함께 클럽에서 놀고 싶었던 거다.
해솔은 기꺼이 그녀의 바램을 들어주었다.
"이렇게 딱 달라붙어서 이렇게 그렇죠. 와~ 춤 잘 추는데요?"
"내가 좀? 파티 자주 다녔잖아."
메이는 뻣뻣하게 굳어 있어서 해솔이 리드를 해줘야 했는데 조안나는 해솔이 뒤에서 리듬을 타자 조안나도 그에게 맞춰서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었다.
"이렇게? 이렇게?"
"와, 섹시한데요? 이런 춤을 어디서 보여주고 다닌 거에요?"
"바깥에선 잘 안 춰. 그냥 대충 자리 분위기에 맞추는 정도이지. 아무튼 그래서 더 얘기해줘."
조안나는 그녀가 자리를 비운 사이 있었던 일을 모두 알고 싶어했다.
해솔은 클럽 안에 있던 여자들이 자신을 노리고 한 짓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엄청 위험했네. 그런 애들이랑은 얽히지 않는 게 최고야. 메이가 잘 했네."
"저 알잖아요. 그런 놈들이 와도 하나도 위협 안 돼요."
"네가 뭐 불사신이니? 너도 총 맞으면 죽을 수 있어. 그런 마인드로 행동하다가 큰일 나."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진짜 조심할게요. 근데 다음에 클럽을 또 갈 일이 있을까요?"
"나랑도 가야지!"
클럽에 대한 의욕이 가득한 조안나를 보니 정말 한 번은 더 클럽에 가야 할 것 같았다.
"그땐 룸 잡고 놀자. 제대로 노는 법 알려줄게."
해솔도 클럽에서 즐기는 시간이 너무 짧긴 했어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건달 여자 때문에 클럽 나와서 바로 호텔 간 거야?"
"네. 그리고 호텔에서 얘기 나눴어요. 메이씨가 빈자리를 걱정하더라고요."
"빈자리?"
"우울증 다 낫고, 다시 본업 하러 가면 혼자 남잖아요."
"어유! 걔는 쓸데없는 걸 미리 걱정하고 있어?"
"그래서 외롭지 않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당연하지. 우리 남친이 얼마나 능력이 좋은데!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했네. 내가 알았으면 미리 조언 좀 해줬을 텐데. 그리고 나도 앞으로 걔 외롭게 안 둘 거야. 귀찮다고 해도 어림없지."
조안나가 쾌활하게 외쳤다.
메이도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녀들의 남자친구가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는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지는 멋진 남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