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28 - #96. 진해솔 (32)
"얼마나 기분 좋았을까..?"
"환상적이겠지."
오늘 왕자에게 승은을 입은 궁인 둘의 몸을 깨끗하게 씻긴 그녀들은 잠시 고민했다.
"방은 바꿔야겠지?"
"당연하지. 이제 우리랑 급이 달라졌는데."
앞으로 삼천 명의 여자가 후궁전을 채울 것이라는 걸 모르는 그녀들은 1인 방을 서둘러 정리했다.
보통 궁인들은 급에 따라 16인실 -> 12인실 -> 8인실 ->4인실 ->1인실 순으로 사용을 하게 된다.
보통 16인실은 아주 어린 궁인들이 사용을 하고,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승급해서 12인실을 쓴다.
12인실에서 가장 오랫동안 생활을 하다가 8인실로 올라가게 되면 그때부터는 좀 더 편하게 생활이 가능하다.
운이 좋게 왕족의 궁에 배치를 받게 되면 위치보다 더 나은 방을 쓸 수 있게 되는데, 현재 왕자궁 소속의 궁인들은 모두 4인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나도 1인실 써보고 싶은데...'
원래 사람이라는 게 편한 것에서 더 편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고, 남을 부러워 할 일이 생기면 자신이 가진 것보다 못 가진 것이 더 생각나는 법이었다.
왕자님이 귀족 영애를 안았을 때는 그들과의 신분 차이가 있었기에 부러움을 가질 이유가 없었지만,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동료이자 친구처럼 지내던 이의 신분 상승은 묘한 기분을 느끼게 만들기 충분했다.
"마사지도 좀 해줄까?"
"넌 호구니? 어차피 이제부터 쟤가 부르면 네가 가서 마사지를 해줘야 할 텐데, 굳이 지금부터 그럴 필요있어?"
"그런가...?"
"얘네가 깨어나면 우린 그때부터 반말도 못해. 알아?"
"와...그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확 거리감 느껴진다."
"실제로 얘네랑 우리랑은 그 정도 거리가 생겼어. 그러니까 너도 앞으로 조심해. 괜히 얘네 앞에서 실수해서 괜히 밉보일 거리 만들지 말구."
"응, 알았어."
왕자궁 소속 궁인들의 마음은 무척 심란했지만, 그런다고 현실이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승은을 입은 헬리아와 소피아는 각각 1인실을 배정 받았고, 입던 궁인 복장과 비슷하지만 훨씬 좋은 옷감의 옷으로 갈아 입혀졌다.
이 두 사람의 인생은 앞으로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그것이 부러웠던 궁인들의 눈빛이 예리해졌다.
'얘네들도 된다면...나도 된다는 거 아닌가?'
'지금도 아직 안 늦었어.'
'신분 상승 기회는...지금이 마지막일지도.'
'곧 귀족 영애들이 다시 밤을 차지할 거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두 명이 혈을 뚫었기에, 다른 궁인들도 용기가 생겼다.
잘만 한다면 그토록 바라던 왕자님이 자신을 안아 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그녀들의 이런 생각 변화는 태도부터 변화시켰다.
그날 이후로 궁인들이 은근슬쩍 유혹의 눈빛을 무척 노골적인지라 당사자가 눈치 채는 것은 금방이었다.
♧ ♧ ♧
"흠."
움찔!
"불편...하신가요?"
헬리아와 소피아와 잠을 잔 이후.
내 궁인들 사이에서 묘한 기류가 있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가족들과 지내다 보니 이런 눈치가 늘 수밖에 없었는데, 그 능력이 여기서도 도움이 됐다.
"아니. 괜찮아."
"예."
궁인이 안도하며 다시 손을 움직였다.
방금 전의 행동이 실수가 아니었다는 듯, 다시 한 번 허벅지 안 쪽으로 손이 들어왔다.
궁인의 손은 아주 야무졌다.
허벅지 안 쪽을 노리던 손이 조금 더 대범하게 안쪽을 파고들었다.
평소 마사지를 해주던 궁인이 한 번도 이랬던 적이 없기에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하지만 그 손이 내 불알을 살살 애무해주기 시작하자 의도를 모를 수가 없었다.
우뚝 솟아 오른 성기가 위에 올려져 있던 수건을 우뚝 솟았다.
궁인은 자신의 손으로 성기가 서자 숨이 조금 거칠어졌다.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이 허락이라 봤는지, 궁인의 손이 좀 더 과감하게 들어왔다.
'헬리아랑 소피아를 건드린 이후에 유난히 잦아졌는걸.'
역시 같이 일하던 궁인이 나와 섹스를 했다는 게 그들에겐 꽤 자극이 된 모양이었다.
그날 하루를 보내고, 이후에도 꾸준히 그녀들을 불러다가 안았기에 다들 몸이 달기도 했을 것이고 말이다.
쯔긋, 쯔긋! 쯔긋!
마사지를 위해 발랐던 오일을 듬뿍 머금은 손이 기어코 성기에 닿았다.
우뚝 솟은 성기를 양 손으로 쥐고, 기둥과 불알을 만졌다.
그리고 궁인이 귀두 부분을 입 안에 머금었다.
따듯하고 촉촉한 입안에서 혀가 귀두를 부드럽게 감싸며 핥다가 이내 쪼옥하고 빨아들였다.
쭈웁! 쭈웁! 쭈웁!
현란하게 손으로 기둥에 자극을 주면서, 귀두를 쭙쭙 빠는 것이 누가 봐도 경력직으로 보이는 터라 저도 모르게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잘 하는구나."
"쮸웁, 쮸웁! 파하, 감사합니다. 왕자님..."
수줍게 미소를 지은 그녀가 내 칭찬에 기뻐하며 혓바닥을 내밀어 기둥을 쭉 핥아 올렸다.
"더 깊게 넣어. 그렇지, 이제 빨아보렴."
"네헤..하압..!"
성기를 애무하는 것이 범상치 않다 싶더니, 목 안에 넣는 것도 굉장히 잘했다.
이빨이 부딪치지 않게 노련하게 숨기고, 촉촉하게 젖은 목 안에 부드럽게 성기가 들어갔다.
"컥...웅...우웅...!"
"하...잘 조이는구나."
이런 생활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데...하면서도 편리하게 여자 쪽에서 먼저 다가와 성욕을 풀어주는 것을 거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아래를 만져보면 처녀막이 생생하게 살아 있을 궁인이 입으로는 수 십 번 잠자리를 가져 본 여자처럼 군다는 것도 꼴리는 일이었다.
결국 마사지를 하던 궁인의 입에 한 발을 빼고, 그녀를 내 몸 위에 올렸다.
"하읏!"
이미 궁인도 펠라를 해주면서 잔뜩 아래가 젖어 있는 상황이었다.
처음일 텐데 이런 곳에서 해도 되나 싶긴 하다만...
'그런 걸 일일이 따지면 언제 삼천 명을 채우겠어.'
지금까지 꽤 많은 여자를 안았지만, 그 수가 50명을 넘지 못한다.
아직도 한참은 분발해야 한다.
그렇기에.
푸욱!
"꺄학!"
처녀 보지에 양심의 가책을 담아 시원하게 뚫었다.
"으흐응. 으으응...!"
궁인은 본인의 처녀막이 파괴되는 것으로 살짝 절정에 올랐는지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처녀라서 그런지 무지성으로 조여 오는 지라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이렇게 힘이 잔뜩 들어간 보지는 자지로 쑤셔주면서 제대로 익어가는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궁인은 그렇지가 않았던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흣! 이, 이렇게...하면..하으...어떠세요?"
내가 인상을 찌푸린 것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는지 갑자기 사과를 하더니 내벽에서 꽉꽉 물어 오는 힘을 적당하게 풀어냈다.
처녀가 이런 짓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오물오물 물어 오는 조임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연습했어?"
"하으읏...네에. 어떠세요? 좋으신가요?"
"응. 아...잘하네."
찹- 찹- 찹- 찹-
현란하게 엉덩이가 움직인다.
엉덩이가 위 아래로 움직이며 음부 안에 넣은 자지를 흔든다.
"후우..후우...!"
"응, 흣, 으응...!"
힘이 좀 빠졌는지 점점 엉덩이의 움직임이 느릿해지고, 나는 내 위에서 흔들리는 엉덩이를 받쳐 들어 번쩍 몸을 들어 올렸다.
"꺗!"
내가 누워 있던 곳에 궁인을 내려놓고, 다리 하나를 들어서 본격적으로 허리짓을 시작했다.
"흐응, 왕자니임...조아요...앙...하앙!"
예사롭지 않은 조임을 보여주던 궁인은 눕혀서도 딱 기분 좋게 조여 오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이 궁인이 나를 정말 작정하고 잡아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 기술이 타고난 거라고 생각하기엔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왕자님? 무슨 일 있으신..헙!"
그때, 바깥에 대기하고 있던 궁인이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안으로 들어왔다.
미처 무언가를 숨기거나 할 세도 없었다.
'에라, 모르겠다.'
어차피 나를 따라다니는 궁인들은 내가 섹스할 때 바깥에서 적나라하게 그 소리를 듣는 경우가 많았다.
"죄, 죄, 죄송합니다아!!!"
...애석하게도 저 궁인은 아닌 듯 싶었지만 말이다.
내 궁에서 일한다고 모든 궁인들이 내 잠자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에서 일하는 건 아니라는 걸 잠시 간과했다.
새빨개진 얼굴로 휑하니 사라진 궁인의 뒷모습이 잠시 현타가 왔지만.
"흐으응, 왕자니임...어서 더 해주세요."
아래에서 나를 향해 유혹해 오는 궁인의 애처로운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나는 기꺼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하며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 ♧ ♧
한바탕 뜨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나는 기절 직전에 겨우 멈춰서 눈은 뜨고 있는 궁인에게 물었다.
"요즘 유난히 접근하는 궁인들이 많은 것 같던데. 다들 너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송구합니다. 왕자님. 궁인들 중에 왕자님을 사모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이번에 궁인들에게 성은을 내려주신 이후로 그 마음을 더 이상 숨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들 나한테 승은을 입으려고 난리가 났다 이거구나."
근데 문제가 있다.
헬리아와 소피아의 경우도 그랬지만, 나에게 승은을 입은 여자들은 예전처럼 내게 정보를 물어다 주는 역할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다들 승은을 입으려고 들면 도대체 나는 누구에게 시중을 받으라는 건지 모르겠구나."
"소, 송구합니다."
내가 약간 질책을 담아 말하니 궁인이 사색이 되어 고개를 숙여왔다.
방금 전까지 살을 섞었던 여자였기에, 이런 말을 하는 게 나도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모든 궁인들이 노골적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아무리 내 사람에 속하는 이들이라지만, 질책해야 할 때는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이 정도 말했으면 알아서 전달하겠지.'
아니나 다를까.
궁인이 바들바들 떨면서 물러났다.
실제로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을 거다.
아무리 섹스를 잘 했다고 해도 처음이라 몸에 부담이 됐을 테니까.
미안한 마음이 아예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저 아이를 그대로 내버려뒀으면 앞으로 나는 궁인들에게 편하게 몸을 맡길 수가 없어질 거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궁인들 사이에서 오늘 일이 쫙 퍼졌는지 이후로 궁인들의 은근한 스킨십이 사라지고 예전처럼 깔끔하게 정돈 된 몸가짐으로 내 시중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름도 모른 채 섹스를 하고 내보낸 궁인은 헬리아와 소피아에게 말해 잘 다독여주라고 부탁을 해놨다.
그녀들에게 좀 더 신경을 써주고 싶었지만, 더 이상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왕자님!!!"
기다리고 있었던 귀족 영애들의 방문이 다시 시작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