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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768화 (753/849)

Chapter 768 - #96. 진해솔 (72)

내 자지를 끝까지 삼켜 본 적 있는 후궁들은 또 해달라면서 조를 때가 많았다.

이젠 이렇게 해주지 않으면 만족이 안 되는 몸(?)이 됐다면서 말이다.

그걸 말해주니 황후가 돌연 고개를 휙 돌려서 내 팔을 움켜쥐더니 콱 깨물어버렸다.

"음?"

"......"

피가 날 정도는 아니었고, 자국이 조금 남을 정도로?

"지금 무신 겁니까?"

"폐하와 밤을 보내고 있는 사람은 접니다."

"아!"

그녀의 눈빛에서 숨기지 못한 질투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아무리 사랑을 해서 부부 관계가 된 것이 아니라 해도 '내 사람'이 된 이에게 다른 여자의 얘기를 듣고 싶진 않았을 것이다.

"이런, 배려가 부족했군요. 미안합니다."

"흥, 됐습니다. 대신 그 좋다는 거, 후우...정말 좋아야 할 겁니다."

안에 든 것을 버거워 하면서도 황후가 어디 해보라며 내게 재량권을 넘겨준다.

'제대로 긁혔나 보네.'

어쩐지 그 모습이 귀여워 속으로 피식 웃은 나는 정말 잘 해줘야겠다 생각하고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아무렴, 우리 까칠하고 예쁜 황후님, 홍콩 보내드려야지.

최고 대우를 해드릴 생각이었다.

♧ ♧ ♧

하앙! 아앙!

"아휴..."

"......."

황후 궁 앞.

궁인들이 안절부절 못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웬만하면 이런 부산스러운 행동을 하지 않을 텐데, 황후에 대한 걱정으로 어쩔 수가 없었다.

"몇 시간 째시지?"

"...7시간이 넘어갑니다."

그랬다.

황후와 황제가 함께 방에 들어간 지 7시간이 넘어가고 있었다.

어느새 거의 날이 밝고 있..?

'아니네, 날이 밝았네.'

'설마 더 하실까?'

'치료사...신관...을 대기해둬야 할지도.'

궁인들은 착잡해진 마음으로 신음 소리가 끝나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안 쪽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는 여전하다.

'그냥 편하게 기절하시면 될 것을...'

원래 말과 생각을 금처럼 여겨야 하는 궁인들이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궁인에게 맡겨진 일.

허나 지금은 두 분을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

'목숨을 각오한다면...'

꿀꺽-

황제의 섹스가 대부분 여자 쪽의 기절로 끝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진실이다.

그러니 저렇게 고생해서 버틸 이유가 없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렇게 오래 한 적이 없으시잖아...'

바깥에서 황후를 걱정하는 궁인들이 늘었지만, 안에서 섹스를 하고 있는 두 사람의 열기는 시간이 흘러도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후의 사가에서 데려 온 궁인은 목숨을 내놓고서라도 안으로 들어가 구해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갈등에 휩싸여 있었다.

그리고.

아앙!! 조아! 하흣, 폐하아...폐하 더...!

"......"

간드러진 애교를 담아 황제에게 더 해달라고 말하는 황후의 목소리를 듣고 힘이 풀렸다.

'좋...으신 거겠지?'

황제와 금술이 좋다면 황후 입장에선 나쁠 거 없기는 했다.

궁인은 결국 다시 자세를 바로 앉고, 방 안에서 소리가 끊어지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 소리는 날이 다 밝고도 한참 동안 계속 되었다.

♧ ♧ ♧

날이 밝고도 계속 섹스를 했던 것 같다.

바깥에서 궁인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는데, 우리가 너무 오래 섹스를 해서 놀란 것 같았다.

사실 궁인들이 딱히 걱정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는 했다.

섹스로 황후의 몸을 상하게 만들 내가 아니지 않은가?

'괜히 줬나 싶기도 한데...내 업보니까 어쩔 수 없지.'

상황이 이렇게 된 이유는 내가 그녀 앞에서 후궁 얘기를 한 탓이 컸다.

그녀가 불쾌해 한다는 것을 알고 얘기를 더 이상 하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황후가 무슨 생각인지 자꾸 나에게 후궁들은 어땠는지 물어 오질 않는가?

대답을 해주지 않으면 화를 내고, 어쩔 수 없이 대답을 해주면 그 대답을 굉장히 불편해 했다.

'나보고 어쩌라는 건지...'

그러다가 잔뜩 지친 황후가 묻더라.

제일 오래 버틴 사람은 얼마나 버텼냐고 말이다.

그때, 사령관의 얼굴이 훅 떠오르지만 않았어도 대충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지쳐 있었던 황후는 의외로 예리함을 놓치지 않고 있었고, 나는 그대로 표정을 들켜서 숨기지 못하고 다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황후의 무모한 도전이 시작 됐다.

"꼭 후궁들을 이겨 먹으셔야겠습니까? 이럴 필요 없지 않습니까? 애초에 황후시잖아요."

"후우...황후이기에 더 그런 겁니다. 황후가 되어서 약한 모습 보이면 안 되죠. 그러니 멈추지 말고 더 해주십시오. 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렇게 비장하게 굴 일이 아닌데...그럼 이거라도 마시고 해요. 그러다가 탈진해서 쓰러집니다."

오기를 부리는 황후를 말릴 수가 없어서 결국 쌈짓 코인 털어서 황후가 탈진하지 않도록 체력 회복제를 먹였다.

덕분에 황후는 다시 기운을 차리고 나를 덮쳤고, 먹인 게 있다 보니 나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고 그녀의 몸을 탐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섹스 횟수가 열 번을 넘어갔다.

오늘 하루만 해도 20번에 가깝게 사정을 한 것 같다.

이젠 사정을 할 때 고추가 뻐근했다.

사정 하는 정액의 양도 많이 줄었고 말이다.

'나야 회복력이 좋아서 금방 괜찮아 지긴 하는데...'

회복제를 마신 걸로도 버티는 것이 힘들었는지 황후의 몸이 축축 늘어졌다.

애석한 것은 독한 그녀가 끝까지 기절을 하지 않고 정신을 붙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황후, 이게 마지막입니다. 끝났어요."

"제가, 이긴..건가요?"

"맞아요. 황후가 이겼습니다. 이렇게까지 버틴 사람은 처음이에요."

비록 약빨로 이겨낸 것이라 해도, 기절하지 않고 버틴 정신력은 정말 대단한 거였다.

사령관은 중간에 몇 번 기절을 했다가 깨어났었고, 황후는 온전히 모든 시간을 맨 정신으로 버틴 것이지 않은가?

'이렇게까지 했으면 인정하는 게 맞지.'

사령관도 물어보면 황후의 노고를 칭찬해줄 것이다.

쓸모없는 노력을 했다면서 비웃음이 한껏 담겨 있겠지만 말이다.

새액- 새액-

황후는 내게서 이겼다는 말을 듣고 서야 잠에 빠져들었다.

잠에 든 것인지, 기절을 한 것인지 구분이 되진 않았지만 말이다.

"...좋긴 한가보네."

정액에 각종 알 수 없는 액체들로 범벅이 된 황후의 얼굴을 수건으로 닦아주려다 그 수건에도 이상한 것들이 묻어 있어서 포기했다.

줄을 당겨서 궁인들을 부르고, 정액 범벅이 된 황후를 번쩍 들어 올렸다.

이 꼴은 아무리 황후라 해도 궁인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았다.

대충 근처에 있는 치렁치렁한 옷 중 하나로 그녀의 얼굴과 몸을 가렸다.

"폐하..?"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궁인들이 우르르 안으로 들어왔다.

궁인들은 내가 황후를 안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다.

"황후랑 함께 씻으려고 하는 거니 호들갑 떨 거 없다."

내가 이런 거에는 또 일가견이 있거든.

하지만 황제가 황후의 시중을 들겠다는 말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이 컸는지 궁인들이 안절부절 못했다.

그들의 모습을 외면하고 욕실로 이동했다.

"폐, 폐하...폐하아...아니, 폐하...아아..!"

"쉿. 황후가 깨겠다."

"으우...하지만 시중 같은 것을 어찌 황제폐하께서..."

"짐은 못하는 것이 없다. 믿고 맡겨보거라."

이것 또한 후궁들에게는 해주지 않은 서비스이니, 그녀가 나중에 깨어나 얘기를 듣고 좋아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는 섹스한 후 여자들의 뒤처리를 자주 해봐서 잘 할 자신이 있었다.

궁인들이 안절부절 못하는 건 모두 쓸데없는 걱정이다.

욕실로 들어오니 궁인들이 미리 준비를 해뒀는지 딱 알맞은 온도로 물이 채워져 있었다.

바가지로 황후와 내 몸에 묻는 액들을 씻어내고, 그녀를 내 무릎에 앉힌 채로 욕탕에 몸을 담궜다.

차륵-

"아..."

따듯한 물이 몸에 닿아서 그런지 잠에서 깨어난 황후가 어리둥절해 한다.

"더 자고 있지 않고요."

"이게 무슨...?"

"놀라지 말아요. 그냥 같이 씻고 있는 겁니다."

"폐하께서 여기 왜 계시는 겁니까? 궁인들은요?"

잔뜩 쉬어버린 목소리.

온 몸이 내게 빨려 울긋불긋하다.

어떤 부위는 시퍼렇게 멍이 올라온 상황이었다.

"짐이 물러가라고 했습니다. 제 몸도 씻고, 황후도 씻겨주려고 했거든요. 오늘 고생 많이 했으니 마사지도 해줄까 싶고."

"그걸 왜 폐하께서 하십니까. 궁인들이 할 일인데."

"짐이 해주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러니 황후는 가만히 받기만 해요. 후회 안 할 겁니다."

"남들이 흉봅니다. 가뜩이나 폐하는 여자 문제로 귀족들이 걱정을 사는데, 제게 이런 것까지 해줬다는 말을 들으면..."

"자꾸 남들 남들 그러는데, 아무래도 황후 버릇인가 보네요?"

이놈의 '남들' 버릇은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으려나.

공작 가문의 영애로 태어나 남들 시선에 신경 쓰느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억제 당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보기에 황후는 그런 생활이 싫었기에 권력에 대한 욕망을 불 태웠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권력의 정점인 황후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들 시선'을 의식하고 있지 않은가?

"...송구합니다. 지적을 받았는데 제가 또 그 말을 했군요."

나는 그녀의 어깨에 따듯한 물을 부어주면서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나만 생각하세요. 짐과 이렇게 있는 시간이 불편하고 싫습니까?"

"...아닙니다."

"그럼 된 거 아니겠습니까? 다른 걸 신경 쓸 필욘 없다고 봅니다."

섹스로 지친 몸을 따끈한 물에 담그고 있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아마 황후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고 있을 것이다.

그녀도 내 말에 순순히 수긍하고 따듯한 물에 몸을 푸는 것을 즐기기 시작했다.

적당히 물의 온도가 식었다 싶었을 무렵.

나는 황후의 몸을 번쩍 들어서 바깥으로 나왔다.

촤르륵-

"읏! 무, 무겁습니다. 폐하."

"아마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섹스 한지 압니까? 벌써 날이 밝았어요."

"...날이 밝았다고요?"

"잠은 한숨도 못 잤는데 그렇게 됐네요."

그녀의 몸에 묻는 물기를 닦아내고 주섬주섬 샤워 물품 사이에서 몸을 닦아내는 것을 찾아내 샤워 타올에 거품을 냈다.

"하아..."

황후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아 주고 있으니 내 손길이 만족한 듯 나른한 숨결이 흘러나왔다.

"으음...응..."

"어떻습니까? 제법 실력 좋지 않습니까?"

거품질을 끝내고 머리까지 꼼꼼하게 씻긴 후에 물기를 닦아냈다.

황후는 내가 해주는 시중이 마음에 들었는지 반항하지 않고 눈을 살짝 감은 채로 즐겼다.

"능숙하시네요. 후궁들에게 제법 많이 해주셨나 봅니다."

"오늘따라 말이 많이 날카로우십니다. 짐이 왜 후궁들에게 이런 걸 해주겠습니까? 받으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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