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89 - #96. 진해솔 (93)
"부, 부끄러운데..."
지퍼가 벌려지고, 그 안에 생각보다 훨씬 적나라하게 드러난 음부에 한나래가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팬티는."
"죄송해요. 이 옷은 속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해서..."
오빠의 방 안으로 들어갈 때만 해도 그와 침대에 눕는 것을 상상하지 못했다.
오늘도 당연히 허탕을 칠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어차피 보여 줄 사람도 없을 텐데, 속옷을 입지 말라는 언니의 추천을 굳이 거부하진 않았다.
'으아악!!'
그런데 하필 오늘, 오빠가 이상했다.
시작부터 뭔가 달랐다.
아침에는 여전히 다가갈 수 없는 벽이 확실하게 보였는데, 밤에 다시 만난 그는 어딘지 낯선 느낌을 주며 그녀를 선뜻 방 안으로 들이기까지 한 것이다.
'정말 하는 건가? 정말 지금??'
이렇게 갑자기?!
사실 갑작스럽다고 보기 힘들기는 하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는가?
섹스에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 반드시 섹스를 해야 한다며 강요를 한 게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솔직히 오빠라면 싫다고 단호하게 거부해도 됐을 텐데.'
울컥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세계가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지만 않았어도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반대의 편에 섰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인 지금.
도덕적으로 옮지 못한 상황이라는 걸 알면서도 계획에 동조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야 인류가 계속 살아갈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근데...이제 어떡하지?'
헌데 문제가 생겼다.
모처럼 오빠가 큰 결심을 해서 그녀와 섹스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졌다.
'뭐 해야 함? 키스부터 갈겨?'
오빠가 여러 차례 거부의 의사를 표하는 동안 그와 밤을 보내는 것을 상상해보곤 했다.
'아마 안 해본 여자 없을 걸?'
섹스를 혐오하는 오빠이니 눈을 감게 하고 자신이 직접 움직이는 거다.
그녀가 아는 오빠라면 분명 섹스를 하는데 있어서 결코 적극적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노력해서 분위기를 끌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나름 열심히 야한 걸 익혀보려고 애써왔는데...
"하아아읏!!"
그 상상 속에서 이런 일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
'오, 오빠가 내 젖꼭지를 만져주고 있어!!'
구토나 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정말 괜찮은 건지, 억지로 하다가 역효과를 보는 건 아닐지 걱정이 밀려왔다.
그런데 정말 오빠는 대단한 사람이 맞았다.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행동이 확 바뀌었다.
'이렇게 대범하게 만질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순간 다른 사람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였다.
하지만 자신의 몸을 만져오는 사람은 그녀가 아는 오빠가 맞았다.
그의 채취도, 숨결도, 눈빛도 모두 오빠가 맞다.
그런데 자신의 몸을 만져오는 대범한 손길은 오빠가 아닌 것처럼 낯설었다.
"징그럽지는 않으세요?"
그녀는 이렇게 대범하게 만져오다가 갑자기 비위가 상했다며 구역질을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됐다.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빠가 그녀의 말에 살짝 화가 난 듯 인상을 찌푸렸다.
"앗! 넵."
정말 어렵게 얻은 기회인데, 이대로 망쳐버릴 순 없었으므로 찔끔한 그녀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의 손길이 그녀의 가슴을 맴돌았다.
오빠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가슴이 마음에 들었을까?
예전이라면 몸매를 가꾸는데 더 신경을 썼을 텐데...
그동안 좀비로부터 살아남느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몸을 내보기는 게 껄끄럽고 부끄러웠다.
그녀는 침을 꼴깍 삼킨 뒤, 그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
"...사실 제가 생각해둔 게 있거든요."
"생각해둔 거요?"
"네! 오빠가 힘들어하시니까 눈을 감고 계시면 제가 전부 알아서 할 수 있거든요. 다 배워왔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오빠는 할 말이 매우 많아 보이는 얼굴로 입술을 달싹였다.
"...하다가 못할 것 같으면 부탁 드리겠습니다."
"정말 잘 할 수 있으니까 믿고 맡겨보세요. 힘든데 억지로 하지 마시고요. 알겠죠?"
"알겠습니다."
그녀가 나름 열심히 머리 굴려서 생각해낸 방법이었다.
오빠가 너무 힘들게 견디려 하지 않기를 바라기에.
열심히 찾아 보고 연습했다.
"다시 해도 되겠습니까?"
"네!!"
그녀가 오빠의 질문에 다시 시작해도 된다며 겁 없이 가랑이를 벌렸다.
바지를 벗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빠는 자신의 옷을 벗길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게 지퍼 안에 있는 음부를 오빠 앞에 내보이자 그가 선뜻 손가락을 움직였다.
"힉! 아, 아파아..!!"
하지만, 연습과 실전은 아예 다른 얘기라는 듯 음부 안으로 손가락이 불쑥 들어오자 참지 못하고 비명이 튀어나왔다.
고작해야 손가락 크기인데, 상상한 것보다 훨씬 아팠던 것이다.
한나래는 자기가 내질러놓고 깜짝 놀라 황급히 두 손으로 입을 가렸다.
"흡!"
갑자기 길쭉한 뭔가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감각이 낯설어서 그런 것도 있고, 솔직히 진짜 아프기도 했다.
조금만 살살 해달라고 해야 할까 고민이 될 정도였다.
'미쳤어! 거기서 아프다고 하면 어떡해?! 오빠가 뭐라고 생각하겠어!! 지금 제일 힘든 사람은 내가 아니라 오빠잖아!'
한나래가 황급히 수습하려고 입을 열려는 순간, 오빠가 먼저 물었다.
"아프다고?"
이미 그는 그녀가 아프다고 했던 말을 들어버린 것이다.
자신의 행동에 그녀가 아픔을 느낄 것이라곤 생각 못하는 눈치였다.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놀라서 그랬던 거에요."
한나래는 혹여나 제가 아프다고 해서 섹스를 그만두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딱 보니까 아픈 거 맞는 것 같네요. 제가 고려했어야 했는데, 미안합니다. 최대한 부드럽게 해볼게요."
"정말 괜찮은데..."
참 다행인 건 그녀가 아파했던 걸로 섹스를 그만 두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다.
"아프면 꼭 말해주십시오. 그래야 조심할 테니까."
"네, 그럴게요."
한나래는 오빠의 말을 듣고 얌전히 대답하면서도 속으로는 '절대 티 내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운 좋게 넘겼다고 해도 다음에 또 그러라는 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쯔븝-쯔븝-
"으응..."
그녀가 한 번 아프다고 외쳤던 일 때문인지 다시 이어지는 오빠의 손길이 한결 더 부드러워져 있었다.
쑥쑥 거침없이 들어왔던 손가락에 조심스러움과 부드러움이 담기자 한결 대처하기가 편했다.
'새, 생각보다 기분 좋을 지도. 처음이 아닌 걸까? 이렇게 능숙할 줄 몰랐는데...'
한나래는 생각보다 능숙하면서도 때때로 서툰 모습을 보여주는 오빠를 조심스럽게 관찰했다.
일단 자신의 음부를 보고 역겨워 하지 않는 건 확실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서 다리를 좀 더 넓게 벌려보았다.
좀 더 강하게 해도 된다는 의미로 말이다.
쯔붑-쯔읏-쯕!
손가락이 분주하게 움직여서 그녀의 안을 넓혀갔다.
남자는 섹스를 할 때 신음 소리를 내줘야 더 좋아한다고 들었다.
그녀는 열심히 연습했던 신음을 어색하게 슬쩍슬쩍 흘렸다.
"응, 으응...하응...오빠아...!"
부디 오빠가 이 신음으로 섹스를 할 수 있는 용기를 받기를...!
하지만 한나래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다.
지금 그녀와 섹스를 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녀가 알던 그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오빠...넣어주세요. 흣! 제 아래, 자지로 푹 넣어서 채워주세요."
"아직 좁습니다."
계속 손가락만 들락거려서는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못한다.
역시 아프다는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계속 뜸만 들이다가 오빠가 못하겠다고 마음을 바꿔버리면 큰일난다.
"오빠...제발...이제 괜찮으니까...오빠...!"
들어와 주세요.
간절함을 담아 그와 눈을 마주했다.
잠시 오빠와 시선을 공유하던 그녀는 마침내, 원하는 바를 얻어낼 수 있었다.
오빠가 축축하게 젖은 아래를 다시 한 번 손가락으로 확인 한 후, 구멍에 성기를 가져다 댄 것이다!
드디어...!
꾸우욱-
아주 느리게, 성기를 조금씩 전진시킨다.
"학...!"
구멍이 입구 부분에서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며 그녀의 안이 성기의 크기에 익숙해지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성기가 그녀의 안을 뚫고 들어왔다.
처녀막을 거침없이 뚫어버리고 완전히 그녀의 안에 자리를 잡게 되자 그녀는 큰일을 해낸 것 마냥 긴 한숨을 쉬었다.
'오빠 꺼...크구나.'
안으로 들어오는 성기의 길이가 상상 이상으로 길었다.
뻐근하게 당겨오는 구멍에 그녀는 입술을 앙 다물었다.
온 힘을 다 해 비명을 참아내야만 한다.
아프다고 말 한 번 했다가 성기를 안 넣어줘서 고생하지 않았는가?
'그동안 다쳐왔던 거에 비하면 처녀막 정도는 버텨야지!!'
얼얼하고 찢어진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그보다 더 걱정 되는 것은 오빠의 성기가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어떻게 세운 건데!'
솔직히 오빠가 너무 오랫동안 넣지 않고 그녀의 몸만 만지작거려서 혹여나 '그게' 서지 않아 저러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그럴 것 같아서, 그걸 확인까지 하면 너무 비참할 것 같아 계속해서 외면했다.
"읏, 응...으응..!"
그런데 참 다행스럽게도 오빠가 드디어 성기를 세우는데 성공했는지 그녀의 안으로 들어와 주었다.
처녀막을 잃으며 고통이 느껴졌지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기쁨이 컸다.
"흐읍...응...!"
성기가 그녀의 안에서 점점 속도를 받아 빨라졌다.
음부에 힘을 주어 오빠가 조금이라도 기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와 동시에 그녀는 다급하게 침대의 이불을 움켜쥐었다.
사실 쾌락보다는 아픔이 더 큰 게 사실이었으니까.
최대한 티를 안 내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더 아파와서 그걸 참기 위해 이불을 쥘 수밖에 없었다.
"흣...으음...으..."
오빠와 섹스를 하게 되면 꼭 이렇게 해야지! 라면서 머릿속으로 지식을 꾹꾹 눌러 담았던 게 무색했다.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막상 닥치니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거다.
"학!"
고통과 알 수 없는 감각으로부터 얼마나 견디고 있었을까?
고통이 점차 사라지고, 그녀의 몸이 새로운 감각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허리가 본능적으로 들썩이며 안을 드나드는 성기가 박아오는 부위를 조절했다.
이쪽을 좀 더 눌러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오빠도 그것을 느꼈는지 허리 짓을 하면서 물었다.
"...여기가 더 기분 좋습니까?"
"흣, 아! 으응!"
"큭...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