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801화 (783/849)

Chapter 801 - #96. 진해솔 (105)

여자의 입에서 먼저 섹스를 하자는 얘기를 대놓고 듣게 될 줄은 몰랐다.

할까 말까 고민이 됐으나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그녀의 접근을 막지 않았다.

'한 번으로 부족하기도 했고. 아직 해가 뜰 시간도 아닌 것 같으니까.'

섹스를 위해 우리의 거리는 빠르게 가까워졌다.

선뜻 먼저 섹스를 하자고 제안을 한 만큼 민진주씨는 적극적으로 나왔다.

자신의 옷을 선뜻 벗어 던져버린 것이다.

"꼴이 말이 아니긴 한데, 이런 것도 나름 추억 아니겠어요? 나 혼자만 벗게 둘 건 아니죠?"

어서 벗으라며 재촉하는 그녀.

나도 순순히 바지와 윗도리를 벗어 던졌다.

"와~ 몸매 장난 아니시다."

"그쪽도."

"에이~ 저는 몸에 흉터가 많아서 별로에요. 가슴도 작고."

확실히 벗겨진 진주씨의 몸은 뽀얗고 부드러운 살결이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는 상태였다.

보드럽다는 말보단 까칠하고 전혀 가꾸어지지 않은 살결이었으니까.

특히 흉터가 굉장히 많이 보였는데,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한 상태로 아물어 버린 듯 고통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의뢰인의 성격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녀에게 이 상처에 대한 걸 물어보는 건 불필요한 관심이었다.

상처에서 시선을 돌려서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다.

"읏! 으아...! 너무 오랜만이라 엄청 어색하네요."

가슴을 만진 것도 아니고 고작 허리인데도, 그녀는 달뜬 숨을 뱉어냈다.

"긴장했네요. 먼저 하자고 한 건 당신이잖습니까?"

"헤헤, 제가 하자고 한 건 맞는데 잘 할 자신이 있는 건 아니라서요."

"많이 안 해봤다는 거네요. 일단 콘돔부터 껴주시죠."

콘돔.

얼마 만에 착용해 보는 건지 모르겠다.

이 여자는 내가 아이를 임신 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니까 콘돔을 착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았다.

'좀비를 때려 죽이는 경험을 했으니 이 정도는 이해해주겠지.'

솔직히 무진장 섹스가 하고 싶었다.

고작 자위로는 만족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 마침 여자가 먼저 와서 섹스를 하자고 하지 않는가?

아마 그녀도 나와 마찬가지로 격한 싸움으로 몸이 달아 올라 있었던 거다.

"오...콘돔이 좀 작네요."

"사이즈 더 큰 거 없습니까?"

"어...있긴 할 텐데, 가방을 뒤져 봐야 해요."

그녀는 등 뒤에 가방을 매고 있었는데, 그 가방 안에는 먹을 것과 생활용품들이 들어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의뢰인은 어쩌자고 가방 하나 없이 쇠 봉 하나만 들고 다닌 거지?'

문득 든 의문에 뒤늦게 깨달았다.

의뢰인도 코인을 벌어서 상점을 사용하는 사람이지 않은가?

아마 생활 용품은 코인으로 그때그때 구매해서 다니지 않았을까 싶다.

아니면 인벤토리 같은 아공간을 갖고 있던가.

다만 그걸 열 수 있는 방법을 모르니까 나는 사용하지 못한 것이고 말이다.

'쓰는 방법만 알 수 있으면 깨끗하게 몸을 씻을 수 있었을 텐데.'

나중에 적어도 상점을 이용하는 방법을 물어봐야겠다 생각하며, 콘돔이 끼워진 성기를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들어가긴 했으니 쓰죠. 버리기 아까우니까."

나는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올렸다.

"꺗!"

바닥에 내려놓고 섹스를 하기에는 먼지가 많았다.

방 안에는 그나마 좀 멀쩡한 테이블이 있었기에, 내가 벗어 둔 옷으로 대충 테이블 위에 깔고 그녀를 그 위에 얹었다.

"와...생각보다 매너 있으시네요. 되게 까칠해서 기대 하나도 안 하고 있었는데."

"그 정도로 인간 쓰레기는 아닙니다."

"엣, 그런 뜻은 아니었는뎅! 아읏...근데 애무가 엄청 능숙하시네요. 우와...미치겠다.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데...제가 너무 오래 굶어서 그런 걸까요?"

"..."

그녀가 혼잣말을 많이 한다는 건 아는데, 섹스 할 때까지도 그녀의 수다가 사라지지 않을 줄은 몰랐다.

나는 그녀의 수다에 대응하지 않고 열심히 애무를 이어갔다.

그나마 깨끗한 부위인 가슴과 젖꼭지를 애무하면서 그녀의 굳은 몸을 풀어주고 본격적으로 가랑이를 벌려서 음부를 확인했다.

애석하지만 깨끗하게 씻을 수 없었던 손으로 직접 음부를 애무할 순 없었다.

"몸이 더러우니 손으로 풀어줄 순 없습니다."

"그냥 넣어도 돼요. 처녀처럼 굴 생각 없거든요."

"...그래도 아프면 말하십시오."

"완전 푹 젖어 있어서 아플 것 같진 않아요. 근데 진짜 매너 좋으시네. 아우, 드라마 여주인공 된 것 같아서 설레네."

"부디, 반하지는 말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성가시게 구시면 곤란합니다."

"읏! 넣으면서 그런 말 하는 거 완전 쓰레기 아니에요?"

"먼저 원나잇 제안하신 건 당신입니다."

손으로 음부를 양 옆으로 당겨서 구멍을 벌렸다.

그리고 그 안으로 성기를 집어 넣는다.

꾸우우욱-!!!

좀비를 상대하느라 몸 이곳저곳이 전부 더러워졌지만, 성기 만큼은 팬티와 바지 속에서 깨끗함을 유지한 채 담겨 있었다.

거기에 콘돔까지 착용했으니 더러워서 문제가 생길 일은 없었다.

"아흐흣!"

풀어주지 않아도 된다며 자신만만해 하던 진주씨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반을 조금 넘길 정도로 집어 넣자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고 꽉 막혀버렸다.

여기에서 한 번 더 힘을 줘서 넣으면 안을 더 뚫을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랬다간 울려버릴 것 같았기에 이 정도 깊이로 만족하기로 했다.

"크기가 심상치 않다 했는데...어흐으...배가 터질 것 같아요. 잘못 되면 병원도 없는데...! 아흑! 굵고, 으읏! 딱딱해서...하읏...미쳐...미쳐버릴 것 같아요!!"

"큭!"

푹, 푸욱, 푹!

"기분, 좋아아아...!!! 기분 조아아아!!"

음란하기 짝이 없는 허리 놀림.

그녀는 내 성기를 받자마자 기쁨에 온 몸을 덜덜 떨어 댔다.

내가 성기를 가만히 둬도 그녀는 스스로 엉덩이를 현란하게 움직여서 피스톤질을 했다.

적극적으로 섹스에 임하는 그녀는 오랜만에 얻은 딜도 대용에 크게 만족한 눈치였다.

"딜도 좀 빌려 달라고 할 때부터 음란 할 거라는 예상은 했습니다만, 남자가 없으면 안 될 정도로 자지를 좋아했군요."

"아앙! 아아앙!! 조아...자지...자지 더 찔러줘어...! 거기잇!"

차압, 찹! 차압, 찹!

엉덩이 살이 출렁이며 사타구니에 방아를 찧는다.

쑤걱쑤걱 그녀의 안을 들락날락 하는 성기는 그녀가 바라는 곳을 정확히 노려서 성욕을 쌓아주고 있었다.

그녀가 기분이 좋은 만큼, 나 또한 제대로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가뜩이나 피를 많이 봐서 흥분이 가라 앉지 않았는데, 그녀와 섹스를 하고 있으니 점점 손에 힘이 강하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아흐으응...! 아파아앗...아파아앙...!!!"

철썩! 철썩! 철썩!

이 괴물 같은 몸뚱이의 팔에 힘을 주면 여자의 몸이 버티지 못할 것을 알았기에 허리를 쳐 올리는데 집중을 했다.

"후우, 후우!"

덜컹! 덜컹! 덜컹!

내가 힘으로 밀어 붙이기 시작하니 그녀가 테이블 아래로 떨어지려고 했다.

나는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서 테이블에 앉은 후 그녀를 허벅지 위에 올렸다.

"흐앗! 그만! 안 돼요! 더 들어오면 안 돼..!"

그녀의 두 다리가 내 팔에 얹어지고, 아래를 위로 쳐 올리면서 정신없이 성기를 쑤셔 넣었다.

"흐아아아...아아악!! 아아앙! 조아...앗!! 자기야..아아...너무 잘해!!! 아흑! 너무...너무 잘하자나!! 아아앙!!! 어떡해!! 꺄아앙!!!"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밑에 있는 좀비들이 자극을 받을 것 같았기에 내 입술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녀는 기꺼이 입 안에 들어 온 혀를 받아 들이고, 내 혀를 뱀처럼 휘감아서 빨아 먹었다.

'아무리 봐도 성욕이 장난 아닌 것 같은데...건드리면 안 될 사람은 건드린 거 아니야?'

분명 본인의 입으로 이건 원나잇이고, 감정적으로 귀찮게 굴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몸을 붙여 오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남자에 굶주려도 한참 굶주린 사람으로 보였다.

'물론 상황이 상황인지라 외로움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긴 한데...'

탁, 탁, 탁, 탁!!

자위를 할 때와는 비교도 될 수 없는 쾌감이 밀어 닥친다.

콘돔을 끼고 있었으니 더 망설일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몸을 번쩍번쩍 들었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성기를 쑤시던 나는 깊게 성기를 박아 넣고 사정했다.

"큭...!"

"아아아아...!!"

너무 깊게 들어간 성기에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누가 보면 강간 당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본인이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아래로 표현해 주었다.

주르륵ㅡ!

"아아아...나와...나와요..어떡해! 아아앙! 나 처음인데...이런 거 처음이야아...! 후웁!!"

도저히 저 수다스러운 입을 막을 방법이 없다.

키스도 계속 입술을 부딪친 채 섹스를 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입에서 입술을 떼어내면 곧장 저렇게 소리를 지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녀를 다시 테이블에 눕히고 목을 손으로 움켜쥐었다.

손이 깨끗했다면 손가락을 저 입에 넣어주었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으니 말이다.

"헤윽...헥...!"

"조용히. 밖에서 좀비가 소리 듣고 오겠습니다. 이러다가 바리케이드도 무너지겠습니다."

"우우웅...우...."

목을 살짝 자극을 주니 숨을 못 쉬겠던지 혀를 내밀고 개처럼 헉헉댄다.

그 모습이 음란한 암캐를 똑닮아 있었기에 금방 사정을 했던 성기가 다시 힘을 받기 시작했다.

나는 콘돔을 빼서 대충 바깥에 던져 놓은 후 말했다.

"콘돔, 하나밖에 안 가져왔죠?"

"네헤엑..."

"여기 얌전히 있어요. 가방 어디에 놔뒀습니까?"

"아, 앞 주머니에 이써여."

이대로 끝내지 않겠다는 선언이었는데, 그녀는 순순히 콘돔이 있는 장소를 알려준다.

나는 냉큼 그녀의 가방이 있는 곳으로 가서 앞주머니에 있는 콘돔 박스를 꺼냈다.

'꽤 사용했네?'

이곳저곳 사용할 곳이 많다고 하던데, 진짜 사용 흔적이 있다.

설마 이걸 혼자서 자위하는데 쓰진 않았을 테니 정말 콘돔 박스가 아포칼립스에 유용하게 쓰이나보다.

콘돔 박스 중에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3개를 챙겨서 내 방으로 가니 그녀가 다리를 벌린 채로 테이블 위에 누워서 헐떡이고 있는 게 보였다.

창 밖은 여전히 해가 뜰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그 아래에는 좀비들이 시끄럽게 소음 공해를 만들어내고 있는 상황.

어차피 잠들지 못할 바에야 좀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지내는 게 어떻겠냐는 그녀의 제안이 달갑게 느껴졌다.

'여기서 대충 3번 더 하면...저 여자가 과연 쉽게 떨어져줄까?'

아침이 되면 자기가 한 말을 냉큼 바꿔버릴 것 같다는 직감이 든다.

하지만 뒷일은 몸 주인에게 맡기기로 했다.

아무리 급했다고 해도 좀비들가 바글거리는 곳 한복판에 나를 놔둔 것은 의뢰인의 잘못이지 않은가?

내가 할 필요 없는 추가 근무를 했으니 의뢰인도 이 정도의 떠넘김은 알아서 수습을 해줄 것이다.

나는 콘돔을 입으로 찢어서 그 안에 든 것을 꺼내 성기에 끼웠다.

그리고 축 늘어져 있는 그녀의 다리를 내 양 허리에 두르게 한 후, 음부에 성기를 맞춰서 다시 집어 넣었다.

"하으...벌써 섰어요?"

"누가 봐도 꼴리라고 그렇게 누워 계신 거 아니었습니까?"

"헤헤, 눈치 없으신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용케 알아 들으셨네요."

그녀는 요사스럽게 자신의 붉은 입술을 혀로 핥았다.

누구보다도 2차 전을 환영하고 있는 건 민진주씨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