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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807화 (789/849)

Chapter 807 - #96. 진해솔 (111)

의뢰인이 이상한 취향을 갖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부터 의심을 해온 일이 있다.

이 인간, 왜 꺼려해야 하는 걸 오히려 부추기는 이유가 뭘까?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기 아이를 갖게 하기 위해서?

‘그건 오히려 더 말이 안 되는데.’

내가 의뢰인이었다면 어떻게든 문제를 고쳐서 직접 그녀와 잠자리를 갖고 임신을 시켰을 것이다.

그러니 임신은 이런 행동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그녀와 잠을 자는 것이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러는 거라고 밖에 생각을할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원래 네타 이런 거 좋아하는 남자는 자기 여자가 섹스하는 소리를 듣는 걸 좋아하지 않나?’

아포칼립스 세상에서 카메라를 어떻게 구할 것이며, 충전은 또 어떻게 해서 영상을 찍겠나 싶긴 했다.

하지만…

’상점을 쓸 수 있는 이용자잖아. 카메라쯤이야 아무 문제 없이 구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몰래 카메라를 이용한다면 완전 범죄를 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투명해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나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해봐라.

당하는 입장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거다.

‘너무 과한 상상인가? 그런 황당한 놈이 흔할 리 없을 텐데.’

의뢰인에 대한 신뢰가 너무 깎였다.

처음에는 분명 나쁘지 않은 인상을 받았는데 말이다.

좀비 웨이브도 충분히 이해해 줄 수 있는 돌발 상황이지 않은가?

사람이 좀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내 오해이고, 기분 탓일 뿐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안 찾아 볼 수는 없지.’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 깔끔하게 사과를 하면 될 일이었다.

물론 당사자에게는 그런 의심을 했다는 걸 말할 생각은 없다.

그러니 사과도 속으로만 할 거다.

그리고…이번 차례에서 의뢰인의 몸에 빙의 하자마자 눈 앞에 달뜬 숨을 쉬고 있는 민진주씨를 발견하고 화들짝 놀랐다.

‘아이씨, 이 사람이 진짜.’

그녀는 달뜬 몸으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사람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내빼다니.

‘질이 나쁘잖아.’

수습을 하는 것도 본인이 아니라 나였으니 책임을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해야 할 일이니까 하긴 한다만….’

나라고 남의 몸에 들어와서 남의 여자와 잠자리를 갖는 게 마냥 즐거운 건 아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민진주씨가 안절부절 못하며 물었다.

이미 여러 차례 나와 잠자리를 가지면서 섹스의 즐거움에 눈을 뜬 민진주씨는 어서 안아 달라며 애타게 나를 쳐다보았다.

의도적으로 여자를 애타게 만드는 건 즐거운 일이었지만, 지금 이 상황은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기에 굳이 더 호응하지 않고 그녀의 몸을 번쩍 들어 올려 내 몸 위에 앉혔다.

“저번에 가르쳐줬던 거, 다시 해볼까요? 오늘은 잘 할 수 있죠?”

“네에…연습 많이 해왔어요.”

“정말 오이에 콘돔 씌우고 연습했어요? 딜도 대용으로?”

“오이 말고 나무 깎아서 했어요.”

“나무는 딱딱해서 상처 날 수도 있는데. 다음에 성인용품점 발견하면 쓸 만한 걸로 챙겨와볼게요.”

“부끄럽게 그걸 어떻게 가져와요. 그냥 두세요.”

“뭐가 부끄러워요. 지금 우리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을 텐데.”

방음이 되지 않는 천막에서 관계를 갖는 거다.

다른 여자와 할 때도 그렇지만, 누군가와 섹스를 할 땐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은근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위를 하는 여자도 있는 걸로 안다.

“오늘은 누가 우리 소리를 듣고 자위하려나.”

“읏! 그거 알고 있었어요?”

“어떻게 모르겠어요. 아침에 나가보면 웅덩이가 흥건하게 적셔져 있는데.”

누군가가 아래를 까고 그곳에서 자위를 한 것이다.

야동 보듯이 우리의 섹스를 엿들으면서 말이다.

“물론 진주씨 앞에서만 말하는 겁니다. 바깥에선 알고 있다는 거 내색하지 않아요. 지켜줘야 할 선이 있으니까요.”

“잘 생각하셨어요. 오빠가 소리 엿들으면서 자위한다는 거 알고 있다는 걸 알면 자괴감에 자살하고 싶어 할 여자들이 수두룩 할 거에요.”

“절대 티 내면 안 되겠네요.”

뭐 그런 걸로 자살까지야…라는 생각도 들지만, 여자들의 섬세한 감성은 남자 입장에서 따라갈수 없는 법이었다.

“아! 섰다.”

진주씨는 나와 대화를 나누면서 꿈질꿈질 이불 속에서 움직이더니 어느새 내 성기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녀를 몸 위에 올리자 굳이 자극을 받지 않아도 성기가 알아서 크기를 키운 것이다.

“얘는 왜 이렇게 오빠 속을 썩히는지 모르겠어요. 이렇게 잘 세울 거면서 얄궂어!”

“얘는 진주씨를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러니까 서운해 하지 말아요.”

“병 같아서 걱정 돼요. 잘 되다가 갑자기 안 되고…옛날이었으면 병원이라도 같이 가줬을 텐데….”

세워지기만 하면 제 값을 다 하는 녀석.

그녀는 아마도 평생 얄궂게도 어쩔 때는 잘만 세워지다가 어쩔 때는 꿈쩍도 하지 않는 요상한 마음을 가진 녀석으로 알 것이다.

‘의뢰가 끝난 이후에는 어쩌려고 그러는 건지.’

나와 섹스를 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듯, 그녀도 나와 하는 섹스에 슬슬 중독을 보이고 있었다.

이 몸으로 해도 저 정도인데, 내 진짜 몸으로 섹스를 했으면 어쩔 뻔했는가?

민진주씨는 평생 지금 느끼고 있는 섹스보다 몇 단계 더 높은 쾌락을 주는 섹스를 모르고 살 것이다.

솔직히 이 정도로 건강한 몸이라면 남자 중에서 꽤 상위권에 속하는 편이었다.

문제는 몸 주인이 트라우마로 영 힘을 못 끌어낸다는 점이고 말이다.

“넣어서 해봐요.”

“으응…네에. 어떤지 잘 봐주세요.”

그녀가 살짝 엉덩이를 들어 올려서 내 성기를 보지 구멍에 집어 넣었다.

커다란 성기가 안으로 천천히 진입한다.

그녀는 아랫배를 바르르 떨면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 온 성기를 기쁘게 맞이했다.

“하으….”

“기분 좋아요?”

“네. 이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엄청 커서 안을 꽉 채워주잖아요. 비어진 자리가 꽉 채워지니까 막 가슴이 웅장해지고 그래요.”

“하하하.”

자지 한 번 쑤셔준 것 뿐인데 소감이 거창했다.

그녀는 안에 집어 넣은 성기에 어느 정도 적응하는 시간을 가진 후, 천천히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쑤끅쑤끅!

엉덩이가 위 아래로 흔들리고, 내벽을 꽉 조이면서 성기를 자극해온다.

그녀의 두 손을 각각 마주 잡고 허리를 흔드는 그녀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췄다.

어느새 그녀의 허리 짓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그녀는 섹스에 있어서 탁월한 우등생이었다.

한 번 가르쳐준 것을 결코 까먹지 않고, 응용하는 법도 익혀왔다.

“후우…그렇게 돌리면서 조이니까, 진짜 좋네요.”

”흣, 흐으응…저도…저도 좋아요. 이렇게 푹 쑤시면, 성감대를 꾹꾹 눌러줘서어…아흑!”

그녀는 솔직하게 자신이 느끼는 걸 털어 놓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어디를 눌러주면 과할 정도로 흐느끼며 좋아하고, 더 깊게 그리고 강하게 쑤셔주기를 바란다.

그럼 나는 그녀의 바램을 기꺼이 들어주는 거다.

그렇게 하나 하나씩 맞춰 가면서 서로의 취향에 걸맞은 최고의 섹스를 할 수가 있게 된다.

“하악! 하악!”

푸욱, 푸욱, 푸욱!

너무 열정적으로 허리를 흔든 그녀의 이마에 땀이 맺힌다.

나는 이마에 달라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주고 허리를 움켜쥐었다.

“힘드나보네. 이젠 내가 할게요.”

“자, 잠깐. 지금 오빠가 움직이면…흐아앙!!!”

퍼억! 퍼억! 퍼억! 퍼억!

위로 허리를 쳐올기 시작했다.

그녀가 황급히 엉덩이를 공중에 띄우고 개구리 다리로 벌린 채 흐느꼈다.

나는 공중에 떠 있는 엉덩이를 향해 허리를 더 높이 쳐올려서 위로 쑤셨다.

“아아아앙! 아아아아!!! 아앙!!!”

후두둑- 후두두둑ㅡ!!

공중에 떠있는 그녀의 음부 안에서 조수가 터져나왔다.

찹찹찹찹찹-

팔딱팔딱 물고기처럼 흐느끼고 떨어대는 그녀의 골반을 잡아 아래로 푹 쑤셨다.

그와 동시에 내 허리는 위로 쳐올리고 있었고, 꼬치에 꿰인 듯 성기가 완전히 푹 들어가 쑤셔진 그녀가 입을 벌린 채 침을 후두둑 떨어트렸다.

너무 깊게 박혀서 비명도 내지르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서 정신을 살짝 놓은 듯한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양다리를 모아서 가슴에 기대게 하고 모아진 엉덩이 사이, 보지 구멍에다가 성기를 박았다.

“아흐윽! 아흑! 너무, 세요. 아으응…아파아…!”

“아프면 그만 할까요?”

“안 돼에!!! 그만하지 마. 더 해주세요!!”

아프면 그만하겠다는 내 말에 끔찍한 소릴 들었다는 듯 그녀가 양다리를 벌려서 내 허리를 휘감았다.

그녀의 몸 위로 내 몸을 겹친 나는 한층 더 깊게 성기가 안으로 들어가자 심상치 않은 조임에 끄응,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가 느끼는 만큼 이 몸도 착실하게 쾌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내 몸처럼 사정을 완벽하게 조절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쉬어가면서 해줘야 오랫동안 만족스러운 섹스를 할 수 있었다.

나는 잠깐 쉬자 싶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우움, 츄웁, 쪽! 쪼옥! 하웅!”

그녀도 기꺼이 내 혀를 받아주며 숨을 나눴다.

혀와 혀가 만나서 뭉클한 감각을 공유한다.

숨결이 섞이는 사이, 내 손은 그녀의 가슴에 닿아 뭉클한 감각을 즐겼다.

“후우…조임이 더 좋아졌네요. 이러다가 조루 되겠어요.”

“안 돼요. 어떻게 세운 아이인데. 더 즐길 거에요.”

“하여튼 음란하다니까. 정말 섹스 때문에 저 만나는 거 아니죠?”

“아니에요오. 좀비 잡는 거 보고 반했다니까요.”

그나마 참 다행인 것은 민진주씨가 의뢰인과 사귀는 이유가 ‘좀비 잡을 때 터프하고 멋있어서’라는 점이다.

섹스 때문이라고 했으면 상황이 아주 묘해질 뻔했다.

“못 믿겠습니다. 이렇게 음란하고 섹스 좋아하는 야한 여자면서. 솔직하게 말해봐요. 정말 섹스 때문에 사귄 거 아닙니까?”

“씨잉…맞아요. 오빠가 좀비도 잘 잡고 섹스도 잘 해서 좋아한 거에요. 제가 이래서 싫어졌어요?”

“아뇨, 싫을 리가요. 그랬으면 이렇게 열심히 허리 운동을 하고 있겠습니까?”

결국 그녀는 나와 의뢰인 둘 다에게 매력을 느껴서 사귀는 것이 맞는 모양이었다.

두 사람을 한 사람으로 알고 사귀는 여자라….

꽤나 배덕감을 자극 시키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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