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31 - #96. 진해솔 (135)
“악!!”
비명이 터져 나온다.
막혀 있던 게 뚫렸으니 살이 찢겨지는 아픔을 느꼈을 것이다.
“제가 그만 하라고 했잖아요!”
“천천히 해도 아픈 건 못 없앱니다. 잘 참는다고 약속했죠?”
“으으…움직이지 말아줘요.”
그녀가 내가 가르쳐준 대로 내 목을 잡아온다.
그녀의 품에 안겨 있으니 은은하게 향기가 풍겨온다.
오이 비누 냄새다.
머리도 비누로 씻는 모양인지 부드럽지 않고 까칠하다.
‘주아 누나는 비단결처럼 부드러운데….’
주아 누나와 닮은 사람이 이런 열악한 곳에서 생활하며 고생하고 있다는 게 안타까웠다.
주아 누나에 대한 애정이 그녀에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세상이 망하지만 않았어도 잘 먹고 잘 살았을 사람이잖아. 아마 그래서 더 안타까운 거겠지.’
바라던 대로 연예인이 되어 사람들의 사랑도 듬뿍 받았을 거다.
‘이 정도로 자기 일에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성공하고도 남지.’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섹스는 섹스인 법.
나는 아프다며 가만히 있어 달라는 그녀의 부탁을 마음 속으로 거절하고 안에서 천천히 움직여봤다.
“하으…안에서 꿈틀거려요!! 너무 이상해.”
“계속 가만히 있다고 아픈 게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움직여야 부드럽게 풀리면서 아프지 않을 겁니다.”
“흣, 흐응…아픈데…정말 아픈데에…흣! 이런 건 아윽…!”
역시 잘 참는다는 건 허풍인 게 틀림없다.
이렇게 엄살을 피우는데 잘 참는다니?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아프다는 소리를 반사적으로 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모습을 보면 안 놀려 줄 수가 없다.
“앞으로 엄살쟁이라고 부를까 싶습니다.”
“!!!”
내 놀림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반응 한 번 제대로 찰지네.
“그런 게 어딨어요! 그 말 취소해요.”
“취소하고 싶어도 보여준 게 없으니까 못하겠습니다.”
"이거 엄살 피우는 거 아니거든요? 읏! 지금도 말하면서 왜 자꾸 움직이는 건데요!"
“슬슬 느껴지는 게 있지 않습니까?”
이 정도로 애액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마냥 아프다는 게 말이 되질 않는다.
“느껴요? 뭘요?”
“아프지 않고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요.”
내가 섹스한 횟수가 몇 번인데.
거기다가 의뢰를 받아 3천 명의 처녀를 안아야 했다.
아직까지 의뢰를 완료한 것은 아니어도 수 백의 여자를 안아 본 지라 이미 처녀 안는 것에는 도가 텄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능력 빨로 너무 쉽게 안기는 했지. 원래 이렇게 배려하면서 안아줘야 하는 게 정상인데.'
의뢰인의 몸에 들어와서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내가 섹스를 할 때 생각한 것보다 훨씬 능력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능력에 의존하게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술이 많이 서툴러져 있었다.
'고작 이 정도에 아프다고?' '왜 이렇게 빡빡하지? 원래 이 정도만 해도 푹 젖었어야 하는데.' 등등!
덕분에 여기서 새롭게 다시 한 번 기술을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 하는 섹스가 나름 재밌어.'
그녀가 아프다며 항의하는 사이에 이미 고통은 사라지고, 조금씩 몸이 쾌감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았다.
열심히 노력해서 그녀의 몸을 풀어 준 보답을 받을 때였다.
그녀도 내 말에 뭔가 느낌이 오긴 하는지 갑자기 입을 꾹 다문다.
"이상한 거 아니까 오해하지 마세요. 그 느낌에 집중하면 아픈 것도 곧 사라질 겁니다."
“…이게 섹스할 때 사람들이 느끼는 그런 느낌이라는 거죠?”
“이렇게 기분 좋은 부분을 꾹 눌러주면 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웅…읏! 어?"
긴가민가 하다가 이젠 확연하게 느껴지는지 눈이 동그래진다.
좀 더 본격적으로 자세를 잡고 허리를 움직였다.
스윽, 스윽, 스윽!
안을 공들여서 풀어줬기에 성기가 안을 드나드는데 문제는 없었다.
"읏! 흣! 너, 너무 쎈 거 아니에요? 몸이 막 흔들리는데.”
고작 이 정도에 무서워 하면 안 된다.
"앞으로 더 격하게 흔들릴 거에요. 이 정도면 살살 하는 겁니다."
“이상한 소리도 나요!”
“애액이 나와서 그런 겁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 질척한 소리를 좋아한다.
쯔극- 쯔극-
“응악! 소리, 소리가 너무 이상하지 않아요?!"
“원래 이런 겁니다. 특이한 거 아닙니다.”
이 여자는 야동도 안 봤나.
앓는 소리를 내는 걸 적절히 무시해주고, 조금 더 조심스럽게 허리를 움직였다.
커다란 게 속을 파고드니까, 영 적응이 안 되겠는지 꽤 버거워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녀의 성감대가 비교적 깊지 않은 쪽에 있어서 아프지 않게 만드는 게 비교적 쉬운 편이라는 점이다.
깊은 곳에 있었으면 거기까지 들어가서 자극을 하느라 더 아파 했을 거다.
“어어…어…읏?”
어리둥절해 하던 목소리는 점차 얇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변해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의 입에서 만족할 만한 신음이 나온다.
"으응…응! 거기…흐응!"
"잘하고 있어요. 여기는 어떱니까? 여기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거기가 더…기분 좋아요. 거길 누르면 자꾸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요."
"몸이 충분히 잘 풀린 것 같네요."
우직하게 성감대를 찔러 대던 것을 멈추고, 이제부턴 조금 기술을 부려보기로 했다.
"지금은 제가 어떻게 하는지를 보는 게 나을 겁니다."
받기만 하는 건 싫다고 했기에 섹스 하다가 엉뚱한 소릴 할 것 같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한 말이었다.
그러니까 엉뚱하게 날 보고 따라 할 생각하지 말고 부디 차분하게 느끼기만 해주길 바란다.
"아! 어머…!"
섹스를 할 때 단순히 일직선으로만 박는 경우는 없는 법.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섹스를 하는지 몰라도 적어도 나는 자주 체위를 바꿔주는 방식을 사용했다.
물론 여러 체위를 해도 여자들이 모두 좋아해 줄 거란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어설프게 했다가 제대로 박아주지 못해 흥분히 확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나는 분위기를 오랫동안 이어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푸욱, 푸욱, 푸욱!
입구까지 뺏다가 한 번 깊은 곳까지 박아준 후, 그 안을 꾸욱 눌러준다.
그녀가 그 기술에 자지러지며 숨을 헐떡였다.
나는 그대로 빼지 않고 깊은 곳을 얕게 움직이면서 빠르게 안 쪽을 박아댔다.
흔들~ 흔들~
찰싹찰싹!
엉덩이 살이 사타구니에 부딪치면서 야릇한 소리가 난다.
초보인 그녀는 이 소리가 너무 낯설어서 싫은 것 같았는데, 섹스를 좋아하게 된다면 그런 생각이 싹 바뀌게 될 것이다.
나는 허공을 방황하는 그녀의 양 손을 깍지 껴서 잡은 후 말했다.
“섹스는 이제부터 시작인 겁니다. 각오 단단히 하십시오.”
가르침을 잘 따르는 학생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 해 수업 해줘야 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섹스가 끝났을 때, 적어도 그녀가 후회하는 마음이 들지 않도록 할 자신이 있었다.
♧ ♧ ♧
찹- 찹- 찹- 찹-
"흥...흣...읏, 으흑!"
몽롱하다.
아니, 짜릿하다.
그러다가 어떤 부분에 푹! 하고 박히면 정신이 번쩍 든다.
"!!!"
그녀는 지금, 섹스로 쾌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섹스…이거 좋아.’
이렇게 좋을 줄이야.
막연하게 상상하던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건 정말 많이 달랐다.
이런 야한 말을 스스로 생각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기에, 이 낯선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오늘 밤을 이 남자와 함께 보낸 것이 절대 후회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오늘 이후로 섹스가 좋아질 것 같았다.
‘요즘 사람들이 괜히 놀이처럼 가볍게 섹스를 하고 다닌 게 아니구나.’
10대는 사춘기를 과하게 앓아서 방황하느라 시간을 허무하게 보냈고, 20대는 연예인으로 목표를 정해서 배울 게 많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 채 살았다.
배우가 되기 위해서라도 남자한테 한 눈을 팔면 안 될 것 같았기에 이성과의 접촉은 최대한 거절하고 막았다.
좋은 인연이 될 수 있었던 순간도 있었는데 말이다.
‘진작 할 걸 그랬어. 아니, 그랬으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었을까? 이 사람이랑 하는 거라서 좋은 걸지도 모르잖아. 원래 섹스는 남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하지 않았나?’
연애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런 쪽으로 관심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녀도 호감 가는 남성을 보면 만나자는 약속을 은근히 받아주기도 했었다.
다만 고백을 받으면 수락을 하지 않았다.
여배우를 꿈꾸는 지라 그걸 핑계로 대면 다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물러난다.
그게 그녀의 삶에서 유일할 수도 있었던 연애 경험인 줄도 모르고 아깝게 말이다.
‘그러고 보니 그때도 지금이랑 똑같았구나.’
쉘터의 안전을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고 있는 것처럼.
그때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었던 거다.
‘정말 그랬네? 이걸 왜 몰랐지?’
이 사람 아니었으면 지금도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래선 안 된다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세상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 미래를 위해서 참아 봤자 나중에 어떻게 상황이 변할지 모르는 거잖아.’
인류 멸망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났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거다.
‘좋은 건 참지 말고 하고 살자. 그게 맞아.’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고.
그녀는 이 섹스가 더 이상 참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다.
“흐읏, 흑!”
“이젠 허리도 잘 돌리네요.”
“으응…제가 말했잖아요. 빠르게 배운다고…흣! 학…! 힘들어.”
좀비 잡는 것보다 더 힘들다.
평소에 해보지 않은 자세로 버티려니까 근육통이 올 것 같기도 했다.
“힘들면 그만 할래요?”
"아뇨, 제가 할래요. 얼마나 했다고 벌써 포기해요? 솔직히 아직 어색하잖아요."
박자가 자꾸 엇박이 나서 그런지 스스로 생각해도 어색한 몸놀림이었다.
그는 자신을 너무 후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
이 정도면 무지성 칭찬이라 진지하게 듣는 게 힘들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래에 누워 있는 것보다 이게 훨씬 좋아요. 근데, 지금 학! 기분 좋은 거 맞죠? 내가 느끼고 있는 것처럼 학! 당신도 느끼고 있어요? 흣!”
그녀는 그를 아래에 두고, 허벅지와 사타구니 쪽에 엉덩이를 대고서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찹찹 엉덩이가 야릇한 소리를 만들어내며 흔들린다.
처음에 할 때 고개를 내려서 성기가 안을 드나드는 걸 봤는데, 정말 기겁했다.
그 커다란 게 막 속으로 쑥쑥 들어오는 게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네, 곧 쌀 것 같을 정도로 기분 좋습니다.”
안을 쑥쑥 들어오는 성기에서 정액이 나와야 섹스가 끝난다는 정도는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사정을 할 것 같다는 그의 말에 놀라 몸이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