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37 - #96. 진해솔 (141)
"그런 건 왜 알고 있는 거에요?!"
"자연스럽게 익힌 것 뿐입니다."
섹스를 하다 보면 익힐 수밖에 없다.
그걸 변태라고 매도한다면...
'내가 변태인 건 맞지.'
이 정도로 섹스를 많이 해봤는데 변태가 아니라고 하는 건 기만이다.
그리고 침대 위에서 정말 별의 별 플레이를 다 해봤다.
황제였을 때, 문란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생각이 들 정도로 후궁들에게 이런 저런 짓을 다 해봤던 것 같다.
매일매일 하루도 쉬지 않고 새로운 얼굴인 후궁들을 안아야 하는 3천 명의 후궁을 만드는 미션.
그 일련의 추억들을 새삼 떠올려 보니 얼굴이 화끈해진다.
그걸 해내는 게 정말 쉽지 않았다.
섹스를 하도 하다 보니 그 행위 자체가 지겨워지고 무료해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족들을 안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는다는 거다.
오히려 후궁들을 끊임없이 안다대면서 가족들과의 사이는 더 좋아졌다.
오로지 쾌락만을 위한 관계를 맺은 후궁들과 달리 감정의 교류를 통해 섹스를 하는 가족들의 사랑을 느끼며 소중함을 강하게 느꼈던 것이다.
'주아 누나는 내가 너무 다정해지니까 찔리는 게 있냐고 물어봤었지.'
아무튼 가족들과의 섹스가 아닌 후궁들과의 밤은 쾌락을 위한 '섹스의 끝'을 보여주는 일이었고, 이곳에서의 밤은 알게 모르게 능력에 의존하고 있던 내게 진정한 섹스의 기술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각기 다른 두 가지의 경험을 하고 난 나는 과거보다 훨씬 기술에 있어서 완성도 높은 상태가 됐다.
조금 과장 되게 말해서 여성의 몸에 대해서는 통달했다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가 된 것이다.
'물론 여자 마음은 여전히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저, 정말 가르쳐준다고요?"
"변태라고 말했지만, 솔깃하잖아요. 계속 욕구 불만으로 고생할 바에야 혼자서라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게 낫지 않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자, 자위 하는 걸 배운다는 게 좀."
"지금 아니면 절대 가르쳐주지 않을 겁니다."
"너, 너무 하잖아요! 좀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돼요?"
"자위를 가르친다는 게 결국 당신 몸을 만져야 하는 일인 겁니다. 나는 오늘 이후로 내 연인에게 온전히 모든 신경을 쏟을 겁니다. 다른 여자를 만지지 않는 것도 그에 해당 되고요."
아마 의뢰인이라면 그럴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가르칠 시간이 없었다.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으으으...이걸 어떻게 당장 선택해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십시오. 그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유일한 조언입니다."
"그 말은 결국 하라는 거잖아요!"
"성욕이라는 게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꽤 사람을 힘들게 합니다. 왜 자위가 변태 같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건강한 성 생활이 살아가면서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그걸 가르침 받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성 교육, 받아 보셨잖습니까?"
"이게 성교육이랑 똑같은 거라고요?"
"비슷하다고 생각 안 하십니까? 성에 대해 교육 받는 건데요? 나랑 한 번 더 섹스하자는 사람이 이걸 마다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내 뻔뻔한 우김에 점점 설득 당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다.
원래 목 마른 자가 우물을 파는 것 아니겠는가?
지금 상황에서 좀 더 우위에 있는 건 그녀가 아니라 나였다.
"...어떻게 가르쳐줄 건데요?"
"받을 겁니까?"
"당신이 날 안 받아 준다는데 어쩌겠어요? 혼자서라도 해결해야죠. 그 교육이라는 거, 한 번 받아볼게요. 근데 정말 내가 혼자서 할 수 있는 거에요?"
"당연하죠."
섹스의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어떤 여자는 섹스하는 것보다 혼자서 자위하는 게 더 좋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섹스를 못하는 남자, 혹은 정력이 약한 남자 아니면 의미 없는 만남으로 원나잇을 할 바에야 혼자서 자위로 달래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몸에도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미혼 여성도, 기혼 여성도 자위는 한다.'
유명한 말이 있지 않은가?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 라는 말.
자위의 세계는 얼마나 깊게 들어갈지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초보자에 불과한 그녀가 알기에는 너무 딥한 정보들은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
평범한 여성들이 자위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자기 몸을 어떻게 애무했을 때 잘 느낄 수 있을지도 알려줄 것이다.
그리고...
'도구를 사용하는 법도 가르쳐야겠지.'
섹스를 한 번 맛 본 그녀에게 손으로 하는 자위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우선 자위를 시작하기 전에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일단 깨끗하게 손을 씻는 겁니다."
"깨끗하게 손을 씻는다."
"그리고 적당한 상상력이 필요하죠. 자위를 하기 위해서는 몸을 자극하는 것 만으로는 금방 절정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가령 남자들이 야동을 보면서 자위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 기본적인 거는 좀 건너 뛰면 안 될까요?"
"이런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야 하는 겁니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해도 참으십시오."
섹스를 배울 때는 잘만 의욕을 보이더니, 자위를 배우라고 하니 학생의 태도가 삐딱하다.
엄한 표정을 지으며 똑바로 들으라고 경고해주고 다시 설명을 시작했다.
"자주 자위를 하다 보면 자극에 무뎌져서 절정에 도달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에 한 번씩 하는 것보다는 일주일에 몇 번을 정해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입니다."
"자, 자위를 하루에 한 번씩 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있습니다. 섹스를 하듯이 강렬하게 성욕을 풀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렇죠. 가벼운 절정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말한 건 하나의 경우에 불과하니 본인이 그럴 거라고 지레 짐작하면서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세요."
"...알겠어요."
"보통 자위를 하는 수단에는 손이 있습니다만, 그걸로 만족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도구를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마 들어봤을 겁니다. 딜도라는 성인 도구죠."
"아!"
그녀는 얘기를 듣는 게 곤욕스러운지 빨개진 얼굴을 자기 손바닥에 묻었다.
"도구를 사용하게 되면 반드시 주의해야 할 게 있습니다. 특히 병원이 없으니 반드시 지켜야 하는 일이죠."
"...뭔데요?"
"너무 깊게 안에 넣지 말라는 겁니다."
"!!"
"딜도는 도구입니다. 실제 성기와 달리 빠지지 않으면 큰일날 수밖에 없죠."
"그걸 못 뺄 정도로 깊게 넣는 경우가 있어요?"
"제 성기도 받아내는 질인데, 성기 모형을 하고 있는 딜도가 못 들어갈 건 없죠. 그리고 에그라는 작은 원형 모양의 성인 도구가 있습니다. 보통 끈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그걸 너무 깊게 넣었다가 빼지 못하는 경우도 들어봤습니다."
"그걸 못 빼면 어떻게 되는 거에요?"
"...부디 그럴 일은 없어야 할 겁니다."
"절대 안 할 거에요."
"맞아요. 사실 선주씨는 성감대가 깊지 않은 쪽에 있어서 굳이 깊게 넣을 필요가 없죠."
계속 무서운 얘기만 하면 자위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질 수 있으므로 이제 주의점은 그만 말하고, 본격적으로 자위를 맛 보여주기로 했다.
"직접 해보기 전에, 자위를 하면 어떻게 되는지 경험해보지 않겠습니까?"
"그걸 어떻게 경험하죠?"
"제 손이 당신 거라고 생각하세요. 옷 부터 벗어 볼까요?"
"하아, 알겠어요."
자위를 가르쳐주겠다는 말에 동의했을 때, 옷을 벗는 것은 이미 각오를 했던 모양이다.
그녀가 순순히 옷을 벗어던진다.
스르륵-!
옷을 다 벗은 그녀의 모습을 본 나는 예전과 다른 부분이 보이는 것에 살짝 놀랐다.
저번에 봤을 때는 전혀 관리 되지 않았던 몸이었는데, 지금의 모습은 관리가 된 티가 났다.
아무래도 가장 티가 많이 나는 곳은...
"그날 이후로 관리했습니까?"
"네, 그냥 털만 정리한 거에요."
"하하, 나한테 보여주려고요?"
"아, 아니 거든요? 예전에는 항상 해왔어요. 지금은 이런 거에 신경 쓸 바에야 먹을 걱정 하는 게 더 나아서 안 했던 것 뿐이죠."
"예쁘네요."
"거기만 빤히 쳐다보면서 말하지 말아 주실래요?"
"이리 앉아요."
부끄러워 하는 그녀의 손목을 잡아 침대에 눕혔다.
"가랑이 벌리고."
예전에 가르쳐줬던 것을 잊어버리지 않았는지 M자로 다리를 벌린 그녀.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당겨 클리토리스를 검지 손가락으로 만지게 했다.
"여기 이 부분. 어디인지 알고 있죠?"
"...네."
"보통 여성들이 느끼는 부분은 질 안과 여기 이쪽 클리토리스 부분입니다. 이곳을 자극하면 금방 절정에 오를 수 있죠. 자위는 전혀 안 하는지 굉장히 조그마하네요."
"작으면 안 되는 건가요?"
"아뇨. 꾸준히 자극을 주다 보면 이게 조금씩 커질 겁니다. 이상한 건 아니에요."
그녀의 작은 콩알을 검지 손가락으로 자극해준다.
"흣! 으응!"
그녀의 허벅지에 힘이 바짝 들어가면서 안 쪽으로 좁아진다.
나는 다른 손으로 허벅지를 벌려주면서 말했다.
"다리는 내 허벅지 위에 올려요."
"으응...흣! 아...!"
"성인 기구 중에 클리토리스와 질 안 쪽을 함께 자극 시켜주는 기구가 있습니다. 여길 이렇게 가볍게 만져주면서 어느 정도 몸이 준비 되었다 싶으면 이제 이쪽에 다 손가락을 넣을 겁니다. 허벅지는 계속 지금처럼 벌리고 있어야 합니다."
"네, 네."
생각보다 기분이 좋았는지 그녀의 목소리가 놀랍도록 얌전해졌다.
한 손은 계속 클리토리스를 자극해주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질 내벽에 손가락 두 개를 넣었다.
"아흣! 이, 이게...아앙..!"
"저번에 했던 것보다 더 기분이 좋죠? 몸이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그날의 기억을."
"으응...! 소, 손이 흑! 아앗!"
클리토리스를 자극 시키는 것 만으로도 그녀의 음부에 충분한 애액이 분비 됐다.
그녀가 잘 느끼는 것도 있지만, 내 손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도 있다.
능력을 쓰지 않고 순수한 손 놀림으로 그녀를 흐느끼게 한다는 사실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왔다.
특히 처음 했을 때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 걸 보며, 그녀의 몸이 완벽하게 '여성'으로 꽃 피웠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런 몸을 혼자서 달래게 해야 한다니.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네.'
여전히 그녀의 몸에서는 오이 비누 냄새가 났지만, 이젠 그 냄새조차도 그녀의 매력을 살려주는 하나의 향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쯔걱쯔걱쯔걱쯔걱-
"응! 조금만 더, 으읏! 응! 흐으...아흑!"
질 안에 넣은 손가락으로는 그녀가 느끼는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그녀의 아랫배가 움찔움찔 튕기다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몸이 위로 붕 뜨면서 절정에 도달했다.
그녀의 몸이 오징어처럼 꿈틀대다가 안으로 곱아진다.
"힉! 으읏, 읏!"
"이게 약한 절정입니다. 혼자서 해보면 아마 쉽지는 않을 거에요. 확실하게 갈 수 있게 계속 자극을 줘야 합니다."
"학...하악...!"
절정에 도달한 그녀의 눈빛이 몽롱하다.
고작 이 정도에 정신이 쏙 팔리면 안 된다.
시간은 오늘밖에 없는데, 자위를 배우려면 갈 길이 멀었다.
"따라할 수 있겠어요?"
"하아...방금 그게 손가락으로만 한 거죠?"
"네."
"진짜 넣고 섹스 했을 때랑 비슷하게 좋은 것 같아요."
이 짤막한 손가락이 성기처럼 좋았다고?
"그땐 첫 경험이라서 통증을 동반해서 그런 걸 겁니다. 그리고 제가 해서 그런 것도 있고요."
나와 같은 손기술을 익히려면 수많은 사람들과 섹스를 거쳐야 하는데, 이제 막 첫 경험을 한 그녀가 따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자, 이제 어느 정도 가라앉은 것 같으니까, 직접 해볼까요?"
시간이 없으니 최대한 빠르게 지식을 우겨 넣어줘야 한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행동도 급해졌다.
빨갛게 달아올라 있는 그녀의 볼이 예쁘다 생각하면서도 그녀에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을 재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