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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838화 (819/849)

Chapter 838 - #96. 진해솔 (142)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지금까지 보여줬는데 기억 안 나는 겁니까?"

자위를 직접 경험해봤으니 충분히 스스로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 손길을 그대로 따라오는 건 쉽지 않다.

"으...너무 순식간에 끝나버려서 기억이 잘 안 나요."

"하하, 그럼 한 번 더 보여줘요? 초반에 이렇게 힘을 빼면 나중에 힘들 텐데?"

"...아니에요. 제가 해볼게요. 대신 틀렸으면 바로 알려주세요."

"네."

그녀가 머뭇머뭇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내 손길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클리토리스.

'콩알'에 손을 가져다댄 그녀가 어설프가 손가락을 흔들었다.

"잘 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는 겁니다."

"...느낌이 아까랑은 전혀 달라요. 그땐 엄청 찌릿하고 몸이 막 저절로 움직였었거든요."

"그건 제가 만져서 그런 겁니다. 제가 만졌던 걸 기억해봐요. 아래는 푹 적셔놨으니까 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겁니다."

어설프게 콩알을 자극하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며 도움을 주기 위해 젖꼭지를 자극해줬다.

"흐앙!"

내 손길을 받은 그녀가 다시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무언가 느낌이 오기 시작했는지 그녀의 손도 처음에 비하면 꽤 나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언제까지 거기만 자극할 겁니까?"

"흐으..."

그녀가 내 말에 어쩔 수 없었는지 놀고 있던 다른 손으로 아래 쪽을 만지기 시작했다.

다만 구멍이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하는 느낌이다.

"거기서 좀 더 밑으로 가야 합니다. 생각보다 아래에 있어요."

"으으응..."

물론 아까 전의 감각이 아직 남아 있을 테니, 아마 겁이 나서 일부러 못 찾는 척 한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젠 피할 수 없는 상황.

그녀의 손가락이 드디어 자신의 질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우선 그녀의 손가락 모양부터 바꿔줬다.

"자, 이렇게 두 개를 갈고리 모양으로 바꿔서 내벽을 긁어주는 느낌으로 움직여봐요. 그리고 손가락은 좀 더 넣어야 합니다. 그 부분에는 성감대가 없거든요."

그녀가 잘 느끼는 부위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손가락을 좀 더 넣게 만들어서 성감대를 자극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다.

첫 경험을 잘 해내야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는가?

도구가 있다면 쉽게 안 쪽을 자극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가장 기본적인 손가락을 이용해서 느끼도록 만들어줘야 했다.

"흣, 아흣! 으응!"

빨개진 얼굴의 그녀가 점점 더 격렬하게 자기 몸을 자극했다.

시작만 조금 도와주니 스스로 알아서 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너무 격해요. 그럼 몸이 상합니다. 내벽은 예민하고, 상처가 날 수 있는 곳입니다. 힘으로 하기보단 부드럽게 정확한 곳을 눌어주는 겁니다."

내가 했을 때처럼 순식간에 절정에 도달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녀는 차곡차곡 쾌감을 쌓아 올려갔고, 마침내 혼자서 작은 절정에 도달하는데 성공했다.

"으응..!"

움찔움찔-

입술을 살짝 벌린 채로 흐느끼는 그녀의 모습이 예뻤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덮쳐버리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몸을 그런 식으로 손대면, 의뢰인이 하루의 시간을 준 보람이 사라진다.

"하아...하아...!"

"잘 했습니다. 좋았어요. 그렇게 하면 되는 겁니다."

자위를 끝낸 그녀는 힘이 쭉 빠졌는지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해보니까 어떻습니까?"

"성욕은...확실히 풀리네요. 근데 왜 이렇게 다를까요?"

내가 해줬을 때랑, 스스로 했을 때의 느낌이 확 다르다는 것.

몸소 몸으로 경험해본 그녀는 모를 수가 없을 것이다.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겁니다. 이제 막 처음으로 자위를 한 거 잖습니까? 그리고 도구를 이용하면 비슷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도구를 사용하라고 해도, 그걸 제가 어떻게 이용하겠어요? 여기서 당장 도구를 구할 방법이 없는데."

"며칠 정도만 기다려요. 쉘터 내부에 알게 모르게 성욕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의뢰인이 갑자기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 성욕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여럿 있을 것이다.

그녀들이 왜 불만을 표시하겠나?

더 이상 만족스럽게 성욕을 풀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니까 도구를 주면 여자들 불만이 쏙 들어갈 거란 말이지.'

이런 말을 의뢰인에게 전달하면 그도 기발한 생각이라며 동조할 것이다.

"아! 그럼 아예 성인용품점에 가서 도구들을 싹 털어오겠다는 거네요?"

"예, 그렇죠."

물론 실제로 구매하는 것은 상점이 될 것이다.

그곳에서 판매하는 도구들은 일반적인 도구와 차원이 다르다.

자위만 해도 섹스를 했을 때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가능했다.

"그럼 저도 같이 가요!"

"성인 용품점에 직접 들어가겠다고요?"

내가 깜짝 놀라서 물으니 그녀가 입을 꾹 다문다.

"바, 밖에서 기다리면서 좀비들을 처리해주겠다는 의미였어요!!"

"확실히 직접 사용하려면 가게에 가서 고르는 게 맞긴 하겠네요. 근데 가게를 아예 탈탈 털어올 거라서요. 이런 도구는 공용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잖습니까."

그녀가 함께 가겠다고 하면 곤란해진다.

조금 짓궂게 굴면서까지 그녀를 놀리자 질색팔색을 한 그녀가 말을 바꿨다.

"안 갈래요! 혼자 가세요. 혼자!"

"하하하."

한 바탕 웃음이 지나가고.

나는 이불로 가려진 그녀의 몸을 쭉 훑었다.

눈 앞에 나체가 있는데도 만지지 못하니까 갈증이 돌긴 한다.

그냥 한 번 할까?

다만 대놓고 섹스를 하는 건 안 될 일이니 적당히 돌려서 하는 걸 제안해보기로 했다.

도구가 생길 때까지만 하는 거라고 선을 그어 놓으면 그녀도 마지못해 넘어가지 않겠는가?

"그런데...이게 끝이에요? 결국 손가락으로 하는 게 전부인 건가? 생각보다 별 거 없네요."

손가락으로도 버거워서 헐떡이던 사람이, 이젠 좀 여유로워졌다고 도발을 날린다.

"설마 그걸로 끝나겠습니까? 다음 단계 있죠."

"...농담이에요, 아니면 진짜인 거에요?"

"진짭니다. 딜도를 가져왔는데 정작 쓸 줄 모르면 안 되잖습니까."

"지금 당장 도구가 없는데 어떻게 가르쳐주려고요?"

도구가 당장 없으면 다른 걸로 대체하면 된다.

"다른 걸로 대체해야죠."

"...설마 오이나 당근 뭐 그런 거요?"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는 거 아닙니다."

"그럼 뭐로 대체하려고요? 마땅히 없을 텐데."

나무를 딜도 모형으로 깎아서 해도 되긴 하겠지만, 그건 너무 오래 걸리는 작업이고 섬세하게 깎아야만 한다.

거기다가 딱딱해서 질 내부가 다칠 위험이 있다.

"여기에 안에 넣어도 문제없는 딜도가 있잖습니까."

나는 아래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미쳤어요? 섹스 안 한다면서요."

"섹스가 아니라 딜도 연습하는 겁니다. 바닥에 고정 되어 있는 딜도를 어떻게 쓰면 되는지 가르쳐줄 테니까 이리 올라 타보세요."

나는 속옷과 바지를 냉큼 벗은 후 앉았다.

보통 내 성기라면 힘을 주면 배 쪽에 딱 달라 붙어 있도록 성기를 세울 수 있지만, 이 의뢰인의 성기는 단단하게 서 있긴 해도 우뚝 하늘을 향해 솟아 있지는 않았다.

나는 손으로 성기를 1자로 들어 올렸다.

마치 바닥에 설치 된 딜도 기구처럼 말이다!

"이건 미쳤어..."

그녀가 새빨간 얼굴을 손바닥이 묻는다.

저렇게 부끄러워 하면서도 하기 싫다고 진심으로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엉덩이가 내 성기 아니, 딜도 쪽으로 내려와 구멍 안으로 매끄럽게 들어갔다.

♧ ♧ ♧

"으읏...!"

안으로 쑤욱 들어오는 딜도.

역시 손가락으로는 이 정도의 만족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딜도라는 거, 꼭 필요할 지도...'

될 수 있으면 꼭 이 사이즈의 딜도가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안에 꼭 알맞은 크기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워낙 길고 커서 안을 푹! 하고 찔러주는 것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들어준다.

그는 야속하게도 정말 딜도의 기능을 충실히 하려는 모양인지, 두 손을 바닥에 내려놓고 아무것도 만져주지 않았다.

"길쭉한 게 안에 들어왔으면 이제 직접 움직여서 성감대를 찾아야 합니다. 저번에 허리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알려줬죠?"

"...네."

"그때를 떠올려보세요. 보통 섹스를 할 때, 상대방과 호흡을 맞춰서 서로 쾌감을 느끼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만 딜도는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오로지 스스로의 쾌락을 위해서 딜도를 사용하면 되는 겁니다."

상대방을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나의 쾌락'을 위해 움직인다.

그녀는 그의 말이 마음에 쏙 들었다.

'훨씬 편하잖아.'

그녀는 콩콩 엉덩이를 위 아래로 뛰면서 자지 아니, 딜도를 이용해 깊은 곳을 찔러 넣었다.

'이 부분, 그래...여기가 기분 좋았어.'

여길 눌러주면 뱃속이 찌르르 해지면서 정신이 멍해진다.

자신의 쾌락만 신경 쓰면 된다는 말이 마치 어깨에 날개를 달아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위 아래로 엉덩이를 한참 동안이나 흔들었다.

딜도는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은 채 단단한 세기를 유지하며 그녀를 즐겁게 만들어줬다.

'이거야...! 이렇게 하다가 그대로 푹 하고 넣어지면!'

그녀는 위 아래로 흔들던 허리를 멈추고 딜도를 깊숙한 곳에 푹! 하고 집어넣었다.

엉덩이가 완전히 그의 허벅지에 내려앉은 것이다.

"아흐윽!!!"

아랫배가 딜도의 존재감을 힘겹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녀는 침을 질질 흘리며 숨을 헐떡였다.

'안아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딜도를 더 이상 들어가지 않을 때까지 푹 찔러 넣은 후에 그가 그녀의 몸을 꽉 안아주는 거다.

하지만 그건 딜도의 기능으로는 기대하기 힘든 일이기도 했다.

도구로 자위를 하는 것이 쾌락 면에서는 확실히 해결이 가능하지만, 섹스가 주는 마음의 안정감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하악, 하악...!"

"힘들어요?"

"후우...아니요. 더 할 수 있어요."

오늘이 이런 식으로 만남을 갖는 마지막이라고 했다.

자위를 가르쳐주겠다는 명분을 세웠지만 이건 엄연히 섹스다.

그렇기에 그녀는 마지막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었다.

"지금은 이게 성인용품...딜도라고 했으니까 제가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거죠?"

"네, 마음대로 갖고 놀아도 괜찮습니다."

허락이 떨어졌으니 그녀는 욕망을 숨기지 않기로 했다.

"그럼, 여기 제 등을 꽉 끌어 안아주세요."

"......."

딜도에 그런 기능이 없다는 건 두 사람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그녀의 무리한 부탁을 그가 아무런 말도 없이 순순히 들어주었다는 거다.

따듯한 온기가 등을 감싸오자, 갑자기 눈물이 울컥 흘러나왔다.

이젠 이 온기를 영영 다시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들키기 전에 손등으로 눈물 훔쳐냈다.

그리고 애써 발랄하게 말했다.

"딜도가 성능이 참 좋네요. 좀 느긋하게 즐길 생각이니까, 절대 작아지면 안 돼요."

"만족할 때까지 사용하세요. 얼마든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후우...이렇게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으면 속이 꽉 차버려서 기분이 좋아져요."

"깊지 않은 곳에 성감대가 있지만, 깊은 곳에도 성감대가 있어서 그럴 겁니다."

"깊은 곳에 성감대가 있어요?"

"네. 손가락으로는 닿지 않을 테니, 아주 길쭉하고 두툼한 걸 선물해드리겠습니다."

"저는 딱 이 정도 크기면 될 것 같아요. 지금 이 정도 크기의 딜도가 익숙하니까요."

그는 한 번 더 강하게 그녀의 몸을 끌어 안아주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것 만으로 그녀의 시렸던 마음에 위로가 됐다.

"더 가르쳐줄 건 없어요?"

"왜 없겠습니까?"

그는 선생님의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듯, 공부에 열의를 보내는 그녀의 바램을 기꺼이 들어주었다.

마지막에는 자위가 아니라 '섹스'가 되어버렸지만 두 사람 모두 끝까지 자위 교육이라고 말하는, 그런 시간이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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