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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역전 세계의 아이돌-846화 (826/849)

Chapter 846 - #97. 란나 (7)

"아흣! 흑!"

츄릅, 쭙, 쭈웁!

이곳은 그녀가 직원들과 열정을 불 태우며 회의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장소는 그녀의 흥분을 더해주는 야릇한 장소가 되어 있었다.

츄릅, 쭙!

"아...아! 거기...흣!"

그녀는 남편의 아니, 비서의 부드러운 뒷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었다.

그녀가 흐느낄 수밖에 없게 만드는 '그곳'을 비서의 혀가 거침없이 침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할짝!

"어떠신가요, 대표님. 마음에 드시나요?"

"응...우응. 마음에 들어...그러니까 더, 더 빨아."

어설프게 상황극에 맞춰 명령조로 말해 본다.

상황극에 맞춰주지 않으면 남편은 더 짓꿎은 행동해서 그녀를 곤란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었다.

'안 맞춰주면 비서를 부를 지도 몰라!'

위기감을 느낀 그녀는 착실하게 남편의 장단에 맞춰주고 있었다.

"네, 대표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너, 너 얼마를 받고 싶어서 이, 이런 짓을 하는 거야?"

"저는 그저 대표님을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거짓말하지 마. 내 궈, 권력이 좋아서 겠지. 그래도 얼굴은 반...반하니까 알면서 당해주는 거야. 알았어?"

"네. 대표님. 감사합니다. 제 얼굴이 대표님 마음에 든다고 하시니 기분 좋네요."

창피한 입장은 비서 역할을 하는 남편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왜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건지 모르겠다.

누가 보면 연기자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정말 그이는 연기를 했어도 됐었을 것 같아.'

평범한 사람이 하는 연기라기에는 너무 능숙하게 잘해낸다.

대사도 어쩜 그렇게 드라마처럼 잘하는지!

'뭐를 했어도 성공할 만큼 다재다능한 사람이긴 하지.'

음부를 빨리고 있으면서 할 만한 생각은 아니었다.

그녀는 뒷머리를 움켜쥔 손에 좀 더 힘을 주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가 혀를 안쪽 깊은 곳에 집어넣어, 그녀의 성감대를 자극했기 때문이다.

"흑! 그, 그만! 그만해! 아흐읏!"

이대로면 혀만으로 절정에 도달할 것 같았다.

그녀의 아랫배와 허벅지가 경련하며 이리저리 튀었다.

나름 필사적으로 그만하라고 한 것이었는데, 비서는 자기 음부에 코를 박은 채로 눈을 올려서 그녀와 시선을 마주한 뒤 배시시 눈웃음을 쳤다.

"!!!"

그 천박하면서도 아름다운 눈 웃음에 격침 당한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절정에 도달했다.

"흐웁!!!!"

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황급히 두 손으로 자기 입을 막는 것이었다.

비서 아니, 남편이 간신히 허벅지 사이에서 빠져나와 숨을 몰아 쉬었다.

"파하...! 죽을 뻔했네."

그의 얼굴에 묻은 질척한 흔적.

절정에 도달했다가 간신히 숨을 헐떡이고 있던 그녀는 자신이 저질러 놓은 남편의 얼굴을 보고 부끄러움에 어찌 할 바를 몰라 질끈 두 눈을 감았다.

"당신 아래에 파묻혀서 숨 막혀 죽을 뻔했어요."

"제발..."

그만 좀 해요.

남편이 순진한 표정으로 야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대범하게 내뱉었다.

남편의 얼굴이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 끼워져 있었는데, 몸에 힘이 들어가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를 숨도 못 쉬게 압박한 것이다.

부끄러워 하는 그녀를 재밌다는 듯 웃으며 보고 있던 남편이 아직 얕게 경련 하는 그녀의 아랫배가 손바닥을 가져다 댔다.

"우응!!"

예민한 피부가 단순한 접촉에도 야릇한 감각을 만들어냈다.

"고작 이걸로 만족하시는 건 아니죠, 대표님?"

"흐읏...여보오...저 힘들어요..."

"저는 지금 목숨을 걸고 애무해드리고 있는 건데, 자꾸 이렇게 힘 빠지게 할 거에요? 대표님 생각보다 꼬시기 되게 쉬우시네요. 고작 한 번 가게 해드린 것 뿐인데 벌써 애인을 넘어서 여보라고 말씀하시는 걸 보니 말이죠."

당신한테 넘어간지가 언제인데, 쉬운 여자를 만든단 말인가?

억울했다.

"그럼 더더욱 이걸로 끝낼 수는 없죠. 제가 오늘 제대로 모실게요. 그래서 혼인신고서에 도장 찍게 해야겠어요. 저는 비서에서 재벌 남편이 되는 거죠."

"안...!"

철컥-!

남편이 바지를 벗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질끈 눈을 감았다.

'소리를 어떻게 참아야 하지?'

남편은 여기서 가벼운 애무로 끝낼 생각이 없었다.

바지를 벗었다는 건 돌이킬 수 없다는 의미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섹스하게 될 텐데, 어디가서 자랑은 못하지만 남편의 정력이 호락호락하질 않았다.

'한 번 시작하면 내가 기절할 때까지 끝내지 않을 텐데...'

사실 방음은 괜찮은 편이니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문제가 될 일은 거의 없다.

문제는 자신이 섹스를 다 하고 나서 멀쩡하게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다.

대표가 퇴근을 하는데, 남편의 품에 안겨서 나간다면?

'도대체 안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궁금해지잖아. 분명 오해할 거야!'

물론 그게 오해인 건 아니다.

실제로 그들은 회사에서 거사를 치러버렸으니 말이다.

'그것도 대표와 비서 상황극까지 해가면서 말이야.'

회사 직원들끼리 사이가 돈독하다는 건 이점이 많지만, 단점도 생기는 법이다.

다른 부서의 일이 너무 빠르게 다른 직원들에게 모두 퍼진다는 것이 바로 단점인데, 그녀가 남편의 품에 안겨 간다는 건 전 직원이 알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다, 다음 일정 있으니까...저, 적당히...부드럽게 부탁드..아니, 부드럽게 해 줘."

그녀 스스로가 들어도 어색한 상황극.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리고 손가락이 곱아든다.

남편은 그녀의 말이 재밌었는지 또다시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요, 대표님. 대표님 일정이 있으신데 제가 무리시킬 수는 없죠."

꾸우욱-!

"으흑!"

말이랑 행동이 다르잖아요!!

무리 안 시키겠다고 해 놓고 귀두를 음부 구멍 안쪽으로 꾸욱 힘줘서 넣었다가 얕은 곳에서 다시 빼내는 등의 장난을 친다.

"아앙..! 자기야...!"

"후우, 우리 대표님처럼 멋진 분이 섹스할 때는 요염한 고양이가 되니...정말발칙하시네요. 이런 모습은 저만 알고 있는 거겠죠?"

"흑! 당연히, 그런 거 당연한 거잖아."

"좋네요. 착하니까 칭찬해 줄게요."

칭찬은 당연히 본인의 몸으로 하는 것이었다.

푸욱ㅡ!

커다란 성기가 몸 안으로 거침없이 쑥 들어왔다.

그녀는 꼬챙이에 꿰인 몸처럼 테이블 위에 늘어져서 입술만 꽉 깨물었다.

삐걱- 삐걱- 삐걱-

딱딱한 테이블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테이블에 등을 대고 누워서 V자로 다리를 벌린 채 남자에게 속수무책으로 꿰뚫리고 있는 자기 모습을 생각하니 얼굴이 터져버릴 것 같았다.

'미치겠어...이게 왜 이렇게 기분 좋은 거야.'

남편과 평소에 하던 섹스보다 지금 회사에서 남몰래 하는 섹스가 왜 더 기분이 좋은 걸까?

남편이 진짜 비서이고, 자신이 회사의 대표라서 그가 자신을 필사적으로 꼬시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다.

몸을 팔아서라도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것이지 않은가?

'그랬으면 이 사람, 절대 다른 사람한테 안 뺏겼을 거야.'

적어도 자신의 권력을 빌려서 계속 부와 권력을 누리고 싶다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걸 자중하지 않겠는가?

그게 지금 이 상황극에서 그녀가 큰 자극을 받는 요소가 되었다.

덕을 볼 수 있는 재력가 남편보단 자신의 권력을 탐하는 비서가 좋다니.

"대표님, 어떠세요? 여기가 대표님 좋아하시는 부분 맞죠?"

푸욱! 푸욱! 푸욱!

"흣, 으음...읏!"

"예쁘게 울어주세요. 제가 성심성의껏 정성을 다 해 모실게요. 저 예쁘니까 많이 만져주세요."

남편이 그녀의 축 늘어진 팔을 들어 올려 본인의 탄탄한 가슴팍에 얹는다.

맨살의 감촉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입고 있던 와이셔츠가 많이 흐트러져 있는 것은 보였다.

얇은 와이셔츠을 더듬이며 익숙한 장소를 찾아간다.

남편의 유두가 있는 곳을 말이다.

자신이 남편 앞에서 긴장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처럼, 남편도 그녀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다.

그나마 그가 망가지는 순간도 아이들과 놀아줄 때 뿐이었다.

'첫째랑 둘째의 미용실...이라는 소꿉놀이였지.'

머리 끈을 어색하게 묶고, 입술에는 그녀의 립스틱이 이리저리 삐죽삐죽 튀어나온 채로 발려 있었던 순간이 갑자기 떠올랐다.

풋하고 웃음을 속으로 삼켜낸 그녀는 이렇게 완벽한 근육질 몸매를 항시 유지하는 남편의 자기 관리 능력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일이 바쁘다 보면 운동에는 소홀해지기 마련이니까.'

만약 남편이 준 영양제를 꾸준히 먹지 않았다면 이번 건강 검진에서 지금처럼 깨끗한 결과를 받아내긴 어려웠을 것이다.

거기다가 신기하게도 그 영양제는 살이 찌는 걸 방지해주는 것 같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야식들.

직원들은 살이 조금씩 찌는 게 보였는데, 다 같이 먹은 사람 중 유일하게 체중의 변화가 없는 건 자신 뿐이었다.

직원들은 설마 그렇게 일하면서 운동까지 하시는 거냐며 놀라워 하는데, 그녀는 모를 수가 없었다.

'남편이 주는 것들은 평범한 물건들과 달리 특별해.'

마음 같아서는 자신이 꾸준히 섭취하는 영양제 만이라도 그 정체를 밝혀보고 싶었다.

하지만 엄마의 조언을 들은 이후 그런 마음을 싹 접었다.

'내가 그걸 알아내서 뭐한다고. 이 사람이랑 내 사이만 멀어지지.'

다만 불쑥불쑥 예고 없이 튀어나오는 이질감은 그녀를 수시로 고뇌에 차게 만들곤 했다.

"아...!"

그녀가 생각에 잠긴 사이.

그녀의 손은 착실하게 그의 유두를 자극해내고 있었다.

워낙 아름다운 몸을 가진 사람이다.

살결도 고와서 만지는 맛이 있었다.

와이셔츠가 막고 있긴 했지만 그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와이셔츠의 단추를 열고 그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면 됐기 때문이다.

남편의 야릇한 숨소리를 들은 그녀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차올랐다.

'상황극이니 뭐니 해도, 이 사람 흥분한 숨소리보단 못해.'

그가 섹스를 하며 간간히 내뱉는 섹시한 숨소리가 얼마나 그녀를 자극하는지는 본인이 아닌 이상 모를 것이다.

남편이 주는 쾌락에 순순히 당하고만 있던 그녀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내가 대표고, 이 사람이 비서인 거면...'

그는 자신이 하라고 시키는 것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 아닌가?

이 상황극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남편이다 보니 그녀가 하라고 하면 뜻에 따라줄 게 분명했다.

란나는 남편의 가슴을 더듬던 손을 빼내고 그의 멱살을 쥐고 자신의 얼굴 가까이로 당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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