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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다보여-11화 (11/297)

〈 11화 〉 1. 내 눈에만 보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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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눈에만 보여.(11)

380kg 스쿼트.

내가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피트니트센터는 경악성으로 물든다.

야수급 남성도 한 개밖에 성공 시키지 못한 380kg.

물론, 그는 세트를 반복하면서 힘을 많이 소진했다.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렇게 많은 개수를 반복하진 못 할 거다.

“이... 일곱.”

“여덟...”

“아홉... 열!”

다리에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

근육이 옥죄어오는 이 느낌.

왜 헬 창들이 일보다 운동을 우선순위 앞에 두는지 알겠다.

은근 중독성이 있다.

어쩌면 무게에 대한 정신적인 만족감일지도.

열 개를 마치고 나서 야수남에게 슬쩍 시선을 보냈다.

그의 눈동자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이 잔뜩 어려 있다.

그의 눈에선 짙은 패배감이 느껴진다.

짜릿하다.

“와... 회원님 대단하세욧!”

야수남이 380kg까지 성공했을 때도 흥미롭게만 바라보던 피트니스의 꽃.

그녀가 손뼉을 치며 기분 좋은 솔음으로 콧소리까지 낸다.

그런 그녀를 보며 입가에 살짝 미소를 보내줬다.

여기서 미소가 진해지면 자칫 느끼하게 보일 수도 있다.

“고맙습니다.”

“진짜 힘이 대단하시네요. 오늘 일일회원이시죠?”

“네.”

“어머~ 다른 센터 다니시나요?”

“그냥, 집에서 꾸준히 운동합니다. 한 번씩 테스트 겸, 피트니스에 들리고요.”

그녀의 색은 노란색.

나에게 호감이 있는 상태이다.

스쿼트랙을 바라봤다.

이미 바벨이 가득해 더 이상 무게를 늘릴 수 없는 상황.

그렇다면...?

“저 좀 도와주시겠어요?”

“네에?”

여성트레이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무게를 더 올려서 하고 싶은데... 보시다시피 더 이상 바벨을 추가하기가 불가능하네요.”

“제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제 등에 업혀 주시겠어요?”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키는 대략 165정도.

몸무게는 53~55kg 사이로 보인다.

지방에 비해 근육양이 많으므로 보기보다 많이 나갈 거다.

“그... 그건, 제가 보기보다 무거워요...”

얼굴을 붉히면서도 은근 기대감이 어린 모습니다.

나는 다시 한 번 정중히 말했다.

“부탁드립니다.”

그녀가 어색한 표정으로 몸을 배배 꼬았다.

그러면서 내 허벅지에 슬쩍 시선을 가져온다.

촘촘하게 근육으로 무장했지만, 야수남처럼 두껍지는 않다.

내 체형은 겉으로 보기에는 90kg 미만으로 보인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비밀이 있다.

내 몸무게는 120kg이 넘는다는 것.

근육의 밀도가 좋아서인지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신기한 일을 계속 겪다 보니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있다.

“이... 이렇게 하면 되나요?”

야수남들의 부러운 눈빛 속에서 여성트레이너의 팔이 내 어깨를 감싸왔다.

말랑하면서도 살짝 근육이 잡힌 부드러운 팔이다.

“그 상태로 올라타시면 됩니다.”

“아... 이... 이렇게요?”

등에 가슴이 닿으며 말캉한 느낌이 전해졌다.

내 뒤에 아이처럼 매달려 감싸오는 그녀.

밀착한 우리 모습은 생각보다 야해 보인다.

“다리를 앞으로... 네... 그렇게요.”

서로 땀을 흘려서인가 조금은 찐득한 느낌이 전해졌지만, 불쾌하게 생각되지는 않는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여성의 살 냄새와 땀 냄새는, 오히려 남심을 자극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팬티를 입지 않았으면 상당히 난감했을 상황이다.

“시작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부러움과 기대감이 섞인 눈으로 주시했다.

그리고 나는 여성트레이너를 매단 상태로 바벨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오~ 드... 들었다.”

“진짜 하려나 봐.”

380kg을 들었을 때와는 확실히 다른 무게감이다.

여성트레이너의 몸무게를 최소 50kg으로 잡아도 내가 든 무게는 430kg.

나는 천천히 무릎을 굽히며 앉았다.

매달린 여성의 자세가 어정쩡하게 변했지만, 어찌 되었든 앉아서 중심 잡는 것에 성공했다.

나보다 오히려 숨이 거칠어진 여성의 뜨거운 숨이 목가를 스쳤다.

전면 거울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다.

남자들의 시선은 그녀의 둔부를 향해 노골적으로 눈을 빛내고 있다.

빵빵한 엉덩이가 툭 하고 튀어나왔겠지.

여기서는 볼 수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쉽다.

“흐읍!”

기합과 함께 무릎을 폈다.

“서... 성공이다!”

“와... 지금 몇 킬로그램 인 거야?”

여기서 멈출 수는 없지.

나는 아주 미세하게 등에 전류를 흘리며 다시 무릎을 굽혔다.

봉긋.

‘B컵이 작은 가슴은 아니야.’

어쩌면 C컵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탱탱볼 같은 그녀의 가슴이 내 등에 닿아 뭉개진다.

미세하게 보낸 전류는 그녀의 유두를 자극했는지 등을 찌르는 이물감이 느껴졌다.

언제까지라도 느끼고 싶은 이물감이다.

덩달아 귓가를 스치는 숨결이 더욱 뜨거워졌다.

나는 그녀의 숨결 애무를 받으며 굽혔던 무릎을 펴 올렸다.

“두... 둘! 미쳤다!”

누군가의 외침과 동시에 등 뒤에서 야릇한 소리가 들렸다.

“아흐...”

발기된 유두는 더욱 땡땡하게 굳어져 등을 찌른다.

더불어 내 허리를 감싸 휘감은 다리사이.

그녀의 중심부는 나에게 바짝 밀착되어 있었다.

내 땀과 그녀의 땀이 뒤섞여, 놓칠 수도 있는 색다른 물기.

그리고 움찔거리는 중심부의 미세한 움직임.

그녀의 중심부가 점점 젖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다시 무릎을 굽혔다.

이 상태에서 3개를 연속 수행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놀라울 결과였다.

“으아압!”

굳이 기합성을 내지를 필요는 없었지만, 적당한 연기를 뒤섞었다.

“세... 셋!”

일어남과 동시에 다시 전기마사기를 해 준다.

바르르.

“흐으... 죄... 죄송해요. 너무 놀라서 그만!”

나는 속으로 웃으면서 괜찮다는 듯 살짝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그녀는 놀란 것이 아니라, 성감대에 전기를 계속 보내자 느끼기 시작한 거다.

“이... 이제 내려도 될까요?”

살짝 떨리는 음성의 그녀.

거울로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달아오르다 못해 터질 지경.

힘쓰고 있는 나보다, 오히려 땀을 더 흘리고 있다.

‘그렇다고 바로 내려 줄 수는 없지.’

나는 그녀를 더 난감하게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두 개만 더 해 보겠습니다.”

말과 동시에 무릎을 굽혔다.

그녀가 내릴 것을 사전에 차단해 버린 것.

그리고 일어서며 전기 마사지.

“흐윽!”

이거 재미있는데?

이렇게 지켜보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에서 느끼고 있는 여성이라.

그녀는 필시 지금의 상황이 당황스러울 거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둔부를 꿈틀거리며 억지로 참는 모습이 재미있었다.

그렇다고 이쯤 할 생각은 없다.

나는 기어이 마지막 다섯 개까지 완료 후 스쿼트를 마쳤다.

내려서자마자 비틀거리며 다리가 풀려 버리는 여성.

나는 재빠르게 돌아 그녀를 부축하며 일부러 엉덩이를 터치했다.

거기에 더해 전류를 흘려보낸다.

“아흑!”

“아! 죄... 죄송합니다. 넘어지시는 줄 알고.”

나는 실수인척 재빨리 엉덩이에서 손을 떼고는 어깨를 잡아 준다.

손에 느껴졌던 착 하고 감기는 감촉이 대단했다.

그녀는 입에서 내뱉어진 야한 소리에 당황한 듯,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해 버렸다.

“서... 설 수 있어요.”

그러곤 시선이 자기 아랫도리로 향한다.

어두운 레깅스이기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얼룩.

그녀는 그 얼룩의 정체를 인지하고는 당황으로 물든다.

“저... 전 먼저... 실례 좀...”

그녀는 수많은 시선을 피하며 재빠르게 계단이 있는 방향으로 사라졌다.

그녀를 향했던 시선들이 나에게로 향했다.

나는 그 시선들을 애써 무시하며 탈의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테스트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도 대단하다느니 어쨌다느니 하며 점점 각자의 운동으로 돌아간다.

탈의실로 향하던 내 발걸음은 여성이 사라진 계단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곤 자연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녀의 나직한 목소리가 위쪽에서 들려왔다.

“미... 미쳤어... 이게 무슨 일이야... 하아...”

계단의 틈 사이로 레깅스의 허리 고무줄을 늘려 안을 확인하는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일부러 인기척을 내며 계단을 올라갔다.

화들짝.

내가 모습을 보이자 깜짝 놀라며 시선을 피하는 그녀.

레깅스를 들추는 것을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에 휩싸인 모습니다.

“여... 여긴 어떻게...”

“조금 비틀거리시는 것 같아 걱정돼서 와봤습니다. 괜찮으세요?”

“네... 괘... 괜찮아요.”

“얼굴도 붉으시고, 말도 더듬거리시는 게 괜찮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녀는 이 상황이 꽤 긴장되는지 시선을 한 곳에 두지 못했다.

“정말이에요!”

이 정도 사이즈라면 조금은 도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수룩해 보이기도 했다.

‘크큭. 귀여운데?’

나는 천천히 다가가 그녀의 어깨 위로 팔을 뻗어 벽을 집었다.

그냥 영화에서 자주 보던 장면이라 해 본 거다.

“가... 갑자기 왜...?”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안절부절 못 하는 모습이, 확실히 귀여운 구석이 많다.

“이름이 뭐예요?”

“네...네?”

“트레이너님 이름이요. 전 강인한입니다.”

“저... 전... 정수지...”

“수지씨군요. 아까 제 등에 업혀 있을 때, 땀을 많이 흘리시던데...”

“그... 그건 죄송해욧!”

그녀가 당황하며 고개 숙여 사과한다.

콩.

“아앗! 죄... 죄송해요!”

한 뼘도 안 되는 거리인데 고개를 숙이니 자연적으로 정수지의 머리는 내 가슴과 충돌했다.

놀란 그녀가 재차 사과하며 내 가슴을 손으로 짚는다.

“아아아?”

그러곤 또다시 화들짝 놀랐다.

“이... 이건... 만지려는 게 아니라!”

“알아요. 그럴 수 있죠.”

나는 슬쩍 고개를 숙여 그녀의 시선에 눈을 마주했다.

갈 길을 잃은 검고 맑은 눈.

끝이 뾰족하고 살짝 처진 것이 강아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흐읍!”

생각과 동시에 그녀의 도톰한 입술에 입을 내 입술을 겹쳐버렸다.

당황한 정수지가 양손으로 내 가슴을 밀치려 했다.

나는 그대로 체중을 실어 그녀의 도톰한 입술을 혀로 벌려 냈다.

나를 밀어내려던 정수지의 팔이 힘을 잃고 축 늘어졌다.

입술을 벌리고 가지런한 치아에 닿았던 혀가 그녀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갔다.

“아...”

낮은 탄식과 함께 정수지의 입이 한껏 벌어진다.

코에선 색색하는 숨소리가 격렬해졌다.

“따... 땀이!”

바짝 가까워지자 입을 떼고 또다시 당황하며 더듬거리는 그녀.

나는 그녀의 입술을 다시 한 번 강렬하게 맞부딪혔다.

츄우웁.

말랑한 혀가 흡입력에 의해 입속으로 딸려 들어온다.

몽롱한 눈빛의 정수지가 내 목을 감싸며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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