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는 다보여-74화 (74/297)

〈 74화 〉 2. 사냥꾼.(45)

* * *

2. 사냥꾼.(45)

강인한이 벌떡 일어나 종이백 안의 옷을 꺼내 든다.

“오빠~ 화장실은 저... 어어어?”

화장실을 알려주려던 예린은 그 자리에 서서 그대로 티셔츠를 훌러덩 벗어 버리는 모습에 입을 쩌억 벌렸다.

남자의 몸이야 한두 번 본 것도 아닐 진데 이렇게 놀란 이유.

빗물에 젖은 상태에서 보이던 몸도 충분히 감탄할만했다.

하지만 막상 맨살을 보게 되자 얼핏 보이던 굴곡 따위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근육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정실장도 같은 마음이었는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 손으로 입을 가린다.

그야말로 조각.

어떻게 하면 저렇게 촘촘한 근육을 만들 수 있을까?

하루 2시간은 꼬박 운동하는 정실장은 저런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지 알고 있었다.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항상 껄떡거리는 헬창들.

그들도 대회에 나가면서 수분을 완전히 날려 버리지 않는 이상 저 정도의 굴곡을 만들 수 없었다.

근육의 크기만 불린 것이 아니다.

거대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꿈틀거리며 탄력을 과시하고 있다.

‘서... 설마...’

강인한은 티셔츠를 벗어 휙 던지고는 청바지를 그 자리에서 내렸다.

타이트한 사각의 팬티가 드러나고 움직일 때마다 선이 그려지는 튼실한 허벅지가 드러난다.

정말이지 눈 호강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튼실한 허벅지이지만.

그 허벅지보다 더욱 놀라운 굴곡이 있었으니.

가운데 툭 하고 튀어나온 엄청난 크기의 물건.

도대체 얼마나 큰 것인지 감이 안 온다.

이윽고 강인한은 팬티까지 벗어 옆으로 던져 버렸다.

출렁.

“허업!”

“꺅!♡”

두 여성은 반사적인 행동으로 손바닥을 들어 눈을 가리지만, 손가락 사이는 쇠창살처럼 전부 벌어져 있다.

그 안에 까만 눈동자는 강인한의 물건에 고정되었다.

정말이지 어마어마한 물건이다.

흑인이나 백인이 무조건 큰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영상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가짜라고 생각될 정도로 크다.

그중 대부분은 수술을 하여 크기를 늘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눈앞의 물건은 정말 헉 소리 나올 정도의 크기였다.

“꺄악! 죄... 죄송합니다!

“허억!”

그때, 노빠꾸가 문을 열고 아가씨와 함께 들어오며 경악성을 내뱉는다.

등을 돌린 아가씨와 입을 다물지 못하는 노빠꾸의 모습에 강인한이 말했다.

“들여보내도 돼요.”

강인한의 음성에 정신을 차린 노빠꾸가 아가씨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아... 알았어...”

강인한은 대수롭지 않은 듯, 노빠꾸가 구입해 온 옷들을 입고는 자리에 착석했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며 아가씨가 인사했다.

“스... 승아라고 합니다.”

화끈하게 달아오른 얼굴.

그녀 또한 너무나 엄청난 것을 봤기에 정신이 없었다.

심장이 콩딱콩딱 뛰고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다.

“후우... 오빠는 부끄럼도 없어?”

정실장의 말에 강인한이 맞받아친다.

“어차피 다 벗을 건데?”

“오빠~ 여기 그런데 아니야. 흐흥~”

“그래?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빨리빨리 술 마시자. 매상 올려야 할 거 아냐?”

어차피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

텐프로까지는 아니더라도 룸빵은 몇 번이나 경험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학교 다닐 때는 밤에 룸빵의 웨이터를 해 본 적도 있었다.

2차를 안 나간다던 아가씨들도 결국은 돈의 유혹을 벋어나지 못한다.

술 세 병을 비우는 것은 금방이었다.

웃고 떠드는 사이 금방 비워 버린 것.

작업을 한다면 강인한의 눈을 피할 수 없었겠지만, 무슨 일인지 아가씨들은 전혀 작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어쩌면 강인한이 너무 멀쩡한 탓 일수도 있겠다.

“술 두 병 더 가져와.”

그렇게 두 병의 술이 더 들어오고.

강인한이 온더락 글라스에 양주를 한가득 들이 붙는다.

“어머~ 오빠 설마 그거 한 번에 마시려는 건 아니지?”

“설마~”

“우리 주려는 거야?”

발렌30년이 가득 찬 온더락을 가운데로 밀어놓는다.

불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세 쌍의 눈동자.

그녀들의 마음은 동일했다. ‘이런 진상들이 더러 있다.’

그녀들의 눈빛을 보던 강인한이 온더락을 옆에 하나 더 가져다 놓는다.

그리고 그 안에 만 원짜리 한 뭉텅이를 풀어 넣었다.

“이거 원 샷 때리는 사람이 이 돈 가져가는 거야. 자~ 선착순!”

그 말에 예린과 승아의 눈이 반짝였다.

정실장은 마담으로서 나서기가 껄끄러워 머뭇거린다.

아가씨들 처지에서 테이블매상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런 팁이야말로 거저먹는 돈 아닌가?

온더락 양주 한 잔에 백 만 원이면 당연히 군침이 도는 조건이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손을 뻗어가는 예린와 승아.

휘익.

아슬아슬한 차이로 예린의 손이 더 빨랐고.

조금 흘리긴 했지만 바로 입에 가져가 벌컥 벌컥 들이킨다.

“흐으으...”

식도가 타들어갈 듯 아찔하긴 하지만 백만 원을 공으로 번 것 같아 기분은 좋았다.

“헤헤~ 오빠, 이 돈은 내가 가져가도 되지?”

“그래. 내가 직접 넣어 줄게.”

“응? 넣어 줘?”

강인한이 돈을 집어 예린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쑤욱.

“하응~ 오빠아~”

그녀의 가슴 깊숙이 돈을 쑤셔 넣어 주며 말랑한 가슴을 조물 거렸다.

아슬아슬하게 B컵은 될 것 같은 크기.

수술한 가슴이 아닌 자연산.

절대로 작은 크기가 아니다.

대한민국 평균을 웃도는 크기다.

그 모습을 승아가 부러운 듯 바라본다.

“흐으응~ 기분 이상해~”

강인한의 손길이 허리와 가슴 등을 쓸며 짜릿한 쾌감이 밀려온다.

“하아... 하...”

보통, 손님이라 생각하면 아무리 잘생겨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더군다나 몸을 주물탕 놓을 때면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강인한의 손길은 계속해 줬으면 좋을 만큼 야릇한 기분이다.

“히잉~ 나도 마실 수 있는데에~”

승아가 강인한의 팔을 끌어안으며 가슴을 밀착해 왔다.

말캉한 느낌이 전해져 오자 강인한이 기분 좋게 말한다.

“좋아! 그럼 너희 둘도 똑같이 마시면 주도록 하지.”

“정말? 빨리 줘~ 술~!”

“어머~ 나도? 자기 화끈하다~”

정실장은 어느새 오빠에서 자기로 바뀌어 있었다.

두 잔의 온더락에 술이 가득 담기고, 강인한이 만 원권 두 뭉텅이를 꺼내 든다.

정실장과 승아도 단숨에 잔을 비우고는 강인한이 쑤셔 주는 돈을 가슴으로 받았다.

승아의 가슴은 A컵으로 평균크기의 가슴이지만 젖꼭지가 제법 컸다.

정실장은 거의 C컵은 될 크기였는데 유두의 크기는 승아와 비슷하다.

확실히 나이가 있다 보니 탄력은 정실장이 떨어지지만, 뼈가 얇고 살이 많은 타입이라 손에 착 달라붙는 맛이 있었다.

말 그대로 육덕지다고 해야 할까?

***

권혁수가 얼굴을 찌푸리며 노빠꾸를 바라본다.

“정실장은 왜 안 나와?”

“그게 테이블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 같아서...”

“잘 살펴보긴 했어?”

“별다른 건 없어 보이는데요...”

“1200만원 더 찾아왔다고?”

“네. 체크카드인데 2억 들어 있었습니다.”

“오호~그래? 도대체 뭐 하는 새끼야... 쯧.”

“그래도 매상은 제대로 올려주고 있습니다. 벌써 5병 들어갔어요.”

“그래?”

권혁수가 장부를 펼치며 확인을 해 본다.

“오~ 제대로 호구 잡았네? 그래도 애들은 좀 돌려야 하는 거 아냐? 오랜만에 젊은 놈 봐서 보지가 근질거리나... 왜 저러는 거야?”

권혁수가 툴툴거리고 있는데 정실장이 옷매무세를 정리하며 밖으로 나온다.

이를 본 권혁수의 눈은 짜증으로 일그러졌다.

손님이 아무리 질척거려도 저렇게 흐트러진 건 처음 봤기 때문이다.

“이거, 가서 돈 한 번 더 찾아와. 2000만원. 그리고 술도 두 병 더 넣고.”

정실장이 노빠꾸에게 카드를 주며 말하자 권혁수가 불평어린 말투로 묻는다.

“정실장. 다른 테이블은 신경 안 써? 애들은 어떻게 할 거야?”

“제가 들어가 볼게요. 애들은 못 뺄 것 같아요. 술 매상도 쭉쭉 올려주고 애들 팁도 펑펑 날려주는데 어떻게 해요~”

“그래도 신경을 써야 할 거 아냐?”

“하아... 요즘 몇 천씩 쓰는 신상 잡기 힘든 거 알죠?”

“크흠... 흠...”

그러면서 등을 돌려 서둘러 테이블로 향하는 정실장.

이를 보는 권혁수의 얼굴은 더욱 일그러진다.

‘하... 씨발. 그냥 확 따먹어 버릴라. 쌍년.’

깡패본성이 어디 가는 게 아니다.

그저 일 잘하고 있는데 피박 먹을 까봐 참았던 것뿐이다.

그리고 은근히 들려온 소문 하나가 거슬리기는 했다.

왕년에 보스의 여자였다는 소문.

물론, 진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스의 여자였던 이가 마담이나 하고 있을까?

부장들을 떡으로 만든 애새끼도 마음에 안 들었다.

그저 돈을 펑펑 쓰는 고객이기에 억지로 참는다.

***

강인한의 테이블은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게임에서 진 사람은 옷을 하나 벗고 춤을 추면 50만원을 가져갈 수 있었다.

애초에 아가씨들이 입고 있는 옷은 속옷과 민소매원피스 한 장이었기에 알몸이 되는 것은 금방이었다.

“깔깔깔~”

“오호호호~”

“오빠가 졌어! 어서 벗어!”

강인한이 지면 돈 대신 벌주를 마시고 옷을 벗는다.

모두가 알몸이 된 상태에서 끝까지 팬티 한 장 남기고 있던 그도 결국은 걸리고 말았다.

애초에 게임이 돌다보면 결국 다 벗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강인한이 팬티를 벗어 던지자 여자들의 함성이 터진다.

“꺄아아아~”

“오빠~ 진짜 큰 거 같앙~”

“나 만져 봐도 돼?”

각자 한 테이블에서만 수 백 만원씩 벌어들였다.

비록 전부 알몸이 되어 버린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그녀들에게는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더군다나 강인한의 몸과 가운데 다리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명품이다.

아무리 호빠에가서 돈을 써도 저런 몸을 찾을 수는 없었다.

물론, 저렇게 큰 대물도 말이다.

그리고 손길은 어찌나 달콤한지 강인한의 손이 닿을 때마다 절로 아랫배가 찌릿해진다.

발기한 강인한의 자지는 말 그대로 팔뚝만 했다.

꼭 크다고 좋은 건 아니지만, 호기심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궁금하다.

저 물건이 정말 들어갈 수 있는지.

찔끔찔끔 흘러나오는 쿠퍼액이 그렇게 야해 보일 수가 없다.

“어허~ 하던 게임은 마저 해야지~”

강인한의 말에 세 쌍의 눈동자가 번뜩였다.

이미 술기운이 머리꼭대기까지 올라왔지만, 돈이라는 것은 이마저도 이기게 만든다.

“자~ 이번에는 1등 100만 원, 2등 50만 원, 3등 30만 원이야.”

“뭔데에~”

“빨리 말해 줘~”

“입으로 제일 빨리 싸게 만드는 사람이 1등이야~”

그 말에 말도 안 된다는 표정의 여자들.

“오빠~ 그럼 뒤에 하는 사람이 불리한 거잖아.”

“맞아! 그건 그냥 순서대로 가져가는 거지!”

“그게 문제가 아니지 얘들아~ 세 번을 쌀 수는 있냐가 문제지.”

“크크큭~ 순서는 가위바위보 하고. 세 번 쌀 때까지 자지가 죽으면 1000만원 쏜다.”

그 말에 세 여자가 환호성을 지른다.

이미 1000만원을 벌었다고 확정하는 듯하다.

그 모습을 보는 강인한의 입가가 반달을 그렸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