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냥꾼.(138)
2. 사냥꾼.(138)
동굴은 확실히 위로 향하고 있던 모양이다.
20여 미터 높이의 절벽을 타고 흐르는 폭포수.
그 위로는 그렇게나 바라던 하늘이 떠올라 있다.
비록 그 하늘이 잿빛의 어두운 하늘이라곤 하나.
지금 이보다 반가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 여긴...”
나보다 한참이나 늦게 도착한 이은지도 이 광경에 놀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동굴 안보다 시야가 더 좋아져 그녀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
이건 뭐... 거지도 이런 상거지가 없다.
처음의 도도해 보이던 도시녀의 분위기는 온데간데없다.
그런 그녀를 힐끔 한 번 바라보고는 물이 떨어져 내리는 폭포 근처로 다가 갔다.
우리가 떠내려 오던 물과는 달리 깨끗하고 맑은 물이다.
목구멍 끝까지 갈증이 차오른 탓에 당장이라도 마시고 싶었지만.
이곳이 이면의 경계라는 정의내릴 수 없는 공각임에야 함부로 입에 대기 꺼려진다.
“마... 마셔도 될까요?”
물을 본 이은지의 눈은 반쯤 돌아가 있었다.
저 물의 성분이 어떻든지 간에 무조건 마시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그렇다면 저년을 실험대상으로 삼으면 되겠다.
꿀꺽.
마른침을 삼키며 간절한 눈으로 바라보던 그녀.
내 마음도 이은지와 별반 다른바는 없지만.
섣불리 마실 자신도 없다.
역시 네가 마셔봐라.
“글쎄.,.. 마셔보든가.”
내 허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는지 이은지가 홀린 듯 주춤주춤 물로 다가간다.
그러곤 참지 못하고 얼굴을 묻고는 물을 목구멍으로 넘기기 시작했다.
나와 막역한 사이라면 주의를 주었겠지만 오히려 원수처럼 생각되는 년이기에 갈증을 참아내며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푸하... 사... 살았어...”
물을 마신 이은지가 얼굴에 물을 축이며 세수까지 했다.
힐끔힐끔 나를 바라보는 것이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눈치였다.
하지만 내가 아직 물을 마시지 않았기에 머뭇거리는 모양이다.
“이상 없는 것 같은데...”
“먼저 위험을 감수해 준 건 고맙다만. 더 지켜봐야 하지 않겠어?”
이은지.
호감 : 75->88
신뢰 : 52->65
애정 : 48->64
복종 : 37->79
이곳까지 오면서 이은지의 수치는 계속해서 증가해 호감, 신뢰, 애정, 복종이 모두 눈에 띄게 상승했다.
냉정하게 대했음에도 이렇게나 올랐다니.
아무래도 위기의 순간에 몇 번 구해 준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거기에 더해 섹스를 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라나?
언제부턴가 이은지가 나를 대하는 것이 눈에 뛰게 공손해졌다.
나에게 뺨을 맞으며 표독스러운 표정을 짓던 년이라고는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다.
어찌 되었든 끝까지 데리고 온 건 잘한 것 같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침묵으로 보냈다.
“괜찮냐?”
“네? 네...”
이제 마셔도 되겠군.
사실, 신체의 능력이 바뀐 후부터 설사도 해 본 적이 없다.
더군다나 먹는 것에 비해 싸는 것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
먹고 마시는 것 대부분을 알뜰하게 쥐어짜 영양분으로 만들어 버리는 몸이 되었다.
이 전에 리엔의 독에서도 무사했고, 웬만한 독성물질도 해독이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
이은지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물 앞에 얼굴을 들이밀었다.
위에서부터 쏟아지는 물은 웅덩이를 지었다가 물길을 따라 흘러내려간다.
비록 어둡기는 하지만 내 시력으로는 물의 상태정도는 파악할 수 있었다.
물 안에 보이는 이물질도 없고 아주 깨끗하게 보인다.
안심한 나는 그대로 얼굴을 박고 물을 목구멍으로 넘겼다.
꿀꺽. 꿀꺽. 꿀꺽.
“캬하~~~ 살겠다.”
정말이지 물맛이 꿀맛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한차례 물을 들이 킨 나는 그대로 물속으로 몸을 던졌다.
풍덩.
그러곤 얼굴에 물을 끼얹어 비비고는 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지금은 저 절벽위로 어떻게 올라갈지에 대한 생각보다는 말끔하게 씻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었다.
신나게 물장구를 치며 시원함을 만끽하던 중 이은지를 돌아봤다.
그러자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모습.
육체 능력의 향상과 함께 시력도 좋아진 그녀의 눈에는 내 알몸이 고스란히 보일 터다.
“들어와.”
“네?”
“들어와 씻으라고.”
머뭇거리며 되묻던 이은지가 쭈뼛거리며 물에 몸을 담근다.
“입고 씻을 거야? 그냥 벗어.”
“네?”
“뭘 놀라고 그래? 어차피 다 봤는데?”
내가 이은지의 보지에 꼽은 것 사실이지만.
이은지는 정신을 놓고 있던 상황이었다.
물론, 중간에 반쯤 정신이 돌아오긴 했지만.
어찌 되었든,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내 말에 수치심이라도 느끼는 모양이다.
그냥 저대로 씻는다 해도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잠시 고민이라도 한 것일까?
머뭇거리던 이은지는 얼굴을 살짝 붉히고는 옷을 하나하나 벗어 던졌다.
그래. 기왕이면 눈요기 거리가 있으면 좋지.
어둡기는 하지만 굴 안에서보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이은지의 나신.
전체적으로 슬렌더형의 몸으로 보이지만, 가슴과 골반은 확실하게 볼륨이 잡혀 있었다.
더러움을 물로 씻어낸 이은지의 나신을 보자 절로 아랫도리가 꼴릿 해진다.
회귀를 하고 이리저리 열심히도 쑤시고 다녔는데 여기선 나연누나와의 관계가 전부였다.
아니나 다를까.
단전에 웅크린 뇌기도 흥분을 했는지 으르렁거리기 시작한다.
동시에 급격하게 하체로 쏠리는 혈액.
불끈.
빳빳하게 고개를 쳐 든 양물이 물 밖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를 본 이은지의 눈이 사정없이 흔들렸다.
마치 바바리맨의 거시기를 본 사람처럼 불안한 눈동자로 몸을 떨었다.
나는 벌떡 일어나 이은지에게로 다가갔다.
잘게 몸을 떨면서도 피할 생각마저는 없는지, 살살 몸을 떨며 그저 시선을 외면할 뿐이다.
나는 이은지의 앞에 서서 자지를 불쑥 내밀었다.
“빨아.”
“네?”
놀란 듯 눈을 부릅뜨고 올려다보는 그녀.
그렇다고 내가 한 말을 물릴 생각은 없다.
“빨라고.”
“네...”
애써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뻗어 내 자지를 살짝 움켜쥔다.
덕분에 자유를 찾은 가슴이 살짝 출렁이며 눈을 즐겁게 해 주었다.
양손으로 소중하게 자지를 잡은 이은지가 통통한 입술을 벌렸다.
그러곤 한입에 귀두를 베어 물었다.
“으으음...”
차가운 물로 싸늘하게 식었던 귀두가, 이은지의 뜨거운 입안으로 삼켜지자 나도 모르게 탄식이 흘러나온다.
쪼오옵.
이은지는 강하게 한 번 빨아 당기고는 혀를 이용해 요도구멍과 귀두 갓을 정성스럽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성 경험이 아예 없지는 않은 듯 제법 능숙한 입놀림.
귀두를 물고 손으로 기둥을 살살 어루만지던 그녀.
확실히 한두 번 다뤄본 솜씨가 아니다.
쑤우욱.
단숨에 기둥의 반 이상을 삼킨 후 고개를 앞뒤로 왕복하기 시작했다.
쭈웁. 쭈웁. 쭈웁. 쭙. 쭙.
교묘하게 목구멍에 닿기 전 빼내며 무리 없이 이어 나가는 펠라치오.
어느새 고환주머니를 살살 어루만지던 손이 회음부를 더듬어 왔다.
“흐으음...”
과격하지 않게 살살 어루만지는 손길에 등줄기로 소름이 타고 올라온다.
한참을 입에 물로 빨던 이은지는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손을 이용해 기둥을 위 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탁. 탁. 탁. 탁. 탁.
그렇게 위아래도 털어대며 고환을 입안으로 가져갔다.
입안에 고환을 넣어 가볍게 굴리며 멈춤 없이 손을 움직인다.
한 순간의 멈칫거림도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행위.
할짝. 할짝.
이번에는 이은지의 혀가 회음부를 핥으며 혀를 쭈욱 내밀었다.
“허윽!”
그러자 뾰족한 혀끝이 항문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도 모르게 떨려오는 몸을 잡지 못하고 헛바람을 들이켰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는지 이은지가 가랑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그녀가 움직이기 편하도록 다리를 살짝 벌려준다.
그러자 본격적으로 항문에 혀를 꽂아 넣고는 혀를 굴리기 시작하는 이은지.
‘또... 똥까시...’
무작정 빨라고는 했지만.
똥까시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조금은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앞뒤로 자극을 받자 단숨에 차고 올라오는 사정감.
이 건 참으려야 참을 수 없는 자극이다.
“하으윽!”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온 비음에 심히 당혹스럽기까지 했다.
하으윽... 이라니... 제기랄...
내가 몸을 떨며 움찔거리자 이은지가 재빠르게 가랑이를 빠져나와 귀두로 얼굴을 가져갔다.
탁. 탁. 탁. 탁. 탁.
점점 빨라지는 손놀림.
그리고 귀두 앞에서 입을 벌리고 붉은 혀를 내밀어 정액을 받기 위해 준비하는 이은지의 모습은 묘한 정복욕을 느끼게 해준다.
이 년은 남자가 어떻게 해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고 있음이 분명했다.
요도 끝까지 차오른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었다.
분출된 백탁액이 이은지의 벌어진 입과 혀를 뒤덮는다.
몇 번이나 쏘아진 정액은 입과 혀뿐만 아니라 이은지의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허억... 허억...”
동굴 안에서 개고생을 하고 난 후의 사정이라 그런지 상당한 만족감이 느껴졌다.
정액으로 범벅된 이은지의 얼굴.
그런 얼굴로 올려다보는 모습은 꽤 선정적으로 보였다.
여전히 내밀어진 이은지의 혀 위에는 내 정액으로 가득했다.
나를 올려다보던 이은지가 시선을 마주하며 입에 문 정액을 목구멍으로 삼켰다.
‘으응?’
설마 시키지도 않았는데 삼킬 줄이야.
성 경험이 적당히 있으리라 여기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 년은 적당한 정도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괘... 괜찮았나요?”
불안한 것인지 살짝 떨리는 음성으로 물어 오는 이은지.
나는 그녀를 향해 짤막하게 답변했다.
“엎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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