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계안의 뱀파이어.(17) 프리지아 길들이기?(3)
3. 경계안의 뱀파이어.(17) 프리지아 길들이기?(3)
태연자약하게 묻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열이 뻗치고 말았다.
“그게 아니잖아!”
-쳇! 비실비실하긴~ 그래서야 잘도 암컷과 어울렸겠어?-
‘이렇게 잡혀서 언제 여자랑 뭘 하겠냐!’ 는 그 말은 그냥 속으로 삼켰다.
최대한 이들이 없는 말은 입 속으로 삼키는 것이 낫다.
다만,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는 저 눈빛이 참으로 거슬린다.
울컥.
“보통은 하루 두세 번도 쉽지 않다고! 그런데 나는 온종일 스무 번은 넘게 빼고 있잖아! 사람 중에 내 정력을 따라 올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으잉? 정말 없어?-
“당연한 거잖아!”
-정말 그렇다고?-
더 열 받는 것은 저 의심스럽다는 눈빛.
“뱀파이어는 얼마나 대단한데 그래!?”
-어...?-
“하루에 스무 번 서른 번 가능하냐고!”
-음... 기억이 잘 안 나네. 우리 뱀파이어는 섹스를 자주 즐기진 않아서~-
“거 봐! 그 건 남자 뱀파이어들이 정력이 달리기 때문이라고!”
-흐응... 그런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잘 모르겠다는 투.
왠지 알면서도 나를 놀리는 것 같은 모습에 기분이 불쾌해진다.
‘이런 씨발. 지금 뭐 하는 거야?’
지금 중요한 것은 이게 아니었다.
“이 봐. 프리지아.”
-왜 부르니?-
“내가 장담할 수 있는 건, 나와 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은 없어.”
-그래서?-
“그런데 네가 하는 짓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행위야.”
-거위? 거위가 황금알을 낳아? 깔깔깔~ 이 멍청아! 거위는 흰색 알을 낳아~-
‘무식한 년.’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 말을 속으로만 되뇌었다.
“그냥 비유야. 말 그대로 거위알을 빨리 먹고 싶다고 배를 가르면 되겠어? 안 되겠어?”
-거위의 알 따위는 먹고 싶지 않은걸? 흥흥~-
‘에휴...’
나는 한숨이 나오는 것을 참아 내고는 설명을 달리했다.
“야. 쉽게 말해서 내 자지에서 정액이 나오잖아. 너는 그 걸 시도 때도 없이 빼 먹고.”
끄덕.
나는 왠지 말하기가 껄끄러워 잠시 머뭇거리다 재차 입을 이었다.
“그런데 내가 사정할 때까지 기다리기 귀찮다고 내... 크으음... 내 걸 잘라서 정액을 추출하려 한다면 계속해서 그 정액이 나오겠어?”
-호호호~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상식이야.-
‘그래. 그 말이다 이년아!’
“그러니까 그걸 비유하는 말이야. 문제는 이런 식으로 네가 매일 정액을 탐한다면 머지않아 나는 말라 죽고 말 거야. 내가 죽고 나면 다시는 네가 먹을 정액이 없어지고 말 거다.”
그제야 이해를 했는지 후리지아년의 얼굴이 심각하게 변한다.
그런 불상사는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는 듯.
‘제대로 설명한 건가?’
말 주변이 없어 대충 떠들어 댔는데, 그나마 알아들은 듯해서 다행이다.
그런데 프리지아의 눈빛이 뭔가 묘하다.
분명히 제대로 알아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스윽.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그녀.
아직 내 말은 끝나지 않았지만, 왜 저러나 싶어 멀뚱멀뚱 바라봤다.
완전히 몸을 일으킨 그녀는 이 전보다 더욱 커져 있었다.
2미터30센티미터 정도로 보였던 프리지아의 키는 거의 3미터는 되어 보인다.
그 덕에 볼륨도 자연적으로 업그레이드가 된 것은 당연하다.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그녀를 보면서 그 이유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프리지아가 이곳에 들어섰던 시기는 그녀의 나이가 불과 100세도 되지 않았던 시기.
인간으로 치면 이미 관을 짜고 들어갔을 나이지만, 뱀파이어로선 아장아장 걷는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인간도 어릴 적 제대로 된 영양을 보충하지 못하면 성장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진혈의 뱀파이어 프리지아도 마찬가지.
소설이나 영화로 접하는 뱀파이어들의 모태는 대부분이 순혈의 뱀파이어다.
진혈의 뱀파이어는 남성의 경우 3미터에 달하고, 여성의 경우 2미터 중반을 훌쩍 넘는다.
2미터30의 프리지아는 이 척박한 환경에서 영양부족사태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정액에 담긴 내 기운으로 인해 그녀의 성장을 촉발시켰다.
이제는 여성뱀파이어의 평균을 훨씬 웃도는 키로 자라난 것이다.
물론, 그 이유는 그녀가 확실한 효능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한 내 덕이다.
사정할 때 중간 중간 제대로 된 뇌기를 전해 준 것.
그것만으로 프리지아는 극적인 변화하게 된 것이다.
긴가민가했지만 확실하게 통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후리지아년이 더 강해지던 말든 내가 저년을 때려눕히고 빠져나가는 것은 불가능했기에 내린 결정이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 자지로 눌러 주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
‘설마, 더 커지지는 않겠지?’
어쩌면 진혈의 뱀파이어는 오우거가 아니었을까? 진화를 해 뱀파이어로 변한...
말이 3미터지 정말로 어마어마하게 크다.
산술적으로는 나의 2배를 넘지 않는 키인데, 막상 보면 몇 배는 커 보이니 말이다.
저런 크기의 뱀파이어가 밖에서 돌아다니면 당장에 인터넷에 도배되었을 것이다.
‘아마도, 밖에 있는 놈들은 순혈놈들 이겠지?’
-아흠... 아쉽긴 하지만 오랫동안 먹어야 하니까. 그럼, 딱 한 번만 더 먹고 오늘은 그만해야겠다.-
이런 욕심 많은 년!
내가 씨뿌리는 것에 이런 두려움을 느끼다니.
내 정력에 자부심이 있던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건가?
“잠깐!”
-응? 왜?-
막 내 자지를 입에 물려던 후리지아년을 멈춰 세운다.
그래도 많이 발전했다.
처음이었다면 귓방망이로도 듣지 않았을 테지만.
나름 펠라치오 정이라도 든 것 같다.
“이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알아. 그래서 내일부터는 조금 줄일 생각이야.-
“그 말이 아니라. 무조건 정액을 먹는 것으로는 네 힘을 키우고 만족을 느끼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말이야. 내 말대로 하면 더욱 큰 효과랑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니까? 굳이 하루에 몇 십 번이나 가축의 자지를 빨아먹을 필요도 없다고!-
-너도 참 끈질겨~ 난 지금 만족하고 있다니까? 흐흐흥~ 그러니까 자꾸 머리 굴리지 말아 줄래?-
“하... 내가 머리 굴린다고 생각해? 뭐가 그렇게 겁이 나서 그러는 거지? 너는 이 안에서 왕이잖아? 이 전에도 나는 한주먹 거리도 안 됐는데, 지금은 그 격차가 더 벌어졌겠지. 그러니까 딱 한 번 나한테 기회를 줘. 그렇게 했는데도 성에 안 찬다면 앞으로는 절대 어떤 제안도 하지 않고 닥치고 있을게.”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그녀의 실실거리는 눈은 나를 놀리고 있음이 분명하다.
“혹시 알아? 네가 성장을 한 것 이상의 힘을 각성해서 스스로 이곳을 나갈 방법을 만들어 낼지 말이야.”
후리지아년이 그 말에는 관심이 동한 듯 가자미눈이 되어 나를 주시한다.
“어차피 되도 그만 안 돼도 그만이라면 한 번 정도는 시도해 봐도 되잖아?”
-흐응~~~-
“밖에 나가면 너는 이런 척박한 곳이 아닌 싱싱한 인간 80억이 사는 곳의 왕이 될 수도 있다니까?”
-인간이 80억 명이라고? 어떻게 하면 가축이 그렇게 번식할 수 있지? 아니 그 이전에 그 숫자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지? 그 말을 믿으라는 거냐? 아무리 아끼는 내 애완동물이라지만 너무나 터무니없어.-
“내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어? 뭐, 좋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 말은 믿어는 줄게. 그렇다고 애완동물인 너와 교미하고 싶지는 않지만. 후후훗~ 그렇다고 너무 서운해 하지는 마. 너는 내 애완동물이지만 충분히 아름다우니 말이야.-
어쩌면 저년이 나와 섹스를 거부하는 건, 인간이 개와 교미를 하는 걸 거부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그만큼 그녀가 느끼는 거부감은 극심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수만은 없는 법.
“스쿡만 봐도 알 수 있는 거 아니야? 그놈은 내가 각성을 시키고 몇 배는 더 강해졌다고! 그에 비해 너는 어떻지? 두 배로 강해진 것도 아니잖아?”
-그거야 그놈과 나는 격이 다르기 때문이겠지.-
“후우... 아무리 그래도 스쿡이 순혈뱀파이어를 이겼다는 것을 설명할 수는 없잖아?”
후리지아년의 미간이 잔뜩 좁혀진다.
몇 번 설득을 시도했지만, 오늘처럼 저리 골몰히 생각하기는 처음이다.
이때 정신없이 몰아쳐야 한다.
“정말 잘 생각해 보라고. 잘만하면 80억 가축을 거느리고 싱싱한 피를 매일 마실 수 있어. 아무리 마시고 마셔도 가축은 줄지 않을 거야. 완벽한 네 세상을 거느리는 거야. 그리고 나는 언제나 네 옆에서 귀여운 애완동물이 될 거야. 그 가능성을 이대로 버릴 거야? 한 번 정도는 치욕을 감수할 만하지 않아?”
미간에 이어 콧잔등까지 주름이 지어지는 프리지아.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본다.
과연 나라면? 이곳을 빠져나가 지배자가 될 수 있다면 개와 교미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음... 못하겠는데?’
하지만 인간은 뱀파이어와 외형이 비슷하기에 가능성이 있었다.
만약에 개가 인간에 가깝게 생겼다면 나 또한 한 번은 시도를 해 볼 법하니 말이다.
고민을 거듭하던 프리지아의 입이 서서히 벌어진다.
나는 그녀의 입을 뚫어질 듯 집중해 바라봤다.
온 신경이 그녀의 입으로 쏠렸다.
-음... 알겠어. 단, 딱 한 번이야.-
‘나이스!’
나는 그녀의 입에서 기다리던 대답이 나옴과 동시에 주먹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제야 미약하게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저 커다란 년이 밖으로 나갔을 때의 파장?
온통 인터넷에 거인이 나타났다 난리가 나겠지.
그런 것 따위 내가 신경 쓸 필요는 없다.
뭐, 밖에서 알아서들 어떻게든 하지 않을까?
세상의 이면에는 많은 존재들이 숨어 있고 초인도 있으니 어떻게든 되리라 생각했다.
나는 그저 이 곳을 나가는 것에 중점을 둔다.
수지의 연인인 나를 마마가 그냥 놓아두지도 않으리란 생각이다.
‘마마가 저 년한테 지지는 않겠지?’
물론, 내가 자지로 저년을 굴복시키면 모든 것이 해결될 터.
그런데 너무 큰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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