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계안의 뱀파이어.(18) 프리지아 길들이기?(4)
3. 경계안의 뱀파이어.(18) 프리지아 길들이기?(4)
포기하지 않는 자만이 승리를 거머쥔다...
정신이 성숙하기도 전 한 번의 포기를 경험한 후.
나는 지금껏 포기를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회귀하기 전, 죽음의 순간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에 살아 돌아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이후로 수많은 일들이 짧은 시간 들이닥쳤지만, 이 역시 포기하지 않은 덕에 지금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살아남았기에 승리한 것이고 아직 내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겠지.
어쩌면 그 어린 날 나에게 약간의 용기만 주어졌다면 여동생은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 한 번의 후회가 씻을 수 없는 죄책감으로 다가왔지만.
그 죄책감에 짓눌려 같은 후회를 반복할 생각은 없다.
나에게 하나뿐이었던 가족.
가족에 대한 후회와 책망을 벗어 버리고 새롭게 내 안에 들어온 이들을 지켜낼 것이다.
하늘에 있는 가족들도 내 안의 굴레를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길 바랄 것이라 생각한다.
지켜낼 것이다.
이를 위해서 내 한 몸 뜨겁게 불태우리.
한 점 후회조차 남지 않도록.
그러기 위해 오늘.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처럼, 그 불길 속으로 몸을 던진다.
사타구니 가운데 양물을 번쩍 세우고.
***
전신에 달라붙은 모노키니 형태의 옷은 거대한 굴곡을 여감 없이 드러내고 있다.
훤하게 드러난 목덜미부터 해서 반절은 삐져나온 미드의 살덩이.
두 개의 거대한 살덩이는 양손으로 거머쥐어도 반절이나 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유려한 라인을 그리며 잘록 하게 빠진 허리를 지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골반이 그 존재를 과시하고 있다.
양팔로 둘러도 반도 감싸지 못할 정도의 둘레.
한껏 치켜져 볼록하게 튀어나온 둔덕은 그 한 짝이 두 쌍의 엉덩이를 합쳐 놓은 것보다 거대하다.
꿀꺽.
남자라면 자신보다 큰 여성을 기피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모든 것에서 크다면 두말할 나위 없다.
본능적인 거부감.
1미터70의 남성이 2미터에 달하는 여인을 그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더러 그것에 더 열광하는 이들이 있기는 하지만.
강인한 또한 자신보다 큰 여성에게 매력을 느낄 이유가 없었다.
‘대... 대박!’
그것이 당연했는데...
눈앞의 이 거대하고 요망한 뱀파이어는 모든 것을 압살할 만큼 완벽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창백하리만치 새하얀 살결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붉은 눈과 머리칼.
거기에 더해 남성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뾰족한 송곳니와 도발적인 눈매.
화염처럼 붉은 체모와는 달리 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얼굴은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도 한 번씩 지어 보이는 맹한 표정은 남심을 자극하고도 남을 정도의 반전매력이다.
강인한은 알고 있었다.
완벽한 외형만큼 똑똑하고 딱 부러질 것 같은 뱀파이러로드의 다른 모습을.
‘능지가 많이 모자라지.’
지능이 처참하다고 해서 섹스하는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처참한 능지대신 누구도 넘보지 못할 미를 부여하였으니 참으로 신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한다.
‘현대문물을 접하기 전의 수지가 이러했을까?’
왠지 모르게 정수지와 프리지아가 겹쳐 보이는 강인한 이었다.
-언제 시작하는 거야?-
기대로 물든 프리지아의 음성에 강인한이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매혹적인 콧소리에 절로 아랫도리가 불끈해진다.
아니, 이미 자지는 프리지아가 착정을 했을 때부터 풀 발기가 되어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응? 지... 지금 가.”
살짝살짝 몸을 꿈틀댈 때마다 물결치는 살결.
너무나도 커다랗기 때문일까?
살에서 풍기는 프리지아의 체취에 정신마저 아찔해질 정도다.
강인한은 다시 한 번 침을 꿀떡 삼키고는 전력을 다해 단전을 자극했다.
우르르르릉.
이 전까지 뇌기의 움직임은 한낮 으르렁거리는 짐승과 같았다면.
전력을 다하는 지금의 뇌기는 천둥에 비견될 정도로 웅장한 느낌이다.
이에 강인한은 자신의 뇌기가 한 단계 더 진일보 한 것을 알았다.
은은한 뇌전이 손끝으로 모여들었다.
강렬한 울림과는 달리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평온하게 움직이는 뇌기.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낮게 깔아보고 있는 프리지아와 시선을 마주친다.
-흐흐흥~-
그에게서 뿜어지는 묘한 기운에 흥미로운 눈으로 주시하는 그녀.
저 기운이 자신을 공격하였을 때 받을 수 있는 피해 정도는 짐작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피를 데워주던 정액의 작용 또한 알기에 더욱 흥미로운 것이리라.
도대체 어떤 작용으로 그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일까?
물론, 뇌기가 그녀의 목숨마저 위협한다면 그저 이렇게 몸을 맡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여겼기에 할 수 있는 행동.
‘성감대가 안 보여. 젠장.’
막상 시작하려니 성감대가 보이지 않아 당황스럽다.
모든 여자의 성감대를 알기에 자신 있게 손을 뻗었었는데.
막상 보이지 않자 생각보다 큰 압박감이 밀려들었다.
‘내가 언제부터 성감대를 볼 수 있었다고...’
강인한은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성감대를 볼 수 있기 전에도 그는 남 못지않은 능숙한 섹스 스킬을 지니고 있었다.
아니, 웬만한 이들보다 훨씬 여자를 잘 다룬다고 자부했다.
물론 대부분의 남자들이 하는 착각이지만, 확실히 강인한은 여자를 헤아리는 것에 탁월했다.
‘그래! 그냥 즐기자!’
남녀 간의 섹스에서 잡생각은 흐름을 망친다.
본능적으로 상대의 기분이 전해지는 것이 섹스라는 행위.
상대방이 모를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인한 반감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그리 생각을 고처먹자 그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프리지아로 가득해졌다.
그저 저 미치도록 육감적인 거대한 몸뚱이만을 머릿속에 넣었다.
그러자 흥분으로 위장했던 정신이 이제야 제대로 들뜨는 기분이 들었다.
우선적으로 그녀의 몸을 천천히 마사기하기 시작했다.
스윽. 스윽.
공격이 아닌 호의로 펼쳐지는 뇌기.
손끝을 타고 프리지아의 전신을 주무르고 두드린다.
찌릿. 찌릿.
앙증맞은 손으로 자신의 몸을 주무르는 강인한의 손길.
그 안에 담긴 미약한 뇌기가 그녀의 잠든 세포를 하나하나 두드린다.
-흐으응?-
그렇다고 극적인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강인한의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이 보인다.
도대체 왜 의미 없이 몸을 주무르고 있는 걸까?
찌릿한 느낌이 미약하게 느껴지기는 하나, 그것이 특별하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럴 바에 그냥 착정을 해 버리는 것이 오히려 나을 듯하다.
어깨 팔 등 허리를 거쳐 다리와 발까지.
꼼꼼하게 주무르는 손길.
-도대체 왜 그렇게 쓸모없이 주무르는 거니? 너 사실 내 몸을 만져 보고 싶었던 거야?-
강인한은 중요 부위들을 빼 놓고 열심히 마사지에 열중하고 있었다.
“어차피 시간은 넘치는 거 아니야? 맡기기로 한 거 그냥 진중하게 참고 있을 수 없냐?”
-흐으응~ 건방지긴~ 췟! 오늘 뿐 이니까. 알아서 해.-
마치 토라진 아이처럼 입을 삐죽인 프리지아가 강인한의 신호에 뒤집었던 몸을 바로 뉘었다.
석녀처럼 반응이 없는 프리지아의 전신에 뇌기를 주입해 놓았다.
이제는 본격적으로 그녀의 몸을 탐해 볼 차례.
“옷을 전부 벗어야 해.”
-뭐?-
너무 오랫동안 이 안에 갇혀 있던 프리지아는 섹스를 하기 위해 옷을 벗어야 한다는 기본지식조차 잊고 있었다.
하지만 본능이 부끄러움을 담고 옷 벗기를 거부한다.
“너 섹스 해 본 거 아니야? 왜 그렇게 당황해? 나도 이렇게 벗고 있잖아?”
-흥! 가축과 뱀파이어가 같다고 생각하니?-
“하... 참나... 네가 생각하는 가축 앞에서 알몸 보이는 것에 부끄러워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니야?”
-앗! 그렇군. 흥흥~-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격한 끄덕임.
“그러니까 마음을 편안하게하고 내 손길을 느껴 봐.”
-응응~ 알겠다.-
꿀꺽.
절로 목울대가 꿀렁인다.
손을 가져가 반을 가리고 있는 가죽때기를 잡았다.
풍만하다 못해 거대한 가슴이 짓눌리며 손가락이 안으로 파고들었다.
스으윽.
출렁.
몸에 단단하게 밀착한 모노키니의 윗부분이 스르륵 하고 내려오며 물이 든 풍선처럼 물결치는 두 개의 거대한 유방.
“하...”
부드럽게 물결치면서도 그 모양을 잃지 않는 모습에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세상에 이렇게 큰 가슴을 본 사람은 내가 유일하지 않을까?
새하얀 거대 모찌위로 손바닥크기에 달하는 유룬.
분홍의 유룬 위로 앙증맞...(X)이 아니라... 작은 자두 크기의 커다란 분홍의 유두가 자리했다.
살벌하게 큰 젖꼭지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폭유에 폭유를 더한 크기의 가슴에 달린 유두는 전체적으로 보아 그리 크게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유두 하나만을 놓고 보았을 때의 크기는 정말이지 대단하다.
그런데도 너무나 탐스럽게 보이는 분홍의 유실.
슬쩍 시선을 들어 프리지아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딘가 모르게 상기 되어 보이는 표정.
프리지아는 가슴을 내보이고 있는 것에 일종의 수치심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경험이 일천하더라도 모를 리 없다.
요염함을 뽐내는 뱀파이어라는 종족이지만, 아무렇게나 중요 부위를 노출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을 수는 없다.
강인한의 눈이 단숨에 번들거리며 타오른다.
참아왔던 음욕이 단숨에 그의 정신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전투를 벌일 때만큼 흉포하게 날뛰는 뇌기.
냄새만으로도 아찔하게 풍기는 음기에 미친 듯이 흥분이 몰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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