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계안의 뱀파이어.(41)
3. 경계안의 뱀파이어.(41)
나연누나는 일명의 인물들과 함께 가문으로 돌아갔다.
그녀를 배척한 일명에 그리 큰 믿음을 줄 수는 없었지만, 주기적으로 연락되지 않는다면 전부 뒤집어 놓아서라도 그녀를 빼 낼 생각이었다.
지금 내가 가진 힘이 무시 받을 정도로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비밀병기인 프리지아도 경계 안에 있었고.
그 안에 있는 뱀파이어들과 괴물들도 남아 있었다.
그뿐인가?
그것마저 안 된다면 수지한테 빌어서라도 부탁해야지.
어찌 보면 염치없을 수도 있겠지만, 수지라면 내 부탁을 절대 거절하지 못하리란 믿음도 있었다.
장수언은 사냥꾼을 그만두고 강일파에 합류했다.
어차피 웹도 없어진 지금, 사냥꾼이라는 것도 유명무실해 졌다.
더군다나 사냥꾼 웹이 삼영에서 운영하던 것이란 말을 듣기도 했고.
명우와 득구도 장수언을 따라 합류했는데 처음과는 달리 나에 대해 플러스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이은지 또한 나를 떠날 생각은 절대 없었고.
의외로 가난한 그녀는 제대로 된 집도 없었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내 건물의 2층에 집을 마련해 줄 수밖에 없었다.
원수보다 못한 년에서 어쩌다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신세가 되었는지...
못 생겼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내쳤을 텐데.
이은지는 예쁜 것과 더불어 음기 또한 충만한 여자였다.
거기에 더해 나에 대한 복종까지.
그것이 절대복종이 아니라는 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성기형은 일단 자기 회사에 복귀를 했다.
성기형 역시 만약을 위한 비상전력.
쇼핑몰을 겸하며 내 활동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이미 세상의 이면을 알아버린 성기형은 정상적인 삶을 생각할 수 없었다.
또한, 의찬형과 여직원은 잠에서 깨어난 후, 큰 혼란을 겪었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부가 큰 사고를 당했다고 어찌어찌 넘어간 것 같기는 하다.
미심쩍어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의심한다고 알 수 있는 것은 없었기에 당분간 병원 신세를 지며 휴식을 취하게 되었다.
여자들의 눈총을 받으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가까스로 수습을 할 수 있었다.
정말이지 말이 안 되는 이 상황이 이렇게 봉합이 되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
그만큼 나와 성관계를 한 여성들과의 끈끈함이 강하게 이어진 탓이다.
그렇다고 마냥 입으로만 턴 것은 아니다.
그 연장선으로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 새 보금자리에 수지와 단둘이 있게 되었다.
상연누나도 나와의 시간이 간절했지만, 한참 자리를 비웠던 수지에게 그 시간을 양보하게 된 것이다.
강아지 같은 수지가 그 정도로 질투를 부릴 줄은 몰랐다.
그렇다고 그녀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나 또한 피가 거꾸로 솟아 머리가 터져 나갔을 터다.
그런데도 수지는 그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모든 것을 감내한 것이다.
물론, 상연누나나 나연누나도 마찬가지.
모두가 고마운 여인들이었고.
내 몸의 상태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음에도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음기.
내 안의 뇌기를 다스리기 위해선 음기가 필수적이다.
힘을 키우고, 날뛰는 기운을 다독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
문제는 한두 명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전에는 몰랐으나 이제는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음기가 풍만한 여인일지라도 음기의 고갈은 생기게 되어 있다.
고갈된 음기는 회복이 되겠지만, 그것이 바로바로 회복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필요한 음기를 재차 받아들이기까지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일로 와봐. 왜 그렇게 떨어져 있어?”
연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달아오른 얼굴을 푹 숙이고 있는 모습.
“어색해서 그래? 아니면 다른 여자들 때문에 서운해서?”
“아... 아닙니다! 서방님... 그냥... 너무 좋아서...”
나는 수지의 앞에 엉덩이를 끌어 다가갔다.
긴장이라도 한 것인지 쌕쌕거리는 그녀의 숨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수지의 모습은 변함없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턱에 손을 가져가 작은 얼굴을 살짝 들어 올린다.
지금은 완전하게 검은 눈동자.
티끌 하나 없이 까만 눈동자는 너무나도 맑게 반짝인다.
작지만 오뚝한 콧날도 그대로였고,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얼굴라인의 밑에는 도톰한 붉은 입술이 너무나도 탐스럽게 빛난다.
올려다보는 그 눈이 너무 예뻐 눈꺼풀위에 나도 모르게 키스했다.
쪼옥.
“서... 서방님...?”
그 덕분에 달아오른 수지의 열기가 내 얼굴 앞까지 훅하고 번진다.
“너무 보고 싶었어.”
“저... 저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해해주어서 너무 고마워.”
“네... 하지만... 서방님을 공유하는 건 너무나... 아... 아니... 히잉... 죄송합니다...”
질투하는 모습조차 너무나 예뻐 보였다.
양팔을 벌려 가슴가득 안자 그녀의 체취가 더욱 진하게 맡아진다.
얼마나 그리웠던가.
수지의 이 향기가.
이성을 잃게 만들 정도로 향기로운 그녀의 체취.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수지의 숨이 가슴을 때리고.
배의 중앙에 닿은 육중한 미드가 그 크기를 과시하듯 선명하게 느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프리지아의 가슴에서 그렇게나 헤엄을 치고 왔음에도 육중한 가슴은 언제나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이런 풍만한 가슴을 외면하는 남자는 수컷의 본능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자 뿐이다.
사람마다 취향이 전부 같을 수는 없다지만, 모성을 자극하는 거대유방과 항아리처럼 둥근 커다란 엉덩이는 종족번식을 위한 본능적인 남자의 로망인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렇게 크고 풍만함에도 선명하게 굴곡을 만들고 있는 여체의 모습이 말이다.
나는 수지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어 주었다.
물론, 아랫도리는 이미 팽팽하게 발기해 바지를 뚫을 듯 솟구친 상태다.
“아앗...!?”
발기한 자지가 그녀에게 닿았는지 당황하며 더욱 뜨거운 열을 발산한다.
그것이 부끄러움 때문인지, 아니면 기대감으로 인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무엇이든 간에 이 후에 할 일은 하나로 귀결된다.
눈앞에 세상 최고의 여체가 있는데 이것을 외면한다는 것은 고자이거나 게이 뿐일 것이다.
가슴에 묻힌 수지의 얼굴을 들어 촉촉한 그 입술에 내 입술을 겹쳤다.
말랑하고 부드러운 그 감촉에 절로 몸이 떨려온다.
마치 첫 경험을 하듯 눈을 질끈 감고 있는 눈꺼풀이 바르르하고 떨리고 있다.
그 사랑스러운 모습에 내 가슴도 한껏 울렁거린다.
츄우웁.
도톰한 입술을 전부 베어 먹겠다는 듯 입안에 전부 담았다.
혀를 이용해 입술을 부드럽게 마사지를 시작하자 살짝 입을 벌리며 귀엽게도 혀를 쏘옥 내미는 수지.
나는 그녀의 귀여운 혀를 입 안으로 유도하며 마음껏 노닐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츄웁. 츄우웁. 츄웁.
사이좋게 서로의 입 안을 부드럽게 왕복하며 흥분을 끌어 올린다.
조금씩 뜨거워지는 둘의 체온.
츄우웁.
“하아... 하아...”
서로의 얼굴이 떨어지자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이 윤기를 발한다.
살짝 벌어진 입과 몽롱하게 풀린 검은 눈동자.
뜨거운 숨결 속에는 타액이 마르며 맡아지는 살짝 시큼한 냄새와 수지본연의 향기가 섞여 중독적인 향을 만들어 냈다.
저 벌어진 입속에 코를 박고 맡아도 전혀 불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씨익.
연신 숨을 내뱉는 수지를 향해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서방님... 하아...”
수지의 팔은 어느새 내 목을 고리처럼 감싸고 시선을 마주하고 있었다.
어제는 몇 번이나 날카롭게 빛나던 눈빛이 오늘은 강아지처럼 축 늘어져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응.”
“사랑합니다... 다시는 제 곁을 떠나지 말아 주세요.”
“응. 이렇게 예쁜데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
서로를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이 활활 불타오르고.
다시금 맞부딪치는 두 입술.
이 전의 부드러웠던 키스보다 더욱 화끈하고 거친 키스가 이어진다.
쭈우웁. 쭈웁. 쭈압.
전쟁이라도 치르듯 서로의 입술을 마구 빨아재끼며 창이라도 되는 듯 서로의 입 안으로 혀를 침투시켜 마음껏 유린한다.
귓가에 선명히 들리는 거친 숨소리와 추잡스러울 정도로 쭙쭙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타액이 입꼬리를 타고 흐르고, 진득하게 실타래를 만들어 늘어졌다 끊어지기를 반복했다.
더럽다고?
서로의 타액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달콤함은 어떤 꿀보다 달고 진했다.
다소 부끄러움이 많았던 수지가 먼저 내 옷깃을 잡아들었다.
그 모습에서 그녀가 나를 얼마나 그렸는지 절실하게 느껴질 정도.
조급하게 옷을 벗기려는 것을 도와 팔을 들어 만세를 취한다.
훌러덩 벗겨지는 티셔츠가 얼굴까지 올라오자 잠시 입술을 떼고는 마저 벗어 던졌다.
그러곤 언제 떨어졌냐는 듯 다시금 붙어 버리는 두 입술.
나 또한 그녀의 입을 탐하며 옷의 끄트머리를 부여잡았다.
수지가 팔을 들어 만세를 부르고.
단숨에 옷을 벗겨 거칠게 옆으로 집어 던졌다.
수지의 손이 바쁘게 청바지의 단추를 잡아 뜯듯이 풀어 버린다.
내 손도 수지의 골반위에 걸쳐진 밴드를 잡아 쥐었다.
약속이라도 한 듯 일어서서 서로의 바지를 내려주려 손이 엉킨다.
“푸훕! 내가 벗을게.”
내가 바지를 벗는 동안 수지도 스스로 레깅스를 벗었다.
탄탄한 근육으로 무장한 내 몸과, 풍만한 볼륨을 과시하는 수지의 속옷차림.
후끈한 열기 속에서 살짝 스미듯 배어 나온 땀이 더욱 흥분을 고조시킨다.
한층 더 진해진 수지의 체취에 이미 내 이성은 반쯤 나가 버렸다.
시각과 후각이 마비될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과 향기.
콧김을 뿜듯 숨을 내뱉으며 수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어 버렸다.
“후우웁!”
허리를 안은 그 상태로 얼굴을 비비며 마음껏 체향을 들이마신다.
“하아... 서... 서방님... 따... 땀이... 흐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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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꽃은?
눈꽃과 들꽃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일도 열심히! 글도 열심히!
다만... 피로가 안 풀립니다.
운동할 시간조차 없습니다.
살이 4키로가 빠졌네요.
조만간 스켈레톤을 보게 되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