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계안의 뱀파이어.(42) 수지와의 재회.
3. 경계안의 뱀파이어.(42) 수지와의 재회.
땀으로 미끈거리는 가슴골 사이에 얼굴을 묻고 힘껏 숨을 들이 마신다.
이 육중한 살덩이를 얼마나 그리워했던가.
상연누나의 가슴도 크고, 나연누나의 가슴도 거의 수지에 비견될 정도다.
더군다나 프리지아는 3미터에 달하는 키에 거유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미드가 대단하다.
그럼에도 이렇듯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 각각의 매력이 전부 다르기 때문.
말랑함과 부드러움.
모양과 유두의 크기와 색등이 조금씩은 다를 수밖에 없다.
후우웁.
살짝 얼굴을 떼어 수지의 표정을 살펴보니 발그레하게 변한 볼이 수줍은 새색시를 보는 것만 같다.
“수지 냄새 너무 좋다.”
“서... 서방님...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땀이 많이 나서...”
몸이 달아오르고 열이 나면 땀이 나는 것이 당연하건만, 수지는 그것이 일종의 노폐물이라 생각되어 부끄러운 모양이다.
몸속의 가장 더럽다 할 수 있는 것은 이미 뇌기로 태워 버린 탓에 냄새가 독하거나 더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입술에 묻은 수지의 땀을 혀로 훔쳐본다.
은은한 짠기가 배어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살짝 더해진 짠맛은 달콤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예쁜 속옷이네?”
스포츠브라가 아닌 일반 브래지어를 한 모습.
상태를 보니 새 것 같은 것이 나를 위해 신경 썼음을 알 수 있었다.
연분홍색을 띤 속옷은 수지의 새하얀 피부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브래지어의 후크를 찾아 끌러내자 답답하게 갇혀 있던 거대한 동산이 출렁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분홍의 속옷 안에 새하얀 살덩이가 튕기듯 튀어나오고, 중앙에 존재감을 나타내며 딱딱하게 고개를 쳐 든 또 다른 선홍색 유실.
그 탐스러움에 손가락을 가져가 살짝 튕겨본다.
바르르.
애처로운 강아지처럼 몸을 살짝 떠는 수지.
쾌감이 스치는 찡그린 표정조차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나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수지의 상태를 눈에 담았다.
가슴이 워낙에 크기에 어깨와 팔은 한없이 가녀리게만 보인다.
어찌 보면 비대칭으로 보일 수도 있건만, 그 비대칭이 오히려 예술작품을 완성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었다.
손을 가져가 탐스러운 살덩이를 받쳐 들어 중앙으로 모았다.
이렇게 큰 사이즈에도 예쁜 모양을 유지할 정도의 탄력.
잡은 손에 힘을 주어 거머쥐자 녹아들 듯 부드럽게 손사이로 삐져나오는 살덩이들이 만족스러운 시각효과를 자아낸다.
‘어떻게 이렇게 말랑하고 부드러울 수가 있을까?’
내 여자라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이것을 나 혼자만 보고 만질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고 자랑하기 위해 다른 놈의 손을 타게 만들 수는 없다.
수지의 모든 것은 내 것이고, 머리카락 한 올, 아니, 땀 한 방울까지 전부 나만의 것이다.
수지를 안아 들어 침실로 유도한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킹 사이즈의 커다란 침대.
그 위에 수지를 조심스레 눕히고는 입을 맞추며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허리라인을 더듬어 내려갔다.
탄탄하면서도 부드러움과 말랑함이 공존하는 수지의 살결을 느끼며 분홍의 레이스가 달린 팬티 끈 안에 손가락을 걸쳤다.
“하아... 서방님...”
뜨거운 음성과 계속해서 입술을 부딪혀 오는 수지를 받아주며 스르륵 하고 마지막 남은 천 쪼가리를 벗겨 냈다.
살짝 엉덩이를 들어 쉽게 벗길 수 있도록 돕는 수지.
배꼽아래 소담하게 자란 체모가 눈에 들어오는 것과 동시에, 후각을 자극하는 강한 페로몬이 아찔한 향기를 뿜어낸다.
부끄러운 듯 허벅지를 모아 음부를 가리는 모습.
혼자 보기 아까울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에 절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아... 난 정말 재수가 좋은 사람이야. 네가 내 여자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다소 닭살 돋는 멘트가 될 수 있겠지만, 진심이 담긴 그 말을 내뱉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수지는 그 말에 감동이라도 한 듯, 우수에 젖은 눈동자가 더욱 촉촉하게 변했다.
“저야말로... 서방님이 제 남자라서 너무 행복합니다.”
수지가 내 목을 감아오며 눈을 마주쳐왔다.
부끄러움을 이겨 내려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내 눈동자를 또렷하게 바라보았다.
한동안의 정적이 침실을 감싸고.
수지의 눈이 초승달을 그리며 야릇하게 변해간다.
그 안에 담긴 요염하고도 뇌쇄적인 시선.
인간을 홀려 간을 빼 먹는다는 전설이 있는 구미호.
그 구미호의 전설이 어쩌면 ‘사실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지가 내 목을 더욱 바짝 끌어당기며 귓가로 입을 가져갔다.
도톰한 입술이 옹알이하듯 벌어지며 속삭인다.
“저는 평생 서방님 곁에 있을 것입니다. 언니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자들과 서방님을 공유하게 되었지만, 언제나 저를 우선적으로 생각해 주실 거라 믿겠습니다. 그러니 저의 모든 것을 가져 주세요. 이... 이 몸 또한 서방님의 것이니 저를 마음껏... 사용해 주세요...”
너무나도 달콤한 속삭임.
귀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내 귀는 진득하게 늘어지는 꿀의 달콤함을 맡고 있었을 것이다.
***
정수지는 오로지 자신만이 강인한을 독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이미 이상연이라는 어여쁜 여자가 있었고.
자신보다 먼저임에도 쿨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었다.
지내본 결과 이상연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언니였다.
그랬는데...
이제는 언니(실제 나이는 정수지가 훨씬 많지만.) 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자와도 그를 공유하게 되어 버렸다.
거기에 더해 경계를 열 수 있게 되었다는 강인한.
그 안에 있는 뱀파이어와도 공유하게 된 탓에 위기감마저 든 것이다.
서방님이 언니와 관계를 맺는 걸 보았을 때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는데, 다른 여성들과 관계를 한다 생각하면 치가 떨릴 정도로 싫었다.
‘내가 더 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하기엔 서방님의 기운을 다스릴 방도가 없었다.
기운의 교환을 할 수 있는 것은 최대 일주일에 한 번.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음기가 필요한지 알 수 없는 지금.
하루 한 번 이상 필요하게 된다면 7명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서방님은... 내건데... 너무 싫어...!’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할 수도 없는 이 상황이 너무나 암울했다.
‘내가 변해야 합니다!’
피할 수 없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
서방님의 마음이 절대로 자신에게서 떠나지 않도록.
이 전의 부끄러움 따위는 모두 벗어던지고 더욱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서방님... 하아... 서방님... 하아...”
애절한 정수지의 음성에 강인한의 손이 그녀의 몸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한 손에 들어오지도 않는 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며 딱딱하게 들고 일어난 유두를 입에 문다.
“아흑...”
아이처럼 달라붙어 가슴을 빨아 재끼는 강인한의 정수리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커다란 남자가 자신에게 기대 젖을 빠는 모습은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스치는 모든 곳이 찌릿찌릿하고 저려왔다.
원체 땀이 많은 체질이 아니건만, 그와 함께 할 때면 뜨거운 몸을 주체 못해 비 오듯 땀이 흘러내린다.
“흐으윽!”
입속에 빨려 들어갔던 유두가 튕겨 나올 때면 등줄기가득 소름이 피어올랐다.
땀이 입에 들어감에도 너무나 맛있게 자신의 몸을 탐하는 모습이 아찔하게 다가왔다.
자신의 더러운 부분까지 사랑해주는 그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서... 서방님... 흐윽... 마... 맛있나요...?”
쪼옵. 쫍. 쭈우웁.
게걸스럽게 들려오는 소리.
유두를 집중적으로 유린하던 강인한이 답했다.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어서 황홀할 정도야.”
“하윽... 사랑합니다. 서방님~ 흐윽~”
한참이나 가슴을 가지고 놀던 그의 입이 온몸을 누비기 시작했다.
쪼옵거리고 할짝거리며 귓불을 맛보고 얼굴 곳곳에 키스를 했다.
눈, 코, 입을 맛보며 애정 어린 시선을 던진다.
목덜미를 지나 겨드랑이까지 거침없이 애무를 하며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하악...”
첫 경험부터 해서 남자와의 관계라곤 강인한과 한 것이 전부였다.
섹스가 이렇듯 아찔한 쾌감을 선사함에 있어 다른 남성과의 관계가 궁금해질 법도 하건만, 정수지의 머릿속엔 추호도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섹스에 대한 마마의 반응과, 이상연과 친해지면서 들었던 이야기.
처음 세상에 홀로 나와 생활했을 때에도 여자들끼리 모여 숙덕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세상 어디에도 서방님과 같은 남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어느덧 정수지의 모든 곳을 꼼꼼하게 맛본 강인한의 입술이 앙증맞은 배꼽에 도달했다.
쏘옥.
“흑!”
뾰족하게 나온 혀가 배꼽에 맺힌 땀방울을 훔친다.
그리고 점점 아래로 향하는 정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아아...”
부끄러움과 함께 다가오는 옅은 열기가 그녀의 몸 안에 몰아쳤다.
앞으로 일어날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 알기에.
그녀의 몸이 자동으로 반응을 한 것이다.
말 못 할 정도로 부끄럽지만, 그것이 얼마나 미칠 정도로 짜릿한 기분인지 알고 있었다.
긴장. 걱정. 기대감. 부끄러움.
그 모든 것이 뒤섞여 머리가 아찔할 정도로 극도의 흥분으로 승화한다.
이미 찝찝할 정도로 아래쪽이 불편한 상태다.
그만큼 울컥이며 쉬지 않고 흐르는 질액.
자신의 그 음란한 부위가 얼마나 엉망일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수지는 강인한이 중심부로 향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더럽게 여겨지던 비부를 서방님이 얼마나 맛보며 즐기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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