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경계안의 뱀파이어.(45)
3. 경계안의 뱀파이어.(45)
인세에 다시없을 미모.
끌어안았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피부의 감촉, 내 물건을 뽑아낼 것처럼 놔주지 않는 나만의 전용 구멍.
가녀리면서도 확연하게 다가오는 볼륨.
막상 벗겨 놓으면 더욱 폭발적인 볼륨이 숨어 있다.
‘평생 이렇게 수지랑 섹스만 하며 살아도 여한이 없겠다.’
하지만 마냥 이러고 있을 수만은 없지.
수지의 몸은 말 그대로 마르지 않는 샘물이었다.
마마에게로 돌아가 수련을 쌓아 한 단계 높은 경지로 오른 수지는.
마마처럼 인간을 월등히 뛰어넘는 존재가 되었다.
인간과의 교접에서 아이를 가질 수도 있으며.
자연스럽게 인간과 구미호의 모습으로 변화할 수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성욕도 한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는지.
열 번에 가까운 사정을 하고 나서야 지쳐 쓰러지게 만들 수 있었다.
성욕이라면 최강이라 생각되었던 프리지아에 비견될 정도.
그녀와의 관계에서 나름 단련이 되었다 여겼거늘.
수지의 우물은 그야말로 남자를 잡아먹는 비궁이나 마찬가지였다.
내가 있는 한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자화자찬이 아니라 누구라도 수지와 하룻밤을 보낸다면, 이튿날 시체가 되어 발견될 것이라 확신한다.
만족한 얼굴이 되어 가슴팍에 안겨 새근새근 숨을 내뱉는 그녀.
부드러운 수지의 볼을 살살 문지르다 도톰하고 탐스러운 입술을 엄지로 훔친다.
“으으응...”
그 느낌이 나쁘지 않은지 낮게 칭얼거리며 꿈틀거리는 모습은.
가슴이 울렁일 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열 번의 사정을 하는 동안, 수지가 느낀 오르가슴은 그 배에 해당했다.
오르가슴이 올 때마다 울컥울컥 토해내던 홍수의 향연.
과연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럽기도 했다.
지금, 이렇게 품에 안겨 꿀잠 자는 것을 보아하니.
전혀 무리가 없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보다, 어찌 된 것이 좋았던 피부가 더욱 뽀얗고 윤기가 나는 것 같다.
“내가 보약인가?”
수지와 뒹굴기를 다섯 시간.
요기의 흔적은 지워졌지만, 수지가 품은 음기를 전부 흡수했다.
문제는 매번 내 여자들과 이렇게 섹스하다간 시간이 남아돌지 않겠다는 결론이다.
“이건 운명이야. 경계의 주인이 된 것은. 흐흐흐~”
이곳과 경계의 시각은 1:10.
이곳의 1시간이 경계 안에서는 10시간이다.
경계를 더욱 능수능란하게 열고 닫을 수 있게 되면 시간의 압박감은 단숨에 해결 될 것이다.
단점은 경계에서 기다리는 이가 있다면 이 곳에서 하루라도 그곳에선 넋 놓고 열흘을 보내야 한다는 것.
“프리지아가 지랄하겠는데?”
어제 잠시 경계에 들리면서도 프리지아 모르게 슬쩍 나왔다.
마주치면 따라나서겠다고 칭얼거릴 것이 분명하기에.
그 거대한 모습을 현실 밖으로 데려 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뱀파이어라도 찾아서 방법을 알아봐야 하나?”
나는 살살 고개를 젓고는 수지의 이마에 키스하며 눈을 감았다.
일단은 쉬자.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많으니.
자고 일어나선 바쁘게 움직여야 할 터다.
특히, 삼영가.
아마도 놈들과는 같은 하늘아래 살 수 없는 운명일 거다.
당장은 주무성과 주현성을 찾는데 혈안이 되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치를 챌 것은 자명한 일.
나연누나가 일명가에서 힘이 생긴다 해도.
이를 완전히 덮어 버리기엔 무리가 있을 터.
결국은 내가 힘을 가져야 한다.
무력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돈까지.
우선 검은 돈을 전부 내가 먹는다.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문득 구상두의 비밀금고가 떠올랐다.
***
“으응... 서방... 님...?”
몸을 일으키자 웅얼거리며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는 수지.
그러곤 놀란 듯, 행여 못난 얼굴을 보일세라 가슴 안쪽으로 얼굴을 파묻는 모습이 숨박꼭질하는 아기 고양이 같다.
“왜 숨는 거야?”
“아... 아닙니다...”
“더 자고 있을래?”
“서방님, 어디 가시려는 것입니까?”
“출출해서. 밑에 카페에 내려가서 간단하게 먹을 거 가져올게.”
“저... 저도 같이...”
“아니야. 눈 붙이고 있어. 그 정도는 내가 해 줄 수 있어~”
“네?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수지를 남겨두고 1층으로 내려오자 연지가 수줍은 얼굴로 꾸벅 인사를 한다.
경계안의 시간에 비해 그리 오래되지 않았건만, 그것만으로도 어색함을 느끼는 모양이다.
연지 옆에는 어느 정도 원한을 해소했음에도 이승(?)에 남아 있는 윤지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어제 잠시 보기는 했지만 많은 이야기는 나누지 못했다.
그만큼 정신이 없었기도 했고.
두 배는 넓어진 마들렌은 고급스러운 원목으로 꾸며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이른 시각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삼삼오오 자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이들 중에 유독 눈에 뛰는 여자가 있었으니.
2층에 세입자로 들어선 정은지.
2층에는 5개의 분리형 원룸을 만들어 놓은 상태다.
그중 하나는 연지가 쓰고 있었고, 하나를 이은지가 머물 수 있도록 해 준 것.
월세를 받는 것은 언강생심 바라지도 않는다.
“인한님~!”
나를 발견하자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왔다.
대충 손을 흔들어 주고는 카운터 앞에 섰다.
“커피 두 잔하고, 샌드위치 열 개 줄래?”
“그렇게 많이요? 네... 오빠... 아... 아니, 사장님.”
“뭐야~ 잠시 못 봤다고 딱딱하게 굴긴. 그냥 오빠라고 불러.”
“네? 죄송합니다. 오빠...”
“거참~ 죄송할 것도 쌨다~ 그나저나 잘 지내고 있었지?”
-아니요! 우리 언니를 버리고 다른 여자들을 줄줄이 끌고 오다니! 정말 나쁜 오빠야!-
윤지가 꿱꿱거리는 것을 외면하며 연지를 향해 미소를 지어 준다.
“네... 오빠는 잘... 잘 지내셨나요...”
“응?”
씁쓸한 표정이 된 연지의 얼굴.
줄줄이 여자를 달고 나타난 어제로 인해 의기소침해진 듯했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진즉에 눈치 채고 있었다.
물론, 나도 연지를 어떻게 해 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마찬가지.
지금 생각하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있었다.
연지는 일반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음기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몰랐으나 지닌 음기가 아름다움의 척도가 된다는 사실.
음기가 강한 여인은 자연적으로 보통 사람보다 더욱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수지, 상연누나, 나연누나, 프리지아, 하물며 저기서 뚫어질 듯 나를 바라보고 있는 이은지까지.
전부 보통여자들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음기를 지니고 있다.
연지 또한 그녀들처럼 엄청난 음기의 소유자.
그저 꾸미지 못하고 가리기에 급급했던 숨겨진 원석이다.
‘그래도 어제보단 과감해졌는데?’
내 여자들에게 무언가를 느끼기라도 한 것인지.
그 전부터 꾸밀 필요성에 대해 말했던 것을 제대로 듣지 않던 그녀가.
오늘은 가리는 머리카락까지 걷어내고 안경까지 벗었다.
-이잉~ 정말 나쁜 오빠야! 우리 언니가 얼마나 오빠를 좋아하는데!-
샌드위치가 주문한 것보다 수량이 적어 연지가 만드는 와중 윤지가 말을 걸어왔다.
“씨끄럽다. 꼬맹아. 그런데 너는 왜 성불을 안 하냐? 보통은 한이 풀리면 성불하고 그런 거 아닌가?”
-모르겠거든요?! 흥! 내가 있고 싶으면 있는 거지!? 그리고 내가 왜 꼬맹이야? 나도 살아 있었으면 성인이거든요?-
그러면서 자기 가슴을 받쳐 드는 행동을 취한다.
어린 나이에 죽었음에도 몸은 이미 성숙했는지 그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야? 까져서는~ 쯧!”
-뭐야? 그러면서 음흉하게 왜 보고 있는 건데?-
“하~ 어이없어서 본 거거든? 어제 봤지? 나 좋다는 여자 많은 거. 너 같은 꼬맹이한테 관심 있을 리가 없잖아?”
-이이익! 이 못생긴 아저씨가!? 이 바람둥이야! 우리 언니는 어떻게 하고!-
“엉? 네 언니는 가만히 있는데 왜 네가 지랄이냐?”
-진짜 완전히 나쁜 사람이네? 야! 너 때문에 우리 언니가 얼마나 마음고생 하는데! 혼자 너 생각하면서 만질 때는! 앗! 이... 이건 취소!-
어버버 거리며 황급히 말을 끊는 윤지를 보며 음흉스럽게 웃어 보였다.
“그건 무슨 말이야? 자세히 말해 봐. 흐흐흐~”
나는 샌드위치를 만드는 연지와 윤지를 번갈아 보며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닌데? 저 연지가 설마 날 생각하며 자위라도 하는 거야?”
-미... 미성년자한테 무슨 말을 묻는 거야!-
“왜? 너 살아 있으면 성인이라며? 이럴 때만 미성년자야?”
-모... 몰라!-
“말 안 해 줄 거야? 내가 널 형상화 시킬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지? 쩝... 평생 그 상태로만 살고 싶다면... 어쩔 수 없고...”
-으으윽! 치... 치사 해! 저질이야!-
“뭐라는 거야? 언니 자위하는 거 훔쳐보는 너보다 저질일까?”
-췟! 그냥 별거 없다고요! 그냥 거기... 거기를 비비면서... 오빠 이름 부르는 거? 우리 언니가 변태가 아니라고욧!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다... 다들 하고 그런 거예요!-
“누가 뭐라고 했나? 그런데 그냥 비비는 게 다야?”
-그... 그럼! 뭘 또 하나요!?-
“엉? 구멍에 손가락을 넣는다거나...”
-꺅! 저질! 변태야!-
요란을 떠는 윤지를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발라당 까진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꽤 건전했던 모양이다.
“그럼, 그냥 비비기만 했다는 거지?”
-그렇다고요!-
흐음... 그렇다면 연지가 처녀라는 것이 거의 확실한데?
기분 좋은 미소가 입가에 번지는 것을 느낀다.
-무... 무슨 생각하는데...? 왜 그렇게 음흉한 표정이 나오는 거야! 아... 안 돼! 우리 언니는!-
안 되기는? 된다!
연지의 처녀는 내가 가져가는 것으로 정해졌다.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
눈치 봐야 할 것들이 아직 많거든.
모두가 내 상태에 대해 인정하고는 있지만 바로 저질러버리기엔 약간(?)의 양심에 찔린다.
그것보다 있는 여자들부터 관리를 먼저 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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