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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는 다보여-228화 (228/297)

3. 경계안의 뱀파이어.(55) 리엔 쾌감에 눈뜨다.

3. 경계안의 뱀파이어.(55) 리엔 쾌감에 눈뜨다.

마치 007작전을 하듯 초조한 마음으로 재빨리 집으로 들어왔다.

이해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살벌한 수지의 질투는 식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기왕이면 지금은 안 걸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연지와의 일도 있는데 바로 저질러 버리면 그 눈총을 견딜 재간이 없을 것 같았다.

그렇게 리엔을 침대에 가지런하게 눕히고는 상태를 살폈다.

아무리 회복 능력이 보통 사람에 비해 빠르다 하더라도 너무 과격하게 파운딩을 먹인 탓에 절로 눈살이 찌푸려지는 모습이었다.

“상태가 너무 안 좋은데?”

-그럼, 네 뇌기를 이용해 회복력을 복돋아주는 것이다.-

“그게 가능해?”

-쯧. 그리 둔해서야. 지금껏 너와 관계를 한 여자들이 어떻게 육체 능력의 각성을 이루었다 생각하는 것이냐? 몸의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변화시키기 때문인 것이다.-

“아~ 그렇구나!”

수다쟁이 마엔의 말이 간만에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상기하며 리엔을 뒤집어 옷의 지퍼를 내렸다.

지이이익.

꼬리뼈가 있는 부위까지 이어진 지퍼가 오픈이 되고.

얼굴만큼 뽀얗고 창백할 정도로 새하얀 등이 눈에 들어온다.

잘록한 허리 밑으로 급격한 동산을 이루는 엉덩이.

드러난 피부 위로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옆구리를 타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코끝을 스치고 은은한 여체의 향이 스며들었다.

두근.

밀폐된 쫄쫄이 슈트 안은, 땀 한 방울 세어 나오지 못할 정도로 질긴 재질로 되어 있어 리엔 본연의 냄새가 진득하니 묻어 나왔다.

남자든 여자든 이렇게 땀이 고일 정도면 지독한 냄새가 나기 마련인데, 리엔의 땀 냄새는 지독하다기보다는 묘한 중독을 일으키는 향이었다.

‘예쁘면 뭐든지 긍정으로 바뀌는 건가?’

-그런 건 아닌 것이다. 그저 네가 변태인 것이다.-

마엔의 빈정거림을 흘려들으며 리엔의 옷을 마저 벗겨 버렸다.

“오오~”

리엔은 슈트 이외에 속옷조차 입지 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움직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인 듯했다.

알몸으로 흐트러진 리엔의 모습은 정말 예뻤다.

다만 얼굴이 너무 엉망이 된 것이 흠이라면 흠이겠지.

나는 조심스레 손을 가져가 리엔의 몸을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은은한 보랏빛이 물든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주물렀다.

뭉클.

C컵 정도 되는 가슴을 잡고 살의 촉감을 느낀다.

손바닥을 간질이는 유두의 느낌이 너무나 좋다.

가슴을 주무르다 부드럽게 허리를 쓸고 내려와 골반을 잡아본다.

-네가 짐승 짓하는 것을 이렇게 선명하게 보는 것은 처음인 것이다.-

“윽!”

망할 마엔의 말에 순간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마엔은 내가 보고 듣는 것을 공유한다.

잠들어 있을 때는 어렴풋이 느끼는 것이 이렇게 깨어 있으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이제 와서 내숭인 것이다. 푸흐흣~ 어디 계속해 보는 것이다.-

“네가 그렇게 종알거리는데 어떻게 계속하라는 거야!”

-그럼, 그 아이를 그냥 둔다는 것이냐? 음... 애매한 뇌기의 침범으로 망가져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빨리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젠장. 그럼 조용히 구경이나 하라고.”

나는 애써 마엔의 목소리를 지워 버리며 다시금 리엔의 몸을 더듬었다.

그래도 워낙에 빼어난 몸이기에 금세 집중할 수는 있었다.

몸을 덮듯이 포개고는 리엔의 목덜미에 코를 박았다.

“흐으읍!”

코로 스며드는 여자의 체취와 코끝을 적시는 땀방울.

밑으로는 양손을 가져가 두 가슴을 주무르며 조금씩 아래로 내려온다.

넘치는 살덩이 사이로 뾰족이 솟아오른 탐스러운 유두를 입에 담았다.

“으으으...”

리엔의 입에서 옅은 신음이 터져 나오고.

그 소리에 더욱 뜨거워진 몸을 달래며 그녀의 피부를 혀로 핥는다.

“하으...”

살짝 짭쪼름한 맛이 나면서도 계속해서 입에 담고 싶은 맛.

나는 조금씩 리엔의 전신을 누비며 밑으로... 밑으로 향해간다.

그리고 도착한 치구 위, 땀으로 얼룩진 숲이 한가득 들어왔다.

물을 먹은 숲에서 올라오는 묘한 체취.

은근한 중독을 불러일으키는 냄새다.

그 밑으로 조용히 입을 다물고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비밀의 문이 앙다물려져 있다.

조심스레 손을 가져가 도톰한 살점을 반으로 갈라 벌린다.

찌어억.

질액인지 땀인지 모를 물기로 인해 음란한 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아마도 땀이라 보는 것이 옳겠지.

“와... 음기가 강하면 다 이런 걸까?”

뽀얀 대음순의 살집을 벌려내자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분홍의 소음순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안으로 붉은 질구가 언뜻언뜻 비치는 것이 절로 심장을 뛰게 만든다.

너무나 깨끗하고 예쁘다.

손을 가져가 치구위에 얹어 위로 들어 올리자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클리토리스.

단숨에 시각과 후각을 사로잡아 뜨거운 콧김이 뿜어져 나온다.

나는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그대로 리엔의 중앙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

연구소에 실험체로서 있을 당시.

정말이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끔찍한 기억들.

그녀의 몸을 더듬어오던 소름 끼치는 손길이 떠오른다.

너무나도 불쾌하고 목구멍까지 욕지기가 밀려들던.

몸을 만지고 더듬으며 징그럽게 웃음 짓던 연구원들의 눈동자가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였을까?

누군가와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게 된 것이.

임무라는 명목 하에 남성을 유혹해야 했던 적도 많았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접촉으로 빠르게 임무를 완수하는 노하우도 생겼을 정도.

치를 떨 정도로 기피하는 신체접촉이건만.

어찌 된 일인지 리엔은 자신을 더듬는 손길에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지금까지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각을 일깨워 주는 것만 같다.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오묘한 느낌.

손길에서 전해지는 찌릿한 기운이 몸 안으로 들어오며 곳곳을 마사지하듯 누빈다.

도저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짜릿하다.

‘지금 무슨 상황인 거야?’

그 기분에 취해 자신이 어떠한 상황인지조차 돌아보지 못했다.

그러던 중 번뜩 하고 정신이 들며 밀려오는 쾌감에 절로 신음이 터져 나왔다.

‘이... 이게 무슨...?’

유두에서 느껴지는 뜨거운 입김과 마치 어린아이처럼 쫍쫍 빠는 적나라한 소리까지.

유두를 빨릴 때마다 등을 타고 올라오는 소름에 아찔할 정도였다.

손과 입은 유두만을 탐하지 않았다.

그녀의 전신을 오가며 정성스레 입에 담더니 급기야 하체를 더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아직 리엔은 온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지만 반항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가득했다.

그때, 음부를 벌리는 느낌과 함께 뜨거운 입김이 아랫도리를 뜨겁게 데웠다.

그리고.

쪼오옵. 쫍. 쭙. 쭙. 할짝. 할짝. 후르르릅. 쭈우웁.

“아흣!”

경박한 소리와는 달리 정수리에 번개를 맞은 것처럼 아찔한 느낌에 절로 허리가 꼿꼿하게 휘었다.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극도의 쾌감에 돌아왔던 정신이 다시 나가기를 반복한다.

“흐으으윽! 하으읏!”

마치 백 년은 굶은 듯 음부의 살점을 물고 빠는 통에 어떠한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피... 피해야 해!’

리엔은 이 상황에서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야 한다 생각했다.

더 있다가는 더 이상 내가 아니게 되어 버릴 것만 같다.

“아... 안 돼... 하으윽!”

쭈우웁. 쫍. 할짝. 할짝.

그녀가 몸을 피하고자 비틀수록 더욱 게걸스럽게 아랫도리를 탐하는 누군가의 입.

찌릿. 찌릿.

정말이지 미쳐 버릴 것만 같았다.

아니, 차라리 이대로 몸을 맡기고 새롭게 느껴지는 쾌감에 몸을 맡겨 버리자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하니 채워 버린다.

‘아... 안 돼...!’

마음과 달리 몸은 솔직한 듯 저릿한 아랫도리에서 줄줄이 새어 나오는 물기.

새롭게 느끼는 배출의 쾌감에 절로 엉덩이가 들썩였다.

그리고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와중 떠오르는 한 장면.

그것은 강인한을 대면했던 그 순간이었다.

‘하으으으... 나... 포... 폭주 했어... 그 후로는...?’

그렇다면 밑에서 자기 보지를 저렇게나 빨아 재끼는 이가 강인한이라는 말인가?

정말 폭주한 자신을 제압하고 마음껏 농락하기 위해 데려온 것이란 말인가?

결국 똑같은 남정네일 뿐 이었을까?

제압하고 한다는 짓이 결국은 이런 것이라니.

실망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동시에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밀려드는 쾌감과 복잡한 생각에 정신없던 그 순간.

아랫도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아...”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온 아쉬움의 탄식.

그리고 얼굴 위로 드리워지는 그림자.

리엔은 그제야 제대로 눈을 뜰 수 있었다.

그녀의 눈앞에 흐릿한 인영이 점점 선명해져 갔다.

“너... 너...”

무언가 말을 하려 하자 그가 먼저 말을 담는다.

씨익.

“깼어? 정신 차려서 다행이네.”

반달진 눈과 입.

자신을 내려다보는 강인한의 눈은 연구원들의 징그러웠던 시선이 아니었다.

애정이 듬뿍 담긴 시선에 처음으로 묘한 감정을 느낀다.

리엔의 시선이 강인한의 눈동자를 지나쳐 밑으로 향했다.

무언가에 젖어 유난히 번들거리는 입 주위.

화끈.

그가 지금까지 어디에 얼굴을 박고 있었는지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얼굴이 뜨거워졌다.

“날 믿으라고 했지?”

그의 말에 바로 말이 나오지 않아 속으로 되뇌었다.

‘믿으라고? 동의도 없이 이런 짓을 하면서?’

“이제 완벽하게 너를 고쳐 줄 거야. 지금부터 하는 건 전부 널 위한 거니까 너무 거부감 같지 말고. 그래도 정신도 안 든 상황에서 넣기가 조금 그랬는데 깨어나서 다행이야. 그럼 넣을게?”

리엔은 도대체 무슨 말이냐고 따지려 했지만, 어느새 묵직한 무언가가 아랫도리를 꾸욱하고 압박해 왔다.

“아... 아? 자... 잠... 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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