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눈에는 다보여-258화 (258/297)

5. 흑곰파(6) 수지와의 시간.

5. 흑곰파(6) 수지와의 시간.

욕조에 함께 몸을 담근 나와 수지.

나에 비해 한참이나 가녀린 수지의 등을 살며시 안았다.

아기의 피부처럼 부드러운 그녀의 살결과의 마찰은 세상의 모든 부드러움을 집대성 한 것만 같다.

내 가슴에 등을 기대고 살포시 눈을 감고 있는 수지의 모습은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있다.

아직도 한 번씩 수지를 볼 때면 그런 생각을 한다.

정말로 이 여자가 내 여자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그런 여자가 나만을 바라보며 다른 여자에게 질투를 한다는 것이 거짓말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나 아름답기에 불안을 느껴야만 하는 것은 나라고.

“카페일은 어때?”

“재미있습니다. 저를 힐끔거리는 사람들보다 커피가 맛있다고 칭찬해주는 사람들이 더 좋습니다.”

“그래? 나도 수지가 내려 준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으윽... 서방님... 서... 서방님에게 프로처럼 보이고 싶어서...”

“풋~ 그랬어? 방송하는 건 어때?”

수지가 살짝 고개를 틀어 나를 바라본다.

“그 것도 재미있습니다. 제가 돈을 번다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제가 돈을 벌면 서방님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헤헤~ 많이 벌어서 전부 서방님 줄 겁니다. 그런데... 아우... 이제 금방 소문이 나서 돈을 못 벌게 되는 걸까요?”

미간을 찌푸리며 볼을 부풀리는 모습이 귀여워 쪽 하고 뽀뽀를 해 주었다.

쪽.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돼. 커피가 맛있어서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은 카페를 계속 찾아 올 거고, 그저 수지가 일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찾았던 이들도 방송을 찾을 거야.”

“정말이요?”

수지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졌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해맑아 심장이 아플 정도다.

어찌 이런 모습을 보고 200살이 넘었다고 생각하겠는가.

“그럼~ 정말이지. 그리고 그렇지 않더라도 네가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정말 행복해. 그 뿐이야? 수지가 훈련도 도와주지. 나쁜 놈들도 혼내주지.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 이렇게 아름다운 걸?”

“아... 서방님...”

나는 수지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수지는 내가 왜 그렇게 좋은 거야?”

“네? 그... 그건... 서방님은 세상에서 제일 잘 생기셨고... 세상에서 제일 특별하시고... 음... 그냥 다 좋습니다. 그냥 서방님이랑 이렇게 있으면 세상이 전부 좋아집니다...”

“킥~ 그거 정말 고맙네? 그런데 앞으로 하고 싶은 건 뭐가 있을까? 마마는 네가 많은 걸 경험하길 바라시던데 뭐가 좋을지 잘 모르겠어.”

“음... 저는 서방님의 조강지처가 되어서 열심히 수발을 들고 싶습니다.”

“하하하~ 그런 거 말고~”

“네? 그런 거 말고 다른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저는 서방님의 내조를 위해 전심전력을 다 할 것입니다.”

정말 이렇게 한결 같을 수 있을까?

수지의 눈은 결연하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요즘은... 저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수지의 눈 꼬리가 강아지처럼 추욱하고 늘어졌다.

그 이유야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수지는 오롯이 자신만이 나를 독점하기를 바란다.

그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 지극히 정상임에도 죄를 지은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가녀린 어깨를 양 팔로 감싸준다.

자연스럽게 늘어진 손이 가슴에 얹어졌다.

분홍의 탐스러운 유실을 머금은 육중한 봉우리의 감촉.

가녀린 어깨 아래 이렇게나 무거운 것이 달려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나는 고개를 그녀의 목덜미에 묻으며 속삭였다.

“나는 세상이 끝나더라도 그 마지막까지 네 옆에 있을 거야.”

다른 여자를 만들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나의 본능이.

내 안의 기운이.

계속해서 탐욕스럽게 여성을 갈구한다.

끊임없이 팽창하는 우주처럼.

그 기운을 계속해서 늘려가길 바라고 있었다.

이 것은 숙명과도 같다.

나는 음기가 강한 여성을 원하고, 음기가 강한 여성은 자연스럽게 나를 느낀다.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끌리고 서로를 원하게 된다.

사실 조금은 불안하기도 하다.

앞으로 내가 거느릴 여자가 얼마나 늘어나게 될지에 대해.

그렇다고 수지에 대한 내 사랑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수지만의 아름다움과 매력은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기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가 없어. 세상이 조금씩 변하고 있어. 그리고 그 변화로 우리는 큰 위기를 맞게 되겠지. 너희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강해져야해.”

수지가 욕조에서 몸을 돌렸다.

그리곤 내 허벅지 위에 탐스러운 엉덩이를 올려놓고는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다.

그녀의 아랫배에 닿은 성난 기둥이 연신 껄떡였다.

“너무 혼자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저도 서방님 옆에서 항상 도울 것입니다.”

내가 느끼는 불안은 수지도 느끼고 있을 터였다.

그 날, 우리가 처음 경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 순간부터 무언가가 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심연으로부터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불안감.

어쩌면 모두가 말은 꺼내지 않지만 은연중 느끼고 있을 정체불명의 무엇.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기다릴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나대로 나의 할 일을 하며 무언가 벌어질 일을 대비코자 한다.

“그거 정말 든든한데?”

나는 풍만한 수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고개를 자우로 흔들었다.

그녀의 살 냄새가 후각을 파고들며 미세한 열기를 동반시킨다.

쪼오옵. 쫍.

볼을 스치는 딱딱한 과실을 입으로 베어 물자.

수지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토해졌다.

“하아... 서방님...”

내 입안에서 굴려진 분홍의 유실이 당장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탱탱해졌다.

고개를 내리자 비정상적으로 가늘어지는 허리와 급격하게 대조를 이루는 커다란 골반이 눈에 들어온다.

언제보아도 완벽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수지의 육체.

매끈한 아랫배 밑에 소담하게 자리 잡은 음모가 물속에서 하늘하늘 거리며 춤을 추고 있다.

나는 손을 가져가 그녀의 소중한 곳을 살살 쓰다듬는다.

“아흑...”

그녀도 호응을 하듯 손을 가져가 기둥을 움켜쥐었다.

어디서 배웠는지 손가락 하나를 요도구멍에 가져가 톡톡하고 두드리는 그녀.

그 때마다 찌릿찌릿한 것이 전기가 오는 착각을 느낀다.

우리는 서로의 성기를 손으로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서로의 시선을 마주했다.

몽롱하게 변한 수지의 눈동자는 어느덧 엿은 열기가 덧씌워졌다.

새하얀 볼은 조금씩 발그레 물을 들이고 도톰한 입술은 가지런한 치아가 보일 정도로 벌어졌다.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얼굴을 스친다.

혀를 내밀어 도톰한 입술을 살살 훑었다.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건만 수지의 입술은 너무나도 달콤하게 느껴졌다.

“하아... 하아... 하아...”

그렇게 시선을 마주하곤 계속해서 서로의 성기를 정성스럽게 만져 준다.

존재감이 없던 수지의 클리토리스가 팽창하며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표현했다.

물속에서조차 미끈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비부는 계속해서 애액을 뿜어냈다.

“흐윽! 흑... 하아... 으흑...”

숨소리에 섞여들기 시작하는 비음이 그녀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절정이 오기라도 하는 듯 어깨를 들썩일 때마다 기둥을 쥔 손의 압력이 거세어졌다.

그 압박감에 나 또한 절로 몸을 움찔거린다.

“후웁... 하으...”

내 손가락이 거침없이 클리토리스를 누르고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수지의 손도 빠르게 위아래로 왕복하며 뜨거운 마찰을 유발했다.

“하으윽! 서... 서방님... 하응...!”

“수지야...! 으읏!”

서로를 바라보며 격렬해지는 손장난.

나는 수지의 눈에서 그녀가 절정에 이르고 있음을 알았다.

덩달아 나의 전신으로도 짜릿한 절정이 타고 오른다.

“싸... 쌀 거 같아! 으윽!”

“하아악! 흐으응! 하응!”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절정의 끝자락에 올랐다.

꿀렁이는 기둥을 타고 힘차게 솟아오른 백탁액이 물 위를 뚫고 승천한다.

수지의 비부를 비비던 손위로 뜨끈한 느낌이 전해진 것도 그 순간이다.

“하으응... 흐으...”

맥이 탁 풀려버린 수지가 쓰러지듯 가슴위로 안겨 들었다.

거칠게 숨을 내뱉던 수지는 몸을 웅크리며 고개를 기둥으로 가져갔다.

쪼오옵. 쪼옵.

귀두를 입안에 머금고 힘껏 빨아들이며 미처 뱉어내지 못하고 요도에 머물러 있던 정액을 모조리 뽑아냈다.

“하아... 조... 좋아... 수지야...”

서로 성기를 만져주며 사정하는 것도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저도... 좋습니다...”

“큭큭~ 서로 딸딸이 쳐 주는 것도 재미있는데?”

그 말이 너무 노골적이었는지 수지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부끄러워하는 그녀를 보자 괜한 장난기가 돌았다.

“그런데 내가 싸는 건 이렇게 확실하게 보이는데 수지가 싸는 건 제대로 못 봤어.”

“네...? 그... 그건...”

수지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더욱 붉게 변했다.

제대로 말을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모습이 내 장난기에 더욱 부채질을 한다.

“음... 그래! 그러면 되겠다.”

“뭐... 뭐를 말입니까...?”

“수지가 쪼그리고 앉아서 싸는 모습을 보여줘.”

앉아서 싸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하자 혼란으로 휩싸인 얼굴이다.

모든 생명체는 먹으면 결국은 배설을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초인이라도 배설을 할 수밖에 없고.

인간이 아니라도 먹는 것이 있다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양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말을 꺼내고 나자 급격하게 수지가 소변보는 것을 보고 싶다는 욕구가 몰아쳤다.

그리고 이내 꼬리까지 꺼내고 쪼그려서 싸는 모습이 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

생각만으로 아랫도리가 다시금 딱딱하게 일어섰다.

이런 내가 변태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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