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흑곰파(8) 수지와의 시간.(3)
5. 흑곰파(8) 수지와의 시간.(3)
지금껏 수치심을 느껴본 적이 있었던가?
그것도 서방님의 앞에서 말이다.
보통 인간과는 달리 잦은 배설을 하지는 않지만.
그녀 또한 생명체임에 배설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또한, 배설하는 모습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이 굉장히 부끄러운 것이라는 건 인격을 가진 생명체라면 당연한 것이 아닐까?
쪼르륵.
정수지는 기대감으로 물든 서방님의 청을 도저히 외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정말로 서방님의 눈앞에서 소변줄기가 줄기차게 뽑아져 나왔을 때는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아무리 서방님이 자신의 어떠한 모습도 사랑한다 말하였지만.
막상 이 모습을 본 후에는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불안. 초조. 긴장.
그런 생각이 드는 와중에도 소변은 줄기차게 뿜어져 나왔다.
이상하리만치 오늘따라 그 양이 놀랄 정도로 많아 자기 자신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왜 하필...’
쏴아아아아.
장대비가 내리듯 쏟아지는 물줄기에 정수지는 도저히 서방님의 얼굴을 바라볼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린다.
영원할 것처럼 쏟아지던 물줄기가 드디어 잦아지기 시작하며 정수지는 그제야 조심스럽게 눈을 떴다.
“하아... 하아... 이... 이제 되었습니까...”
정수지는 불안한 마음으로 강인한에게 그리 물었다.
어찌나 긴장이 되는지 손발이 저리고 등줄기가 오싹오싹하다.
“응. 소변 누는 모습도 정말 예뻐.”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강인한에게서 나온 한 마디.
불안한 눈망울을 가져가 용기를 내어 서방님의 얼굴을 바라본다.
말과는 달리 자신의 모습에 실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강인한의 눈을 바라보며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서방님의 눈은 아직도 축축이 젖어 있는 자신의 비부를 감탄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어떠한 불쾌감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을 따름이다.
절로 들뜬 숨이 입술 사이를 비집고 나온다.
정성스럽게 축축한 비부를 닦아주는 다정한 모습의 서방님.
어떠한 치부를 드러내더라도 서방님은 자신을 아껴줄 것이란 굳은 믿음이 생겨났다.
아무리 서방님의 곁에 수많은 여자들이 생겨나더라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굳건한 믿음이.
“하아... 서방님...”
그리고 정수지는 단숨에 번쩍 들리는 느낌에 기겁을 했지만.
이내 등줄기를 오싹하게 만드는 쾌감에 온몸을 맡겼다.
다소 추잡한 소리가 그녀의 귓가를 간질였다.
동시에 이리저리 비집어지는 중앙의 살점.
너무나도 아찔하고 기절할 만큼 황홀하다.
“하으윽... 하아... 하아... 하응...”
한참이나 정수지를 맛본 강인한이 그녀를 침대로 던져 놓았다.
몽롱하게 풀린 붉은 눈동자와.
쾌감을 견디려 앙증맞게 쥔 두 주먹.
들려진 무릎 밑으로 타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균열이 더욱 음란함을 뿜어냈다.
강인한은 그런 정수지의 다리 사일 몸을 비집고 들어가 그녀의 전신을 덮었다.
정수지의 얼굴까지 드리워지는 그림자.
정수지 또한 그런 강인한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의 입 주위는 다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려 음란함으로 물들어 있다.
멍하니 그를 바라보는 정수지의 귓가에 나직한 음성이 들려온다.
“수지야. 나는 네가 더 많은 표현을 했으면 좋겠어.”
“네...?”
“네가 지금 느끼는 것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말이야.”
“조... 좋았습니다...”
눈을 내리깔며 얼굴을 붉히는 정수지를 보며 강인한이 웃었다.
“하하하~ 내가 하는 말은. 내가 수지 너를 어떻게 볼까 걱정하지 말고 네 감정을 표현했으면 한다는 말이야. 원하는 것이 있으면 바라기도하고, 나에게 해 주고 싶은 게 있으면 해 보고.”
“아... 네...”
“수지는 내가 입으로 빨아주는 거 좋아해?”
“네? 히끅!”
“왜 놀라고 그래?”
그러면서 강인한은 정수지의 비부를 손으로 쓸어 올렸다.
“흐으으... 조... 좋습니다...”
씨익.
강인한의 입에 짙은 미소가 감돈다.
“만약에 내가 앞으로 여기를 안 빨아주면 어떻게 할 거야?”
“그건... 서... 서방님이 싫으시면...”
정수지의 눈동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자 강인한이 피식하고 웃어 보인다.
“풋~ 그럼, 네가 빨아달라고 말을 하던지, 직접 내가 빨게 만들어야지.”
“헙... 그... 그러다 서방님이 절 싫어하시게 될까 봐...”
강인한에게 여자가 많다 보니 정수지가 불안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기나긴 세월을 한정된 곳에서 생활을 했고, 십 년의 사회생활도 그녀에게 팍팍하기 그지없었다.
막상 사회에 던져졌는데 그녀에게 걸린 제약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것이었다.
남자들의 기운이 필요하지만 누군가를 깊게 만날 수 없었던 입장.
그 시간이 얼마나 길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갑갑한 일상 속에서 그녀를 구원해 준 것은 강인한 이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나는 수지가 어떤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도 절대로 싫어할 수가 없어.”
“왜... 왜입니까...?”
강인한이 정수지의 콧잔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터치했다.
그에 따라 주름지어지는 모습조차 너무나도 예뻤다.
“처음 볼 때부터도 반했는데, 보면 볼수록 계속해서 반하고 있거든.”
“흡... 서방님! 너무 바람둥이처럼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크크큭~ 수지가 이렇게 음성을 높이는 건 처음 보는데?”
“헉... 죄... 죄송합니다...”
“하하하~ 아니야~ 나는 수지 네가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했으면 좋겠어.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알겠지?”
끄덕. 끄덕.
“아구~ 착하다~ 그럼 지금부터 수지가 원하는 데로 해 볼까?”
“아...? 다음부터...”
“무슨 말이야. 말을 꺼냈으면 바로 실행해야 하는 거야. 오늘부터 수지 너를 제대로 보여 주지 않으면 앞으로 나는 기계처럼 그냥 박아대기만 할 거야.”
“그... 그건...”
무조건 박기만 한다는 강인한의 말에 정수지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이미 섹스라는 것이 박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아버린 상황.
강인한의 섹스로 인해 각인된 쾌감이라는 자극은 포기할 수 없는 마약과도 같았다.
“..... 고 싶습니다...”
“응? 수지야? 잘 안 들리는데? 더 크게 말해주지 않을래?”
“서... 서방님의 얼굴을 타고 싶습니다...”
정수지의 그 말이 무슨 말일까 잠시 멍하니 생각하던 강인한.
“혹시, 내가 누워 있고 내 얼굴에 보지를 비비고 싶다는 말이야?”
직설적으로 되묻자 정수지의 얼굴이 더 이상 붉어질 수 없을 만큼 달아올랐다.
말을 꺼내놓고도 수습할 방법이 없는 듯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려 버린다.
“하하하~ 우리 수지 대담한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한 거야? 설마... 나 없을 때 다른 놈이랑 해 보기라도...”
“말도 안 됩니다! 제가 어찌 서방님이 아닌 다른 이와 그...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정수지의 음성이 어찌나 거세던지 강인한은 깜짝 놀라 저도 모르게 심장을 부여잡았다.
지금까지 이 정도로 화를 내는 정수지를 본 적이 없던 탓이다.
프리지아를 대치했을 때 말고 말이다.
“미... 미안... 수지야. 그냥... 장난이었는데...”
“서방님은 그 말을 장난이라고 하십니까? 저를 믿지 못한다는 말을 그런 식으로 하신 것 아니십니까!?”
“아니야... 수지야. 절대로! 내가 잘못했다. 그러니까 화 풀어 주면 안 돼? 응?”
강인한이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자 다른 의미로 붉어졌던 얼굴이 조금씩 정상을 찾아갔다.
하지만 정수지의 눈초리는 곱지만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강인한이 자신을 믿지 못한다는 것만큼 큰 충격은 없던 탓이다.
강인한은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분간할 수 있었지만.
정수지가 그 사실을 알 도리는 없었다.
물론, 그 사실을 강인한이 스스로 알릴 리도 없고 말이다.
“잘못하신 것을 아시면 침대에 누우십시오.”
정수지가 몸을 일으키며 양손을 허리에 척하고 올렸다.
나름 엄한 모습을 보이며 화났음을 표현하는 것 같은데.
알몸으로 눈을 흘기는 그 모습은 강인한에게 예쁘게 보일 뿐이었다.
정수지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실행하는 것에 대한 민망함을 이런 식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
강인한은 애써 분위기를 잡은 정수지의 모습이 귀여워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억지로 참아냈다.
이 분위기에서 웃어 버린다면 완전히 분위기를 망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강인한이 정수지의 요청에 따라 침대에 바로 누웠다.
정수지는 강인한의 전신을 자신의 눈에 담는다.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그의 신체를 눈에 담아본 적은 없었다.
그곳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의 나체가 자리하고 있었다.
남자의 육체가 이토록 아름다웠단 말인가?
하나하나 세세하게 눈에 담다 보니 자신의 서방님이 얼마나 완벽한 신체를 가진지 새삼스레 감탄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도 꿀리지 않는 절세 미남의 얼굴(?)과 쩍 벌어진 어깨.
움직일 때마다 적절하게 갈라지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근육들이 역동적으로 보였다.
누가 있어 이보다 완벽한 신체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거기에 더해 힘차게 하늘을 향해 솟구친 중앙의 튼실한 기둥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경험이 없었더라도 보고 듣는 것들이 있다.
처음 강인한의 남근을 접했을 때에도 너무 크다고 생각을 했더랬다.
그러했는데, 오늘 그의 남근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우람해 보인다.
아니 짐승의 탈을 쓴 흉기라고 해도 될 듯했다.
언제부터 이렇게 무서운 흉기가 된 것일까?
처음에는 상당히 말끔하게 생겼다는 생각을 했었건만...
고환을 지나는 부분부터 불거진 정맥이 뱀처럼 귀두 부분까지 타고 올라가 꿈틀거린다.
그녀의 팔목보다 훨씬 두꺼운 기둥을 지나 피어오른 버섯.
기둥 또한 두껍지만 활짝 핀 버섯은 그보다 더 두툼했다.
“아...”
정수지의 입에서 저도 모르게 낮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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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
다행입니다.
저는 변태가 아니지만
우리 독자님들이 변태라서.
흐흐흐~
이번 씬은 조금 길어지네요.
수지의 생각도 조금 담다보니.
흑곰파새끼들도 조져야 하는데 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