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6 - 사랑스러운 여동생들 때문에 자지가 꼴려서 큰일이다
"신발 벗겨 줄게."
신발을 벗겨준다고?
쪼그려 앉은 세레나가 내 신발을 벗겨준다.
그다음은 쫑긋쫑긋 귀엽게 발돋움해서 내 외투를 가져가더니, 식탁으로 날 이끌었다.
'갓 지은 밥 냄새.'
오늘 저녁 메뉴는 갈비찜이었다.
아카데미 돌아오자마자 이런 걸 만들었다고? 내 동생, 대단한데?
식탁 다리가 부러질 것 같은 12첩 반상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
"배고프지? 오빠. 손 씻고 와."
"오늘 무슨 일 있었어?"
누구 생일인가?
어쨌든 손 씻으러 샤워실 갔다가 마침 나오는 스텔라와 눈이 마주친다.
"스텔라. 오빠 왔어."
"…응."
스텔라는 작게 대꾸하고 후다닥 뛰어가 버렸다.
…부끄러워서 저러나?
그래도 식사할 때는 다 같이 모여 앉았다.
"잘 먹겠습니다."
두 여동생은 내 첫입을 기다리다가, 뒤이어 식사를 시작했다.
달그락달그락. 식기가 부딪히는 작은 소리들이 즐거운 느낌이다.
세레나는 먹는 모습도 참 예뻤다.
"오늘 무슨 날이야?"
세레나는 입안에 있던 음식을 모두 목으로 넘긴 후에 말했다.
"무슨 날, 까지는 아닌데…."
"오라버니한테 받은 돈. 세레나한테 줬어. 우리 집 돈 관리는 세레나가 해."
"아, 그거?"
과연.
세레나는 원래 나한테 잘해줬지만, 오늘은 과한 것 같았단 말이지.
오빠의 눈치를 보고 있다.
스텔라는 이미 엄청난 리액션─러브러브 손딸─을 보여줬지만,
세레나는 어떨까.
"던전에서 벌었어. 살림에 보태 써."
세레나는 숨을 삼켰다.
"……보태기는. 오빠가 이제 우리 집안의 살림 그 자체야."
끄덕끄덕.
스텔라는 갈비를 오물오물하면서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 정돈가? 그 정도 맞지.
오히려 여기 와서 돈 감각이 없어진 건 나인 듯하다. 원도 아니고, 엔도 아니고, 코인이니까.
어디 술집 이벤트로 뿌릴 법한 그런 뉘앙스 아닌가.
하지만 30만 코인의 가치는 심플하게 생각해서 30만 달러나 마찬가지.
환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대충 3억이다.
악마 상인과 거래까지 할 수 있는 걸 생각하면 이 세계에서 코인의 가치는 헤아릴 수 없다.
"그래서 최대한… 열심히 만들어 봤어! 우리 오빠 고생했다고."
"허허…."
절로 흐뭇한 웃음이 나왔다.
"오빠가 번 돈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맛있게 드세요…."
수줍은 듯 허리를 배배 꼬는 세레나.
정말 도네할 맛 나는 여동생들 아닌가.
오빠를 이렇게 하늘처럼 받들어 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고맙다."
고기는 간이 딱 맞고, 잇몸으로도 씹을 수 있을 것처럼 부드러웠다.
갓 지은 쌀밥도 잘 넘어간다.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그릇 더."
"넷! 오빠는 앉아 계세요!"
세레나는 서둘러서 밥을 가져온다.
"……."
스텔라도 따라서 스윽 일어나더니 물을 내 옆에 대령했다.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 오라버니."
"그래."
세레나가 손수 차려준 밥상, 너무 좋아…….
"돈은 세레나가 관리하고, 매달 스텔라가 쓸 수 있는 코인을 줘."
"으응! 오빠는?"
"난 괜찮아. 너희들 사고 싶은 거 사. 떨어지면 또 가져다줄게."
"……."
세레나가 볼을 붉게 물들이고 허리를 배배 꼬았다.
"오빠한테 시집 가고 싶다아……."
이 녀석이….
또 엉덩이 팡팡으로 혼내줘야 하나.
"오빠한테 시집갈 새언니가 부러워. 그치, 스텔라?"
"…흥. 뭐가 부러워? 우리는 이미 가족인데."
그래, 가족이다.
여친들 스탯 사준 돈은, 내가 이득 볼 수 있으니까 끌어준 것도 있다.
상환받을 각을 봤다는 점에서 가족들에게 준 돈과는 다르다.
물론, 나는 여동생들의 애교와 사랑으로 돈 그 이상의 무언가를 돌려받고 있다.
나도 이 집에서 가장 노릇을 하는 게 좋아.
예쁜 의붓여동생들이 나를 집안의 주인으로 모셔주니까. 아주 할 맛 난다.
"앗! 오빠. 치우는 건 내가 할게. 건들면 안 돼."
"좀 도와줄 수도 있지."
"남자분은 이런 거 하는 거 아니에요. 거실 가서 편히 쉬어."
세레나의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날 위한 헌신, 잡일을 그렇게 기뻐하니까. 억지로 도울 수도 없는 노릇.
대신 나는…….
세레나를 꼬옥 안고 토닥토닥도 해주고, 머리도 쓰다듬는다.
"앗……."
세레나는 내 품에서 기쁜 듯했다.
"고마워. 세레나."
"네… 오빠……."
"짐 풀어야 해서 먼저 올라갈게."
"도와줄 거 있으면 말해…?"
이미 도와주고 있는 사람한테 도와달라고 할 순 없지.
세레나의 이마에 쪽 입맞춤하고 2층으로 간다.
집에 싹싹한 여동생 있으니까 너무 좋다. 내가 혼자 살 때는 밥을 먹은 후에도,
치우는 게 느려서 항상 싱크대에 식기가 쌓여 있었는데…….
세레나는 아주 부지런하기 때문에 집안은 늘 깨끗하게 청소돼 있고, 바닥은 먼지 한 톨도 찾아볼 수 없다.
왜 그녀가 집안의 돈 관리를 맡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건 여기다 넣고…….'
나는 방에 있는 (구) 상혁의 존재를 치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내 몸 사이즈에 안 맞는 냄새 나는 옷을 전부 밖으로 꺼냈더니 속이 시원하다.
오염 정도가 심한 옷을 골라내고 그럴 시간은 없다. 그냥 다 버려야지.
그때.
열린 문으로 스텔라의 사랑스러운 금발이 보였다.
빼꼼.
"스텔라?"
"도와줄게. 오라버니."
세레나는 가사를 도와주고, 스텔라는 정리를 도와주고.
나는 참 복 받은 오빠야.
"옷 샀어?"
"응. 이건 집에서 입을 거."
"세탁할 거지? 갔다 올게."
스텔라가 바쁘게 움직인다.
덕분에 물건 정리를 좀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다.
진열장을 싹 밀어내고 (구) 상혁의 물건을 갖다 버리는 일은 내가 했다.
'쓰레기 많이 나왔네….'
5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에 단단히 묶어서 하나 둘 배출한다.
안에는 야한 잡지도 잔뜩 있었다. 이런 건 아카데미 로커에 많으니까 다 갖다 버린다.
나한테는 필요 없는 물건이기도 했다.
다시 1층에 돌아오니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분주히 난다.
세레나는 슬슬 정리를 끝내고 에이프런을 풀고 있었다.
"나도 도울게. 오빠."
"거의 다 끝났어. 괜찮아."
쪽, 쪽.
세레나와 볼 뽀뽀를 번갈아 한다.
여기까지는 사이좋은 남매 모먼트였지만, 세레나의 눈빛이 선을 넘었다….
유혹이다. 이건.
"……."
그렇게 서방님 바라보는 표정 하지 마.
눈이 딱 맞자마자 바로 입을 맞춘다.
의붓여동생과 해선 안 될 끈덕진 츄츄였다.
아아. 세레나의 입 맛있다….
할짝할짝할짝.
세레나와 입술을 맞대고 혀 몸통을 치댄다.
"흐븝…. 흡…. 흐웅…."
세레나는 살짝 놀란 듯했다.
"이런 야한 키스, 여동생한테 시키고…."
"아~."
입을 열고 '아' 소리를 내자, 이번에는 세레나가 안기면서 키스한다.
"츄루루…. 쮸웁… 쪼옵… 여동생이, 오빠의 츄츄 거절할 수 없으니까…."
내 혀를 맛있게 쪼아 먹는 세레나.
가냘픈 등허리를 손으로 살살 쓰다듬으면서, 세레나와 군침을 교환한다….
"츕…. 츕… 쪼옥…. 쪽…."
"츄룹…. 츕……."
그때,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려서 서로 황급히 떨어진다.
세레나는 내 입 격정적으로 빨다가 묻은 침을 팔로 훔쳐내고 아무 일 없는 척했지만,
머리카락은 살짝 흐트러져 있고 볼도 붉다.
"오라버니! 할 말 있으니까. 이따 방에 와줘."
"그, 그래."
스텔라한테 오픈 안 했구나!
칼자루가 나한테 있는 모양이다.
스텔라가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 걸 확인한 나는, 조용히 말했다.
"…스텔라한테 뭐라고 해?"
"오빠 뜻에 맡길게. 「세레나는 진작 성처리 도와주고 있었어」라고 해도 좋아♡"
"방금 키스는 성처리 같은 거 아니야. 알지?"
"그러면?"
"좋아해서 키스한 거지."
……나 지금 뭐라는 거냐?
어쩌다 이런 드립을 친 거지?
민망해서 죽고 싶어졌지만, 효과는 좋았다.
"오빠, 나도 좋아해!!"
세레나가 품에 안긴다.
결과가 좋으니 OK인 걸까……. 여동생한테 진짜 못 할 소리 다 하게 되었구나.
세레나는 내 자지에 몸을 살살 비벼오면서 말했다.
"오빠랑 같이 누워서… 계속 츄츄하고 싶다아…."
"……."
"안 돼? 오빠…."
"스텔라한테 들키면 어떡해."
스텔라가 또 비뚤어지면 어떡하냐고!
이거 걱정하는 건 나뿐인가?
"들켜도 잘 들켜야 돼. 오빠. 걱정하지 마. 스텔라도, 오빠의 자지 당번을 기쁘게 맡아줄 거야."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게 해야 하는 거 아니고?"
뭐가 옳은 건지 이제 나도 모르겠다.
"왜? 우리는 오빠 좋아하는데? 오빠랑 야한 짓 해도 좋다고 생각할 만큼."
그러니까….
내가 그걸 OK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지겠냐고.
양심의 가책과는 별개로 자지는 계속 딱딱해져만 간다.
"좋지 않아…. 분명히 좋지 않은 흐름이야…."
"방해 안 할 테니까. 오늘은 스텔라랑 친해지는 거야. 오빠! 화이팅."
더 친해지면 진짜 위험할 것 같은데?
…잠시 후.
내 발은 스텔라의 방을 향하고 있었다.
'샤워…… 했고.'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려는 걸까. 문 앞에서 긴장한다.
러브러브 손딸 이후 스텔라의 마음에는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
「스, 스텔라는 오라버니의 노예가 되기로 했다냥!」
…….
이건 무슨 망상이냐.
1시간 전에 헤나가 보낸 고양이 코스튬 때문이다.
"후우…."
나는 심호흡하고 스텔라의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와…."
안에서 살짝 젖은 스텔라의 촉촉한 목소리가 들렸다.
양호실 때와 분위기가 또 다르다.
스텔라의 방은 일단 깨끗하고, 좋은 향기가 났다. 안고 잘 수 있는 큰 인형이 많은 방이다.
"뭐, 뭘 그렇게 둘러봐."
"처음 본 것 같아서. 스텔라 방."
"당연하지. 변태 오빠가 들어오게 둘 것 같아? 내 방에."
근데 왜 지금은 들어올 수 있는 걸까.
"아, 지금은 걱정하지 마. 방어 결계는 다 풀었으니까."
"……."
방…어… 결계…?
나 지금 감전사 당할 수도 있었던 부분?
스텔라는 그런 엄청난 사실을 고백하면서 수줍은 듯이 침대에 앉아서 날 기다린다.
돌핀 팬츠 개발한 건 누굴까. 정말 사기적인 아이템이다.
스텔라의 튼실말랑한 허벅지, 길게 뻗은 다리가 침대 밑으로 시원하게 뻗었다.
"발목은 이제 괜찮아?"
"응."
흉터도 안 남았고, 깨끗이 회복된 것 같다.
역시 치유 마법이 있는 세계는 뭔가 다르네. 나도 등 찍은 거 금방 나았었지.
조용히 스텔라 옆에 가서 앉는다.
"오빠한테 하고 싶은 말이 뭐야?"
"……."
말을 꺼내기 어려운 듯하다.
……나도 어려워.
「그렇게 부끄러워 하지마. 하핫. 이미 세레나랑은 보지 섹스 빼고 다 했으니까」
라고 말할 수는 없잖아!!
스텔라는 나와 세레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러니까.
양호실에서의 일탈은, 스텔라라는 인물에게 엄청난 사건이었을 것이다.
'……하하.'
미안해, 스텔라.
오빠는 그냥 네 손딸을 에로 이벤트 취급했어.
「오나아카」에서는 레이다처럼 보지 한번 할래? 하고 접근하는 여자도 있는가 하면,
섬세하게 다가가야 하는 히로인도 있다.
갑자기 박겠다고 덮치는 건 안 된다. 그건 알지만…….
여자애의 페로몬이라도 가득 차 있는 것일까….
방에 듬뿍 밴 스텔라의 야한 여동생 냄새가 수컷의 자지를 묘하게 자극한다.
섹스 가능성이 짙은 이 분위기가 날 부추긴다.
자지가 서서히 발기했다.
"…양호실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야?"
"으으…."
"스텔라?"
"답답해!"
스텔라는 갑자기 내 위에 털썩 앉았다.
오, 오옷. 스텔라의 엉덩이가… 자지에 닿아…!
"이렇게 꼼지락거리기만 하다간, 답답해서 죽을 것 같아."
"스텔라?"
스텔라는 내 품에 쏙 들어와서는, 휙 고개를 들었다.
그 예쁜 얼굴에 스텔라의 모든 감정이 다 깃들어 있었다.
무언가 요구하는 것처럼 살짝 젖은 눈!
「인정하기 싫지만 좋아해 버린 걸 어떡해」라고 말하는 듯한 찡그린 눈썹!
이게 츤데레 여동생이다!
"그래. 나 오빠 좋아해. 불만 있어?"
"없어."
"그런 짓 했으니까. 이제 변명 같은 건 못 하지. 그래. 차라리 깨끗하게 인정하겠어."
"나 좋아해? 스텔라."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하면 뭐. 얼마 전까지 심한 말 하면서 혐오했었지. 맞아. 근데 지금은 좋아진 걸 어떡해?"
오오옷.
감정의 요동과 함께 엉덩이 비비지 마…. 스텔라!!
그렇게 떼쓰듯이 몸부림치는 것 자체가 오빠의 자지 건강에 매우 이롭긴 하지만,
이 상황에 적절치는 않아!
스텔라는 앙탈 부리면서 계속 내 품으로 들어왔다.
"내가 오빠 것 좀… 힘들 정도로 딱딱해져 있어서 풀어준 것뿐이야! 여동생이니까. 그럴 수 있잖아?"
"그럴 수 있겠냐? 원래 안 되는……."
"아, 아무튼…! 나는 후회 안 하니까! 돌이킬 생각도 없으니까……."
「오빠 좋아해」가 아주 흘러넘친다!
그걸 어쩔 줄 몰라서 분노로 포장하고 있는 것까지 스텔라답다.
나랑 처음 봤을 때부터 오빠 좋아해 일직선이었던 세레나와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구박할 마음이 들진 않았다.
"나도 좋아해. 스텔라."
꼬옥.
뒤에서 안아주자, 스텔라는 사르르 녹아내렸다.
가만히 못 앉아있던 녀석이, 내 품속에서 얌전히 뜨거워진다.
"아. 으읏…."
"스텔라도, 세레나도, 내 여동생이라서 진심으로 좋았다고 생각해……."
"그렇지? D급 오빠한테는 과분한 여동생이니까."
스텔라는 자기 말을 황급히 정정했다.
"지금은 좀 하는 것 같지만…! 으스대지 마. 오빠는 오빠니까. 아무리 대단해져도 그냥 내 오빠일 뿐이거든?"
"괜찮아. 스텔라가 D급이라고 해도 신경 안 써."
"왜…… 그렇게 자상한 건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으면 된 거 아닐까?
그때 스텔라가 내 손가락을 꼭 잡았다.
"……오빠야."
"응?"
"…세레나가 알면 어떡해?"
"뭘?"
"내가 오빠의 자지 훑어내고 야한 짓 한 거…… 세레나가 알면 어떡해…."
…….
현장을 들켰는데 이미 알고 있지 않을까?
그런 걸 물어보는 게 아니겠지.
"나 때문에 우리 이제, 가족 못 하는 거야…?"
심장이 심하게 아려온다…….
대체 무슨 걱정을 하나 했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