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9 - 39화
김지나의 애액은 아까 마셨던 분홍색 복숭아 쥬스와 비슷한 향과 맛이 났다. 복숭아 쥬스 좋아하던 거 같던데, 복숭아 많이 마셔서 이런 맛과 향이 나는 걸까? 야겜 속 세상이라 어떤 법칙이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뭐…, 맛과 향만 좋으면야 나는 아무래도 좋다.
내가 개밥그릇에 담긴 애액을 잘 핥아먹자, 그런 내가 기특하다는 듯이 내 뒷머리를 쓰다듬는 김지나였다.
그러면서도 애액을 보지에서 더 뱉어내어주고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서 밥솥에서 밥 퍼오더니 개밥그릇에 담고 그 위에 자신의 애액을 더 뿌렸다. 해맑게 웃으면서 맛있게 먹으라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아니었다면 저 예쁘고 하얀 웃음에 반할 뻔 했다.
“저…, 그런데, 총수님.”
“쓰읍. 누나라고 하라니까?”
“누, 누나. 근데 저 있잖아요. 맨밥에 애액만 섞어먹기는 좀 밍밍한데….”
“앗, 그렇구나. 미안해. 내가 그 생각을 못 했네. 그럼 내가 참치마요비빔밥 만들어줄게. 잠시만 기다려?”
김지나는 후다닥 밥그릇을 들고서 기숙사 방 안의 작은 부엌으로 가더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뭔가를 만들고서는 다시 내 앞으로 개밥그릇을 대령했다.
“내 애액은 이미 여기에 충분히 섞였지만…, 그래도 뭔가 이렇게 보니까 비주얼이 좀 별로네. 잠깐만 기다려줄래? 읏♡ 흐응♡ 조금만이면 되니까♡ 아아♡ 하으읏♡”
개밥그릇에 담긴 참치마요비빔밥 위에 다시 투명한 애액을 울컥울컥 쏟아 내주는 김지나였다. 이거 원래 세상으로 치면 정액 토핑 없어서 비주얼이 별로라며 다시 싸서 토핑 해주는 거였다.
나는 복숭아 애액 향이 진하게 풍기는 참치마요비빔밥을 개처럼 엎드려 냠냠 먹었다. 생각해보니 이거 얼마 만에 먹는 밥이냐? 계속 굶어서 어느 순간 허기가 사라진 상태였는데, 밥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허기가 다시 살아났다.
내가 애액 묻은 밥을 너무 잘 먹자, 김지나는 다시 한 번 코피를 주륵 흘리고는 여러 맛있는 비빔밥을 종류별로 만들어줬다. 물론 그 위에는 그녀의 애액이 듬뿍 담겼으며 개밥그릇을 통해 손을 쓰지 않고 엎드려서 먹어야했다.
“하아♡ 하아♡ 너무 좋다아♡ 아♡ 도, 도진아♡ 가만 생각해보니까♡ 너 이대로 학교 가지 말고♡ 나랑 그냥 계속 여기서, 이렇게 내 방에서 살아도 될 거 같아♡ 그렇게 할래? 내가 먹여살려줄게♡”
기분 탓인지 모르겠는데, 내가 그녀의 애액 비빔밥을 개밥그릇으로도 너무 잘 먹으니까, 김지나의 눈동자에 분홍색 하트가 뿅뿅 뜬 거 같다. 그녀가 중얼거리는 말에 의하면, 나처럼 이런 걸 싫어하지 않는 남자가 실제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해봤다나.
특히 내 외모와 몸매가 쇼타의 저주 걸리고 난 이후로 엄청 잘생겨졌는데, 이런 외모와 몸매를 가진 남자 중에선 자신의 성벽을 맞춰줄 남자가 없을 거라고 단정하고는, 대충 천생연분이라며 혼잣말을 하는 김지나를 보니 점점 나한테 푹 빠져드는 거 같기도 하고….
슬슬 그녀의 얼굴 표정에서 뭔가 광기와 집착이 엿보인다. 어…, 이거 살짝 위험한 느낌이 좀 드는데….
“그, 그래도…, 아카데미 학생인데, 수업은 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괜찮아♡ 그냥 내 방에서 쭉 살아도 돼♡ 누가 물어보면 실종 처리 해버리자♡”
“그, 그럼…, 학, 학생회는 어떻게 하고요…? 저, 저를 찾는 것 자체는 사실이라고 아까 이지은 부총수가 말하던데…. 그, 그…, 일부러 학생회에 정보를 흘려가지고 학생회가 저를 찾게 만들고, 그럼 성도부에 수색 공문을 보낼 거고, 그럼 성도부가 높은 확률로 학생회에 저를 보낼 거 같으니, 그 중간 사이에 낚아 채 인터셉트 하는 계획이었다면 서요. 근데 이게 중간에 인터셉트 한 게 들키면 우리 혁명 서클에 안 좋으니까, 다시 제가 학생회로 가긴 가야 된다고. 아까 부총수가 그렇게 말했었고, 총수님…이 아니라 누나도 거기에 동의 하셨고요….”
“그것도 걱정마렴…♡ 내 방에서 한 발자국도 안 나가면 돼♡ 내가 졸업할 때, 커다란 캐리어 가방에 숨겨서 이 아카데미 벗어나면 될 거야♡ 그리고 그 후에는 내 자취방에서만 계속 살아가면 되고♡ 이제 너는 내 집에서 사육 당하면서 집 밖으로 나갈 일이 없는데 누군가한테 들킬 이유가 없잖아♡”
김지나는 나를 데리고 사육하며 살아가는 분홍빛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는 거 같았다. 그녀의 성벽은 보통 남자애라면 경악하고 질색할 취향인데 나는 별 거리낌 없이 해주기 때문인 거 같다. 내 입장에서는 때리지만 않으면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에 좋게좋게 해주는 느낌인데, 김지나 입장에선 안 그런 모양인가보다.
근데 다른 면에서는 살짝 좀 위험한 느낌이 든다. 이거 진짜 나를 감금하고서 사육하려고 하는 거잖아. 음…, 김지나 외모면 나쁘진 않긴 한데, 그래도 좀…. 감금 사육 루트로 인생 마감하기는 좀 그렇지.
“…그, 그래도 그건 좀….”
내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김지나가 내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안타까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 알겠어. 어쩔 수 없지…. 그럼 지금 이 순간만큼이라도 내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있지?”
“네, 네에…. 그 정도야 뭐….”
“그럼 밥 다 먹고♡ 해줬으면 하는 게 있어♡”
그녀가 기대감이 잔뜩 담긴 눈빛으로 날 보고 있어서, 나는 개밥그릇에 담긴 애액 비빔밥을 얼른 다 해치워 먹었다. 그러자 그녀가 내 개목줄에 체인을 채워서 그녀 쪽으로 이끌었다. 뭔가 진짜 개가 된 느낌이 든다. 나를 이끈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아서 그녀의 보지 부근에 언제 준비한지 모를 버터를 발랐다.
“가염버터라 핥으면 맛있을 거야. 그리고 이제부터 1가지 조건을 추가할게. 넌 이제부터 사람 말을 하면 안 돼. 사람의 언어는 잊어버리는 거야.”
“그, 그럼 뭐라고 말해요?”
“왈왈, 멍멍, 냐옹? 이렇게? 근데 기왕이면 강아지나 고양이 중에 하나로 통일해줬으면 좋겠어. 음, 그리고 또 기왕이면 강아지가 나은 거 같아. ‘멍멍’이라고 해줘볼래?”
“멍멍?”
“하으♡ 좋다♡♡ 그걸로 가자. 넌 이제 ‘멍멍’이라고만 하는 거야♡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지?”
“…멍멍.”
“헤으♡ 쌀 거 같아♡ 너무 좋다…♡ 내 이런 성벽 취향을 맞춰줄 남자애가 있을 거라고는♡ 그렇게 기대 안 했는데…♡ 안 하고 살아왔는데♡ 아, 그래도 우리 끼리 조금의 의사소통은 되야 하니까. 긍정은 ‘멍멍’ 부정이나 거절은 ‘멍멍멍’이라고 하자.”
김지나는 내 개목줄을 끌어당기며 그녀의 보지를 핥도록 이끌었다. 솔직히 버터 따위 안 발라도 맛있게 핥아줄 수 있는데…, 뭐, 이런 컨셉의 보빨이 받고 싶은가 보지. 나는 열심히 챱챱 챠릅챠릅 거리면서 그녀의 보지 부근과 클리토리스와 옅은 분홍색의 예쁜 보지와 그 속살도 핥고 빨아줬다. 혀를 보지 안에 넣을 때는 지금까지 익힌 스킬을 총동원해서 써줬다. 강약중간약 세기와 자진모리 박자까지 넣어가며 지금까지 수백의 여자를 보빨한 테크닉을 선사해주니 김지나가 좋아 죽으려고 했다.
“크으으♡ 이, 이거♡ 뭐, 뭐야아♡♡ 이, 이건♡ 강, 강아지의♡ 혀놀림이 아니잖아♡ 그, 그만해애♡♡ 안, 안 돼애애앳♡ 그, 그만하라고오오♡ 응기이이잇♡♡♡”
울컥울컥울컥즐컥!
김지나는 스스로 자위할 때와 무척이나 비교될 정도로 세찬 조수를 내뿜었다. 그리고 뒤로 넘어가버렸다.
침대에 걸터앉아 있던 김지나의 상체가 침대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며 쓰러졌다. 나는 뭔가 그녀를 가버리게 만들었다는 것에 심리적 만족감을 느꼈다.
시발, 그나저나 지금까지 존나 돌림빵 당해서 얻은 거라고는 이 보빨 테크닉 밖에 없네….
“하아♡ 하아♡ 하아♡ 너어…♡ 내가 그만하라고♡ 했는데에…♡”
“멍멍.”
나는 씨익 웃으며 개소리를 냈다. 그러자 김지나의 이미 붉어진 볼이 더 붉어지면서 내 개목줄을 끌어당겼다. 계속해서 내 개목줄을 끌어당긴 그녀는 나와 다시 격렬한 키스를 했다.
보통 여기 세상의 여자들은 보빨 시키고 나면, 특히 애액 내뿜고 나면 키스를 절대 안 하려고 한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원래 세상으로 치면 여자 입에 정액 싸고 키스하는 거니까.
근데 김지나는 그런 건 개의치 않나 보다. 그녀는 그녀의 애액 향과 맛이 가득한 내 입도 거리낌 없이 핥으며 끈적찌근한 느린 달팽이 키스를 한참 했다.
“후우♡ 좋다♡ 근데에♡ 말 안 듣는 강아지는 훈육이 필요해♡”
훈육? 아, 시발. 또 뭔가 때리는 그런 건 아니지? 여기 여자들한테 거의 매일 쳐 맞다 보니까 폭력이 너무 싫다. 심심하면 마음에 안 든다고 배빵 때리는 사이코패스년들….
지금까지 나랑 섹스하면서 안 때린 여자는 반장인 최서아가 유일했다. 가상현실에서 날 속여 강간을 하기는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곳에서도 딱히 때리지는 않은 듯? 무기를 빼앗을 때도 딱 빼앗으려고만 했고, 벌을 세우며 치욕을 주긴 했지만 심하게 폭력을 쓰진 않았다.
“…일로와♡ 우리 귀염둥이 도진이♡”
나는 김지나가 배빵 같은 거 하려고 하면 소리 지르면서 그만두라고 할 예정이었는데, 뭔가 분위기가 부드러웠다. 폭력적인 그런 느낌이 아니라서 잠자코 가만히 그녀의 리드를 따랐다. 훈육 한다고 해서 뭔가 강압적인 체벌이나 폭력 행사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김지나가 내게 하는 훈육은 고작해야 내 코를 몇 차례 손가락으로 살짝 두드리는 거였다. 전혀 아프지 않았고 그냥 톡톡 만지는 느낌이었다.
“앞으로 그러지 마아♡ 알겠지이♡”
‘뭐야, 이게 훈육이야? 시발, 갑자기 돌변해서 배빵 때릴까봐 긴장하고 있던 내가 더 바보가 된 거 같네….’
김지나의 훈육은 진짜 거기서 끝이었다. 그리고는 나를 들어서 침대에 살포시 눕히고는 그 부드럽고 따스한 몸매로 나를 위에서 감싸며 덮었다.
“키스 또 하자♡”
그녀의 느릿느릿한 달팽이 같은 키스인지 애무인지 헷갈리는 키스 타임이 다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