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조도치(趙稻雉) (3/11)

2.  조도치(趙稻雉)

백가장의 깊은 내원(內院), 장주의 처소인 개운전(開運展)과 대청(大廳) 연못 염화지(拈華池)를 지나 이문(二門)을 통과하면 정갈한 화초들로 잘 가꿔진 내원이 나오고 중앙에 안주인의 거처인 망화당(望花堂) 뒤로 작은 집들이 내벽을 마주하며 붙어있었다. 그 중 한 집 뒷 마당에서 가는 기합소리와 날카로운 파공성(破空聲)이 울렸다.여인 둘이 나무 칼(木刀)을 맞부딪히며 수련중이었다.

“정혼참마(征混斬魔)”

“허…엇! 이선하벽(二仙河劈)”

“정혼귀정(征混歸靜). 합!”

‘텅’ 마지막 초에 한 사람의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아가씨의 도법은 갈수록 정교해지십니다!”

“틀렸다. 도법은 패력(覇力)이 있어야 하거늘… 아직 오라버니에게 가기는 멀었다.”

“지금이라도 검으로 바꾸시지요.”

“또!”

앞에 선 여자의 짜증섞인 말투에 칼을 떨어뜨린 여자는 금방 허리를 숙여 고개를 떨어뜨렸다.

“죽죽(竹竹)! 내 그리 이르지 않았느냐? 다시는 검(劍)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말이야!”

“잘못했습니다. 아가씨!”

죽죽은 고개를 조아리며 몸을 숙였다.

“천(茜)아. 또 그 쓸데없는 무공을 익히고 있느냐?”

단아한 여인이 전각을 돌아 뒷 뜰로 들어서며 말했다.

“어머니. 정말 쓸 데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 말은 들은 체도 않고 어미는 죽죽에게 말했다.

“소주(少主)가 찾기전에 얼른 가보거라!”

그 말에 ‘예’하고 죽죽은 총총히 자리를 벗어났다.

“무공으로 오라비를 이겨 뭣하려고?”

죽죽의 뒷모습이 사라지기도 전에 어미가 말했다.

“아버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남녀불문(男女不問)하고 백가도법(伯家刀法)을 대성한 사람을 다음 장주(莊主)로 삼을 것이라고…”

“꿈도 야무지구나! 백일(伯逸)이 여자를 장주(莊主)로 앉힐거라고? 게다가 둘째 첩(妾)딸인 너를…?”

“량(梁) 오라버니도 첩 아들입니다.”

“그래도 백량(伯梁)은 첫째 년이 아들이 없자 서령(西寧)에서 데려온 후처(後妻) 정실(正室) 받이다.”

“그래봤자 어머님 위 첫째첩 자식이지요”

“이것아 처첩(妻妾)은 엄연히 다르것이야. 칼춤 추는 재주가 좀 있어 아래 위로 난봉꾼 둘이 이름이라도 불러주니 네가 제정신이 아닌 게로구나!”

“칼춤이라뇨? 저 만큼 백가도법을 펼치는 사람이 원중(園中)에 있습니까?”

“그래보니 칼춤이다. 네가 백가도법으로 백일, 백량 두 놈을 죽이고 망화당을 차지하지 않는 한

나처럼 늙어 전호(佃戶)나 가노(家奴)들과 구별도 가지않는 비천한 신세로 전락할 것이야.”

“흥! 누가 가노에게 내원소가(內園小家)를 준답니까?”

“어휴… 이것아! 이 작고 볼품없는 모옥(茅屋)이 무엇이라고… “

어미는 한숨을 쉬며 딸의 철없슴을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잘 들어 이것아! 어디 집안 좋은 남자 잘 꼬셔 정실로 들던 아니면 칼춤 추며 집안을 들쑤시지 말고 얌전히 있다 백일이 던져주는 땅떼기라도 챙기는 게 그나마 네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미는 그 말을 끝으로 뒷뜰에 있는 요강을 챙겨들고 전각안으로 들어갔다.

백천(伯茜)은 어미의 말을 듣고는 기분이 우울해졌다. 장주가 되겠다는 꿈이 그야말로 개꿈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도치(稻雉)에게 가서 성질이나 부려야겠다 생각하고 전각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의 아비 조전복(趙錢福)은 백가장의 전호(佃戶)로 백가장 내에 기거하며 백가장의 땅을 소작하고 있었다. 전호라면 농노(農奴)라 말만 평민(平民)이지 노비(奴婢)와 다를바가 없었으나 전복은 눈치가 빠르고 몸이 날래 다른 전호들 관리와 집안 잡일을 처리하는 집사(執事)로 일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무사(武士), 장원집사(莊園執事)들과는 달리 첩의 자식인 그녀에게도 주인 대하 듯 깍듯하니 두 모녀(母女)가 각별히 그를 좋아했는데 그 아들 도치도 아비를 닮았는지 눈치와 일 머리가 있었다.

내원을 벗어나 집사 거처로 가고 있는데 멀리 도치가 보였다. 놀래킬 생각으로 몰래 뒤를 따르는데 도치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어디론가 잔뜩 경계를 하며 가고 있었다. 백천이 가까이 갈 생각을 못하고 멀찌감치 따르다 도치가 산호당(珊瑚堂)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몇 번을 돌다 마침내 안으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그 자리에 멈춰섰다.

산호당은 아비 백일의 일곱번째 첩 하하(荷荷)의 처소였다. 도치가 저곳으로 들어갈 일은 없었다. 심지어 그 아비 조전복도 일이 있으면 밖에서 부르지 그 내문(內門)을 열지 못하는 곳이었다. 그 곳을 도치가 지금 들어간 것이었다. 백천이 누각(樓閣)의 뒤로 돌아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섰다.

“도치야 따르는 사람은 없었느냐?”

“네 주위를 몇 번을 돌았습니다만 아직 다들 일 나가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구나! 그럼 이리 가까이 오너라!”

그 소리에 백천이 호기심이 일어 문 틈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얇은 바람천이 있었지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기에 불편하지 않았다. 백천은 곧 소스라 치게 놀랐다.

하하가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침상위에서 정좌(正坐)하고 있는 것이었다. 7번째 첩이라 나이가 자신과 비슷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처지지 않고 알맞게 봉긋 솟은 젖무덤을 드러내 놓고 도치에게 손짓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자신의 몸과 비교가 되었다. 자기보다 가슴이 크고 피부가 하얗다. 하긴 그러니 백일이 첩으로 들인 것이리라.

도치가 상의를 벗고 침상위로 오르더니 하하의 등쪽에 붙어 입으로는 목을 핥으며 팔을 앞으로 감아 젖통을 우악스럽게 쥐었다.

“음…”

하하의 낮은 신음이 들렸다.

도치가 서두르지 않고 혀로 목 끝에서 부터 척추를 따라 핥아내려갔다.

“흐…음”

다시 하하의 탄성이 들리더니 정좌한 자세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뒷구멍과 보지가 뒤로 도치를 향해 활짝 열린 상태가 되었다.

그 곳을 본 도치의 표정이 환해지더니 바로 코를 뒷구멍에다 박아넣었다.

“아…흠!”

코는 뒷구멍에다 박고 입술로 보지를 게걸스럽게 빨며 도치도 바지를 벗었다.

“이런….”

백천은 그 꼴을 보고 혀를 찼다. 도치가 지금 자신과 어찌 됐든 의모(義母)가 되는 사람를 기둥자매로 만들려는 것이다.

‘이놈이 어디서 개족보를 만들어…?’

백천은 눈을 굴리며 지금 들어가서 저 두 년놈을 잡아다 벌거벗긴 채 내원 마당으로 끌어내어 쳐죽일지 아니면 더 지켜보며 속사정을 밝혀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게 백천이 고민하는 틈에도 둘의 정사(情事)는 막힘이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도치의 작은 양물이 얼마 커지진 않았지만 최대의 크기로 하늘로 쳐들려 껄떡거리고 있었다.

백천도 익히 아는 도치의 양물을 보며 쓴 맛을 다셨다. 내원에서 그나마 접할 수 있는 사내가 없어 남자에 대해 호기심이 일기 시작할 때부터 만만하게 저놈을 데리고 논 것인데 그런 생각을 한 게 자기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순간 도치가 하하의 엉덩이 방향으로 몸을 돌리며 일어섰다. 하하의 몸이 도치의 가랑이 밑에 놓였다. 엉거주춤 상체를 굽히더니 다시 코를 엎드려있는 하하의 사타구니 속으로 쳐박았다. 이번에는 얼굴이 거꾸로 붙는 것이라 보지를 빠는 도치의 얼굴이 심하게 가랑이 밑으로 쳐박혔다. 다리를 벌리고 섰으나 몸의 중심이 완전히 앞으로 쳐박혀 하하의 사타구니 밑으로 앞구르기를 하며 고꾸라질 듯 위태로웠다. 그러자 하하가 정좌를 풀고 바른 자세로 엎드리며 엉덩이를 더 치켜올려 도치의 얼굴이 더 깊숙히 파고 들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그러더니 몸을 틀어 고개를 뒤로 돌려 올리며 한 손을 등 뒤로 돌려 도치의 육봉을 움켜쥐었다. 천장에 메인 줄을 잡듯, 젖소 젖을 짜듯 도치의 작은 육봉을 움켜쥔 꼴이었다. 그리고는 앞뒤로 흔들었다. 곧 도치의 자지에서 걸죽한 좆물이 새어나와 하하의 등뒤로 떨어졌다. 도치가 사타구니에서 얼굴을 살짝 빼내어 뒷구멍을 손가락으로 헤집어며 자세를 낮추어 엉덩이를 뒤로 빼 주자 하하가 잡고 있던 도치의 자지를 입으로 끌었다. 작은 자지를 삼키려니 고개가 뒤틀리고 양물도 뒤틀리는데 결국엔 도치의 살덩이를 입에 삼켰다.

“아…흑!”

“흐…엄!”

자극이 큰지 둘의 입에서 연신 신음이 흘렀다.

백천은 그 기괴한 자세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잊어버리고 눈을 문틈 사이로 더 바싹 붙였다.

두 년놈이 몸을 기괴하게 뒤틀고 서로의 음부를 핥고 빠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어느덧 둘은 자세를 바꿨다. 하하가 배를 침상에 붙인 채 편안하게 뒤집어 누우니 도치가 그 사타구니 사이로 들어가 좆질을 시작했다. 한참 허리를 움직이는 도치의 등뒤로 하하가 오른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오른팔을 내려 그 들어올린 발목을 잡았다.

“학…. 도치야. 내 다리를 잡거라! 흠…”

그 말에 도치가 오른 손을 뒤로 뻗어 하하가 잡고있던 발목을 넘겨받았다.

“이젠 양물을 꽂은 채로 그대로 들어올리거라!”

그말에 도치가 손을 고쳐 잡더니 자기 어깨 방향으로 그 다리를 당겼다.

“헉!”

“으음… 하…”

발이 등뒤로 들리니 보지가 찌그러지며 양물을 꽉 조이는지 둘의 탄성이 동시에 터졌다.

하하는 배를 침상에 붙인채 양손으로 침상을 밀어내며 상체를 들었다. 아랫 배와 팔이 침상에 닿았고 나머지 부위는 모두 공중에 뜬 자세였다.

‘퍽퍽퍽!”

도치의 허리질이 빨라졌다.

“천천히… 천천히… 큰 숨을 쉬어라! 흐으읍….. 하…..”

도치가 일찍 싸고 떨어질까봐 아래에서 하하가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

“흡….! 예. 쓰으읍... 후…..”

도치가 큰 숨을 내쉬며 하하의 박자를 따라갔다.

하하는 도치가 싸기 전에 빨리 절정에 오르려는 듯 도치의 자지 끝에 보지를 살짝 걸친 채 엉덩이를 비틀었다.

“하….”

“흡!”

하지만 도치가 사정이 시작되는지 도치의 아랫배가 심하게 수축되었다.

“흑… 마님… 제가 싸도 금방 또 섭니다. 먼저 싸고 두번째가 오래가니 한번 싸게 해주십시요.”

“훗”

순간 백천이 놀라 몸을 뒤로 뺐다. 도치의 말에 실소가 튀어나와 버린 것이다. 백천도 도치가 한번 싸도 살살 만지며 빨아주면 금새 벌떡 일어서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다.

다행히 안에서는 기척을 못 느꼈는지 씹질이 계속 이어졌다.

“알고있다. 하지만 처음도 참을만큼 참아보거라… 영 안되겠느냐?”

“흡! 마님… 네.. 나올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럼 마음대로 하거라. 다만 다리는 그대로 잡고 있거라!”

“네 알겠습니다!”

그 말과 함께 도치의 동작이 커지기 시작했다.

“크…흡! 큭!”

도치가 갑자기 엉덩이를 뒤로 심하게 튕기더니 좆을 급하게 빼내서 제 손으로 거세게 쥐어짰다.

‘퓩’ 소리가 들리는 듯 강하게 튀어나간 좆물은 하하의 뒷머리까지 튀었다. 하하의 머리카락에 허연 좆물이 떨어지니 도치가 어쩔 줄 몰라 좆물을 뿌리는 와중에도 황급히 오른 손으로 그것을 닦았다. 자연 잡고있던 하하의 다리가 떨어졌다.

“아…!

하하도 손을 밑으로 넣어 콩알을 비비며 같이 느끼려다 갑자기 다리가 떨어지자 아쉬운 탄성을 뱉었다.

“아씨 제가 계속 해보겠습니다!”

도치가 하하의 옆에 앉아 손으로 하하의 보지를 비비기 시작했다. 하하도 자기의 콩알을 거칠게 문지르며 어떻게든 가보겠다는 듯 몸을 비틀고 있었다.

“아…! 아….음….”

도치의 거친 손길에 그나마 느낌이 왔는지 가쁜 신음을 흘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보지에서 그나마 물기가 비쳤던 것도 같았다. 그러자 하하가 갑자기 정좌를 하고는 운기행공을 하는 듯 했다.

“…반…옴”

낮은 소리로 뭔가 주문을 외우는 것도 같았다.

정좌하고 있는 하하옆에서 도치는 제 좆을 잡고 용두질 중이었다. 다시 좆을 세우려는 모양이었다.

백천이 더 이상 못볼꼴이다 싶어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몸을 날려 안으로 들어섰다.

빗장이 부서지며 갑자기 사람이 들어서자 둘은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순간 정신이 들었는지 황급히 이불밑으로 기어들어갔다. 도치도 엉겁결에 하하 옆으로 파고 들었다.

“이 년놈들이…. 죽고싶어서 실성을 했구나!”

하하는 벌벌떨며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같이 붙어있는 도치가 못마땅해서 소리를 꽥 질렀다.

“아래 위가 엄연하거늘… 넌 당장 거기서 튀어나오지 못할까!”

도치가 사색이 되어 이불에서 튀어나와 무릎을 꿇었다. 얼마나 놀랬는지 그렇잖아도 작은 자지가 오그라들어 배꼽만큼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백천이 하하를 보고 말했다.

“아버님의 여자된 자로써 이 무슨 개같은 짓거리인가?”

“……”

하하가 고개를 떨구고 말이 없었다.

“내 너희 두 년놈을 벗긴 채로 내원에 끌어내다 죽여버리고 싶으나 차마 아버님 체면이 있어 그러지 못하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라! 어서 그 흉물스런 몸뚱이를 가리지 않고 뭘 하는 것이냐?”

백천의 말에 둘이 옷을 대충 걸쳐입는 듯 마는 듯 하고는 백천에게 애원을 했다.

“아씨! 저는 그냥 마님께서 연공을 도와달라해서 그리한 것 입니다. 용서해주십시요!”

“네 이놈! 눈치도 있고 싹싹해서 몇 번 정을 주었더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어찌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한단 말이냐? 이 세상 어떤 무공이 벌거벗고 자지와 보지를 끼운채 수련하더냐?!”   

“비록 모양이 우스우나 확실히 무공수련 중이었다. 같이 무공을 익히는 처지에 이번 건 그냥 넘겨다오.”

하하가 대답을 가로채며 끼어들었다.

그말에 백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말 같지도 않은 말은 둘째치고 하대를 하고 있으니 당장 꽥하고 고함을 지르며 허리에 차고있던 단도를 꺼내들었다.

“상황 파악이 안되시오? 집에서 일하는 자와 놀아난 것도 죽을 짓인데 무공 수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하고 있으니 정녕 살고싶지 않은 모양이요.”

서슬퍼런 칼날이 눈앞에 들어나자 둘은 몸을 떨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애원했다.

“참으시게…참으시게…”

“용서해주십시요. 아씨!”

“그 짓이 무공수련이라니 잘 됐네! 어째 그렇게 닦은 무공실력좀 봅시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백천은 백가도법을 익혔고 집안 사람으로만 치면 장주와 그 아들 백량 다음으로 고수다. 이미 살아날 구멍은 없다. 하하의 눈동자가 빛의 속도로 구르고 있었다.

“네가 뛰어난 고수란 것은 백가장의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거늘 내 어찌 맞서겠느냐? 게다가 나는 무기를 쓰지 않는다. 차라리 죽여라!”

머리를 쓴게 백천이 일단 무기를 내려놓기만 하면 죽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맨 몸으로 겨루는 방법을 택한 모양이었다.

‘네가 장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이 어떤지 모르는 모양이구나’    

백천도 그 속셈이 보였지만 짐짓 넘어가 주는 척했다.

“그럼 나도 이 무기를 집어넣지요. 백가도법은 권과 장으로도 응용이 되니 상관없어요! 나를 이기면 오늘 일은 내 아버님을 생각하여 못 본 것으로 하겠어요!”

“와룡발기(臥龍發氣)”

순간 백가도법의 기수식을 펼쳤다. 도를 횡으로 천천히 내려치는 평범한 초식이었는데 팔을 뻗어 짧은 도를 쥐었다 생각하고 주먹을 천천히 휘둘렀다. 아무 생각없이 그 주먹을 막으려 했다간 후속 변초들에 제대로 당할 터였다.

“무위지압(無爲遲壓)”

의외로 하하가 백천의 옆으로 붙어 팔을 지그시 누르며 그 공격을 파(破)했다.

백천도 사뭇 놀랐다. 자신의 옆으로 붙는 신위(身威)가 자못 빠르고 힘이 있었다. 백천은 몸을 틀며 바로 백가도법의 정화(精華)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하가 생각보다 잘 피하고 대응을 잘하며 십수초가 지난때까지 한 대를 맞지 않았다.

순간 백천이 조급해졌다. 아버님이 펼치시는 도법을 몇번 보아 요령이 있는 모양이라 생각하고 변초를 섞기 시작했다.

오른 팔을 얼굴쪽으로 비스듬히 휘두르다 왼팔을 쭉 뻗어내어 전중혈(膻中穴)을 타격하니 ‘헉’ 하고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하하가 비틀거리며 물러섰다.

“화마참(禍魔斬)”

끝내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앞으로 튕겨 비틀거리는 하하의 인영혈(人迎穴)을 그대로 쳐갔다. 주먹으로 펼치기에는 태양혈(太陽穴)이 제격이나 혹시나 죽을 수도 있으니 원래 도법대로 목을 쳐갔다.

그 엄청난 살기에 하하가 목을 움츠리며 무의식적으로 장을 마주치며 막았다.

‘퍽’ 하고 주먹과 손바닥이 마주쳤는데 백천의 얼굴이 이그러졌다.

“이런…..”

갑자기 얼굴이 시뻘개지더니 미친 듯 주먹을 내질렀다.

백천이 하하의 손바닥을 치는 순간 제법 단단한 내공이 자기의 공세를 해소시킨 걸 느낀 것이다. 그러다 성이 안차는 지 다시 단도를 꺼내 휘둘렀다. 단도를 꺼내 휘두르니 온 방안에 칼날이 번쩍거렸다.

순간 하하의 얼굴도 핏기하나 없이 하얘지더니 백천에 감히 맞설 생각을 못하고 도망다니기 바빴다.

“아씨! 아씨! 참으십시요. 무기를 쓰지 않겠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도치가 멀찌감치 떨어져있다 갑자기 칼날이 자기쪽으로 오니 피하며 황급히 외쳤다.

좁은 방안에 남자 하나와 여자 둘이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순간 백천이 멈추어섰다. 갑작스런 정적에 둘도 헉헉 거리며 그 자리에 섰다.

“맞다! 내가 칼을 쓰지않기로 하고는 추태를 보였구나”

차분해진 백천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히려 그 잦아든 목 소리에 둘은 상황이 되돌릴 수 없슴을 느꼈다.

“내 잘못했네. 장주께 무공을 가르쳐달라 청했으나 아녀자가 무슨 무공이냐며 핀잔만 하시고 또 형님들께 환희공이라는 무공을 들어 호기심에 그만 수련해보았네. 장주께서는 바쁘시다는 핑계로 뜸하시고 나는 심심하니 환희공이나 익혀보려다 저 어린 것을 건드렸네. 내 다시는 안 그럴 것이니 한번만 눈감아 주시게”

“삼초만 제대로 받아요. 그럼 내 말한 대로 이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어요!”

“꼭 그리해야하겠나?”

“무슨 무공인지는 모르겠으나 내력이 있긴 하군요. 그러니 삼초만 받아보세요. 내가 최선을 다할 것이니 그쪽도 최선을 다해 막아야 할 겁니다.”

어쩔 수 없다는 듯 하하가 백천의 앞에 섰다. 하하가 앞에서자 백천이 양팔을 가슴앞에서 교차하더니 밑으로 천천히 내렸다.

“후…….웁”

백천이 크게 운기를 하자 그 몸이 커지는 것 처럼 느껴졌다.

순간 하하의 몸이 수그러들었다. 삼초를 다 받기 전에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들었다. 자기가 익힌 것은 고작 씹질하다 운기행공 몇 번 한 심법이 다 아닌가? 조르고 졸라 백일이 도법 펼치는 걸 어깨너머로 본 주제에 저 보기만 해도 엄청난 기세의 사나운 년을 어떻게 막는단 말인가? 속으로 옥황상제, 부처님만 찾고 있었다.

한편 백천은 자신의 백가도법 최절기를 뽑아낼 참이었다. 손바닥을 펴고 끝마디를 약간 구부리며 수도(手刀)를 만들었다. 왼손을 허리 앞으로 비스듬히 내밀고 오른손은 귀 옆으로 들었다.

“정혼참마(征混斬魔)”

백천의 오른손이 팔(八) 자를 그리며 떨어졌다. 도가 없는 만큼 몸을 접근시켜 칼을 휘두르듯 오른 손과 몸을 움직였다. 하하가 처음 몇번은 허겁지겁 몸을 피하더니 ‘미인단월(美人斷月)’ 2초가 전개되면서 그만 제대로 견정혈(肩井穴)을 찍혔다.

“윽”

하하가 왼쪽 어깨를 떨어뜨리며 바닥에 엎어졌다.

백천이 초식을 거두지 않고 그대로 손을 날려 통천혈(通天穴)을 후려쳤다.

“큭”

짧은 비명 한마디에 하하의 몸이 축 늘어졌다. 

“마님! 마님!”

도치가 마님이 이상한지 몸을 흔들려 다급히 소리쳤다.

그제서야 백천도 무언가 잘 못 되었슴을 직감하고 있었다. 자신의 절초들을 무공이라고는 할 것도 없는 일반인 그것도 여자에게 썼으니 그 결과는 뻔한 일이었다.

하하의 몸이 늘어졌다. 하하의 맥을 짚고 숨소리를 확인한 도치가 바들바들 떨며 백천에게 말했다.

“아씨! 마님이… 마님이….”

“죽었느냐?”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졸지에 아비가 아끼는 첩이 죽어버리니 백천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 일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자신을 원망했지만 이미 늦었다. 마음을 가라 앉히고 차분히 어떻게 할지를 생각해보았다.

“도치야!”

잠깐의 정적을 깨고 백천이 말했다.

“네. 아씨!”

“네가 아버님의 첩과 통정하였으니 넌 이미 죽은 목숨이다. 나는 아버님께 네 두 년놈들이 개짓거리를 해서 죽여버렸다고 하면 잠깐 책망(責望)이 있겠지만 그 뿐이다.”

“아씨….”

도치가 백천의 말을 듣고는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백천의 말은 사실이었다.

“어쩌겠느냐? 그래도 한때 살까지 비볐으니 내 너를 불쌍히 여겨 살길을 알려주마!”

“네… 아씨! 감사합니다.”

“시체를 치워버려야하니 시체를 담을 자루와 파묻을 삽을 몰래 가지고 오너라. 아무도 알아서는 아니된다!”

다행히 내원 깊은 비처(秘處)라 사람의 왕래없이 조용했다. 도치가 잠시 후 삽과 자루를 들고 왔다.

그러나 7번째 첩의 처소라 내원(內園) 입구 이문(二門)에서 멀지 않았다. 백일이 내원에 들어와서 아무도 모르게 들락거릴 수 있게 문 가까이에 처소를 마련해 주어 시체를 뒷담으로 넘겨 야산에라도 묻을려면 여러 전각들을 지나쳐야한다.

백천이 도치에게 시체를 담은 자루를 둘러 업게하고는 자기를 따르라했다. 자신이 앞에서 망을 보고 움직이면 따라오라는 것이었다. 도치는 정신이 없어 하하의 시체가 무거운 것도 모르고 백천을 잘 따라가고 있었다. 곧 뒷간 옆을 돌아 담에 이르렀다. 도치가 담 밑에서 손 짓하는 백천에게 뛰어가는데 누군가 도치를 불렀다.

“도치 아니냐? 게서 뭐하느냐?”

그 소리에 놀라 그만 자루를 떨어뜨렸다. 떨어진 자루가 벌어지며 쑤셔 넣었던 하하의 팔이 튀어나왔다.

“헉!”

안주인 처소 망화당(望花堂)의 집사인 명명(明明)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순간 도치가 백천을 쳐다보는데 담밑에서 손짓하던 백천이 사라져버렸다. 앞서 길을 내던 백천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하하의 시신은 자기 발아래 널부러져있으니 도치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시체를 한번보고 백천이 사라진 담벼락을 한번보다 명명을 쳐다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어…어… 그게….”

“무슨일이야? 죽었니? 죽었어?”

명명도 크게 놀라 의미없는 말만 반복하며 안주인에게 고해야된다는 생각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그때 백천이 명명의 뒤에서 나타났다.

“무슨일이냐?”

뒤에서 나타난 백천을 보고는 명명이 황급히 말했다.

“도치가 산호당 마님의 시체를 메고 있었습니다”

그 말에 백천이 도치를 보며 말했다.

“네 이놈! 도치야. 네가 그녀를 죽였느냐?”

백천이 갑자기 나타나 모른 척 호통치는 바람에 더 혼란스러운지 도치가 자기 머리를 때리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아니! 그게… 그게….”

어찌할 바를 몰라 백천을 쳐다보니 백천이 눈짓으로 담 넘어 도망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두번 생각할 필요도 없이 도치가 꽤 높은 담장을 ‘휙’하니 넘어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목숨이 달렸으니 높은 담을 마치 경공을 펴서 넘는 것 처럼 날렵히 넘어섰다.

“어디가느냐? 네 이놈…. 게 서거라!”

뒤에서 백천의 요란한 고함소리가 들렸다. 신법을 펼쳐 쫓을 생각은 아예 안 하는 듯 고함만 질러댔다.

도치가 백가장이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에 숨어 장원을 쳐다보고 있었다. 모든 것이 황망히 벌어진 와중에 멀리 맞은 편 산에 숨어 혹시 자기를 잡으러 추포대(追捕隊)라도 나오는 게 아닌지 감시하는 중이었다. 하지만 백가장은 밤을 새워 쳐다봐도 아무일도 없었다. 시간이 지나 제 정신이 드니 새벽 추위에 몸도 떨리고 배도 고팠다. 생각해보니 하하랑 씹질을 하고 백천의 등쌀에 옷을 제대로 껴입지도 못했다.

사당이나 관제묘를 찾아 썩은 음식이라고 먹어볼 생각으로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좁은 소로가 있으니 어디든 사람이 다니는 곳이 있을 것이다. 도치가 소로를 따라 장원의 반대 방향으로 산을 넘어갔다.

해가 뜨서 하늘 가운데로 솟고 있는데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다행히 산 골짝기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에 코를 받고 물을 마셨다. 나이 열 일곱에 평생 살아온 장원을 갑자기 떠나게 되니 뭘 해야할 지 몰랐다. 자기는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사람이 죽고 이제 그 누명을 썼으니 억울한 생각도 들었다. 코를 박고 물을 마시다 설움이 복받쳤는지 훌쩍거렸다. 물을 마시느라 훌쩍이는지 우느라 훌쩍이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게서 뭐하시요?”

누군가 말을 걸었다. 반가운 마음에 쳐다보았더니 병장기를 든 무사 세명이 서있었다.

순간 두려움이 일어 말했다.

“목이 말라 물 마시러 왔습니다.”

“이 근방에 밭 떼기라도 있소?”

말을 붙힌 사람이 헐렁한 농사꾼 차림을 보고 밭 일이라도 하러 온 건지 자연스럽게 물었다.

“예! 부쳐먹는 조그만 화전(火田)이 있습니다.”

도치가 딴에는 천연덕스럽게 말하자 무사들도 개울에 내려와 물을 마셨다.

순간 도치의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났다. 배가 고플수록 소리가 커지는 지 꽤 커서 주변에 사람들이 다 들었다.

“일하는 사람이 끼니가 부족했던 모양이오.”

그러며 그 무사가 품속에서 전병 하나를 꺼내 내밀었다. 아무것도 없이 밀 반죽만 구운 것이었는데 냉큼받아 한입에 게걸스럽게 먹어치웠다.

무사들이 그 꼴을 보더니 자기 품에 있는 걸 하나씩 더 꺼냈다.

도치가 나머지 두개는 먹지 않고 머뭇 거리자 물었다.

“왜 안먹소?”

“고맙습니다만 뒀다가 나중에 먹겠습니다.”

도치가 또 언제 음식을 얻을 줄 몰라 아껴두려던 것이었다.

“쯧쯧…어째 농사일 하는 사람이 그렇게 먹는 게 부실해서 어쩐 단 말이오?”   

무사가 불쌍하다는 듯 혀를 차더니 말했다.

“여기 혹시 백가장이 어느 방향인지 아시오?”

‘백가장’이란 말에 순식간에 도치의 몸이 굳어지며 표정이 변했다. 하지만 짐짓 태연한 척 대답했다.

“그럼요… 이 근방에 제일 큰 장원인데 알고 있죠. 저 방향으로 산을 넘어가면 멀리서도 보일 것입니다.”

무사들은 도치의 말에 화색이 돌았다.

“거기 장주인 한도만타(寒刀萬朶) 백대협(伯大俠)이 지금 있는지요?”

그 말에 짐짓 모른척 대답했다.

“그건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장원 사정을 어찌알겠습니까?”

“그렇죠. 하하…”

정색하는 도치의 표정에 무안했던지 무사들은 웃으며 몸을일으켰다.

“그런데 거긴 왜 가는 것이오?”

도치가 뭔 일인지 궁금해서 물었다.

“아 우리는 서령(西寧) 단매곡(丹梅谷) 사람들인데 백대협께 전할 서찰이 있어 가는 길이오”

“그렇군요. 일 잘 보시기 바랍니다.”

도치가 혹시 길이라도 안내하라고 할까봐 황급히 인사를 하고 사람들을 보내려고하는데

무사들이 가던 길은 가지않고 자꾸 이상한 눈초리로 도치를 쳐다보는 것이었다.

“해지기 전에 한 고랑 더 끝내야지…”

도치가 짐짓 농군의 말을 하며 백가장 반대 방향으로 산을 오르니 밑에서 무사들끼리 수군거리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

“도망친 농노(農奴)가 아닐까요?”

“뭐 어쩌란 말이냐 우리 일이 있으니 그만 가자.”

“도망친 농노면 어찌됐던 백가장과 관계가 있을 것인데 끌고 가보시지요.”

그 말에 도치가 발걸음을 빨리해 도망치듯 나가며 짐짓 혼자소리마냥 들으라는 듯이 크게 말했다.

“호왕(虎王)께서 이산을 자주 오시니 얼른 마치고 내려가야겠다!”

무사들이 도치를 한참을 보는 듯 하더니 제 갈길로 갔다.

그 모습을 확인한 도치가 풀썩 땅에 주저앉아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이번에는 또 다른 무사들과 맞닥뜨렸다. 일곱이나 되는 사람들이 병기를 사납게 들고 누군가를 쫓는 듯 했는데 남녀가 섞여있었다.

다시 못 본 척하고 일어나 지나치려는데 사람들이 도치를 불렀다.

“이보시오! 이보시오!”

짐짓 못 본 척하려다 여러번 부르니 쳐다보며 댓거리를 했다.

“왜그러시오?”

“혹시 칼든 무사 세명을 못 보셨소?”

“방금…”

말을하려다 말고 멈칫했다. 어찌됐던 밀전병을 나눠준 고마운 사람들인데 왠지 이야기를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모르오!”

그 말에 사람들이 도치를 에워쌌다.

“금방 말 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보았느냐 못보았느냐?”

“방금… 뭐라하셨소? 하고 되물으려 한 것 뿐입니다.”

사람들의 표정이 험악해지자 도치가 급하게 공손해졌다.

“네 이놈! 사실대로 말하지 못하겠느냐? 지나간지 얼마나 되었느냐? 만약에 거짓이면 죽을 것이다!”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여자가 험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못 보았다 하지 않습니까?”

“이놈이 그래도…!”

여자가 말을 하며 ‘창’하고 칼을 빼들었다.

분위기가 자못 심각해지자 도치가 말꼬리를 흐리며 중얼거렸다.

“반식경(食頃) 전에 세명이 지나가는 걸 본 것 같기도 하고….”

“이놈이 이제야 바른 말을 하는 구나!”

여자가 호통을 치며 칼끝을 도치에게 겨누더니 바로 말을 이었다.

“반식경이라고 했느냐?”

“예. 그정도 되었습니다.”

“그놈들이 단매곡 이야기를 하지 않더냐?”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얼버무리는 그말에 여자는 무리를 돌아보며 황급히 말했다.

“얼른 가자 곧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무리가 황급히 몸을 움직여사라졌다. 무공을 펼치는 것인지 신법(身法)이 날래고 빨랐다.

무리가 사라지자 도치가 안심이 되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황급히 반대 방향으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남자 하나가 도치에게 돌아왔다. 산등성이에서 내려오는 것 같더니 금새 도치의 목 젓에 칼을 들이밀었다.

“넌 여기서 좀 기다리고 있거라!”

그러며 도치를 나무 기둥에 세우고는 가지고 온 밧줄로 묶어버렸다. 얼마나 단단히 묶였는지 밧줄이 살을 파고드는 것 같았다.

“으….”

“이놈이 엄살은…”

도치가 신음소리를 내자 칼 등으로 머리를 가볍게 내려치고는 무리들 쪽으로 사라졌다. 도치가 고개를 떨구며 정신을 잃었다.

잠시 기절했다 깨어난 도치는 이틀 사이에 자기에게 닥친 일을 생각하며 한숨을 쉬었다. 자신의 운이 다한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도치가 자포자기하고 그저 지나는 바람에 짧은 인생을 돌아보며 작별 인사도 못한 부모님의 복을 축원하고 있는데 일곱이 몸에 피를 묻힌 채 돌아왔다. 한명은 칼을 맞았는지 팔에서 피가 베어나오고 있었다.

“이놈이 나중에 말을 퍼뜨릴 수 있으니 죽여야겠다.”

순간 도치는 살려달라고 애원할 힘마저도 빠져 버렸다.

그만 멍하니 땅을 보다 ‘피식’하고 실성한 듯 헛웃음을 흘렸다.

순간 일곱 사람은 황당하다는 듯 서로를 쳐다보았다. 도치에게 세명의 행방을 물었던 여자가 말했다.

“네가 미친 것이로구나! 죽인다는데 실소(失笑)를 하다니…”

“죽이시오. 이제 살려달라고 말할 힘도 없소. 차라리 죽는게 더 낫소. 당신들 말고 내 팔자만 원망할테니 얼른 죽이시오. 가는지도 모르게 한 칼에 죽여주시면 고맙겠소!”

말하는 뽄새가 처연하기 까지 했다.

“맞다! 네 팔자를 원망하는 게 극락가는 길이다. 그럼 잘 가거라!”

여자가 칼을 비껴들었다.

“하하하하하!”

도치가 앙천광소(仰天狂笑)했다. 열일곱 인생 허무하게 끝내니 웃음말고는 남길게 없었다. 눈에 물기가 들었다.

여자의 칼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질끈 눈을 감았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죽음이란게 그냥 이렇게 편한 것이었구나 생각하며 살며시 눈을 떠보았다.

사람들이 자기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싱글벙글 웃고있었다.

“덜렁거리는 부랄도 제대로 못가리는 얇은 옷 쪼가리에 온 얼굴에 더덕더덕 붙은 가난이 어디 도망친 가노(家奴) 같다만 죽음 앞에 그 용기가 가상해 살려주는 것이니 덤으로 산다 생각하고 앞으로 착하게 살거라. 입조심하고!”

여자가 칼집에 칼을 집어 넣으며 말했다.

“내 비록 지주 집에 빌붙어 살며 작은 땅덩이 부쳐먹는 부모를 둔 처지나 가노는 아니오!”

도치가 안심이 되었는지 처량한 목소리로 쓸데없는 넋두리를 붙였다.

“그놈 전호집 자식인 모양이구만… 그래 갈데는 있느냐?”

여자가 한 층 누그러진 눈빛과 연민이 묻어있는 목소리로 물었다. 도치가 불쌍해보이는 모양이었다.

도치가 말을 못하고 있자 말을 이었다.

“어차피 돌아가도 그 가난에 입 풀칠하기 쉽지 않을 터이니 우리를 따르거라.전호 신세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다.”

도치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그들은 길을 재촉했다. 도치가 쭈뼛쭈뼛 뒤를 따르고 있었다.

“어차피 오늘 밤에 들어가기는 글렀으니 저기서 쉬어가자!”

초라한 전각 두 채 붙어있는 밀교사원을 가리키며 여자가 말했다. 특히나 원호(元昊)가 서평왕의 자리를 버리고 대하(大夏)의 황제임을 선언한 이후부터는 국교(國敎)로 밀교를 선포하고 장려하여 작은 동네라도 초라한 밀교 사원 하나씩은 있었다. 곧 여자가 절에 들어가 사람을 찾았으나 아무도 없었다. 사람들은 불상에 합장하고 한쪽 전각으로 들어갔다. 밖에서는 불을 피우고 끼니를 준비했다. 맨 밀가루를 물에 개워 구워먹는 정도니 준비랄 것도 없지만  도치가 눈치가 있어 이것저것 도우니 사람들도 곧 친밀하게 대해주었다.

저녁을 먹고는 사람들이 수련하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 정좌하는 자세로 시작하더니 한 팔을 짚고 몸을 꼬아 공중에 띄우거나 이마가 발에 닿게끔 몸을 일자로 접더니 곧 사지가 제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님이 비슷한 자세를 했던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괴상한 자세들이었다. 도치가 몇 동작을 따라하려다 안되니 그저  우두커니 옆에 서있었다.

반 시진 정도 지나자 자세를 풀며 우두머리 행세를 하던 여자가 말했다.

“접신연공(接身練功)을 해야겠습니다. 누가 보시(布施)를 하시겠소?”

남자들이 모두 서로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여자 역을 하는 남자(男子) 행자(行者)가 여기엔 없고 여자는 나랑 오(吳)행자 뿐이니 두 분만 남고 나머지 분들은 경비를 서 주시오.”

여자가 제일 건강해 보이는 남자 둘을 골랐다. 나머지 남자들은 입맛을 다시며 건물 밖으로 나섰다.

한명이 나가다 말고 몸을 돌려 여자를 보고 말했다.

“소재선인(消災善人)께서는 공력이 높으시니 혹시 다른 행자의 도움이 필요하면 불러주십시요. 소인, 소재선인께서 보시를 펼쳐주시면 큰 은혜로 여기겠습니다.”

그 말에 소재선인이라 불린 여자가 웃으며 대꾸했다.

“그러지요. 오늘 연공이 좋으면 다 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호위(護衛)를 잘 서주시오!”

도치도 남자에 이끌려 전각 밖으로 나가 망을 보게 되었다.

곧 전각에서 신음소리와 탄성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도치는 연공, 보시를 한다면서 나가라는 소리도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신음소리가 새어나오자 더욱 무슨 짓인지 궁금하였다. 보이지도 않은데 자꾸 뒤돌아 보니 옆에 선 사내가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지?”

“그렇습니다. 수련(修練)을 하신다는 데 나는 소리는 꼭 남녀가 합방(合房)하는 소리입니다.”

“바로 그것이다. 우리의 무공은 열락(悅樂)의 정기를 바탕으로 공력을 높이는데 그 정화(精華)가 있다.”

“네…!?”

도치는 순간 죽은 마님이 생각났다. 하하도 자신을 벗겨놓고 비슷한 소리를 했던 것이다.

“그 뭐 환희공(歡喜功)인지 뭔지 하는 겁니까?”

“하하! 너도 들은 게 있는 모양이구나. 맞다. 일반 사람들은 환희공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확히는 유가공(瑜伽功)이지. 우리는 환희불을 섬기는 반야바라밀교(般若波羅蜜敎)의 신도들이다.”

도치가 괴이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네가 우리 교에 들어오면 너도 저런 수련을 할 것이다. 궁금하면 가서 보거라!”

그 말에 도치가 들뜬 눈빛으로 사내를 다시 쳐다보았다.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도치가 사내 마음이 변할 까 재빨리 전각 문에 붙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두 쌍이 옷을 바닥에 깔아놓은 채로 이미 질펀하게 얽히고 있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그들의 자세였다.

먼저 소재선인은 반쪽만 무릎을 꿇고 엎드리어 엉덩이를 뒤로 쭉 빼내었는데 남자도 반쪽만 무릎을 꿇고 나머지 다리는 쭉 편 채로 힘차게 좆질을 하고 있었다. 소재선인이 시작이라 그런지 쉬운 초인 19초를 전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도치가 마님이 자기와 할 때 자세를 자꾸 이상하게 잡으며 몸을 비틀던 것이 생각나 연공을 하는 자세는 좀 다르구나 짐작하고 있었다. 다른 쪽 오행자는 다소 평범한 자세였다. 남자의 위에 올라타 앉은 자세였는데 남자의 육봉을 끼운채 옆으로 돌려앉아 허리를 곧게 펴고 목은 하늘로 길게 빼고 있었다. 그것도 16초의 쉬운 자세였다. 마치 절정에 이르는 모습이었는데 신음과 함께 주문도 같이 외고 있었다. 주문이 단순해서 도치도 금방 따라하게 되었다.

“훔밤반얌마옴….훔밤반얌마옴….”

주문이 하하가 하던 것과는 다르고 운율이 맞았다. 도치는 하하가 반만 배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가 자지를 더 깊숙히 꽂아넣으려는 듯 허리를 비틀며 엉덩이를 남자의 사타구니를 무겁게 짖눌렀다.

아래 깔린 남자도 그 몸짓에 맞춰 허리를 살짝 살짝 들어주었다.

곧 주문소리는 흐트러지고 신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시간이 흘러 열기가 달아오를 수록 소재선인은 그나마 주문소리를 제대로 내는데 오행자는 울고 있었다.

“흐억… 흐억….훔밤반….윽”

“아! 으윽…. 옴….옴….”

남자는 ‘옴’소리하나 내는 게 힘들어 보였다.

“아니되겠소. 초를 변화시켜야되겠습니다.”

남자가 밑에만 깔려 있기 답답한지 몸을 일으켜 여자를 바로 눕히려하며 말했다. 그 말에 옆에서 남자의 목을 뒤로 감은 채 열심히 좆질을 뒤에서 받아내고 있던 소재선인이 끼어들었다.

“아니되오 아직 오행자의 열락지경(悅樂之境)이 약하것 같으니 조금만 더 그 초를 유지하시오!”

소재선인이 말을하자 남자는 아쉬운 듯 하면서 다시 반듯하게 누웠다. 대신 이번에는 무릎을 약간 굽혀 오행자가 엉덩이를 내리는 순간에 허리를 훨씬 높게 들었다.

그러자 삽입이 격해지고 ‘퍽퍽’ 하는 살 부딪히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윽!.... 흐…억!”

“윽!”

“헉!”

밖에서 구경하던 도치의 입에서도 탄성이 터져나왔다. 순간 제 자지를 위로 퉁겨 밀어넣은 것처럼 좆끝에서 ‘찌르르’하고 자극이 전해져왔다.

도치가 흥분하여 좆을 잡고 서서히 용두질을 시작했다. 한편 소재선인은 도치가 문틈으로 보고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는데 마치 제가 씹질하는 듯 신음소리까지 내자 조용히 도치를 불렀다.

“네놈도 사내라고 좆은 흔들고 있구나! 게서 궁상떨지 말고 들어와서 해보거라!”

그 소리에 도치가 쭈삣거리며 제 자지를 잡은 채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소재선인이 턱짓하는 곳에 서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멋진 자세로 딸딸이를 쳤다.

“아…흑…! 그놈, 생긴 꼴보다 자지가 못하구나”

소재선인이 신음을 흘리다 침을 삼키며 말했다.

“허윽… 그렇습니다. 저 얼굴이면 물건이 얼굴보다 나아야 할텐데…”

“훗! 담(覃)행자 웃기지 마시오. 연공에 방해가 됩니다. 아…!”

“네 알겠습니다. 흐이짜!”

담행자는 다시 허리를 힘껏 튕겼다.

“이리오너라. 도치야! 이리오너라!”

오행자가 남자의 자지를 비스듬히 타고 앉아 방아질을 하면서 도치를 불렀다. 도치가 엉거주춤 다가가니 오행자가 도치의 좆을 잡아끌었다.

“아!”

갑작스럽게 자지를 잡히자 도치가 놀람과 환희의 탄성을 뱉어냈다.

 “그놈… 신음소린 잘 내는구나. 아… 흠….우리가 하는 주문도 외워보거라!”

소재선인이 그렇게 말하는 틈에 오행자가 도치의 좆을 입안으로 삼켰다.

“흐…억”

신음이 새어나왔다. 이게 왠 횡재란 말인가? 소재선인의 말대로 주문도 외웠다.

“후우움바아암바안얌마오오옴….”

“오…! 풉! 도치야. 그새 주문을 외웠구나”

오행자가 자지를 잠시 뱉고는 웃으며 칭찬해주었다. 그리고 힘차게 용두질을 했다. 오행자가 보기에 초라한 꼴에 여자라고는 인생에 없을 듯하여 불쌍한 마음에 그야말로 보시를 한 것이었다.

“네가 유가신공을 익혀 교접공(交接功)을 연마하면 이 작은 자지도 커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교에 들게되면 정성을 다해 열심히 수련하거라.”

오행자가 도치를 불쌍히 여겨 유가신공을 익히라는 충고를 했다. 자지가 커진다는 말에 갑자기 유가신공이 중원 최고의 무공으로 생각되었다. 사람들이 하던 동작을 생각했지만 떠오르지 않았다. 양물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행자의 용두질은 이미 경지에 이르러있었다. 아무리 엉덩이에 힘을 줘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만 좆물이 튀어나가 오행자의 얼굴에 뿌려졌다.

“아… 그놈 많이도 쌌다.”

오행자가 손으로 얼굴을 닦으며 말했다.

“이젠 우리도 초를 바꿉시다.”

밑에서 허리 튕기기를 하고 있던 남자가 다시 말했다.

“그러지요! 1초로 갈까요 10초로 갈까요?”

“10초가 좋을 듯 합니다.”

오행자의 물음에 남자가 답하자 오행자가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개처럼 엎드렸다.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남자가 무릎 걸음으로 좆을 앞세우고 몸을 날렸다.

“윽!”

자지가 구멍에 비껴서 맞으니 보지가 아팠는지 영영이 신음을 흘리며 몸이 무너졌다.

“저런… 저런..,”

도치가 그 모습을 보고 영영이 안타까워 같이 신음을 흘렸다.

남자도 너무 흥분하여 무릎을 튕겨 몸을 날렸으나 구멍에 제대로 꽂히지 않자 머쓱해졌다.  대음순을 자지로 짓누르다 궁둥이를 좌우로 움직여 구멍 사이에 제대로 끼웠다. 무릎이 까질 듯 힘차게 허리질을 시작했다

“아….음……”

“학!학!헉!억!”

오행자의 입에서 남자의 허리질에 맞춘 짧은 탄성이 이어지고 있었다.

한참 좆 질이 이어지더니 남자가 다 됐는지 ‘어윽’ 소리를 내며 엉덩이를 떨었다.

“넣으시면 아니되오 빼시오!”

오행자가 다급히 소리치자 남자가 엉덩이를 황급히 빼더니 오행자의 엉덩이위에 좆 물을 쏘았다.

그리고 곧 자세를 추스리고 정좌하여 운기행공을 하는 것이다.

“훔밤반얌마옴”

“도치야 너도 넣어보겠느냐?”

오행자가 입 맛만 다시고 있던 도치를 돌아보며 말했다. 도치가 반색을 하며 대답하려는데 옆에서 소재선인이 끼어들었다.

“그 전에 가서 밖에 있는 남자를 한명 불러오너라’”

돌아보니 그쪽 담행자도 막 끝났는지 운기를 하고 있었다.

도치가 그 말에 오행자를 쳐다 보았다. 자기의 기회가 날아가버리지 않을까하는 초조함이 눈에 가득 묻어있었다.

“한 명만 모시고 오너라. 나는 아직 선인님처럼 여러명이 안되느리라. 너같이 반 쪽짜리는 괜찮을 것같아 같이 해보는 것이니 다른 걱정말거라!”

오행자가 친절히도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비록 ‘반쪽짜리’ 가 기분 나쁘긴 했어도 뭐 어떠랴? 도치는 좆 잘못 놀리다가 제가 이 꼴이 된 것을 지금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오행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나가 자신에게 구경해보라던 사내를 바로 데리고 왔다. 아까 한 명 더 필요하면 불러달라던 사내는 모른 척하고 고마운 사람의 손을 끌고 온 것이다. 소재선인은 별 말없이 다시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는 바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를 하늘로 들어올리더니 거꾸로 몸을 말았다. 상체와 하체가 접혀 일자로 되는데 한쪽 발끝은 머리위 바닥에 닿게 하고 다른 쪽 발은 무릎을 접어 귀옆에 놓았다. 두 팔은 교차시켜 각각 다른 쪽 발목을 잡았다. 젖통이 무릎에 짖눌리고 있었고 보지는 소재선인의 얼굴을 향하고 있었으며 똥 구멍은 하늘을 향해 열려 있었다.

도치가 데리고 들어온 사내는 곧 옷을 벗고 주문을 외더니 소재선인의 몸을 자신의 다리 사이에 끼워 소재선인의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게 도왔다. 그리고는 몸을 조금 수그려 그 구멍으로 좆을 집어 넣으려는데 결합이 잘 안되는지 소재 선인의 엉덩이를 손으로 누르며 계속 자세를 고쳤다.

“비안(屁眼)으로 하시지요. 거기가 더 결합이 편할 것입니다.”

“정말 뒷 구멍으로 해도 되겠는지요?”

“이 96초는 뒷구멍으로 하는 것이 결합이 좋아 열락이 더 큽니다.”

“알겠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엉덩이를 깔고 앉아 하늘로 향해 있는 똥구멍에 양물을 꽂아 넣었다. 처음에는 빡빡한지 침을 한 됫박은 뱉어 넣는 것 같았다.

자지를 최대한 밑으로 겨냥해서 거꾸로 꽂아 넣는 것이다. 남자가 여자의 쳐박힌 등판을 보며 자지를 엉덩이 뒤쪽으로 빼 꽂아 넣은 꼴이었다. 소재선인의 몸이 공처럼 찌그러졌다 펴졌다 반복하고 남자는 엉거주춤 앉은 자세로 열심히 허리질 아니 엉덩이질을 했다.

“훔밤….. 으…음….야…암….흐억!”

“억! 헉! 헉! 헉!”

주문과 신음이 섞여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도치가 똥구멍으로 양물이 들어가는 것이 신기해 좆은 오행자의 보지에 꽂고 있으면서도 눈은 거기로 가 있었다.

곧 도치는 자신의 형편이 그 구경이나 할 만큼 만만치 않음을 깨달았다.

분명히 한 번 쌌으니 꽤 버틸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행자의 보지속에는 근육이 있는 것처럼 자신의 좆을 힘으로 짜내고 있었다.

“아…흑”

도치의 사정이 급박해지는 것을 알고 오행자가 말했다.

“도치야. 귀두(龜頭)에 자극이 가면 회음혈(會陰穴)에서 뭔가 찌르르하는 느낌이지?”

“네 그렇습니다. 행자님”

“그것이 바로 열락(悅樂)의 영사(靈巳)니라.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기(氣)지. 그걸 그냥 바로 좆부리로 싸서 버리려하지말고 회음으로 돌려 뱀을 만들어라!”

“허…윽! 무슨 말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감각 그 힘으로 네 마음속에서 뱀을 만든다 생각하거라. 그리고 그걸 회음 즉, 네 육봉과 항문 사이에서 키우는 것이다”

“…….”

“어때 느낌이 있느냐?”

“커…윽!”

도치가 마른 신음을 흘렸다.느낌은 커녕 곧 좆물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느낌 그 기운이 바로 영사니라. 그것을 회음에서 뱀을 만들어 키우기 시작하면 바로 목랍달랍(穆拉達拉) 1번째 맥륜을 창조(創造)하는것이고 그 뱀을 무림인들이 단전(丹田)이라하는곳 바로 사와사랍(斯瓦莎娜)으로 보내면1번째 맥륜을 깨고 두번째 맥륜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부처님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불타(佛陀) 맥륜이라고도 하지 그런식으로 6맥륜을 깨고 7계에 가면….”

“크으으으흑!”

오행자의 가르침은 오래가지 못했다. 말하는 중간에 배꼽에 떨어지는 도치의 좆물이 느껴졌다. 이미 애초부터 세살먹은 아이와 무림 고수의 싸움처럼 상대가 되지않는 교접이었다. 

“오행자께서 그 아이가 마음에 드신 모양이오. 그렇게 속성으로 가르친다고 되겠소? 오성(悟性)도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소만… 마음에 드시면… 으…음…밑에 붙여드릴테니 앞으로 천천히 가르치시오”

한참 초를 바꾸며 보시가 진행중이던 소재선인이 측은한 듯 옆에서 참견이었다.

“정말 두분은 대단하십니다! 어찌 이상한 자세로 그리 즐겁게 오래 할 수 있는 것인지요?”

도치가 민망한지 옆에서 한참 진행중인 정사를 보며 감탄사를 내 뱉었다.

“이정도야 아무것도 아니란다. 애야! 하지만 우리도 아직 멀었다. 헉…! 백명에 한번을 싸고 한명에 백번을 싸는 경지에 이르려면 암! 아직 한참 멀었지. 음…”

“그렇지요. 궁주(宮主)님의 경지에 갈려면 우리도 수련을 더 해야 할 것이외다. 음…. 특히 손행자(孫行者)는..흐읍… 오성이 뛰어나니 더 힘쓰도록 하시오.”

“네… 아… 소재선인님….아아!”

초식을 바꿔 소재선인의 밑에 깔려 허리를 튕기던 손행자가 신음을 섞어가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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