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상유가밀공(無上瑜伽密功) (5/11)

4. 무상유가밀공(無上瑜伽密功)

자무궁주(紫霧宮主) 이무외(李無畏) 와 취화루주(醉龢樓主) 적배지(赤裵智), 살극대(薩克帶) 하동매(夏冬梅) 세명이서 루주의 방에 앉아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안됩니다!”

“궁주(宮主), 사사로운 모자(母子)의 인연으로 어찌 대업을 막으려하시오? 지금 궁주의 오관(五關)을 뚫는 것이야말로 다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놓인 우리 자무궁(紫霧宮)을 구하는 것이오!”

“어찌 모자의 인연(母子之緣)을 사사롭다 말하십니까? 그것은 천륜(天倫)이며 이렇게 황망히 훼손(毁損)하실 일이 아닙니다.”

“잘못도 없이 아니 오히려 흉신악살(凶神惡煞) 원수(怨讐)에게 숨어 쥐새끼처럼 살아온 세월이 근 이십년이요. 내 이번에는 그 원한을 갚아 다시는 처참함을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오!”

“제가 죽기를 각오하고 더 연공하여 일 년내 필히 십일성(十一成)의 밀공(密功)과 육계를 이룰것입니다.”

“이미 정도맹(正道盟)이 우리를 척살대상으로 지목하여 우리 분원인 연화사(蓮花寺)를 폐문시켰소. 또다시 죄없이 죽어간 신도가 몇이며 뺏긴 재산이 얼마란 말이오? 게다가 추포대와 맞서며 자무사(紫霧寺) 행자들도 이미 열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었소. 일년이 무엇이오? 당장 내일 취화루나 자무사를 덮칠수도 있소!”

“어머님! 그래도...”

옆에서 두 주인의 설전에 끼어들지 못하고 있던 살극대가 한마디 보탰다.

“사실 지금당장 육계(六界)인 이환희(離歡喜)에 드신다해도 소림사의 철타(哲咤) 그 땡중 하나를 제압하신다 어찌 장담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무외가 역정을 냈다.

“살극대님!”

그러자 적배지가 다시 격정적인 어투로 말을 이었다.

“이건 종중(宗中)을 지키기 위한 것이오. 사사로운 애욕에 사로잡혀 저지르는 배덕(背德)이나 패륜(悖倫)이 아니오!  환희불께서도 이해하실 것이오. 아니 오히려 칭찬 하실 것이오!”

“그래도 이건 안됩니다.! 제가 어찌 어머님… 어머님과 정사(情事)를 한단 말입니까?”

이무외가 오열하듯 말했다. 그 말에 적배지가 옷을 모두 벗고 이무외의 앞에 똑바로 서서 말했다.

말투도 바뀌어 자식을 꾸짖는 어미의 모습이었다.

“이 나신을 이미 한 번 보았을 것이다. 이미 오래 전에 나는 네가 밀공을 익히도록 이 알몸을 보였다. 나에게 너와 교접공(交接功)을 펼치는 것은 네 앞에서 옷을 다 벗고 섰을 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다. 이건 정사(情事)가 아니라 수련(修練)이며 연공(練功)이다.”

이무외가 그 모습에 한숨을 크게 쉬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말했다.

“제 양물이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 어미가 누군지 잊었느냐? 교접공 수련이 근 25년이요, 교의 재건을 위해 그것을 더 발전시켜 지금의 수련 방법을 만든 사람이다. 그런데 내 아들 물건 하나 못세우겠느냐? 너는 반드시 반응하게 될 것이다!”

적배지가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리고는 사타구니를 벌려 두 손으로 대음순을 열어보였다 .

무외가 갑자기 드러난 어미의 속살에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착의(着衣) 하시지요! 저에게 하루의 말미를 주십시요. 어차피 대법회(大法會) 준비를 하셔야할 것 아닙니까?’

그 대답에 배지와 동매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이미 이무외의 마음이 돌아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지요! 내일 대법회(大法會)를 할 수 있게 사람들을 준비 시키겠습니다.”

동매가 크게 대답하며 일어서 나갔다.

살극대가 떠나고 배지가 몇 마디 더 궁주에게 당부하겠다고 나서는 무외를 잡았다. 그리고 막 입을 떼려는 데 밖에서 누군가 말했다.

“루주님! 공산(貢山) 탐색(探索)을 나섰던 행자들이 돌아왔습니다.”

“그래. 다들 무사히 돌아왔느냐?”

“네! 다행히 별탈없이 돌아왔습니다.”

“그래. 그럼 쉬도록 해라. 내 나중에 몇 가지 물어볼 것이다.”

배지가 별일 아니라는 듯 가볍게 대답하며 전달한 사람을 물리려는데 그 사람이 다시 말을 붙였다.

“그런데, 전에 단매곡 사람들을 쫓아갔다 실종됐던 오행자가 돌아왔습니다. 오행자가 모용세가에게 죽기 직전의 우리 교도(敎徒)들을 구해냈다 합니다.”

“뭐?!”

“뭐라고? 오행자면 영영(瑛瑛)이 아니더냐?!”

루주와 궁주가 같이 대답했다. 궁주는 오행자의 이름도 알고 있었다. 궁내서 6 초를 가장 잘 펼치던 아이가 아닌가? 폐관 수련후 내려와 몇번의 법회에도 보이지않자 생각이나 행자들에게 수소문 한 적도 있었다. 단매곡 사람들을 쫓아갔다 실종되었다 이미 들어 알고 있었다.

보고하던 자가 다시 말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그 오영영(吳瑛瑛)입니다. 그리고 오행자가 간절히 궁주님 뵙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루주가 말했다.

“그 아이가 우리 사람들을 모용세가로부터 구했다고 했느냐?”

“네! 그렇습니다.”

“그 아이가 그정도는 아닐텐데….”

보고자의 말에 두 사람이 의아한 듯 동시에 중얼거렸다.

“알았다. 그렇게 큰 공(功)을 세웠다니 만나봐야지! 들이거라!”

두 사람이 이상하다 생각하고 기다리는 데 영영이 들어섰다. 들어서는 데 이미 보기에도 고수(高手)의 풍모(風貌)가 있었다. 무게 중심이 잡혀 지극히 안정된 신법(新法)이지만 움직임은 기민(機敏)했다. 눈에선 형광(亨光)이 일고 여자는 좀 처럼 발달이 어려운 태양혈(太陽穴)이 살짝 솟아오른게 얼핏 보기에 두 사람의 무위(武威)마저 압도할 만 했다. 한눈에 기연(奇緣)을 만난 것이 느껴졌다.

무외가 먼저 말했다.

“네가 정녕 영영이냐? 더 이뻐지고 어려져 몰라보겠구나.”

“네 궁주님 그간 강녕(康寧)하셨습니까?”

영영이 무외에게 인사하고는 적배지를 보며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루주님도 건강하셨습니까?”

“호호! 그래, 우리 교도들을 구했다고?”

“네! 그렇습니다. 마침 오랜 칩거를 끝내고 귀궁하려는데 저희 교도들이 핍박받는 것이 보여 구하게 되었습니다.”

“모용세가의 누구를 만났더냐?”

이무외가 다시 물었다.

“모용세가 세 가신이라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간의 사정을 짧게 고했다. 곤륜이괴(崑崙二怪)에게 쫓겨서 죽을뻔했는데 동굴에 빠져 도치를 만나 기연을 얻게 된 것으로 시작해서 백가장의 백일을 만나 싸우게 되었다는 이야기까지가 그 줄거리였다.

영영이 긴 이야기를 듣고 있던 무외가 ‘불시금와를 먹고 얻은 내공이 갈무리가 잘 되지않아 궁주님을 찾아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표정이 환해졌다. 그리고 영영이 말이 끝내기도 전에 영영의 명문혈(命門穴)을 통해 회음혈에 진기를 집어넣었다. 갑작스런 진기의 침투에 ‘아’하고 영영이 짧은 탄식을 내뱉는데 과연 체내에 엄청난 내력이 격탕되어 즉시 반응하는 것이었다.

적배지도 영영의 말을 들으며 이무외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었다.

이무외가 10성까지는 그 성정(性情)과 타고난 천양지체(天陽之體)의 골격으로 막힘이 없더니 근래들어 11성 성취는 도대체 진전(進展)이 없었다. 문제는10성의 성취로는 아무리 해봐도 5맥륜(五脈輪)을 파(破)하고 6계(六界)를 취할 수 없었다. 최고의 교도와 행자(行者)들을 모아 대법회를 열고 내공을 단기간에 크게 취(取)할 수 있다는 각종 영약들을 먹였으나 끝내 그 진전이 없었다. 결국 적배지는 극약처방(劇藥處方)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어미인 자신과 살극대 하동매가 최후(最後)의 공동보시(共同布施)를 펼쳐 무외에게 배덕의 일탈감(逸脫感)을 일깨우는 것이었다.

근친(近親)의 충격으로 대락지경(大樂之境)을 순간 각성(覺性)시키는 변칙(變則)이었던 것이다. 물론 죄의식(罪意識)으로 인한 성취의 정순(貞純)함은 떨어지겠지만 그것은 차후에 수련으로 보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당장의 형세(形勢)가 지극히 급한 지경이었던 것이다.

“내가 너의 그 기연을 온전히 너의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다만 그러자면 너는 무상유가밀공(無上瑜伽密功)을 익혀야한다!”

“네…”

영영이 그 의미를 모르는 듯 얌전히 대답했다.

“네가 연마(硏磨)한 유가신공(瑜伽神功)은 갑자기 얻은 내력을 수용(受鎔)할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다만 밀공에서는 딱 맞는 비법이 있다. 하지만 무상유가밀공은 오직 궁주(宮主)의 가전(家傳) 비공(秘功)이다! 궁주의 내력(內力)은 무궁무진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

“아...!”

그제서야 깨달은 듯 영영이 짧게 탄식했다.

“그러면 제가 익힐 수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잠시 정적이 흘렀다.

“궁주의 처(妻)가 되면 될 것이다.”

옆에서 적배지가 끼어들며 그 어색한 정적을 깼다.

“하지만 말씀드렸지만 전 이미 한 명의 남자를 지아비로 삼았습니다.”

“파(破)하면 될 것 아니냐? 네가 그 혼약을 파한다면 난 지금 당장 너를 처로 맞을 준비가 되었다.”

이번엔 무외가 말했다.

두 모자의 상황을 알리없는 영영은 지극히 혼란스러웠다. 자기가 궁주의 처가 된다니… 게다가 궁주는 자기의 혼인 사실을 알고도 받아들이겠다는 것 아닌가? 자기처럼 천한 신분을 고귀한 궁주가 그것도 이미 결혼을 했다는 데도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

“하오나…하오나…”

영영이 혼란스러워 의미없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너는 지금 그 내력(內力)을 다스리지 못하면 내공(內功)을 끌어올릴때마다 위기가 올것이다. 내공을 마음대로 운용못하는 것 뿐만아니라 자칫 폭주하면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질 것이다. 지금은 밀공만이 너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외가 자뭇 심각한 표정으로 진심으로 영영을 걱정하며 말을 이었다.

“주화입마에 빠지든 스스로 폐하든 무공이 깨지면 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도 살 수 없을 것이다. 죽거나 죽는 것 보다 못한 폐인이 될 것이다. 절개도 살고나서 지키는 것이다. 뭘 망설인단 말이냐!?”

“그래도…저는….저는…”

이때 적배지가 영영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한 번 파(破)하기가 어렵지 일단 파하고 나면 두 번 파하는 것은 일이 아니다”

“아!”

그 말 뜻을 알아차리고 영영이 탄식을 뱉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런데 왜 제 상태를 걱정해 주시고 또 이렇게 과분하게 잘 해주시는 지요?”

“그것이 너만 좋은 일이 아니다. 나도 다섯번째 맥륜을 깨고 아길라(阿吉娜)에 들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지금 교(敎)의 사정이 급하다!”

이무외가 교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숨김없이 답하자 영영이 뜻을 굳힌 듯 낮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잠시 제 혼인을 파하고 여기서 궁주님의 처(妻)가 되겠습니다!”

“아니 너무 대놓고 ‘잠시’라고 하면 그 또한…”

적배지가 어이없다는 듯 중얼 거렸다.

영영이 적배지의 말은 듣는 둥 마는 둥 그대로 환희불상 앞에 가서 읊조렸다.

“환희불(歡喜佛)님, 미천한 신도(信徒) 오영영이 이전에 고한 조도치와의 혼인을 오늘 여기서 파하고 자무궁주 이무외와 재 결합하니 부디 탓하지 마시고 살펴주십시요!”

영영이 다시 물리려는 생각에 이번에는 대일여래(大日如來)는 찾지 않았다.

그 즉시 이무외는 무상유가밀공중 조외단전(造外丹田) 구결을 영영에게 알려주었다. 이 구결은 딱 영영을 위해 있는 것 같았다. 금강진경으로 충분히 회음부의 내단전(內丹田)을 개발하지 못했을 때 기연이나 갑자기 많은 공력을 얻을 경우 그것을 담아두고 같이 운영하기 위해 외단전(外丹田) 즉, 일반 무림인들이 말하는 단전을 개발하여 두 개의 단전을 운용하는 것이었다. 영영의 내력도 정순한 금강진경의 바탕위에 있었으니 이미 만든 그릇과 같은 그릇 하나를 더 만드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얼마나 큰 그릇을 만들지는 영영 자신의 오성(悟性)에 달린 것이었다. 영영은 이미 도치에게 도리아비결의 심법을 해석해주면서 외단전을 개발하는 방법도 알고 있던 터였다.

다만 본가로써 단전을 개발하는 도리아비결과 별장으로 개발하는 밀공의 방법이 달라 영영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웠다. 오히려 도리아비결을 몰랐다면 더 빨랐을 것이다. 하지만 영영은 오성이 남다른 여인이었다. 영영이 외단전을 만들기 시작하자 마자 이미 불안하게 담겨있던 내력들이 외단전으로 흘러들기 시작했다. 의자를 놓기만 하면 사람이 앉는 꼴이니 영영은 밤새 운기행공하며 그 격탕하기 시작한 내력들을 다스렸다.   

영영이 외단전을 개발하는데 내력이 너무 많이 소모되어 2일째 부터는 무외가 영영을 도왔다.

둘다 나체가 된 상태로 영영을 사타구니 위에 앉혀 육봉을 보지에 꽂아넣는 15초를 시전하며 본격적으로 보시를 편 것이었다. 밥도 붙어서 먹고 잠도 붙어서 잘 지경이었다. 무외의 거대한 좆이 보짓살을 휘저으니 그 쾌감은 조도치가 평생을 줘도 못주는 쾌감이었다. 조도치가 잠깐 생각나다가도 그 극쾌감에 다시 주문을 외며 열락(悅樂)의 세계에 빠졌다.

“아…아! 궁주님의 좆이 제 보지속을 휘저어 다닙니다!”

“내 오래전에 너에게 열심히 수련하면 색계(色界)에 들어 보살이 되겠다했거늘 넌 이미 색계에 들었고 지금은 무색계(無色界)를 찾고 있구나” 

무외가 정좌해 영영을 위에 앉힌 채로 뒤로 누웠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무릎 위의 영영이 그럴때마다 보지가 간지러워 못참고 몸이 살짝살짝 들리며 잦은 방아를 찧으니 둘다 하늘을 나는 쾌감에 신음소리가 커졌다.

“아!... 음! 네 공력이 지극히 높은 모양이구나! 보짓살 하나하나가 손이되어 내 좆대를 쥐어뜯는구나. 네 보지속에 천수관음(千手觀音)이 있나보다. 허으음…!”

무외가 음탕한 말로 분위기를 돋구자 영영이 엉덩이를 더 높이 들었다 찍어내리며 화답했다.

“하아악! 궁주님의 좆에 바람이 든 듯 부풀어올라 제 보짓살을 짓쳐대니 씹물이 흘러넘칩니다. 느껴지십니까 궁주님의 사타구니를 적시는 거대한 씹물의 강…아악!”

“그건 그렇구나. 내 사타구니가 마를 날이 없다! 이러다 내 사타구니에서 쌀이 자라겠구나! 네 년 보지에는 하늘의 샘(天上之井)이 있는 모양이다 흑!”

갑자기 영영이 엉덩이를 들어 무외의 자지를 빼더니 무외를 뒤로 밀어 눕히고 몸을 돌려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영영의 엉덩이가 무외의 얼굴 위에서 씰룩거렸다.

무외가 무슨 뜻인지 알고는 혀를 꼿꼿히 세우고는 보지 속으로 찔러넣었다.

“하악…. 그래… 초를 바꾸면 더 큰 열락을 얻을 것이다.”

“읍..읍…! 잔말말고 보지가 빠지도록 빨아주시오!”

영영이 대범하게도 궁주에게 반 하대를 하며 보지나 빨라고 핀잔을 주었다.

“허…허… 네가 열락에 들어 정신이 혼미한 모양이구나! 나에게 막말을….”

“어찌됐던 마누라가 됐는데 지아비와 씹질하며 말도 맘 놓고 못 한단 말입니까?”

영영의 댓거리에 쾌감이 솟아올랐는지 무외가 ‘큭’하고는 사타구니를 뒤로 뺐다. 영영이 그런 무외를 놓아 줄리가 없었다. 빠지는 사타구니를 그대로 따라가며 육봉을 목구멍속으로 밀어넣었다.

“크으으 끅…”

“헉!”

영영이 목에서 이물질을 끌어올리는 격한 소리를 낼때 무외의 입에서는 탄성이 새어나왔다. 영영이 입에서 자지를 빼내었을때 무외의 좆부리에서는 좆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아… 네가 벌써 나를 세번이나 파정시켰구나!”

무외가 뿌듯한 듯 말했다.

“궁주님도 대단하십니다! 세번이나 싸고도 어찌 잠깐이라도 쪼그라들지 않아요. 확실히 유가밀공(瑜伽密功) 십성(十成)의 성취가 무섭습니다!”

그 말에 무외가 웃으며 영영을 안고 일어나 몸뚱이를 통째로 들어 자지를 조준한 뒤 위에서 내려 꽂았다. 영영의 보지에 무외의 육봉이 거세게 솟구치며 뚫고 들어갔다. 8 초가 펼쳐진 것이다.

“하흑!”

영영의 입에서 격한 탄성이 터졌다.

“내가 그러지 않았더냐. 밀공의 성취가 7성을 넘으면 양물(陽物)을 순간적으로 키울 수가 있고, 8 성을 넘으면 양물 또한 금강지체(金剛之體)가 되고, 9성을 넘으면 자지로 바위를 쪼개고, 10성을 넘으면 100명에 한번 쌀 수 있고 한 명에 백번 쌀 수 있으며, 11성을 넘으면 내 자지 또한 신(神)이 되어 만 여성에게 추앙받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내 동상이 아니고 내 좆 동상을 세울 것이다!”

무외가 말을 하는 중에 갑자기 영영이 몸을 뒤틀어 팔로 무외를 감아 안았다.

“하…흠…. 못된사람… 갑자기 그... 큰 좆 위에 뚝 떨어뜨리면 보지가 꿰뚫려…하…흑! 너무 좋잖아요!”

“그래 너는 씹질의 성취가 어디까지냐?”

무외가 궁금한 듯 물었다.

“말했잖아요! 나는 보지속에 천수관음이 있어 당신 좆을 쥐어뜯기도하고 튕기기도 하고 구부러뜨리기도 하고 심지어 자를수도 있어요. 하악...!”

영영의 말에 무외가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좆을 잘라내는 보지와 금강지체(金剛之體)의 좆이 만났으니 이것이 하늘의 인연(因緣)이다!”

문득 영영은 이렇게 격한 교접에 자신의 아이가 괜찮을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다고 대놓고 임신했다고 말하면 이 무르익은 기운이 다 깨질 판이라 스스로 최대한 자궁을 보호하며 연공(鍊功)을 했다. 하지만 자신을 들고 일어서 자신의 몸을 통째로 내려 꽂는 이런 초식은 아무래도 무리가 가는 것이었다. 속으로 아기에게 끊임없이 미안하다는 말을 되뇌고 있었다. 이무외는 기쁨의 눈물이라고 생각한 눈물 중 반은 안타까움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다음날 열리기로 한 대법회(大法會)는 그 후 보름이나 지나 열렸다. 영영이 보름만에 불안하게 쌓여있던 내공을 외단전에 다 집어넣어 운기함에 주저함이 없게 되었다. 그 보름 동안의 보시에 무외도 이미 11성의 성취를 이룬 듯 하였다. 

루주 적배지는 취화루(醉龢樓)에 남고 하동매와 오영영, 대법회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무외가 인솔하여 산속 비촌(秘村)에 있는 자무사(紫霧寺)로 향했다.

영영이 오랜만에 보는 비촌과 자무사가 반가워 연신 웃음을 띄고 있었다.

여자들이 조(組)를 이뤄 궁주와 공동보시를 시작했다. 영영은 궁주 옆에 앉아 궁주가 입으로 외는 밀공의 구절들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다. 궁주는 여자들에게 보시를 하며 주문을 외는 대신 밀공의 구결을 암송하고 있었다. 그것은 영영이 직접 궁주의 수련하는 것과 펼치는 것을 구결에 따라 익히라는 배려였다.

앞에서는 천하의 음탕한 잡마경의 초식들이 펼쳐지고 있었으나 영영은 집중하여 궁주의 몸짓 하나하나를 쫓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열락의 기운(悅樂之氣)을 이어야하니 남자 선인(善人)들과 라마(喇嘛) 탁발광(拓跋曠)을 불러 돌아가며 살침을 꽂도록했다.

선인들과 탁발광은 세상에 다시 없을 기회라 여겨 자신들의 열락을 깨우는 데 정신이 없었다. 오로지 좆질만 신경쓰는 것이었다.

“살침으로만 하시지 마시고 손이나 입도 좀 써보시지요. 온 몸이 간지럽습니다!”

남자들은 그 말을 알아듣고 영영의 유방도 찌그러뜨리고 사타구니도 핥고 목에 침도 묻혔다. 그제서야 영영이 만족스러운 듯 밀주(密呪)를 크게 외우기 시작했다.

‘오옴 다모다라야 비드마히 룩미니 발라바야 디마히 탄노 크리시나 프라초다야’

남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훔밤반얌마옴!”

“훔밤반얌마옴!”

영영이 익힌 신공(神功)보다 밀공(密功)이 정순(貞純)함이 더했다. 그런 연유로 어떤 경지까지는 신공이 훨씬 성취가 좋고 빠르지만 일정 경지에 도달하게 되면 밀공의 위력이 더 커지는 것이었다. 빨리 짧게 가는 것과 천천히 멀리가는 이치였다. 이미 영도거(瑛稻居)에 있을 때 신공이 경지에 도달한 영영에게 밀공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부였다. 그 성취가 무외를 넘어서는 듯 보였다.

무외도 며칠간의 보시에서 뚜렷이 느끼고 있었다. 영영의 기연이 자기의 상상을 넘어서고 있었다. 어쩌면 영영이 자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있었다. 그래서 절대 영영을 놓지 않으리가 내심 다짐하고 있었다.

궁주가 엎드려 하늘로 엉덩이를 쳐들어올린 여행자의 엉덩이 위에 반대로 보고 서서 뒷구멍에 육봉을 박아 넣고 있었다. 85초였다. 궁주의 자지가 엉덩이 뒷 쪽으로 심하게 꺽여 마치 개가 교접하듯 여자의 똥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영영은 순간 도치의 물건으로는 저 자세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궁주가 11번째 조가 들어오고 첫번째 여자를 상대로 스물 두번째 파정을 한 후 하동매에게 말했다.

 “살극대님 영영에게 91초이후를 보여주시지요.”

그 말에 살극대가 공작선인(孔雀善人)을 부르더니 영영에게 91초 이후 초들을 펼치기 시작했다. 무외가 10조까지 보시했으니 90초가 끝난셈이었다 이후 초식들은 영영이 지금까지 보지못한 동작들이었다. 잡마경에 수록된 108초들은 다 다른 초식이지만 유사한 것들이 많았다. 특히나 전반 54초는 어려운 것이 없었다. 여자가 누워서 무릎을 굽히는 것과 무릎을 펴고 반듯이 누운 것이 다른 초였고 엎드린 자세도 무릎을 세운 것 , 반만 세운 것, 완전히 편 것이 다 다른 초였다. 그러니 전반 54초는 대부분 따로 숙지할 필요가 없었다. 그냥 현장에서 말로만 가르쳐도 대부분 다 능숙하게 펼칠 수 있었다. 유가신공을 펼쳐 자세를 기이하게 잡는 고난이도의 초식들은 후반 54초에 대부분 있었고 뒤로 갈수록 그 초식을 펼치는 난이도는 늘었다. 6 초만 하더라도 사실은 80초 이후에 들어갈 자세이나 행자(行者)들의 유가신공 수련에 자극을 주기위해 앞으로 놓은 것이었다. 바로 영영을 행자들 중 돋보이게 만든 그 초였다. 91초 이후 즉 11조(組) 이후의 사람들이 펼치는 초들은 모두 초고난도(超高難度)였다. 대부분 신체를 거꾸로 세우거나 공중에 띄우는 자세들이라 살극대가 하나하나 영영앞에서 그 자세를을 보여주며 같이 익혔다. 영영의 공력이 높아져 자세를 보고 따라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하동매가 영영의 자세를 따라하는 꼴이었다.

무외가 10조와의 보시를 드디어 완성하고 둘이 자세를 익히는 것을 보더니 주변을 둘러보고 말했다.

“살극대와 영영만 남기고 다 나가주시지요! 이제 11성 완성(完成)을 위해 세명이서만 폐관 연공에 들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라마가 합장(合掌)하며 말했다.

“곧 유서달(維舒達) 맥륜을 파하시고 아길라(阿吉娜)에 드신 궁주님을 뵐 수 있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꼭 그리하도록 하지요!”

무외가 응답하자 다시 합장하며 보시를 하던 사람들을 데리고 모두 연공실을 나섰다.

세명이 남자 무외가 낮고 단호하게 말했다.

“무엇하십니까, 빨리 벗지 않고 가장 빠른 시간내 제 6계 아길라에 들어야합니다.”

그 소리에 하동매와 영영이 잠시 걸쳤던 얇은 옷을 벗어버리고 이무외에게 붙었다.

 “목근공을 펼치시지요!”

하동매가 말하며 몸을 띄워 궁주를 마주보고 어깨 위에 걸터앉았다. 머리통을 꽉 잡고는 몸을 짓쳐올리니 보지가 궁주의 입 앞에 정확히 자리했다. 무외는 혀만 놀리면 될일이었다.

동매가 궁주의 어깨에 걸터앉아 보지를 그 얼굴에 비비고 있을 때 영영은 무외의 앞에 무릎 꿇고 자지를 입에 물었다.

“아….음….”

“읍! 흡!”

무외의 아래 위에서 두 여자의 탄성이 터지고 있었다.

영영은 무외의 자지에서 기를 뽑아내려는 듯 거세게 빨고 있었다. 내력으로 흡입공(吸入功)을 운용하여 무외의 내력을 입으로 빨아들이니 무외도 즉시 내력을 발출하여 석화양물(石化陽物)의수법으로 입안의 거센 압력을 막고 팽창공(膨脹功)을 펼쳐 영영의 입안을 가득채워 양물을 제대로 못 물도록 했다.

역시나 궁주의 자지가 입안에서 커지자 영영이 입을 더 크게 벌려 빨아들이는데 공력이 심후하여 입을 활짝 벌리고도 그 빨아들이는 힘이 약해지지 않았다.

무외가 내력을 크게 운영할 수록 영영도 같이 내력을 대응하니 둘사이의 기의 공명(共鳴)이 커져만 갔다.

그럴수록 하동매는 극락으로 빠져들었다. 거세게 내력을 운용하니 동매의 질이 통째로 무외의 입안으로 빨려들어갈 지경이었다. 동매가 아무리 엉덩이를 비틀며 무외의 입을 비껴 막으려해도 그 입은 동매의 움직임에 앞서 보지의 위치에 먼저 가있으니 질 내부가 통째로 달려나올 것 같은 흡입력에 더 큰 신음이 쏟아져나왔다.

동매가 몸을 살짝 튕겨 무외의 어깨에서 내려섰다. 아래에선 영영이 아직 한참 흡입공을 시전중이었다. 영영은 목 선이 튀어나올 정도로 무외의 양물을 깊숙히 삼키고 있었다.

동매는 영영의 회음부를 어루만지며 공력을 일으켰다. 영영의 보지에서 물이 홍건히 새어나와 비비는 손을 적셨다. 영영의 회음부를 맹렬히 비비며 서로 공명하려는데 맞닿은 손으로 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들어 황급히 손을 뗐다.

“주부(主婦)께서 제 기를 빼앗아갑니다!”

동매가 놀라 외쳤다.

영영이 영문을 몰라 무외의 좆을 문채로 동매를 쳐다보았다.

“밀공에 십성(十成)이상 다다르면 외부의 공력에 반탄지력(反彈之力)을 넘어 흡성지력(吸星之力)이 생깁니다. 영영이 이미 밀공을 십성이상 이룬 것이지요!”

그 말을 하는 무외도 놀라고 있었고 듣는 두 명도 동시에 놀라고 있었다. 영영 자신도 자신의 성취가 궁주에 닿았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영영이 도리아비결의 흡정공을 이미 익혀 밀공의 흡성지력(吸星之力)이 무의식중에 시전(施展)된 것임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영영, 너는 숙모의 보지와 항문(肛門)을 혀를 세워 문질러드려라! 숙모는 영영의 얼굴에 걸터 앉아 허리를 돌리며 지극한 즐거움으로 공력을 돋우시기 바랍니다.”

무외가 영영의 입에서 좆을 빼고는 영영을 뒤로 눕히며 두사람에게 말했다. 그리고 자신은 영영의 한쪽 다리를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끼며 영영의 보짓구멍에 좆을 십(十)자로 깊숙히 밀어넣었다. 평이한 2 초 자세였다.

“아…!”

하지만 동매의 가랑이 밑에 파묻혀있는 영영의 입에서 새어나온 신음은 무거웠다. 무외가 최대의 내력을 운용하며 묵직하게 찔러넣었기 때문이다.

천천히 허리질을 하며 영영의 구멍 속을 잔뜩 단단하게 부풀어 오른 자지가 헤집기 시작하자 영영은 극강의 쾌락을 느꼈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쾌락에 영영도 내력을 십이성(十二成) 돋우었다.

“흑…!”

강하게 조여오는 영영의 보짓살에 이번에는 무외의 탄성이 터졌다.

둘은 극성의 공력을 운용하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여나갔다. 영영의 보지에서 ‘웅’’웅’하는 공명음이 울리는 것 같더니 곧 ‘뿌쩍뿌쩍’하고 좆이 들락거릴때마다 구멍이 음탕한 소음을 뱉어내기 시작했다.

돌같이 단단한 자지가 영영의 치골에 갇히듯 보지안에서 딱딱한 마찰이 일어났다.

“으음….! 이 잡년… 이제는 불두덩 뼈까지 움직여 내 자지를 조이는구나”

“아…! 서방이 좆…을 돌로 만들어… 내 보지…어어엉…. 아작…을 내…흠…”

영영의 보지 주위에는 허연 액체가 범벅이 되어있었다. 무외의 자지에도 탁한 액체가 묻어나왔다. 맑은 애액이 거센 마찰로 흰색 거품으로 변하고 있었다.

“영영. 비안(屁眼)으로 가자! 얼른 엎어라!”

“안됩니다! 똥꼬는 겁나서 싫…아흠…습니다.”

“무슨…흡!...소리냐 뒷구멍으로 받아들이는 게 수련에는 훨씬 더 좋다. 금방 11성에 이를 것이다. 해봐야지!”

“안됩니다! 무섭습니다!.”

영영이 몸을 뒤집는 무외에 맞서 저항을 하고 있으니 다른 엉덩이가 무외의 배꼽을 치며 밀고 들어왔다.

“내것으로 해다오! 나도 이제 네 그 더러운 좆 맛 좀 보자!”

동매가 엉덩이를 위로 쳐들며 두 손을 뒤로 돌려 자신의 항문을 ‘쩌억’ 벌렸다.

무외의 눈앞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동굴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 바로 아래엔 맑고 밝게 빛나는 백 보지 두개가 꿈틀거리고 있으니 마치 이계(異系)의 다른 세상인 듯 하였다. 무외가 시커먼 아가리에서 악귀라도 나올까 얼른 좆을 동매의 뒷구멍에 박아 넣었다.

“컥!”

“헉!”

무외와 동매의 입에서 동시에 신음이 터졌다. 마른 똥구멍에 육봉을 거세게 쑤셔넣으니 그 격한 마찰에 둘 다 헛호흡이 튀어나온 것이다. 무외가 다시 영영의 보지에 육봉을 넣어 물을 묻히기도 하고 똥구멍에 침을 뱉어가며 동매의 항문(肛門)을 살살 달래가며 좆질을 이어갔다.

“좋습니까? 대락지경에 드는 것 같습니까?”

“좋다! 너무 조오오옷……타! 조카 자지가 최고지!”

“그렇죠? 서방 자지보다 좋지요?”

“그렇다… 아주 그렇다… 흠… 세치 서방 좆 보다 한자나 되는 조카 좆이 흡!...... 미치도록 조 틉!!!”

거대한 좆을 뿌리까지 넣자 동매의 입에서 바람새는 소리가 나며 말이 끊겼다.

밑에서는 영영이 동매의 젖통을 빨며 제 손으로 힘껏 제 콩알을 문지르며 열락을 이어가고 있었다.

무외의 좆이 아래 위로 놓인 보지와 똥꼬를 왕복하기 시작했다.

“아…! 이 음탕한 개 보지들…”

무외가 쌍욕을 뱉었다.

“흡…! 읍! 그 더러운 좆 부리를 얼른 여기다 박지 못하겠느냐?”

영영이 댓거리를 했더니 동매가 더 독한 말을 뱉어냈다.

“악!악! 더 찔러라 더!더! 어디 창자를 뚫고 입까지 나오게 있는 힘껏 찔러보아라! 더! 더!”

세명의 신음과 탄성이 연공실 위를 어지럽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한편 도치는 영영과 헤어지자 마자 백가장(伯家莊)을 향해 내달렸다. 도리아경공을 운용하니 자연 초상비(草上飛)의 신법(身法)이 펼쳐졌다. 곧 앞서가는 백일 일행이 보여 산길을 돌아 그들을 피해 앞질러 나갔다. 예전에는 걸어 이틀길이었는데 한 시진도 지나지 않아 예전에 도망쳐 숨어있던 언덕에 닿았다. 지체없이 백가장으로 내달렸다.

즉시 가노와 전호들의 거처가 모여 있는 곳 담을 넘어 자기가 살던 방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방은 비어있었다. 오랫동안 비어있었는지 냉기가 느껴졌다.

마침 옆방에서 인기척이 나 그 방문을 두드렸다.

“누구요?”

방문을 열고 얼굴을 내민 사람은 이전에 이웃해 살던 다른 전호 유(柳)씨의 부인이었다.

“안녕하셨소? 아줌마(大娘)!”

도치가 인사를 하자 여자가 안색이 변하며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얼굴에는 두려운 빛도 있었다.

“너 도치아니냐? 너 어떻게 된 것이냐? 칠(七)마님을 죽이고 도망쳤다며?”

“아니요! 그 못된 첩년 딸이 나한테 누명을 씌운 것이요. 우리 부모님은 어디 가셨소?”

“그일이 있고 바로 쫓겨났다. 장주님은 오래 성실하게 일했고 자식 허물이니 괜찮다고 하셨는데 주인마님이 살인자 부모를 어떻게 데리고 있겠냐며 기어코 쫓아냈다. 옆 함촌(含村)에서 다른 사람 땅 부쳐먹고 있다고 들었다!”

“고맙소! 잘 사시오.”

그러며 몸을 돌려 다시 담을 넘어 나섰다. 도치의 몸 놀림에 여자는 그저 턱만 떨어뜨린채 한참을 그 방향만 보고 있었다.

도치가 함촌 방향으로 가려다 문득 백천이 궁금해졌다.

‘괘씸한 년, 애먼 사람 누명씌우고는 어찌사는지 가봐야겠다!’

도치가 다시 내원(內園)의 담을 넘어 백천의 처소로 갔다. 사람이 있나 안을 살피려는데 야릇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문틈으로 들여다봤더니 백천의 어미가 왠 남자의 가랭이위에 걸터앉아 젖탱이를 덜렁거리며 한참 방아질을 하고 있었다.

장주의 둘째 첩이 외도(外道)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장주가 알면 당장 죽을 목숨이었다.

“쯧! 애미나 딸년이나….”

도치가 호기롭게 문을 차며 들어섰다.

“첩년이 주인이 밖에 나간 틈에 기둥서방을 들인 것이오?”

순간 백천의 어미가 사색이 되어 남자의 몸에서 떨어지며 몸을 웅크리고 이불을 끌어안았다. 얼핏 본 가랭이 사이에서는 허연 액체가 떨어지고 있었다.

“너너넌…도치가 아니냐!”

여자가 도치를 확인하고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렇소! 당신 딸 누명을 대신쓰고 도망쳤던 그 천한 놈이오! 어째 남 누명 씌우고 죽을지경에 빠지게 한 딸이나 나이먹고 서방 몰래 놀아나는 년이나 그 애미에 그 딸이오. 장하시오!”

도치가 비꼬며 말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대충 바지를 걸쳐 입은 사내가 갑자기 장(掌)을 펼쳐냈다. 도치가 갑자기 들어오는 공격에 별 생각없이 손을 흔들어 털어내려했는데 장세가 사뭇 강하여 도치의 손을 밀어내며 곧장 가슴으로 짓쳐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순간 도치가 강적임을 직감하고는 무릎으로 지탱하며 몸을 뒤로 눕혔다.

“훌륭한 노위만곡(蘆葦彎曲) 수법이다”

입으로 칭찬까지 하며 여유있게 다음수를 펼쳐온다. 도치는 이사람의 수법이 백일보다 못하지 않음을 눈치챘다. 곧 검을 빼들어 도리아검법을 시전(始展)했다.

검의 날카로움이 더해지니 도치가 다소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내는 좁은 방 공간을 이용하여 도치에게 거리를 주지 않았다. 좁은 공간에서 펼치는 경공이 과연 일품(逸品)이었다.

“내 이런 신진 고수가 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만 사문(師門)이 어디냐?”

“어디서 남의 구멍이나 훔쳐 박는 좆만이(鳥龜)주제에 사문 까지 알려고 드느냐?”

“허허 그놈 입 한 번 걸다!”

‘걸다…’ 소리와 동시에 갑자기 손바닥을 뒤집어며 응조수(鷹鳥手)를 펼쳐 도치의 검을 뺏으려 들었다.

“네, 이놈! 그 검이 어디서 났느냐?”

순식간에 검을 잡은 손등이 사내가 펼친 응조공에 긁혔다. 조금만 늦었어도 검을 뺏겼을 터였다.

“그건 알아서 뭐하게?”

도치가 상대가 만만찮음을 알고 도리아검법을 최대의 공력을 운용하며 도망칠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구성에 이른 깨달음도 이 사내를 밀어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곧 사내에게 등을 내주고는 신주혈(身住穴)에 장을 맞고 말았다. 몸이 기우뚱 앞으로 쓰러질 때 사내의 응조수에 검도 뺏겼다.

“이이제(李二弟)의 검이 틀림없구나! 네 이놈 내 집 가신의 칼이 왜 네손에 있는 것이냐?”

순간 도치는 이 인물이 말로만 듣던 모용세가의 가주(家主) 모용수(慕容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다가 주웠다!”

“이놈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하거라. 무사가 죽기 전에는 놓지않는 자신의 독문병기(獨門兵器)를 주웠다는게 말이되느냐?”

“그럼 죽었겠지!”

“이놈이…!”

모용수는 다시 한번 장을 쳐나갔다. 도치가 재빨리 몸을 빼며 방을 벗어났다. 도리아비결의 경공을 펼친 것이다. 그렇지만 모용수의 경공도 일절이었다. 도치의 퇴로를 차단하며 다시 방으로 몰아 넣었다. 게다가 모용수는 뺏은 검으로 검법을 펼치기 시작했다. 남모용, 사패(四覇)중 일인이자 모든 무공에 통달한 무불지자(無不知子) 모용수의 공격에 도치의 형세가 말이아니었다.

영영도 없이 혼자서 처음부터 너무 강적을 만난 것이었다. 게다가 강호초출(江湖初出)이라 요령도 없이 번번이 검을 피하다 채이거나 장을 허용했다. 두 번째 장을 맞았을 땐 내상을 입었는지 입에서 피가 뿜어져나왔다.

사실 모용수는 지금 자신의 모든 공력을 쏟아내며 도치를 공격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백일과 교류하며 백일의 축첩을 부러워했는데 백일이 자리를 비운 하루 객방(客房)에 머물다 호기심이 동하여 내원을 몰래 살피게 되었다. 그러다 외로움에 보지를 비비며 몸을 떨던 첩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다. 백일이 새 첩에 빠져 자신의 방 근방에는 오지도 않으니 밤마다 보지를 비비며 허벅지에 송곳만 꽂아대던 구정(具靜)도 진짜 살 송곳을 보고는 그자리에서 눈이 맞아 가랭이를 벌렸다. 모용수가 남의 것 훔쳐먹는 맛에 오랫동안 끊지 못하고 제 첩인냥 가끔씩 들러 재미를 보곤 했는데 꼬리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오늘 엉뚱한 놈에게 제대로 밟힌것이었다. 도치를 죽이지 못해 소문이라도 나면 앞으로 자신의 명성은 물론이고 백일과의 갈등으로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 터였다.

매 순간 모용수 최고의 살초(殺招)가 펼쳐지니 도치는 좀체 몸을 빼내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방 한 구석에 오들오들 떨며 숨어있는 여자가 보였다. 즉시 몸을 날려 여자를 잡았다. 여자의 목을 감아 머리 위 백회혈(百會穴)에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거기 그대로 있으시오 다가오면 이 여자가 어찌될 진 나도 모르오!”

그러자 모용수는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이 마당에 그 여자가 어찌됐던 내 상관할 바 아니다!”

그러며 검을 그대로 찔러오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도치가 놀라 여자를 밀쳐냈다.

예상못한 모용수의 반응에 놀란 것은 도치 뿐만이 아니었다. 백천의 어미 구정(具靜)도 방 바닥에 널부러진 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모용수를 노려보았다.

그 동안의 연정이 순식간에 배신당하자 실소를 흘리며 싸늘히 내 뱉었다.

“내 보지 맛이 좋다고 들어왔는지 나갔는지도 모를 그 작은 양물을 꽂아넣고 내 배꼽위에서 헐떡거리며 왠갖 추잡한 짓을 다 하더니 이제 소문날까 나까지 죽이려느냐?”

죽음 앞에서 처연하게 쏘아붙이자 순간 모용수가 멈칫했다. 여인의 한 맺힌 토후(吐吼)와 서슬퍼런 눈동자에 순간 초식이 꼬이는지 찔러오던 검이 옆으로 샜다. 그 순간 도치가 필생의 공력으로 주먹을 쳐 나갔다. 검이 지나간 자리에 비어있던 공간으로 정확하게 도리아권결의 파악권(破惡拳)을 모용수의 양강혈(陽綱穴)에 꽂아넣었다. 모용수가 몸을 비틀거리며 뒤로 세발자국 물러날 때 도치가 방밖으로 몸을 날렸다.

순간 모용수가 황급히 도치를 향해 검을 던졌다. 얼마나 그 기세가 강맹했는지 모용수가 제 힘을 못 이겨 앞으로 고꾸라졌다. 도치의 옆구리를 찢고 나가면서도 ‘웅’하는 소리를 내며 앞으로 날아갔다.

“큭’

도치가 피가 터진 옆구리를 제대로 부여잡지도 못하고 그대로 벽을 넘어 내달렸다. 죽음의 위기에 답공직비(踏空直飛)의 경공이 펼쳐졌다. 

도치가 피가새는 옆구리를 부여잡고 놀란 표정의 사람들에게 얌전히 물어 부모의 집에 갔더니 일을 나갔는 지 아무도 없었다. 도치가 방안에 들어 집안에서 금창약을 찾아 뿌리고 상처를 꿰메며 지혈을 하다 그대로 쓰러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도치가 눈을 떴을 때는 수레 굴러가는 소리가 들렸다. 자신이 이불에 돌돌 말려 나귀가 끄는 수레에 실려 가고 있었다. 옆에서 앉아 있는 어미가 보였다.

“어머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요?”

“깼느냐? 백가장으로 일나갔던 동네 사람이 그 집에 강도가 침입해 변고가 생겼다더니 네가 피흘리며 방에 쓰러져 있더구나. 뭔가 일이 심상치 않아 바로 들쳐업고 나왔다”

옆에 앉아있던 어미가 대답했다.

“네가 산호당(珊瑚堂) 마님을 죽이고 도망쳤을 땐 쫓겨났어도 살 길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6계(三十六計) 말고는 살 구멍이 안보이는구나!”

앞에서 나귀를 부리며 걷고 있던 아비 조전복(趙錢福)도 거들었다.

“잘하셨소. 참 잘하셨소. 그런데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요?”

“허겁지겁 도망쳤는데 목적지가 있겠느냐? 가면 닿는 곳이 있을 것이다. 옆구리가 깊게 베였던데 괜찮느냐?”

조전복이 걱정되는지 물었다.

“괜찮습니다. 쿨럭!”

대답하는데 폐를 찢는 기침이 나왔다. 어미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니 물이나 한 그릇 주시오. 우리는 서령(西寧)으로 가야합니다.”

“어차피 새외(塞外)로 길을 잡았으니 가다보면 서령이 나올 것이다. 근데 어째 거기로 가야하느냐?”

어미가 표주박을 내밀며 물었다.

불시금와(佛施金蛙) 환(丸) 몇개를 입에 털어넣고 물을 들이키고는 하나로 반을 내어 부모들에게도 권했다.

“드세요. 몸이 든든해 질 것입니다.”

둘이 물을 마시는 걸 보면서 도치가 말을 이었다.

“제가 어쩌다 결혼을 했습니다. 그 여인이 서령 취화루(醉龢樓)라는 곳에 몸을 의탁하고 있으니 그곳으로 일단 가야지요.”

“그럼, 기녀란 말이냐?”

어미가 얼굴을 붙이며 물었다.

“꼭 그렇진 않소… 그냥 인연이 닿아 만났으니 보시면 아껴주시오!”

“허… 거참! 몸이 왜 이렇게 달아오르는 것이냐?”

문답을 이어려다 말고 어미가 개구리 약발이 드는지 얼굴에 손바람을 일으킨다. 도치가 어미와 아비의 명문혈(命門穴)로 기를 불어넣어 기혈(氣血)을 안정시키려했더니 안에서 울컥하며 무언가 치밀어 올랐다. 모용수에게 입은 상처가 생각보다 심각해 기혈이 뒤틀리며 입에서 다시 피가 튀었나왔다.

옆구리에선 피가 다시 터져 꿀럭거리며 새어나왔다 갑자기 통증(痛症)이 골수에 미치는 듯 덮쳤다.

“음…”

“에구! 에구! 이를 어쩌냐?”

그 모습을 본 어미가 심히 걱정이 되는지 어쩔 줄 몰라하며 상처만 살폈다.

“괜찮소! 별일 아니오! 제가 스스로 치료를 해 볼테니 수레를 멈추지 말고 그냥 이대로 쭉 가주시오.”

말을 하며 바로 정좌하고 운기조식(運氣調息)에 들어갔다.

조식중에 멀리서 말발굽소리가 들렸다. 백가장에서 추포대가 온 것이라는 생각에 황급히 호흡을 갈무리하고 수레에서 내렸다.

“취화루에 가시면 ‘영영’을 찾으시오! 내 곧 뒤따라 가겠소!”

“왜 그러느냐? 몸도 성치 않은 놈이 어찌하려느냐?”

말 발굽 소리를 아직 듣지 못한 조전복이 심히 걱정스럽게 말했다.

“누군가를 기다려야하니 두 분은 얼른 가시오!”

말을 마치며 나귀의 볼기짝을 힘껏 후려쳤다.

느릿느릿 걷던 나귀는 순간 놀랬는지 발 놀림이 빨라지는 듯 하였으나 이미 지쳐있어 그리 빠른 걸음은 못되었다.

도치는 수레에서 가지고 내린 낫을 뒤로 숨기며 나무에 기대어 앉았다. 제대로 서 있기도 힘든 지경에 힘을 남겨둬야했다.

곧 말 세마리가 도치 앞에 섰다. 고개를 들어 보니 따르는 사람들 몇 앞에 백일과 아들 백량(伯梁) 그리고 구정의 딸 백천(伯茜)이 말을 타고 있었다.

“하하를 죽이고 도망가더니 그게 성이 차지 않더냐? 구정(具靜)은 너에게 잘 해준 것으로 알고 있었더니 그래, 그 여인은 왜 죽였느냐?”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싸늘하게 도치를 쳐다보며 묻는 백일의 목소리가 차분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도치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허’하고 헛웃음이 샜다.

“이놈! 드디어 실성 했구나 이 마당에 웃음이나오느냐?”

옆에 있던 백량이 호통을 쳤다.

제 아비를 따라 추포대(追捕隊)로 나선 모양이었다. 순간 옆에 있던 말에서 흰 인영이 뛰어 내리더니 도치를 향해 맹렬하게 칼을 휘둘러왔다. 백천이었다.

“천(茜)아!”

“안돼!”

동시에 백일 부자(父子)의 입에서 다급한 외침이 터졌다.

백천은 어미를 잃은 슬픔과 분노에 하하의 일이 혹시라도 들어 날까봐 서둘러 도치를 죽여 입을 막을 심산이었다. 하지만 칼이 채 뻗어나가기도 전에 도치가 휘두른 낫에 튕겨나갔다. 손목이 얼얼했다. 단 일초에 칼을 튕겨내는 것 뿐만 아니라 백천의 손에서 떨어뜨리다니 도치가 예전의 그 멍청하고 순박하던 놈이 아니라는 것을 즉시 깨달았다. 백일만 빼고 둘은 심히 놀라고 있었다.

“그래, 왜 죽였느냐?”

“내가 말하면 믿을 것이오?”

“이 놈아 믿고 말고가 어디있느냐? 어서 네 죄를 고하거라!”

백량이 옆에서 호통쳤다.

“내가 안죽였소! 하하는 여기 당신 딸이 죽였고 그 어미는 모용세가의 주인과 통정(通情)하다 나에게 들켰소. 같이있던 모용세가의 주인이 나를 이꼴로 만들었소. 내가 거길 도망쳐나올 때만 해도 둘째 작은 마님은 살아계셨소!”

도치가 이미 살기는 글렀다는 생각에 표정이 처연했다. 깍듯한 존대도 이미 사라졌다. 다시 말을 이었다.

“믿지 못할 것이오. 아니 믿고 싶지 않을 것이오. 하지만 사실이오!”

“이놈이 혼자서 곱게 죽을 일이지. 어디서 애먼 사람을 모함하는 것이냐?”

백천이 끼어들며 도치에게 호통을 쳤다. 품속에서 단도를 빼들더니 다시 공격해왔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백일이 말에서 내리며 칼을 휘둘러 막아섰다.

“그럼, 모용수가 구정을 죽였다는 말이냐?”

백일이 칼을 비스듬히 내리며 도치의 앞에 서서 다시 물었다.

“내 말하지 않았소? 내가 나올 때만 하더라도 멀쩡히 살아있었소!”

“그런다고 네가 살 것 같으냐?”

백일이 낮고 단호하게 소리쳤다.

그 말에 도치가 큰 소리로 웃었다.

“하하하! 내 뭐랬소? 안 믿을 거라 하지 않았소?”

백일이 칼을 서서히 들었다.

“나머지는 염라대왕(閻羅大王)에게 따져보거라” 

싸늘한 미소와 함께 칼이 떨어졌다.

“화마참(禍魔斬)!!!”

백가도법(伯家刀法)의 절초(切招)가 펼쳐졌다. 위에서 비스듬히 목을 가르며 떨어지는 7척 단월도(斷月刀)의 강맹함은 아무것도 막을 수 없을 듯 보였다. 도치는 칼이 나오는 방향으로 몸을 굴렸다. 들어오는 칼을 자르지 않는 한 유일한 파해법(破解法)이었다. 백일이 속으로 감탄하며 다시 횡으로 칼을 그어갔다.

“나한멸악(羅漢滅惡)!!!”

옆으로 쳐오는 칼이 아래위로 흔들리는 변초를 숨기고 있었으니 이 또한 참으로 절초였다. 백일은 지금 백가도법의 결정식들을 최선을 다해 펼치고 있었다. 도치를 끝내 죽이고야 말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의외로 옆구리에서는 피를 쏟아내며 금방 죽을 것 같은 도치가 여기 저기 구르며 잘 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구경하던 사람들도 제법 잘 막아내는 도치에게도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한편 도치는 몸을 굴려 피하거나 낫을 들어 도법을 조금씩 비껴나게 만들며 버티고 있었지만 동시에 온 몸에 힘이 빠져나가며 눈이 감겨오는 것을 느꼈다. 급기야 구르다 돌부리에 걸려 몸이 휘청하는 틈에 백일의 칼이 어깨를 뚫고 들어왔다. 도치의 몸이 축 늘어졌다. 의식은 있으나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최후의 순간이 왔다는 직감에 눈을 부릅뜨고 처연히 웃었다.

그러다 문득 남은 힘을 다 짜내어 뒤에 서있던 백천을 향해 낫을 던졌다.

“네, 이년! 백천. 혼자 죽진 않겠다!”

낫이 맹렬하게 날았다. 백천은 갑자기 날아드는 낫을 피할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백량이 다급히 백천을 밀었지만 낫은 이미 그녀의 가슴팍을 꿰뚫고 있었다. 백일이 동시에 던진 칼이 파고들던 낫을 비스듬이 쳐냈으나 결국 백천의 가슴에서 피가 튀었다.

“천아!”

“헉!”

백일 부자의 다급한 외침과 헛바람 새는 소리가 들렸다.

“이놈!”

백천을 안고있다 돌아보는 백일의 눈알이 튀어나올 듯 커지고 얼굴이 붉어졌다. 몸을 일으켜 칼을 집어 다가오더니 최후의 일도(一刀)를 도치에게 내려쳤다.

“큭!”

도치의 몸이 피를 뿌리며 앞으로 꼬꾸라졌다. 백일 부자가 황급히 백천을 안고 떠나는 것이 어렴풋이 보이는 듯 했으나 곧 모든 것이 사라졌다.

폐관수련이 십일째 접어들었다. 그 사이 무외의 신체는 많이 변했다. 온 몸이 돌덩이 처럼 딱딱해지고 피부는 윤기가 나며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영영에게도 같은 변화가 일어났다. 셋 중 성취가 제일 낮았던 하동매는 둘과 같이 수련하며 진전이 제일 빨랐다. 무공의 새 지평을 보며 스스로 뿌듯해 했다.

영영이 무외를 마주보고 아래서 부터 자지를 꽂아넣으며 팔로 목을 감고는 그의 사타구니 위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허리를 튕기며 강맹하게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허…억!”

“흠…!”

보지에 좆 부리가 겨우 걸릴만큼 올렸다 힘차게 엉덩이를 떨어뜨리는 그 깊고 격한 방아질에 둘의 입에서는 탄성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동매는 무외의 등을 젖가슴으로 비비며 손을 앞으로 돌려 영영의 보지를 맹렬하게 들락거리는 무외의 부랄을 잡아 비틀었다.

“흠….! 드디어 유서달(維舒達)을 파할 듯 하구나. 헉!”

무외가 신음을 흘렸다.

“아아아! 전에 없던 열락이 차….흡….오릅니다. 이것이 대락지경(大樂之境)인 듯 합니… 흡!... 저를 더 꼭 안아요!”

영영이 외쳤다.

“아아아아아아!”

“흐으으으음!”

탄성끝에 둘은 꽉 껴안은 채 혼이 나간 듯 주위를 온통 진동(振動)시키는 공명음(共鳴音)으로 동시에 똑같은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오옴 다모다라야 비드마히 룩미니 발라바야 디마히 탄노 크리시나 프라초다야’

곧 둘의 몸이 결합된 채로 공중으로 뜨기 시작했다. 둘의 몸이 눈부시게 빛을 뽑아내기 시작하며 통천혈(通天穴)위로 광성환(光聖環)이 떠올랐다. 완벽한 환희불(歡喜佛)의 현신(現身)이었다.

하동매도 밑에서 무릎 꿇고 앉아 둘을 향해 손을 비비며 주문을 같이 따라하고 있었다.

‘오옴 다모다라야 비드마히 룩미니 발라바야 디마히 탄노 크리시나 프라초다야’

곧 빛이 사라지고 둘의 몸이 땅으로 내려앉았다.

“오옴 다모다라야 비드마히 룩미니 발라바야 디마히 탄노 크리시나 프라초다야.

‘반야(般若)’님과 ’시륜금강(時輪金剛)’ 님의 현신을 뵙습니다!”

“아아아! 오옴 다모다라야 비드마히 룩미니 발라바야 디마히 탄노 크리시나 프라초다야”

동매가 머리를 조아리며 극 존칭의 헌사(獻辭)를 올렸다.

내려앉은 둘은 우선 자신들의 몸을 보고는 서로의 몸을 보며 다시 한번 세차게 끌어 안았다.

“드디어….! 드디어!”

무외가 감격에 차 말을 못 잇고 있었다.

“아길라계(阿吉娜界)! 밀교의 하늘에 승천(昇天)하심을 축하합니다!”

영영이 몸을 살짝 떼고는 무외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아니오! 아니오! 이 모두 부인의 덕이오. 반야(般若)님이 없었다면 어찌 내가 금강살타(金剛薩特)의 신계(新界)를 이를 수 있었겠소? 감사하오!!!”

그러며 다시 꽉 껴안았다. 둘은 격정과 환희에 찬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하!”

“호호호호!”

그 웃음소리에 동굴의 석벽이 떨리며 먼지를 떨어뜨렸다.

동매는 옆에서 그 소리를 참아내며 고개도 들지 못하고 합장하며 주문을 외고 있었다.

이틀 후 자무사(紫霧寺)에서 열린 견불봉헌(見佛奉獻)법회에는 적배지가 루의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참석했다. 신자(信者), 행자(行者), 선인(善人), 스님(僧), 라마(喇嘛), 기녀(妓女), 전호(佃戶), 노비(奴婢), 선객(善客)등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한 행사는 자무궁 창건이래 처음이었으며 근동의 인파들도 현신(現身)한 부처를 보겠다고 몰려들었다. 

“장하다 내 아들… 아니 이제 살타님이라고 불러야겠군요. 참으로 장하시오 궁주!”

루주(樓主) 배지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무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영영을 돌아보며 다시한번 축하한다는 헌사를 바쳤다.

“반야(般若)의 현신(現身)을 보니 지극한 영광입니다.”

“이 모두 루주님의 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무반야(紫霧般若)라는 성칭(聖稱)을 사용하시지요!”

“어떻게 불리든 상관이 없습니다. 편하실대로….”

영영이 무외가 제안하는 별호(別呼)에 대답을 하는데 적백지의 옆에 서있는 초라한 중년의 남녀가 보였다. 이상한 느낌에 물어보려는 데 배지가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

“난주(蘭州) 근방 함촌(含村)이라는 곳에서 온 부부(夫婦)인데 조도치(趙稻雉)의 부모라고 합니다. 또한 저와도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지요.”

그 소리에 ‘아’ 하며 영영이 두 사람의 손을 잡았다.

“말씀많이 들었습니다. 저는 도치와 결… 도치는 어디있습니까?”

파혼의 맹세가 생각 나 ‘결혼’이라는 말을 하다 말고 도치의 행방을 물었다.

“도치는….”

“긴 이야기가 될테니 법회(法會)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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