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애증난맥(愛憎亂脈)
도치는 내상이 다시 도져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는데 옆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아무리 신음을 삼켜 소리를 죽여도 도치처럼 이미 몸의 감각이 깨어난 무림인들은 그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들리는 법이였다. 하필이면 바로 옆방이니 그 소리는 더 크게 들렸다. 도치가 어찌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가?
숙산도 처음에는 도치를 돌보느라 별 생각없이 있었으나 난데없이 도치의 양물이 일어서고 점점 소리가 새어나오자 옆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되었다.
“제일 강한 춘약을 좀 달라고 하시길래 드렸더니 옆방에서 사단이 난 모양이군요!”
숙산이 말했다.
“누가요?”
“자무궁의 사태(師太)께서 부탁을 하시더군요”
자무궁이라는 소리에 도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러잖아도 이무외가 자신의 정체를 밝혔을 때 도치가 놀라 고개를 비틀어 바라보았었다. 영영(瑛瑛)은 어쩌고 있는 지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그랬을까요?”
“모르지요. 구명의 은혜(救命之恩)가 있는지라 거절을 못하고 드렸습니다!”
숙산이 도치의 맥을 짚다 인상을 찌푸렸다.
“이 맥은 참 고약하군요!”
“왜 그러시오?”
“회복 중에 진기(眞氣)가 격탕(激蕩)되어서 그런지 맥이 전에 못 보던 것입니다. 운기를 천천히 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
“이미 토납을 해보려 했으나 사타구니 안쪽이 막히며 하체로 기가 돌지 않습니다.”
“역시! 음렴혈(陰廉穴)이 막혔는 데 이 혈이 막히는 것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혈은 생식을 관장하는 혈인데 사타구니 깊숙한 곳에 있어 스스로 억지로 건드리지 않으면 사지가 잘려 죽거나 내시들 부랄을 자를 때 잘 못 건드리지 않는 한 다치지 않는 혈이지요. 그런데 지금 거기가 막힌 것입니다. 아마 내상이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무리하게 기어 2층 난간을 기어오르다 기가 진탕되고 여기 저기 부딪혀 어딘가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는 것이오?”
“이대로 두면 하체에 운기가 안 되어 하체가 말라 비틀어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곧 발기불능이 진행되고 얼마간은 겨우 세운다해도 제대로 싸지를 못하게 될 것입니다.”
“어!!! 뭐요? 아!!! 안되는데! 하… 큰일입니다.”
도치가 눈을 있는 대로 크게 뜨며 놀라고 있었다. 아무말이나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금까지 제가 본 표정 중에 가장 걱정스런 모습이군요.”
“그럼 어떡해야합니까?”
“그게…”
숙산이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순간 도치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숙산이 모르면 누가 안다는 말인가? 당옥경은 과연 알고 있을까? 옥경은 남자 경험이 숙산보다 많으니 알수도 있을 것이야. 모르면 어떡하지?’
“어지럽습니다. 눈 알을 살살 굴리시지요!”
도치를 빤히 쳐다보던 숙산이 앞에서 말했다.
“말씀 드렸지만 음렴혈이 사타구니 안쪽에 워낙 깊숙히 자리하니 다른 혈 자리로 기를 불어넣어 해혈(解穴)시키기가 어렵습니다. 직접 거기를 때리거나 강하게 추나(推拿)하여 뚫어야하는데 저의 내공으로는 어립도 없고 저는 언니와 달리 안마(按摩)의 기술도 없으니…”
“산숙(珊淑)낭자는 안마를 잘 하십니까?”
“어머니와 언니는 치료법(治療法)으로 이미 익힌 적이 있으니 다들 잘 하십니다!”
“그럼 장주님 오시면 부탁하면 되겠군요!”
도치가 기쁜 빛을 숨기며 말했다. 이미 모녀가 다 자기의 품속에 갇혔으니 다 해결되었다 생각하며 기뻐했는데 숙산의 눈빛을 보고 표정관리를 하는 것이었다.
숙산은 평생 남자 복이 없어 제 어미의 남자라도 빌려 처녀라도 벗어 볼려고 하였다가 도치가 목숨을 내놓고 자신을 지켜주자 그만 반해버려 아무리 어미라도 다시 돌려주고 싶지 않았다.
“어머니라면 방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외숙이 못고쳐 여기까지 독경을 뺏으러 온 것을 보면 아마 제독원에서도 부상이 심한 사람들을 치료하느라 금새 돌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당신의 그 병은 하루 하루가 병세가 다르니 너무 늦으면 해혈(解穴)하여도 반 병신이 될 것입니다.”
그 말에 도치가 다시 심각해졌다.
“아니 그럼 어째야겠소?”
“저기 앞방에 마침 자무궁의 사태가 계시지 않습니까?”
숙산이 내가 못 먹는 감은 남도 못 먹는다는 생각으로 막 던졌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그녀만이 유일한 대안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 말에 도치가 멈칫했다.
“아니 혈이 부랄 바로 뒤쪽이라면서요?”
“사람을 살리는 일인데 부랄 뒤쪽이면 어떻고 좆부리 째진 구멍 옆이면 어떻습니까?”
“끙!”
도치가 할 말을 잃어 앓는 소리만 냈다.
적배지는 숙산의 말을 듣고는 자못 황당함에 뭐라 이야기 해야할 지 몰랐다. 하지만 그 토록 심각한 병이라니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한 번에 내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사실 며칠 궁을 나와 있느라 보시를 못하고 있던 형편이기도 했지만 저 병자위에 올라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썩 구미가 당기는 부탁은 아니었지만 젊은 나이에 하체가 썩어간다니 불쌍해서 하겠다고 했다.
“내 치료를 위해서라고 하니 부득이 이 기괴한 부탁을 받아들여 상처를 보겠다.”
숙산이 도치의 바지를 끄집어 내리니 도치가 그 없는 힘으로 허리 춤을 잡았다.
“아니 그냥 옷 속으로 손만 넣으면…”
“혈을 보고 제대로 처치해야하는 것인데 왜 이러십니까? 이 손 놓으시지요.”
둘이서 실랑이를 벌이자 배지가 한 마디 보탰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내 그만 방으로 돌아가리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둘이 같이 외쳤다. 어느새 도치의 쪼그라든 양물이 배지의 눈앞에 나와 있었다.
배지가 숙산이 시키는 대로 조물거리는 데 도치의 자지가 꿈틀거린다. 하긴 당옥경 앞에서도 늠름하게 뻗치던 그 놈이니 어디엔들 나서지 않겠는가? 적배지 정도의 미모와 나이에서 나오는 농염함과 성숙함은 도치의 그 놈이 아니래도 온갖 점잖은 체 하는 것들의 그 놈들도 나 나설 것이다.
내상을 당해 힘이 없는데도 그 쓸데없는 근육의 자가반응(自家反應)으로 도치가 당황하고 있었다. 하지만 적배지의 손끝은 도치가 감당하기 어려운 고수(高手)의 그것이었다.
‘이런 신 기술이 있나?’ 하는 표정으로 숙산도 적배지의 동작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적배지는 손등이 안 보일 정도로 도치의 사타구니를 마치 분당 백회(一百回)가 넘는 회전 속도로 쓸고 있는 듯 했다. 단순히 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원혈(關元穴) 아래로 중극(中極) 곡골(曲骨), 충문(衝門), 대혁(大赫), 횡골(橫骨), 장강(長强), 회음(會陰), 구석구석 사타구니에 집중된 뿅점 아니 민감한 혈들을 죄다 건드리고 있었다. 숙산이 보기에 성기(性器)에 관련된 혈맥(血脈)들에 관한 한 자기보다 전문가였다.
결국 도치의 입에서 터질 것이 터졌다.
“으….음…!”
그 소리에 적배지의 손만 따라다니던 눈이 도치의 양물로 향했다. 비록 크지는 않았지만 바로 날아 오를 숫개미마냥 빳빳이 이미 하늘을 향해 수직으로 서 있었다. 그것을 보자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하여 순간 적배지의 마음이 동하였다.
“이제 그만 나가보시오!”
“네! 저요?”
배지의 말에 숙산이 당황하며 대답했다.
“그렇소! 지금 부터는 좀 다른 처치를 해야하오. 알고 있겠지만 음렴혈이 막힐 정도면 주위 혈들도 심각하게 손상을 입었다고 봐야하오. 이게 손으로 하나하나 짚어내는 추나수법(推拿手法)보다 골반, 팔꿈치, 무릎 등 관절 부위를 사용해서 넓은 부위를 한 번에 눌러주는 다점압박(多點壓迫)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오. 내 처음부터 안했다면 모를까 이미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하겠소이다. 서로 살을 부딪히며 몸을 비벼야하는 마당에 나도 걸리적거리는 옷을 다 입고 할 순 없으니 소랑(小娘)에게 민망할 수도 있는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만 나가주시면 좋겠소. 둘의 사이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치료는 치료일 뿐이니 잠시만 나가 계시오!”
이건 대놓고 ‘이놈을 먹을테니 넌 빠져라’ 이 소리가 아닌가? 숙산이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 지 몰랐다. 하지만 적배지의 말이 틀린 것이 없는 지라 ‘네…에… 뭐…’ 하며 궁둥이를 바닥에서 떼내고 있었다.
도치의 사타구니에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더니 곧 좆 부리에 간지러운 숨결이 느껴졌다. 도치가 억지로 고개를 들어 올려 배꼽 아래를 내려다보니 적배지가 도치의 좆부리를 노려보듯 얼굴을 바로 위에 대고 팔꿈치로 사타구니 주위를 돌아가며 누르고 있었다. 좆끝이 입술에 닿을락 말락 하고 있으니 배지가 숨을 쉴 때마다 간질거리는 것이 좆대가 팽팽하게 부풀고 있었다.
이미 적배지도 옷을 다 벗어 던져 버렸다. 두 젖통이 아래로 떨어져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렸다. 옥경의 젖가슴 못지 않게 여전히 탱글탱글하고 힘이 있었다. 무공을 익힌 여자들은 젖가슴이 늘어지지 않는 모양이라고 도치가 생각했다.
도치의 입에서 힘겨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아….흐….”
“왜 싸고 싶어 죽겠느냐?”
배지가 웃으며 드디어 사타구니에 자신의 엉덩이를 얹었다. 무릎깍지를 끼고는 엉치뼈로 온 사타구니의 혈을 자극했다.
“큭! 흐….억!”
가끔씩 자지와 살 틈의 각이 맞아 도치의 육봉이 배지의 보지와 뒷구멍을 스칠때면 마치 제 자지가 뱀이 되어 그 구멍을 찾아드는 환각마저 일 지경이었다.
배지는 서두르지 않았다. 엉덩이에는 이미 줄줄 새어나오는 도치의 걸물이 덕지덕지 묻고 있었지만 배지는 그저 느긋했다.
배지가 누군가? 25년이 가까운 세월동안 반야바라밀교의 교접공을 연구(硏究), 개발(開發), 발전(發展)시킨 사람이었다. 나패궁(那霸宮)의 유업을 이어 자무궁(紫霧宮)을 창건한 창시자(創始者) 이자 자무궁만 따진다면 한편으로 개파조사(開派祖師)였다. 비록 잡마경이라는 경전이 있었지만 그 경전을 교도(敎徒)들과 행자(行者)들의 실전교본(實戰敎本)으로 만든 사람이기도 했다. 그 뿐인가 사람들의 온갖 성적환상(性的幻像)을 다 실현시켜줘 변방의 작은 주루(酒樓)였던 취화루(醉龢樓)를 죽기 전에 한 번은 가야할 중원 10대 주루에 오르게 하고 만무(萬畝)의 땅 부자를 하루 아침에 취화루 문 앞의 거지로 만들어 버린 전설(傳說)의 여인이었던 것이다.
그 여인이 지금 다 죽어가는 내상에도 서있는 좆대를 어찌할 수 없어 쩔쩔매는 이 어린 것을 만났으니 그저 가여울 뿐이었다.
“왜 넣고 싶으냐?”
그 와중에도 도치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태님의 나신(裸身)이 젊은 여인들 못지 않아 긴가민가 했는데 제 좆대를 훑는 그 속살이 탱탱한 것이 보지도 젊은 여인들 못지않게 매끄러우십니다. 역시 자무궁의 명성(名聲)은 제가 상상한 것 이상입니다. 이 우매한 어린 것에게도 새 세상을 보여주시지요!”
“흐흐… 그놈,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구나. 다 늙은 몸둥아리를 그렇게 치켜세워주는 걸보니 내 네놈의 급한 심정을 알겠다. 그럼 어디 한번 싸보거라!”
그러며 배지가 양물을 자신의 구멍에 꽂아 넣었다. 그리고는 도치의 혈을 골고루 압박하기 위해서 자신의 몸을 오른쪽으로 회전시키며 움직였다. 잡마경의 16,18,20초를 응용한 초식이었다. 다리를 비스듬히 들어올려 엉덩이로 체중을 모으로 엉덩이 뼈인 미파골(尾巴骨)로 도치의 사타구니를 압박하는 형식이었다. 몸을 아래 위로 잘게 움직여 진동을 일으켜 그 충격이 더 크게 하였다.
“흑! 윽! 으으으으으으…”
도치의 신음이 따라 진동하였다.
“흐…음”
몇 바퀴를 돈 후 이번에는 다리를 내리고 배지가 보지에 힘을 주어 엉덩이를 들어올리며 도치의 좆 대를 아래서 위로 뽑아 올렸다. 배지가 내력(內力)을 운용하여 속살을 움직였다. 곧 구멍이 좆대를 자를 듯 꽉 물었다. 배지의 보지가 자지를 얼마나 꽉 물었는지 엉덩이를 들어 올릴 때마다 도치의 엉덩이가 달려 올라올 지경이었다.
“아! 아…아! 아!”
그러니 사타구니가 눌리며 좆대가 구멍속을 깊숙히 파고들 때 한 번, 좆대가 꽉 물릴 때 한 번, 쭉 뽑아 올리는 그 속살의 끼임에 한 번, 그리고 귀두 목이 찝혀 들어올릴 때 한 번 배지의 한번 삽입에 네 번의 탄성이 일정하게 도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배지는 일정한 속도로 보지를 조으고 펴고 하며 도치의 자지를 자극하고 한편으로는 엉덩이를 계속 돌려 도치의 온 사타구니를 주무르고 있었다.
“후움바암반야아암옴!”
한 숨 쉬듯 주문을 외는 것이 배지도 자신의 열락지경을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악!”
갑자기 도치의 입에서 비명이 흘렀다.
순간 적배지가 방밖을 향해 소리쳤다.
“들어오지 마시오!”
방 밖에서 숙산이 귀를 대고 듣고 있다 도치의 비명에 움찔하며 들어가려 했던 것이었다. 숙산이 적배지가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는지 곧 사라져갔다.
배지가 도치의 좆을 잡고 찔끔찔끔 나오는 좆물을 짜내며 물었다.
“어떠냐? 좆물이 나오느냐?”
“아닙니다. 좆물이 올라오다 너무 아파 다시 들어가버린 것 같습니다.”
“다시 들어간 것이 아니다. 너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찔끔찔끔 나오고 있다. 여기 어디쯤 고여 있을 것이다.”
그러며 적배지가 소 젖 짜듯 자지를 쥐어짜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입으로 삼킨 후 입으로 빨아내기 시작했다.
좆물을 삼키는 듯 ‘꿀꺽꿀꺽’ 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도치가 그만 감격하여 눈물이 나올 지경이었다.
“좋은 현상이다. 원래 좆물은 부랄에서 나와 좆부리에 있는 일자혈(一字穴)로 튀어나오는 것이라 좆이 잘리지 않는 한 막힘이 없다. 다만 네가 쾌락(快樂)에 겨워 양기를 더 키우려 부지불식(不知不識) 간(間)에 내공을 운용하니 기가 일어 음렴혈(陰廉穴)에 통증이 생긴 것이다. 해혈이 되고 있다는 말이니 즐거워해도 좋은 일이다!”
그 말에 도치가 안심도 되고 감동도 되어 눈물이 찔끔거렸다.
“감사합니다. 사태(師太)님 이 모두 사태님 덕입니다!”
배지가 말을 마치며 아직 죽지 않은 도치의 좆을 구멍속으로 꽂아넣고는 다시 엉덩이를 돌렸다.
“흐읍! 헉!”
도치가 좆에 다시 힘을 주다 힘에 부치는지 바람새는 소리를 냈다.
그 모습을 본 배지가 측은 하였는지 도치에게 말했다.
“가만히 있거라. 내 알아서 할 것이니… 차도가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사태님. 감사합니다! 사태님”
도치가 두번 세번 감사합니다 소리를 반복했다.
“읍! 벌거 벗고 뒹구는 판에 무슨 사태란 말이냐? 네 나이 올해 몇이냐?”
“열 아홉입니다!”
“그래 그럼 내 아들보다도 어리니 그냥 엄마라 불러라. 음… 아니다! 아! 내가 네 좆을 이렇게 보지로 물고 있는데 엄마는 그렇고 그냥 이모(姨媽)라 하거라!”
“알겠습니다. 이모!”
살침을 꽂고 있는 사이에 엄마나 이모나 뭐 다르겠는가 만 도치가 밝은 표정으로 외쳤다.
적배지가 차도가 있어 다행스러운지 이번에는 잡마경을 운용해서 자신의 욕심을 채워보고자 하였다. 도치가 통증이 있어 내력을 조심스럽게 발출(發出)하니 오히려 적배지는 보시를 하기가 좋았다. 도치가 마음 껏 내력을 운용하지 못하니 적배지가 실망할까 계속 중얼거렸다.
“제가 몸이 다 나으면 꼭 다시 찾아뵙고 이 세상 제일가는 즐거움을 드리겠습니다.”
“괜찮다. 좆이나 제대로 세우고 있거라. 남녀가 같이 대락지경(大樂之境)에 이르는 씹질이 최고지만, 세상에 몇이나 그 경지에 이르겠느냐? 형편에 맞게 즐기며 그 기운을 헛되이 하지 않으면 모두가 좋은 것이다.”
“아닙니다. 제가 몸이 나으면 그 몇 안되는 대락지경을 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 그래. 잘 알겠으니 지금은 내 보지에 꽂혀 있는 네 좆이나 신경쓰거라!”
배지가 엉덩이를 움직여 도치의 자지를 보지 안쪽 여기저기로 쑤셨다. 마치 막대기로 간지러운 등을 긁듯이 질 윗벽을 긁다가 자궁벽을 때렸다가 몸을 비틀어 질 아랫쪽을 문지렀다. 간지러운 보지를 긁으며 열락지기(悅樂之氣)를 일으켜 영사(靈巳)를 쌓고 있는 것이었다.
“훔밤반얌마옴”
적배지가 기를 갈무리하는 듯 눈을 감고 엉덩이를 돌리며 다시 주문을 외웠다.
“훔밤반얌마옴”
이번에는 도치도 따라했다.
“네가 어떻게 이 주문을 아는 것이냐?”
“예전에 반야바라밀교(般若波羅密敎) 분들이 수련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배지가 도치의 입에서 환희교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교(敎) 이름이 나오자 배지가 자못 궁금하여 바로 되 물었다.
“그래? 어디서?”
“제가 귀교의 오영영(吳瑛瑛)이라는 행자(行者)와 인연이 있습니다.”
순간 적배지의 동작이 멈췄다.
“네가 그럼 사사(些些)의 아들이냐?”
그 말에 이번엔 도치가 몸이 굳었다.
“저희 어머니를 어찌 아십니까?”
“허! 업보로다. 업보야!”
순간 배지가 엉덩이를 들었다. ‘쑥’하고 시뻘건 좆대가 구멍에서 튀어나왔다. 적배지가 속곳을 입고는 옷을 갈무리하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배지의 행동에 도치가 영문을 몰라 물었다.
“어찌 그러시는지…?”
“네 막힌 혈은 거의 다 풀렸다. 며칠 더 요양하면 막힘이 없을 것이다!”
적배지는 뒤로 돌아보지 않은 채 그 말을 남기며 문밖으로 나섰다.
“아니… 저!”
도치가 적배지의 뒷모습과 여전히 하늘로 솟구쳐 껄떡거리는 제 양물을 번갈아 쳐다보며 그저 답답한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무외가 제독원(制毒園)에 도착했을 땐 당옥경이 모든 부상자들을 치유당(治癒堂) 건물로 옮겨 놓고 돌보고 있는 중이었다. 치유당 마당에 약탕기(藥湯器)가 늘어서 약을 달이니 온통 약 냄새가 진동하였다. 당산숙(唐珊淑)은 사람들의 상세를 보거나 물어 약을 처방하거나 침을 놓았고 당옥경은 접골(接骨)이나 심각한 처치(處置)가 필요한 환자들은 따로 모아 돌보고 있었다. 제일 상처가 깊은 이가 모용수라 그 옆에 붙어서 상처를 살피며 금창약이나 고약을 바르고 의대(醫帶)로 싸매고 있었다.
모용경은 모용수 곁에 붙어서 치료하는 것을 이것저것 참견하다 들어서는 무외에게 다가와서 큰 소리로 호통쳤다.
“어찌 환희교(歡喜敎)의 사람들이 남산사(南山寺) 여중 들을 빼갔는가?”
무외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모용경을 쳐다봤다.
“취화루주(醉龢樓主) 적배지(赤裵智)라는 여자가 와서 부상 당한 우리 일행들을 핍박한 후 남산사 여화상(女和尙)들을 빼갔다고 모용세가(慕容世家)의 가주(家主)가 말했네!”
자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지 굳이 ‘모용세가 가주’ 라는 말을 썼다. 눈을 희번덕거리며 여 교도들의 옷을 찢던 모습이 생각나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속으로 삼키며 웃음을 지었다.
“저희 모친(母親)께서 남산사 스님들의 위급을 전해 듣고는 오셨던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여화상들을 어쩌실려고 하셨습니까? 노사께서 긴히 쓰실 일이 있으시면 제가 어머니께 기별을 넣어 다시 모셔오라고 하겠습니다.”
무외가 모르는 척 이야기했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모용경이 무외를 쳐다보며 짐짓 언짢은 표정을 지었으나 무외가 답을 못들었다는 듯 계속 쳐다보자 말을 이었다.
“내, 환희교와의 싸움에서 그 년들이 배신을 하는 바람에 일이 틀어졌다고 들었네! 내 아들도 이 꼴이 되고…”
그러며 잠깐 말을 끊고는 무엇을 생각하는 듯 하다가 말했다.
“흥! 그러고보니 그대에게는 은인(恩人)이니 그것들이 다 계획이 있었구만!”
그제서야 내막이 알겠다는 듯 혼자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그냥 혼내고 쫓아 내실 일을 굳이 데리고 가려던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칫 소림사(小林寺)가 개입하면 일이 커질 수도 있습니다.”
“훗! 일이 커질 것도 없고 제깟 것들이 그럴 수도 없을 것이다. 철타(哲咤)의 스승 봉허(逢虛)가 온다해도 나를 어쩌지 못할 것이야!”
“그래도 꽤 많은 비구니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흐흐… 어디 데리고 가면 쓸일이 없겠느냐? 원내(園內)에 사당을 만들어 거기에 써도 되고, 노비로 써도 되고, 몸종으로 써도 될 일이다. 어차피 비루한 인생들, 죽이지도 않고 밥까지 먹여 준다는데 뭔들 안하겠느냐? 하루종일 내 앞에서 발가벗고 춤을 추라해도 그럴 것이다.”
비구니들을 데리고 창굴(娼窟)을 만들 생각이었나 보다. 애비나 자식이나 생각하는 꼴이 다르지 않다. 하긴 아비가 그러니 자식이 그랬겠지... 무외가 더 말을 섞기 싫어 얼른 인사하고 당옥경에게 갔다.
“힘드시지요?”
“일단 급한 처치는 대충 끝났습니다!”
옥경이 모용수의 처치를 끝내고는 무외를 돌아보다 갑자기 모용수의 몸을 옆으로 ‘휙’ 밀었다. 뭔가 이상한 것 같아 살펴보니 모용수의 한 팔이 옥경의 엉덩이 뒤에 어정쩡하게 놓여있었다. 옥경이 약을 뿌리고 의대로 상처를 감싸며 치료를 하는 동안 모른척 슬쩍슬쩍 몸을 비비거나 손 장난을 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와중에도 그 짓이오?”
무외가 모용수를 쏘아부쳤다.
“무슨 짓? 이놈이 느닷없이 와서는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이냐?”
모용수가 황당하다는 듯 무외를 보며 큰 소리를 질렀다. 큰 소리가 나오는 것 보니 살만한 모양이다 생각하고 옥경에게 물었다.
“환자들을 여기서 계속 돌봐야하는지요? 아니면 처방만 주고 보내도 되는지요?”
옥경이 그러잖아도 어떻게 이 사람들을 떼어내나 궁리하던 차에 무외가 물어보자 즉시 주위를 돌아보며 다 들어라는 듯 대답했다.
“모두 필요한 처치(處置)가 끝났으니 이제 댁으로 돌아가셔서 치료하셔도 될 것입니다. 며칠 먹을 약을 드리지요. 또 처방을 적어드릴테니 돌아가셔서 약방에 보여주면 될 것입니다.”
모용경이 당옥경에게 엄지 손가락만한 금덩이를 선뜻 내주었다. 쓰임새는 쪼잔하지 않은지 의외의 보답이었다. 당옥경이 그냥 받기는 금액이 커 제독원에 있던 말 두 필과 짐 수레 두 량(輛)까지 내어주었다. 모용세가 일행이 해가 솟아 오르는 방향으로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사라지고 있었다.
모용세가가 떠나자 마자 당옥경은 당최와 당조경(唐操瓊)을 치료하겠다면서 외당 본채로 들었다. 무외도 궁금하여 옥경을 따라갔다.
온몸에 고약을 바르고 의대를 감느라 당최의 몸뚱이를 산숙이 들어올리는데 무외가 얼른 대신 손을 뻗어 들어올렸다. 손이 부딪히자 산숙이 미소를 띄우는 데 난데없이 무외의 양물이 반응하는 것이었다. 무외가 다시 산숙을 보았더니 산숙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리며 웃는다. 그녀의 두 볼이 발개지는 것처럼 보였다.
“옆으로 조금만…”
그 모습에 정신이 팔려 옥경의 손이 움직이는 것을 못 따라갔더니 옥경이 당최의 몸을 조금만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무외가 황급히 몸을 살짝 돌렸더니 옥경의 손이 바로 따라오며 의대를 감았다. 당최 처치를 끝내고 옆에 있던 조경의 상처를 마저 다 살피고는 한숨을 쉬었다.
“언니,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소?”
“……”
옥경의 푸념같은 물음에 조경이 말이 없었다.
“오라비는 조카를 찌르고, 동생은 언니를 찌르고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골육상잔(骨肉相殘)의 패륜족(悖倫族)이 되었소? 후…!”
긴 한숨과 흐느낌이 섞이며 듬성듬성 말을 이었다.
“화목하라던 아버님의 유언은 어찌할 것이며 세상 사람들 앞에 어찌 나설 수 있겠소? 어흑!흑!”
옥경이 어깨를 들썩이며 끝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이제와서 누구 탓을 하겠느냐? 그저 앞으로 각자 살길을 찾으면 될 뿐이다. 어차피 이 마당에 네 하자는 대로 해야지, 우리가 다른 뜻을 세울 수 있겠느냐?”
옥경의 흐느낌이 잦아들자 조경이 낮게 이야기했다. 체념한 말투였다.
그 말을 듣고 옥경이 말했다.
“언니, 제가 셋째로 태어나 오라비와 언니들 공경이 모자랐나보오. 하지만 어쩌겠소 이미 오라비와는 너무 멀리 와버렸고 내가 아직은 화해할 생각이 없소. 하지만 언니와 자매의 연은 아직 남은 게 많은 듯 하니 더 이상 나와 적대하지 않는다면 제독원을 언니한테 맡길 생각이오!”
그 소리에 조경도 놀랐고 산숙도 놀랐다. 심지어 무외도 놀랐다. 이미 판세는 옥경으로 결정난 듯 보였고 독왕의 전인이 독왕의 거처를 물려받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옥경이 너무 큰 양보를 하는 것이었다.
“아니, 그…”
무외가 주제 넘게 끼어들려했더니 조경이 말을 끊으며 들어왔다.
“네가 당문(唐門)을 대표해서 천금만무(千金萬畝)의 여식까지 볼 정도면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너를 독왕의 전인(毒王之傳人)으로 인정했다는 얘기다. 그게 못마땅해 오라비가 고집을 부리다 결국 이리 된 것이 아니었느냐?”
숨소리도 없이 누워있는 당최를 한번 보고는 조경이 말을 이었다.
“나는 더 이상 욕심이 없다. 네가 오라비를 치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이미 마음을 먹었다. 내가 오라비를 데리고 산장으로 갈테니 네가 제독원에 들어와 독왕의 명성을 이어라. 기실 무공이나 용독술이나 너와, 네가 데리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낫지 않느냐?”
“아니오… 제가…”
“됐다! 그 얘긴 끝났다.”
조경이 그 말을 끝으로 ‘끙’ 하고 돌아 누웠다.
전각을 나서는데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
옥경이 무외를 보고 고개를 숙였다.
“궁주님 덕분에 일이 잘 풀렸습니다. 저희 산장과 사람들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우연찮게 기회가 되어 도움이라도 되었다니 제가 기쁩니다. 일이 잘 처리되어 독왕의 명성이 다시 천하에 퍼질 것 같으니 그 또한 다행입니다.”
“저도 궁주를 보며 환희교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죠. 독고께서도 그저 맨날 떼씹이나 하고 약에 쩔어있는 사람들로 생각하셨을 테지요…”
그 말에 옥경이 당황하며 “아니, 그말이 아니라…” 하며 우물쭈물하자
“괜찮습니다. 뭐, 떼씹을 하는 것은 사실이니… 앞으로 우리 교와는 동맹(同盟)을 맺으시고 힘든 일은 같이 헤쳐나가시죠. 독고께서도 가끔씩 들러 저희 교인들을 살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옥경도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게 좋겠습니다. 귀교와 동맹이 된다면 든든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산숙에게 일렀다.
“산숙아! 대협(大俠)께서 밤을 세워 피곤하실텐데 잠시 쉴곳을 마련해드려라!”
“아닙니다. 저는 그만 산장으로 가서 저희 어머님과 남산사 분들을…”
무외가 말을 하다 말았다. 산숙이 무외의 옷깃을 살짝 잡아 당긴 것이었다.
말이 끊겨 옥경이 쳐다보자 주섬주섬 말을 이었다.
“아! 네… 잠시 쉬었다, 새로운 독왕 아니, 독후(毒后)라 불러야겠군요, 독후의 술한잔 대접받는 것도 괜찮을 것 같군요.”
“독후라니 가당찮습니다. 하지만 술은 이 장원의 술동이를 다 내 드릴 수도 있으니 저녁에 연회를 함께 하시지요. 산장에 연통을 넣어 그 분들도 다 오시라고 하겠습니다.”
옥경이 말을 마치고 다시 산숙에게 일렀다.
“궁주님을 별채로 모셔드려라.”
옥경이 사라져가자 산숙이 무외를 연못 중간에 지어놓은 별채로 안내했다. 귀한 손님에게 내어주는 곳 인 듯 방이 정갈하고 잘 꾸며져 있었다.
산숙이 대충 침상을 정리하더니 무외를 향해 무릎을 꿇고 큰 절을 했다.
“저에게 귀교의 수련법을 가르쳐주십시요!”
“네…네!?”
산숙의 말에 무외가 더듬으며 반문했다. 너무 뜻밖의 부탁이었다.
“제가 당문의 무공을 어릴 적부터 익혔으나 가진 재주가 일천(一淺)하여 진전이 동생이나 어머니에 비해 많이 느려 그저 환자나 끼고 살았는데 어제 궁주님의 무공을 보고는 저도 욕심이 생겼습니다. 제자로 받아 주십시요. 직전(直傳)이 아니래도 괜찮습니다. 저에게 궁주님의 무공을 익히게 해 주십시요”
“낭자의 가전 무공과 저의 무공은 심법(心法)부터 달라 새로 익히자면 가전무공을 폐해야합니다. 무공을 폐하는 것이 단지 무공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무공을 익힐 수 없는 몸이 되는 위험도 있을 뿐더러 지금부터 새로운 무공을 익혀 어느 세월에 진전을 보겠습니까?”
“방법이 없겠는지요? 제가 듣기로 환희교(歡喜敎)는 남녀의 교접으로 무공을 증진한다 하였습니다. 제가 그 수련으로 강해질 수는 없는 것인지요? 저는 이미 별혼한 몸으로 그런 무공 수련에 전혀 거리낌이 없습니다.”
“음… 확실히 그렇습니다. 저희의 내공 심법인 금강진경(金剛眞經)은 남녀의 교접(交接)에서 오는 쾌락(快樂)의 기운을 헛되이 버리지 않고 몸속에다 쌓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교접이 유가신공(瑜珈神功)을 통한 교접으로 다른 사람이 흔히 하는 씹질과 다릅니다.”
씹질이란 말에 산숙이 얼굴에 홍조를 띄었다.
“그럼 영 방법이 없는 것입니까?”
무외가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말했다.
“당문의 무공이 교접(交接)에서 나오는 열락의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 먼저 봐야합니다. 지금 저랑 교접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산숙이 기다렸다는 듯 옷을 훌러덩 벗어 던졌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무외가 웃으며 산숙을 반듯이 눕혔다. 그리고는 산숙의 오른쪽에 앉아 마치 엄숙한 종교 의식을 하듯 몸을 주물럭 거리기 시작했다. 왼손으로 젖가슴을 쥐고 오른 손으로는 허벅지를 쓸었다. 무외의 손가락이 불두덩을 스쳐 콩알을 살짝살짝 건드리니 산숙이 얕은 신음을 내 뱉었다.
무외가 산숙의 성감대(性感帶) 혈(穴)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그 반응을 살폈다.
“마지막으로 씹질한지가 얼마나 되셨습니까?”
“기억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손길에도 온몸이 떠시는 가 봅니다. 몸뚱이가 갓 잡아올린 물고기 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습니다.”
산숙이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각오하십시요. 저는 천하(天下)에서 가장 씹질을 잘하는 남자입니다!”
말을 하며 무외도 옷을 벗어 던졌다. 그리고는 바로 산숙의 몸위로 올라타며 입술을 붙였다.
산숙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넣고는 혀를 넣어 온 입속을 찔렀다. 이미 접순(接脣) 만으로 산숙의 눈이 돌아가버렸다.
“흐..음! 흡”
벌써 신음이 나오고 몸이 떨렸다.
“하나만 기억하십시요. 씹질하는 동안 끊임없이 운기(運氣)하십시요. 그러다 즐거운 기운이 느껴지면 그것을 단전에다 쌓는 다 생각하고 그 기운을 일주천 시켜야합니다!”
산숙이 고개만 끄덕였다. 벌써 시작한 것 같았다.
무외는 입을 천천히 내렸다. 온 몸을 혀로 핥아 내려가며 젖 가슴을 크게 베어물었다. 산숙의 허리가 들렸다. 손가락 하나를 밑으로 내려 속살을 헤집어며 구멍 속으로 밀어 넣었더니 이미 물이 아래서부터 차 올라 넘치고 있었다. 참으로 물이 많은 여자였다. 이 많은 물을 어떻게 가두고 살았는지 아마 모르긴 몰라도 손이나 다른 채소들이 열 일 했을 것이라고 무외가 생각했다.
무외가 산숙의 몸을 획 뒤집었다. 그리고는 무릎을 세우고 산숙의 허리를 잡고 홱 들어올려 산숙의 보지를 자신의 턱 밑에 놓았다. 혀를 세워 구멍속으로 찔러넣었다.
“헉!”
몸이 거꾸로 들어 올려진 산숙이 꼬챙이가 몸에 꿰인 듯 퍼득이며 허리를 들어 올리니 온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아…아…아…!
열락의 탄성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무외의 좆 끝에 산숙의 숨결이 느껴졌다. 무외가 입을 벌리고 삼키는 줄 알고 허리를 튕겨 육봉을 앞으로 찔렀더니 산숙의 얼굴 어딘가를 찔렀다. 좆 앞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봉변을 당한 것이다. 그러자 산숙이 무외의 원하는 바를 알고 좆대를 잡더니 입안으로 밀어넣었다.
“흡! 읍! 컥!”
무외가 기다렸다는 듯 다시 허리를 튕겨 육봉을 앞으로 튕겨넣자 산숙의 기도가 막히는 지 헛 구역질을 하며 무외의 허벅지를 밀어 입에서 자지를 뱉어냈다.
“빨기가 어렵습니까?”
“너무 커서…”
“빨 수 있는만큼만 빨아보십시요.”
산숙이 다시 무외의 물건을 반쯤 입에 집어 넣었다. 혀를 움직여 좆대를 쓸며 머리를 움직이다 귀두 목에 입술을 감고는 귀두를 넣었다 뱉어냈다 빨았다.
“읍…읍!”
“음… 그나마 좀 낫군요. 씁…”
“아…아! 너무…너무 좋습니다!”
무외가 혀를 세워 구멍안을 헤집었더니 다시 몸을 펄떡거렸다.
무외가 산숙의 몸을 내려놓고 두 발을 벌린 채 뒤로 기대어 앉아 산숙을 쳐다보았다. 산숙이 무외를 보며 무슨 뜻인지 몰라 어정쩡 있으니 무외가 눈으로 자신의 양물을 가리켰다. 산숙이 고개를 숙이며 엎드려 얼굴을 사타구니 사이로 밀어넣었다.
“아니, 어째 한 번 갔다오셨다는 분이 그렇게 혀를 못 놀리십니까? 부랄부터 좆부리 까지 살살 긁어올려보십시요!”
무외가 타박을 하자 산숙이 혀를 최대한 내밀고 무외가 시키는 대로 했다.
“혀로 좆대를 감는다 생각하시고 살살… 목을 더 꺽어 얼굴을 완전히 옆으로 돌리셔야합니다. 그렇죠..그렇죠!”
“이젠 끝까지 한번 넣어보십시요! 목 안으로 집어 넣는다 생각하시고...”
“컥! 억! 끄억!”
산숙이 헛구역질을 하자 무외가 엉덩이를 뒤로 빼 산숙을 일으키고 입을 붙인 채로 서서히 뒤로 눕혔다.
산숙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무외가 산숙의 무릎 안쪽으로 손을 넣어 두 다리를 들어 올리고는 부드럽게 양물을 구멍속으로 집어 넣어 천천히 움직였다. 그러며 두 다리를 쫙 벌렸다가 자신의 허리를 감게 했다가 조금씩 움직이게 하며 1초부터 5초까지 펼치게 했다.
“어떻습니까? 기분이 좋습니까?”
“아! 아! 너무 좋습니다.”
“아래서 물이 줄줄 세는 군요. 이렇게 많은 물을 어떻게 가두고 사셨습니까? 부엌에 호박이나 가지가 남아나지 않았겠습니다.”
“아..흑! 짖궂게….”
“왜요? 자위는 안하십니까?”
“가…끔!”
“뭘루요?”
“뭐… 손… 호박도…”
“하하하!”
부끄러운 듯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했다. 무외가 사랑스러워 어깨에 걸쳐놓았던 다리를 팔로 꽉 껴안으며 엉덩이를 앞으로 힘차게 밀었다. 산숙의 엉덩이가 들리며 두 몸이 빈틈없이 붙었다.
“큭! 아! 깊… 너무 깊…습니다!”
“깊은 게 아닙니다. 엉덩이가 중간에 있으니 반만 들어간 것입니다.”
“그래도…깊습니다!”
“어째 보지에서 올라오는 즐거운 기운이 단전으로 들어갑니까?”
순간 그 자세에서 운기 행공을 하는지 산숙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산숙의 보지가 꼼지락거리는 게 느껴졌다. 조이던 보지 속살이 느슨해졌다. 무외가 허리를 갑자기 움직여 푹하고 깊숙히 찔러 넣었다. 그리고는 허리질을 시작했다. 속도가 점점 올랐다.
“학!학!학!”
“열락을 운기해보십시요!”
“흠..음… 잘 안됩! 하악…. 당장 뿅가서 숨넘어가는… 어떻게…! 학!학!학!
숨가쁜 탄성과 신음, 말이 섞여 나오니 목소리가 자연 커졌다. 온 별채가 시끄러웠다.
무외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박아대자 결국 산숙의 보지에서 ‘찍’하고 물이 터져 첨벙첨벙 좆질할 때마다 소리가 나더니 곧 오줌 구멍에서도 분수 처럼 물이 솟구쳐나왔다.
무외가 그 튀어나온 물에 흠뻑 젖었다. 산숙이 어쩔 줄 몰라하며 무외의 얼굴에 튄 물기를 소매로 닦아주는데 무외가 그 손을 젖히더니 허리를 살살 움직이며 말했다.
“자 제대로 열락의 기운(悅樂之氣)을 느낀 것 같으니 이제 남은 즐거움도 단전으로 갈무리해 보십시요.”
다시 속살이 느슨해지는 느낌이 났다. 유가신공을 보지에서 즉시 열락을 받아 들이니 운기해도 보지가 느슨해 지지 않는데 산숙은 보지의 열기를 단전으로 올리는 데만 집중하다보니 보지에 힘이 풀리는 것이다. 무외가 양물을 보지 속에서 휘저으며 말했다.
“자 이렇게… 이렇게…. 기를 돌리셔서 이렇게 타고…”
구멍속에서 양물을 움직이다 손까지 써서 기의 운행을 알려주는데 콩알을 스쳤다. 산숙의 몸이 다시 퍼득거렸다. 아직 쾌락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었다.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
무외가 산숙에게서 몸을 떼내며 좆을 뺐다.
“아…!”
아쉬움인지 또 다른 쾌감인지 산숙의 신음이 흘렀다.
“제 좆으로 낭자의 보지를 통해 단전으로 내력을 발출해보니 낭자의 반탄력이 크지 않았습니다. 내공이 얕으니 버리기도 쉽지요. 당문의 심법을 개발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나 폐하고 금강진경을 처음부터 익히면 될 것도 같습니다. 금강진경을 익혀야 유가신공에 발전이 클 것입니다. 다만 우리 교에 입교(入敎)하셔야합니다.”
“그러면 강해질 수가 있습니까?”
“지금 보다는 강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음… 씹질을 좋아하면 할 수록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오늘 같은 씹질이면 하루에 열번도 더 하겠습니다.”
“제가 낭자만 껴안고 있으면 우리교에 반란(反亂)이 일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산숙 낭자 정도는 하룻밤에 몇 명도 상대할 수 있는 선인들이 몇 계시니 문제 없습니다.”
그 소리에 산숙은 살짝 웃으며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 무외에게 말했다.
“저녁 연회시에 저희 어머니께 동맹의 표시로 교도들을 위하여 저를 며칠만 보내달라고 부탁하십시요. 그러면 어머니께서는 거절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지요.”
고교산장(苦嬌山莊)에서 초대받아 온 사람들이 제독원으로 들어섰다.
적배지가 들어오다 당옥경을 보고는 앞으로 나아가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 행동에 윗 사람을 대하는 조심스러움과 공경이 있었다.
“망화당(望花堂) 마님께서는 그간 강녕하셨는지요?”
그 모습에 모두들 의아해하고 있었다. 정작 더 놀란 것은 당옥경이었다. 안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기억을 못하고 그저 어정쩡하게 답례(答禮)로 목례(目禮)를 하고 있었다.
배지가 웃으며 지으며 자신을 밝혔다.
“모란각(牡丹閣)에 기거했던 적배지(赤裵智)입니다.”
그제서야 옥경이 눈을 크게 뜨며 배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아! 네가 배지였구나! 그래 어떻게 살았느냐?”
“여자 팔자 뭐 대단한 게 있겠습니까? 저야 믿는 종교가 있어 그 일 하며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마님은 어찌 지내셨습니까?”
“남자 하나를 끼고 처첩으로 갈라져 신분이 달랐지만 지금은 상관할 바 없으니 그저 언니라 불러라!”
그 말에 적배지가 미소를 띄며 다시 물었다.
“그래 언니는 어찌 사셨습니까?”
“나는 그나마 아비 덕에 그 지옥같은 집을 나와 딸 둘과 잘 살았다. 가만… 그럼, 반야바라밀교가 네가 말하는 그 종교냐?”
“독후님 그 분이 제 어머니이십니다.”
옆에서 무외가 끼어들었다.
그 말에 적배지가 흠칫 놀라며 작은 소리로 적배지에게 확인하듯 물었다.
“궁주님이 아들이시오?”
말투도 바뀌었다. 적배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누구의…?”
당옥경이 누구씨냐고 묻고 있는 것이었다.
적배지가 담담히 말하는 데 낯 빛이 어두웠다.
“우리 궁주님은 성이 이씨(李氏)입니다.”
그 말에 옥경도 차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 의심하려하지 않았다.
제독원(制毒園) 별채에서 연회가 열렸다.무외는 당문(唐門)의 안정과 독후(毒后)의 탄생을 축하하며 술잔을 들었고 당옥경은 자무궁과 당문의 동맹을 축하하며 자당연의(紫唐連義)라 칭했다.
“거참 좋은 이름입니다! 자당연의… 자당연의… 들을 수록 좋군요. 하하하!”
무외가 기분이 좋은 지 연신 술을 동이 채로 들이키며 목소리를 키웠다.
“그럼 의를 맺은 기념으로 산숙 낭자를 저희 교에 잠시만 빌려주실 수 있겠는지요?”
그 소리에 당옥경과 적배지가 동시에 무외를 쳐다보았다.
“아… 요즘 날이 더워져 우리 교인들이 일이 많아지다 보니 이런저런 부상이 많습니다. 산숙낭자가 며칠 있으면서 봐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게다가 의를 맺은 사이로 저희 궁에서 귀문(貴門)의 사람을 모시고 우리를 소개하는 것도 예(禮)에 어긋남이 없을 것입니다.”
그 소리에 당옥경이 산숙을 매섭게 쳐다보고는 곧 표정을 풀며 답했다.
“아주 맞는 말씀입니다. 그럼 산숙을 데려가시도록 하시지요!”
“감사합니다. 다음엔 독후를 친히 초청하도록 하겠습니다.하하하!”
무외가 기분 좋게 웃었다.
“여기 혜소(慧昭)스님도 할 말이 있는 듯 하오.”
적배지가 무외를 심각한 표정으로 보더니 표정을 바꾸고 좌중(座中)에게 말했다.
무외가 그러잖아도 둘이 칼부림이라도 날까 걱정했더니 들어올 때부터 친자매처럼 친해져 있어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다.
혜소도 술을 몇 잔 마셨는지 얼굴이 발갛게 변해있었는데 그 옆 모습이 사뭇 교태(嬌態)가 흘렀다. 무외의 양물이 꿈틀거렸다.
혜소가 일어서더니 이야기했다.
“천녀(賤女)가 피안(彼岸)을 찾아 부처님을 믿고 불법(佛法)에 귀의한 이후로 깨달음이 있어 번뇌에서 벗어났다 생각했건만 어제 밤에서야 그것이 헛된 일인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현세의 즐거움을 더 이상 피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남산사(南山寺) 를 떠나 자무사(紫霧寺)로 적(籍) 을 옮기기로 결심 했습니다. 다른 비구니들은 저를 따르든, 남산사에 남든, 환속(還俗)하던 각자의 선택대로 할 것입니다!”
무외가 그 소리에 놀라 적배지를 쳐다보았다.
“내 이미 혜소, 아니 유언(劉嫣)에게 살극대(薩克帶) 자리를 약속했소! 환궁하거든 궁주께서 호칭을 내려주시오.”
무외가 무슨 말을 하려다 참고는 웃으며 잔을 들었다.
“하하하! 오늘은 저희 교에 큰 경사가 두개나 겹쳤습니다. 앞으로 자무궁은 번창할 일만 남은 듯 합니다. 하하하!”
“흐흐흐… 참으로 가관이다! 어디서 씹질이나 배운 것들이 서푼짜리 무공으로 강호를 더럽히는 것이냐!”
순간 무외가 흠칫하며 소리가 난 곳을 돌아보았다. 무외의 감각은 이미 신의 경지였다. 바람의 방향이 살짝 바뀌어도 백장 밖의 작은 움직임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무외조차 그 사람이 별채로 들어 온 것을 알지 못했다. 아니 언제부터 거기 있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온 몸의 털 들이 쭈뼛서며 살이 떨렸다. 머리보다 먼저 몸이 위험을 느낀 것이었다.
“누구시온지…?”
놀래기는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당옥경이 주인으로 객에게 정체를 물었다.
“네 아비 당지문(唐志文)은 강호무상(江湖無上)의 독공과 무공으로 무림의 질서를 잡고 의(義)를 바로 세운 분이었다. 그런데 전인(傳人)이라고 우기는 딸 년은 이런 사악한 잡 것들과 어울리다 못해 뭐! 자당연의(紫唐連義)? 그것도 당문(唐門)을 사교(邪敎)의 이름 뒤에 놓고 의를 맺어? 이 년아 네 아비가 하늘에서 통곡하는 소릴 듣고는 내가 달려온 것이다!”
이무외가 또 다른 사람 둘이 별채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이게 정상인 것이다. 그 사람도 곧 문을 열며 안으로 들어섰다. 문틈이 조금 열려있었던 것으로 보아 들어와서 호통을 치고 있는 이 사람은 저 틈으로 조용히 들어와 있었슴에 틀림없었다. 그런데 자기가 눈치채지 못하다니… 음식과 술을 나르는 당문의 하인들 움직임 하나하나 다 쫓고 있었건만 단 한명 이사람의 움직임은 전혀 눈치를 못 챘던 것이다. 자신이 음식을 나르던 사람 중 한 명이라도 착각했나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몸에서 풍기는 기(氣)가 이미 달라 눈치 못 챌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막 들어온 사람을 봤더니 뒤에 호위를 하나 데리고 있는데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나약한 몸에 병색이 완연한 얼굴의 여인이었다. 병색이 얼굴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지 무외는 처음 알았다. 병색이 미모를 죽이건만 이 여인은 그 병색이 살짝 묻은 얼굴이 천상(天上)의 미모(美貌)를 오히려 빛내고 있었다.
“선도원(仙桃園)의 조(趙)낭자 아니시오?”
“안녕하셨어요? 독고(毒姑) 아주머니.”
정도맹(正道盟) 일제(一帝) 천금만무(千金萬畝) 조개(趙鎧)의 딸 일영명(一英明) 조아(趙娥)였다. 아버지를 일제로 만든 사실상의 일제였다.
“몸이 아직 완전하지도 않을 텐데 어인 일이시오?”
“호호! 전 이 정도만 해도 다 나은 듯 살 것 같습니다. 다 독고 덕분입니다.”
모두가 이 낯선 전개에 조아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아… 제가 단매곡의 일을 듣고는 중원무림(中原武林)의 위기인 듯 하여 여기 연정제군(演正帝君) 할아버지께 연락을 넣어 모시고 왔습니다. 마침 개봉에서 왕의 명령으로 대송천궁보장(大宋天宮寶藏)이라는 도교경전을 만들고 계셔서 제가 며칠을 졸라 모셔온 것이지요.”
조아의 입에서 연정제군이란 이름이 나오자 모두들 놀라 입을 다 물지 못했다.
“그럼 저 분이 도교(道敎)와 도사(導士)들의 천제(天帝)라는 순양제군(純陽帝君) 여동빈(呂洞賓) 진인(眞人)의 전인(傳人)으로 불리시는 그분입니까?”
“흥!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는 모양이구나.”
옥경이 조아에게 물었는데 연정제군 정숭우(鄭嵩宇)가 바로 대답했다.
그러며 당옥경을 보며 말을 이었다.
“너는 집안에 있는 보물은 못보고 밖에서 하찮은 돌멩이를 찾고 있구나. 내 이전에 봤을 때 독왕의 무공이 결코 내 아래가 아니었다. 네가 너의 가전무공(家傳武功)의 뛰어남을 어서 깨달아 이런 잡 것들 힘을 빌어 집 안의 안정을 도모하려하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에 나서야 할 것이다. 내 한때 네 오라비에게 검을 가르치려했으나 그릇이 아님을 알고는 말았더니, 결국 일이 이 지경이 되었구나. 선계(仙界)에서 네 아비를 어찌 본 단 말이냐?!”
그 소리에 무외가 제법 멋드러지다고 생각한 당최의 검법 기수식이 생각났다. ‘태초재검(太初在劍)…이었던가?’ ‘아!’ 무외가 그제서야 그 검법을 생각해냈다. 도가(道家) 최고의 검법(劍法) 태청검식(太淸劍式)의 기수식이었던 것이었다.
그리고는 혜소를 돌아보았다.
“소림의 철타가 근자에 불법에 귀의한 여화상들이 오대산에 모여 불사(佛事)를 열고 수행정진(修行呈進)하며 정도 무림의 길을 간다 기에 기특하다 여기고 있었더니 고작 사교에 빠질 그런 깨달음이었더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얌전히 남산사로 돌아가 불타(佛陀)께 잠깐 마(魔)에 빠졌다 참회(慙悔)하고 반성하거라!”
혜소의 댓거리가 이어지려는데 웃음소리가 들렸다.
“하하하하하!”
무외가 큰 소리로 웃고 있었다.
“부처가 순양진인(純陽眞人)의 아래요? 진인께서 황룡선사(黃龍禪師)의 가르침에 그제서야 깨닫고 감읍하여 오도송(悟道頌)을 바치고 신선(神仙)이 되셨는데 그 제자는 스승을 뛰어 넘었나보오?”
이 무외가 정숭우를 비꼬았다.
“흥! 뭔가 주워들은 게 있는 모양이긴 하다만 네가 믿는 씹질하는 부처는 내 스승님까지 갈 필요도 없이 내 아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며 준엄한 표정을 짓더니 말을 이었다.
“너와 네 어미가 오늘 그 요사스런 사교(邪敎) 집단을 폐문하고 다시는 순박한 사람들에게 허튼 짓 않겠다 맹세하면, 내 무공만 폐하고 목숨은 살려줄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참회하고 스스로 맹세하거라!”
“하하하! 부처님처럼 자비로우시오. 내 고맙다 절하고 스스로 아랫 배에 칼을 박아 넣으면 되겠습니까? 그 전에 내 순양제군의 제자가 어떤지 직접 한 번 봐야겠소. 사실 여동빈의 직전(直傳)이라 칭하는 사람만 백명을 넘게 보았는데 다 다리 밑에 개만도 못한 것들이었는지라...”
정숭우가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무외가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정숭우라는 황실(皇室) 도관(道觀)에 황제가 개처럼 키우는 도사(道師)가 있다라는 소리를 듣긴 했소. 도가(道家)의 여러 술법중에 방중술(房中術)에 특히 수행(修行)이 깊다하여 사실 내 진작 만나보려고 했었소! 어째 그 방중술이 우리 교의 유가신공에 견주어 어떤지 한번 보고 싶소만…”
정숭우가 일그러진 얼굴을 펴며 담담히 웃었다.
“우리 도가에 확실히 방중술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부부생활(夫婦生活)의 근심을 덜고 인생의 낙을 찾아 불로불사(不老不死)의 도를 깨우치는 것이니 떼씹도 마다 않는 너희들의 음란(淫亂)과는 다른 도가의 정통(正統)한 한 길이다.”
“흐흐… 그래서 도사(道士)란 작자들이 매일 기루에 쳐들어와서 기녀들 둘 셋을 불러다가 그 방중술을 윽박지르는 것이오? 소녀경(素女經)은 어떻소? 궁(宮)에 잡혀온 사타구니에 털도 안난 어린 아이들에게 왕을 더 즐겁게 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오? 무공수련으로 떼씹하는 건 음란이고 기녀들이랑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도술(道術)이오?”
“네, 이노오옴!”
이 무외의 말에 결국 정숭우가 고함을 지르더니 무외의 앞으로 다가가 장을 앞으로 내질렀다. 옆에 사람들이 보기엔 천천히 몸을 움직여 손을 앞으로 느릿하게 내 뻗는 듯했으나 ‘이놈’ 말이 끝나기도 전에 둘은 이미 사십여초를 교환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둘의 움직임이 멎었다.
옆에서 보기엔 둘이 마주 선 채로 그저 가만히 있는 것 같았지만 두 사람의 싸움은 이미 백초가 넘어가고 있었다. 둘의 경지는 이미 간이이타(看而已打)의 경지로 보는 순간 늦은 것이다.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았지만 이미 그들은 내력으로 생사를 건 혈투를 벌이고 있었다. 몸보다 먼저 움직이는 기의 흐름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둘이 몸을 움직이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싸움이 이미 결판이 났다는 얘기였다. 순간 무외의 몸이 살짝 떨리는 가 싶더니 어느새 둘이 무외 쪽으로 한 걸음 움직였다. 둘의 모습을 마치 그림책에서 찢어내어 배경만 옮긴 것처럼 둘이 서 있는 자세와 간격 표정이 똑 같았지만 무외가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정숭우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 변화였다. 서서히 무외의 표정이 일그러지며 얼굴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네, 이년!”
순간 두 사람의 싸움을 보고있던 적배지의 채찍이 하늘을 가르며 멍하니 서서 둘의 싸움을 보고 있던 조아를 찔러갔다. 동시에 혜소도 적배지와 눈빛을 교환하더니 검을 들고 조아의 호위를 찔러가는 것이었다.
“크으윽”
“악”
적배지의 입에서는 피가 뿜어져나오고 조아의 목에서는 가는 핏자국이 생기며, ‘쨍’ 하고 조아 호위의 검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이 동시에 벌어졌다. 혜소가 조아의 호위를 찔러갔는데 그 호위는 마음이 앞서 자신의 위험은 생각않고 무턱대고 조아의 앞을 막아섰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칼을 빼들다 자신의 옆구리가 혜소에게 잘려나가니 그만 쓰러지며 조아의 목을 그어버린 것이었다.
배지의 상태는 심각했다. ‘네…’라는 소리가 나올 때 이미 정숭우의 왼쪽 장에 자궁혈(紫宮穴)을 정통으로 맞았다. 뒤로 벌렁 뒤집어 지며 가픈 숨을 내 쉬었다. 그 와중에 자신의 옷을 다 찢어버리고는 가슴을 쥐어뜯으며 심하게 버둥거리고 있었다. 혜소는 당혹스런 표정으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검을 쥔 채 바닥에서 나체가 되어 꿈틀거리는 배지를 보고 있었고 정숭우는 쓰러지고 있는 조아의 바로 옆에서 똑 같은 자세로 이무외와 마주하고 있었는데 얼굴에 땀이 범벅이 되어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져가고 있었다. 코에서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렸다.
다른 사람들이 갑자기 생긴 이 변화에 모두 어리둥절해 하고 있었다.
정숭우가 배지가 채찍을 감을 때 이미 속셈을 알고는 채찍이 날기 전에 적배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