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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화 〉첫번째 이야기. 맛있는 건 나눠먹어야 한다 (26) (26/335)



〈 26화 〉첫번째 이야기. 맛있는 건 나눠먹어야 한다 (26)

- 남자라면 어쩔 수 없이 숙여야할 때가 있었다.

손님에게 컴플레인이 들어왔을 때...

말도 안 되는 얘기지만 그래도 조용히 처리하기 위해선

자존심도 굽히고 정말 발가락이라도 핥을 각오로 빌어야 했다.

집 안 일에서도 부모님과 싸워봐야 좋은 것이 없었다.

그분들의 말씀에 네네 하면서 좋게 좋게 넘어가는 것이 제일이었다.

그리고...

여자친구....

사랑하는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하긴...

여자 친구를 이겨봐야 무엇하겠나.

자존심의 만족?

여자 친구의 자존심은 걸레로 만들고?

그냥...

내가 져주고 내가 꾹 참는 게 차라리 나았다.

그래도 부모님 빼곤...

여자 친구 그녀 만이 유일한 내 편 아니었던가.

누가 나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돌봐주고

조금이라도 더 해주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겠는가.

특히...

평생을 같이 하려고 생각하는 한나처럼...

예쁜 내 여자 친구를 위해 기꺼이 자존심 따위 숙여줄 수 있었다.









26.

생각대로 오늘 야근은 있지 않았다.
6시 넘어 십여 분도 채 지나지 않아 회사 입구에서 나오는 한나의 모습이 보였다.
피곤에 찌들었는지 왠지 생기 잃은 생화 같은 모습이었다.
얼굴에 늘어진 그림자 하며....
핼쑥해 보이는 안색에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가뜩이나 사무실도 힘들었는데....
자기와의 냉전으로 신경이 빠짝 곤두서서
힘든 시간을 보냈을 그녀를 보고 있자니
태섭도 기다리면서 꽁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러게...
그냥 마음 빨리 풀고...
이렇게 보면 좋았잖아....
강한나...
암튼 고집은....
진짜....


그래도 한편으로는 한나에게 슬쩍 잘못을 미루면서 태섭이 달려갔다.


" 야... 너 많이 바빴나 보다. 하하.... "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꺼냈는데 그녀의 반응이 영 시원찮다.


" 말했잖아. 바쁘다고..... "


심드렁한 한나의 대답.
그녀의 모습에 금방 안타까워하던 마음은 식어버리고
시큰거리며 태섭의 심장이 엇나가려는 것을 간신히 참았다.


으휴...
참자 참어.
내가 잘못한 게 있으니....
화해하려고 온 거잖아.
납짝 엎드린다...
쩝쩝...

" 만난 거 사줄께. 가자. "


교외로 나가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가려고 열심히 맛집 탐방을 해두었다.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고...
좀 가격이 쎄긴 했지만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야
그 정도는 애써 눈을 질끈 감고 감당할 수도 있었다.


카드 값이야 어떻게 되겠지...
에헤라디야....


그러나...
한나의 얼굴이 영 시원찮았다.


" 으으.... 나 피곤한데..... "


젠장...
간만에 지갑 좀 열고....
카드 긁어 보겠다는데....
저 표정은 뭐야?
김빠지네 정말....


태섭은 또 한 번 심장에 조잘대는 소리를 들으며
욱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지만 다시 한 번 애써 눌렀다.

서로 얼굴을 보고 이렇게 대화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트럼프와 김정은이 갑자기 만나서 갖게 된 북미 회담과 같은 기적이었다.
한나가 아직 화해의 손을 내밀지 않은 상태에서 태섭이 어거지로 찾아온 것이기도 했으니 꾹꾹 참고 협상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 훗... 간만에 비싼데 모시고 갈께. 내가 미리 알아봤는데 완전... 분위기 좋고 음식도 죽여준데. 하하.... "


그러나 그의 제안은 단칼에 짤려 나갔다.


" 됐어.... 그냥 근처에서 대충 때우자. "


헐....


태섭은 뭐라고 더 말할 새도 없이 멍해서 보는 사이
한나는 어느새 돌아서서 그녀의 사무실 근처 먹자 골목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흔들리는 그녀의 엉덩이가 잔말 말고 따라오라고 그에게 속삭였다.







**************







돼지갈비 전문점.

맛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오늘 한나에게 쏘려고 했던 고급 레스토랑과는 완전 격이 다른 곳이었다.

불금을 앞두고 직장에서 퇴근한 사람들.
지갑 얇은 청춘들이 우글거리는 가운데 고기 양념이 타서 올라오는 연기가 은연 중 자욱했다.

여기서 고기를 먹고 술 마시고 밥 먹으면 반드시 그 옷은 세탁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영 컨디션도 안 좋아 보이고 얼굴은 소 한 마리도 뜯어먹을 수 있을 것처럼 허기져 보이는데 정작 한나가 영 먹는 게 시원찮았다.
아부하듯 열심히 고기를 구워서 앞 접시에 갖다 바치는데도 깨작깨작 먹으면서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길래...
씨이...
데리고 간다고 할 때 순순히 가지...


태섭은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하긴 생각해보면 차라리 이게 나았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 먼데까지 데리고 가서 비싼 코스 요리 시켰는데 저러고 있었으면
아무리 화해의 마음으로 왔다고 해도 빡쳐서 울컥 화를 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혹 떼러 갔다가 제대로 혹 붙여서 오는 꼬라지....
-가 되고도 남았을 것을 돈도 아끼고 시간도 아껴서 이렇게 넘어가는 것을 보면
어쩌면 오늘 태섭의 운은 최고의 행운을 가져다 쓰는 것일 수도 있었다.


쳇..
그럴 줄 알았음...
로또나 하는 건데....


자신이 운이 이렇게 좋은 줄도 모르고 복권을 사지 않았다니 아쉽기 짝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한나 보러 가라고 그 말 많고 떽떽 대는 팀장도 왠일로 일찍 퇴근하지 않았던가.

정말 생각해보니...
오늘 운이 좋긴 했었다.
생각할수록 안타깝고 아쉬움이 가득했다.


내일 토요일에 사도...
오늘 행운의 덕을 쪼오금이라도 볼 수 있으려나....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한나에게 다시 잘 구워진 돼지갈비를 한 점 건네주었다.
아까 있는 것도 안 먹는데 괜히 줬다 싶었지만 그래도 한나도 깨작거렸던 것이 미안했는지 이번에 새로 구워준 것은 하나 주워 먹고 있었다.

왠지 답답한 마음.
갑자기 술 생각이 났다.


" 한나야. 술이나 한잔 마실래? "


그제서야 시무룩한 표정의 그녀가 고개를 들고 태섭을 보았다.
그늘진 한나의 눈동자.


" 그래. 마시자. "


확실히 힘들긴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술 얘기에 저렇게 바로 마시자고 하는 것 보니.


" 이모!!! 여기 소주 한 병이여. 빨간 놈으로. "


태섭이 손을 번쩍 들고 소리치자마자 바로 써빙 하던 아주머니가 소주잔과 병을 날라왔다.
톡톡....
꺼꾸로 병을 들고 궁둥이를 팔꿈치로 쳐준 다음 드드득 따개를 열었다.

꼴꼴꼴꼴....

잔을 채우는 소주의 목소리.
그렇게 시작한 술병이 네 병이 되서야 끝났다.

어느새 한나는 만취가 되어 비틀거리고 있었다.


하아...
몸도 안 좋다는 애...
괜히 술을 먹였나?


그런데...
태섭이 일부러 먹인 것도 아니었다.
자기가 쏙쏙 알아서 자신의 입 속으로 잔을 털어 넣었다.

아무튼...
한나도 알고 보면 술꾼이었다.
잘 마시지는 않지만 한번 마시며 이렇게 취할 때까지 마셔야 직성이 풀렸다.

하긴...
한나의 말에 의하면
술을 마시는 이유가 취하려고 마시는 건데
안 취하게 마실 거면 대체 왜 술을 마시냐는 거였다.

완전 알딸딸해져서 취해서야만 만족하는 술버릇이 그리 좋은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뭐 주사가 있다거나 정말 필름이 끊어질 정도로 마시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그냥 인정~! 해줄 뿐이었다.

그래도...
술을 저렇게 마시다보면 여자의 몸으로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흐음...
한나야 워낙 칼 같은 성격이니까 자신이 잘 알아서 하긴 하겠지만
그래도 역시 결혼하게 되면 그때는 술을 좀 줄이는 게 좋겠다고 얘기는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
퇴근하고 태섭하고 이렇게 마시는 건 상관없지만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만취하게 마실까 걱정이 되긴 했다.

어찌 됐든....
택시를 타고 한나의 자취방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의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 눕히고 입고 있는 출근복이 영 불편해 보여서 살살 달래서 벗겼다.


" 씨이... 귀찮아.... "


술에 취했으면서도 아직도 태섭에게 마음이 풀리지 않았는지 투덜투덜 거리고 있었다.

아무튼 투정 아닌 투정을 받아주며 간신히 블라우스와 치마를 벗기고 진한 커피색 팬티 스타킹을 벗겼다.
그리고 섹시한 레이스 티팬티를 벗기는데...
오오....
은밀한 부분을 파고 들어간....
한 줄로 되어있는 얇은 그 부분에 하얀 얼룩이 눌어붙어 있었다.

원래 조금...
물이 많아서 애액이 잘 묻어나기는 했지만
오늘따라 그 자국이 좀 진하게 남은 듯 싶었다.


하하...
이런 팬티는 불편하가도 잘 안 입더니...
웬 변덕이래....?


엉덩이 사이에 낑기는 느낌이 별루라고....
자기는 티팬티하고 안 맞는다고 하던 한나였다.

그래도 가끔 태섭을 위해 입기는 했는데....
어차피 불타는 분위기를 위해 잠시 입는 거라 감상할 시간은 적었기도 했고
태섭을 위해서 그녀의 불편은 약간 짧은 시간을 참으면 되긴 했기에 기분 좋으면 해주는 이벤트에 입어주었다.

탱탱하고 단단한 엉덩이 라인과 긴 다리...
각선미 덕분에 티팬티가 잘 어울리긴 했다.

거기에 입고 있는 정장 치마가 좀 엉덩이에 달라붙는 스타일이라
평범한 팬티를 입고 있으면 뒤태에서 팬티 자국이 진하게 드러날 것 같기는 했다.
또 한나가 그런 것에 민감한 편이라...
치마 입을 때면 뒤에서 그런 게 보이는지 종종 태섭에게도 물어보곤 했었다.

어찌 됐든 팬티도 아예 벗겨버리고 브래지어도 풀어서 벗겼다.

힘은 들었지만 알몸의 한나를 오랜만에 보니....
술김에 불끈 태섭의 물건도 반응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아까 보았던....
한나의 애액 자국과 팬티스타킹 차림이 그를 꼴릿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처음 이 방에 왔을 땐 순순히 한나를 재우고 자신도 잘 생각이었는데.....
떡본 김에 제사 지난다고 한나의 벌거벗은 몸을 보니 슬슬 성욕이 치밀어 올랐다.

빛나와의 뜨거운 밤을 보내고 그 후로는 정갈한 몸으로 시간을 지내고 있었다.
일도 바빴지만 한나와 냉전 때문에 섹스를 할 상대도 없었다.

차곡차곡 보약을 먹으면서 충전한 체력이 사용될 곳을 찾아서 순간 봉인을 해제하는 느낌이었다.


" 흐음... 아흐..... "


한나가 몸을 비비 꼬며 자신의 젖꼭지와 은밀한 부위를 손으로 만졌다.


헐...
이건....
하고 싶다고 슬쩍 싸인 보내는 거 아냐?


남녀...
애인 간 싸움은 결국 섹스를 통해서 풀리기도 했다.

몸으로 푸는 화해가 그리 좋은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어찌 됐든 화해하고 다시 좋은 관계로 갈수만 있다면야 몇 번이고 잘 수 있었다.

그리고...
태섭 또한....
섹스가 땡기고 있었다.

여자의 육체.
한나의 꽃잎.
검은 거웃 아래....
갈라진 그녀의 쪼리퐁.
통통한 음부를 보고 있자니 불끈 달아올라서 박아버리고 싶었다.

태섭은 얼른 옷을 벗어던졌다.
곱게 개서 걸고 뭐 이럴 여유가 없었다.
훌렁훌렁 벗어 버리고 한나가 누워있는 침대로 올라갔다.

이미 그녀가 만져서 한쪽 젖무덤 꼭지는 뾰족하게 길어져서 커져 있었다.

아직 옅은 갈색...
분홍빛이라고 하기엔 조금 진한...
그녀의 젖꼭지.
그리고 손가락 사이 삐죽 나온 보X털.
그 아래에서 천천히 더듬어 대는 긴 손가락을 보며 바로 옆에 누웠다.

태섭은 천천히 그녀의 몸 위로 올라가며 우선 입술에 자신의 것을 포갰다.

쪼옥...
쫍....

입술이 서로 얽히며 빨아대는가 싶더니 한나의 입술을 벌리고 혀를 집어넣었다.

돼지 갈비의 맛이 날까 했는데...
소주 향만이 진하게 올라왔다.
혀를 섞으며 차라리 그녀가 많이 먹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름다운 순간에....
독한 마늘향이라도 올라왔으면 어쩔 뻔 했는가.

태섭 또한 입에서 진한 소주향이 나고 있겠지만.....
그래도 그녀의 입에서 무언가 음식 냄새가 풍겼다면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해도 우리 씩씩한 사랑의 메신저가 힘이 쭉 빠질 수도 있었다.

약간 소극적인 한나의 혀를 이리저리 휘저으며 그녀의 손가락 위로 태섭의 손이 올라갔다.

함께 움켜 쥐면서 쪼물락 거리는 그녀의 젖가슴....
빛나와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담하고 찰진 맛을 안겨주는...
태섭의 애용품이었다.


" 흐응.... 아흡..... "


한나의 들뜬 목소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태섭의 손이 아래로 향하고 그녀의 음부 쪽으로 덮었다.
손가락 사이...
뜨겁고 축축한 기운이 금방 올라왔다.

도톰한 둔덕 사이 갈라진 틈으로 손가락이 미끄러지듯 들어갔다.


" 아아... 아흑.....! "


한나의 허리가 위로 올라오며 사타구니가 움찔 대며 힘이 들어갔다.
태섭의 손이 그녀의 보드라운 허벅지 사이에 끼어 쪼여지고 있었다.

강력한...
쪼임....

태섭은 손에 힘을 주며 비벼대기 시작했다.
그의 손놀림이 점차 커지면서 한나 또한 뒤로 고개가 젖혀지고 팽팽하게 몸이 당겨졌다.

태섭의 입술이 다시 그녀의 입을 덮자 적극적으로 달라붙으면서 빨아왔다.

그간...
냉전을 벌였다는 것을 까맣게 잊어버린 듯 뜨겁게 불타올랐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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