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화 〉두번째 이야기. 마법에 걸린 하루 : 여자의 이야기 (12)
- 오빠는 모텔에 들어서기만 하면 돌변했다.
그런 것이 남자의 본능인 것일까.....
나를 안지 못해서 안달이 난 듯한 모습에....
오히려 난 거부감과 함께 그를 밀쳐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녀석은.....
정작 고개를 넘어서고도 아무 것도 하고 있지 못했다.
마치 아까 내 입 속으로 혀를 집어 넣었을 때처럼
용감히....
무지막지하게 들어올 때와는 달리....
멈춰 서서는 가만히 버티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22. 이성과 본능 사이
멈춰진 상태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어서 그런지 아까보다는 아픔이 많이 줄어 있었다.
명진이가 우왁스럽게 움직이는 통에
뱃 속 깊이 울리던 통증은
어느새 작은 울림으로 변해 있었고
오히려 얘기하면서 느껴지는 진동 때문에
다시 내 몸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명진이의 그것은 잠시도 쉬지 않은 채
계속 맥박이 뛰는 것처럼 툭툭 까딱거리면서 내 안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먹먹하기만 했던 내 몸 속의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구멍 쪽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감촉이
새로운 울림이 되어
명진이의 분신이 보내주는 신호에 맞춰서
쪼였다가 풀렸다가 저절로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움직임은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밖에 있는 내 구멍까지 쭉 퍼졌다가 다시 안으로 사라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파도가 계속 왕복될 때마다
녀석의 것을 물고 있는 입구 부분이 간질간질 거렸다.
아니 그 뒤.....
깊은 곳에서 찌릿찌릿 울려왔다.
그러면서 그 주변으로 다시 미끈거리며 따스한 무언가가
흘러 넘쳐서는 아래 골짜기로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얼마나 흘러 내리는지 아까부터 계속 느껴지던 축축한 습기가 점점 선명해지고 있었다.
이런 건....
처음이었다.
야한 영화를 보면서....
로맨틱한 장면에서 아랫도리를 울리는 감각 속에서
흘리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또한....
구슬이 찌릿찌릿 울리는 감각도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만 갔다.
알 수 없는 열기가 아랫도리를 통해 천천히 온몸으로 번지고 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깜빡거리며 명진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양팔로 자신의 몸을 버티며 빨개진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그 녀석이 보였다.
우직스러운 녀석의 모습에 절로 입술이 달싹거렸다.
살짝 벌어진 그 사이로 뜨거운 내 숨결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목소리로 변하는 것은 아니었다.
바보....
바보 멍청이....
보통 남자들은 거칠게 움직이면서 여자한테 자기 욕심만 채운다던데
아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나를 생각해서 멈추고 있는 녀석이 바보 같았다.
거기에다가 자신의 몸이 무거울까봐
얼굴이 온통 빨갛게 될 정도로 힘을 쓰며 버티고 있는 녀석이
고맙고 기특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러면 안될 것 같았다.
난 그의 눈동자를 보며 입을 열었다.
" 명진아.... 너 이러고 있어도 괜찮아.....? 좀 더 움직이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야....? "
" 그런가....? 히히...... "
이마에 땀을 방울방울 매달고 바보 같이 웃고 있는 녀석을 보니
나도 왠지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에게 무언가라도 좀 더 해주고 싶었다.
힘들게 버티고 있는 그를 자유롭게 풀어주고 싶었다.
조금은 창피하지만.....
작게 속삭였다.
" 남자들은 원래... 더 거칠게.... 한다며.... 너... 이렇게 가만히 있음 안 좋잖아.... "
" 흐음..... 그런 건... 아닌데.... "
내 말에 약간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생글거리는 미소를 보여주며 녀석이 말을 이었다.
" 히히.... 사실 나도 움직이고 싶긴 한데.... 니가 너무 아파하잖아..... 아픈데 그러기 미안하니까... 그러니까 이대로 있어도 뭐.... 괜찮아.... 훗... "
쑥스러워하며 말을 삼키는 녀석이 겸연쩍게 웃었다.
난 절로 피이~ 하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정말....
망설이는 것도 많고...
소심하기 짝이 없는 녀석 같으니.....
하지만 그런 녀석의 모습이 왠지 더 좋았다.
내 말 한마디...
내 표정 하나하나에도 신경써주고 배려해주는 그가 좋았다.
난 조용히 미소 지으며 명진이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볼이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 나... 이제... 괜찮아.... 너하고 싶은 대로 해....... "
어렵게 얘기한 건데 녀석은 눈을 멀뚱거리더니 히~ 웃으며 말했다.
" 푸하... 별 소리를 다하네. 나.... 지금도 좋다니까? "
바보....
자꾸....
창피하게.....
난 샐쭉하게 속삭였다.
" 치이.... 너야말로 거짓말하는 구나? 남자들은.... 움직여서.... 그거...그거.... 으.... 사...정해야만 기분이 좋아지는 거라며! 그러니까 나.... 너 기분 좋게 만들어주고 싶어....... "
그랬다.
남자는 성적으로 절정을 맞으면 사정을 해야 한다고 배웠다.
명진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애써 아니 바보처럼 그...그걸 참고 있는 게 뻔했다.
그에게....
참지 말라고....
너 좋을대로 하라고....
말했다.
그래도....
역시 창피한 건 창피한 것이었다.
말하면서 시선이 절로 아래로 떨어졌다.
볼에서 열기가 느껴지는 가운데....
그의 가슴이...
이어서 녀석 아랫배의 검은 수풀이 보였다.
순간 너무 창피한 느낌에 녀석의 가슴 속으로 내 얼굴을 파묻고 눈을 감았다.
녀석은 상체를 들어서는 내 이마 쪽에 자신의 입술을 쪽 소리 내며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들리는...
명진이의 부드러운 목소리.
" 히.... 그런 거 안 해도 좋은 건 좋은 건데.... 머.... 히히.... "
하아....
별거 아닌 말이었는데 굳었던 마음이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난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서 속삭였다.
" 정말.... 나 이제 괜찮으니까.....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
내 말이 끝나자 녀석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 흐음... 그럼 나..... 천천히 움직여 볼께..... "
난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
명진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느껴지자
아까의 아픔이 생각나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훕 소리를 내며 숨을 들이켰다.
동시에 녀석이 내 몸 안에 박혀있던 자신의 분신을 천천히 뒤로 빼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새 몸 안의 공간이 텅 비워지면서 이물감이 사라지는 듯 싶더니
빠져나갔던 그의 물건이 다시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 흐읍......! "
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그가 움직이자 멍했던 상태에서 다시 아픔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명진이의 움직임에 따라 내 몸 안....
부드러운 속살들이 그의 물건을 따라 같이 밀려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움직임에 맞춰서 결합되어 있는 그곳에서는 찌걱찌걱 하는 야릇한 소리가 점차 같이 커져가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따끔거리는 아픔 속에서도 점차 다른 느낌이 피어올랐다.
아랫도리 밑에서 느껴지는 감각.
엉덩이로 화끈거리는 느낌이 번져가는 가운데
뻐근한 아픔 속에서 먼가 짜릿하고 오싹거리는....
알 수 없는 쾌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입술은 절로 벌어지고....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흔들리는 방 천장....
아니 내 온몸 전체가 위 아래로 흔들리고 있었다.
" 학... 학......하악.... "
명진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점차 그의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었다.
아랫구멍으로 들락날락 거리는 녀석의 그것이 점점 달아오르며 뜨거워졌다.
아까 느꼈던 열기보다 훨씬 더....
뜨거워져서는 그곳을 태울 듯 화끈거렸다.
" 아흑.... 아.... 명진아...... 아아.....! "
나는 그를 꼭 끌어안은 채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왠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느낌....
안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손 아래 그 아이의 등이 꿈틀거리며 딱딱하게 뭉쳤다가 풀렸다 계속 변해갔다.
그리고 땀이 흐르는지 촉촉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세세하게 느낄 새도 없이 내 몸을 몰아치고 있었다.
아랫도리에서 휘몰아치는 열기 뿐만 아니라 머리가 흔들리고 가슴이 옥조여왔다.
숨을 아무리 내쉬어도 들어오는 공기보다 나가는 공기가 더 많게만 느껴졌다.
점점 숨이 가빠오고 가슴이 답답했다.
등에 이리저리 밀리며 흔들리는 동안....
다리가 까딱거리며 발이 흔들리는 동안....
점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흐릿해져 갔다.
난....
다시 이상한 신음소리를 내며 방바닥을 움켜잡았다.
이런 야륵한 소리를 내다니.....
너무 창피해서 얼굴에서 귀까지 달아올랐다.
아랫입술을 깨물며 참으려고 해도 나도 모르게 툭툭 튀어나왔다.
어떻게 이런 소리를 낼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면서도 금세 지워져 버렸다.
점점 격해지는 가운데 숨조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워졌다.
무언가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지만 손톱은 장판에서 자꾸 미끄러지고 있었다.
내가 현실 속에서 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쓸수록
녀석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내 아랫도리로 부딪치는 느낌은 점점 강해졌다.
그의 물건이 내 아래 구멍을 툭툭 걸리며 밀고 나올 때마다.....
다시 팽팽하게 살을 당기며 쑤시고 들어갈 때마다....
아픔과 쾌감이 교차하면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소름이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찌릿찌릿 울리는 감각이 허리를 타고 머리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사지로 퍼져갔다.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던 명진이의 몸놀림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다.
난....
폭풍우에 휘말린 배에 타고 있는 듯 싶었다.
작은 나룻배가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 홀로 떠서는
몰아치는 파도 위를 넘실거리며 계속 새로운 물결을 맞이하고 있었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