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4화 〉네번째 이야기. 억세게 운수 좋은 날 (19)
- 자위와 섹스가 비슷한 것은
사정을 한 뒤 느끼는 허탈감일 것이다.
짐승처럼 욕구를 터뜨리고 사정을 하고 나면....
무언가 허무하고 말 그래도 현자가 되어버리는 시간.
하지만....
자위와 섹스가 또 다른 것은
행위가 끝난 뒤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유희가 있다는 점이다.
사랑을 나누었던 그녀와 나눌 수 있는 감정의 교류.
그건 후희 속에서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왜 이런 것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인가.
아주 깊이 봉인되어 거의 남아있지 않았던....
먼지 풀풀 나는 기억을 하나씩 다시 열어가는 기분이었다.
94.
그녀의 긴 손가락이 갈퀴가 되어 내 엉덩이 윗부분 튀어나온 언덕을 파고 들었다.
허리를 빼어 다시 박으려하면
자신의 꽃잎에서 떨어지지 못하게 하려는 듯
더욱 힘을 주며 그녀 자신의 배 쪽으로 잡아 당겼다.
어찌나 힘껏 당겨대는지 타는 듯한 아픔이 느껴졌다.
손톱마저도 길었는지 절로 어금니를 악물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유리가 그럴수록 힘으로 극복하며 그녀의 그곳을 쩍쩍 소리 나게 박았다.
쩌억! 퍽!
쩍! 퍽!
쩍! 퍼억!
푹! 푹! 푹!
쩍쩍쩍!!!
성문을 깨려고 부딪치는 공성 병기처럼 치골이 뻐근해지고 물건 또한 이미 불타고 있었다.
내 물건이 달아올라서 열기가 뿜어지는 건지 유리의 질 속 열기가 폭발하는 건지 구별이 안되었다.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이젠 엉덩이에서 느껴지던 통증도 희미해졌다.
오히려 근육이 뭉치며 볼록해지는 단단함에 쥐가 날 듯한 감각이 더욱 강해졌다.
아까같이 스냅을 조절할 여유도 없어졌다.
좌삼삼우삼삼 기교도 부릴 여유도 없었다.
이제는 빠른 왕복 운동으로 박아댈 뿐이었다.
박아!
박아!
박아!!!
뇌에서 내리는 명령대로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댔다.
그 속도 또한 점점 빨라졌고 마구 깊게 찔러댔다.
내 엉덩이를 잡으며 움직임을 방해하는 유리의 손도
어느새 하나는 자신의 입으로 하나는 꽃잎 위 구슬로 옮겨가 있었다.
구슬을 비비는 유리의 손가락이 피스톤 운동을 하는 아랫배에 부딪쳐오는 것을 느끼며 뒷머리로 짜릿한 감각이 올라갔다.
아래 항문 쪽 부터 시작되는 뜨거움이 바로 순식간에 물건 끝으로 밀려오는 것이 느껴졌다.
사정 임박!
바로 쌀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유리의 그곳에서 물건을 뽑아 제쳤다.
아니나 다를까.
뽑자마자 귀두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정액이 쏟아져 나갔다.
사방에 점점이 흔적을 남기고 두두둑 유리의 배 그리고 가슴 위까지 흩어졌다.
" 아아... 뜨거워... 아아아....... "
꽃잎에 비비는 유리의 손은 탄식과 함께 뿜어진 정액을 마구 휘저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난 그녀의 몸 위로 쓰러졌다.
한껏 양쪽으로 벌린 유리의 다리도 힘을 잃고 침대로 떨어져 내렸다.
헐떡이는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그녀의 머리 옆에 내 머리를 박고는 숨쉬기에만 몰두 할 수 밖에 없었다.
유리의 가슴도 출렁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꿈틀대는 그녀의 몸.
배 아래 깔려있는 그녀의 손.
모두 급하게 몰아쉬는 숨소리와 함께 같이 출렁거렸다.
다만 하반신 만이 움찔거리며 내 몸에 밀착되어 비벼대고 있었다.
유리의 몸 위에 엎드려 한참을 숨을 몰아쉬고 있으니까
어느새 초희가 옆으로 다가와서는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힘겹게 뜬 시야로 들어온 초희의 눈동자는 붉게 충혈된 채 젖어 있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쉬던 내가 손을 뻗어 초희의 턱을 당기자 선선히 자신의 몸을 당겨 내 얼굴로 다가왔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고 부드럽고 길게 키스가 이어졌다.
초희와의 첫 키스.
그녀와 찐한 정사를 했으면서 키스는 빼먹고 말았다.
천천히 부드럽게 시작된 입맞춤이 점점 움직임이 커지고 거칠어졌다.
한동안 타액을 빨아대던 초희가 입술을 크게 벌리고 혀를 들이밀었다.
마치 연체동물처럼 스스럼 없이 내 입 안으로 들어온 그녀의 혀가 이리저리 휘몰아쳤다.
나도 마주 빨며 놓치지 않도록 힘껏 잡아 당겼다.
꽈배기를 만드는 것처럼 나와 초희의 혀가 얽히고 섥혔다.
그리고 그것이 길어지면 질수록 혀를 타고 흐르는 초희의 타액을 목구멍으로 끊임없이 받아 삼키며 들이킬 수 있었다.
유리의 그것처럼....
초희의 타액 또한 달콤하고 맛있었다.
마치...
과일의 육즙처럼.
**************
" 하아.... 아저씨...... 보기보다 완전 터프하당.... 아찌 때문에 나.... 오줌 쌀 뻔 했어~! 히히..... "
유리가 내 가슴 위 젖꼭지를 집게손가락으로 톡톡 건들며 원을 그리고 있었다.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은 그녀의 볼이 금발 머리와 맞물리며 서양 여자애처럼 귀엽게 보였다.
난 유리의 단발머리를 쓰다담으며 말했다.
" 후후....... 기분 좋았음 나도 좋고. 나도 오랜만에 이렇게 섹스해보는 거 같다. "
초희는 내 오른편 옆구리에 안겨서 배를 끌어안은 채 가만히 기대있었다.
유리는 내 말에 피이 소리를 내며 웃었다.
" 거짓말쟁이. 아저씨 결혼했을 거 아니에요. 집에 가면 와이프도 있을 텐데 왜 오랜만에 해요?! "
순간 내 배 위에서 부드럽게 쓰다듬던 초희의 손가락이 살짝 흔들리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설마 유리의 말에 신경 쓰는 걸까?
유부남이라는 것이.....
하긴 따지고 보면 삼촌뻘은 넉넉히 될 나이 차이였다.
하지만 최대한 의식하지 않는 듯 미소 지으며 말을 받았다.
" 나.... 지금 혼자 살고 있거든. 집에 가봐야 지금 아무도 없어. "
유리가 멀뚱멀뚱 눈을 껌벅이더니 물었다.
" 에에? 혹시...... 이혼 했어요? "
나는 잠시 어떻게 답을 할까 망설였다.
이래저래 설명하기 귀찮아서 간단히 말했다.
"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별거 중이야. "
유리는 그제서야 아항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그녀들에게 거짓말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전혀 틀린 것도 아니긴 했다.
사실 떨어져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까.
다만 주말에는 다시 만나는 게 조금 차이가 있는 부분이긴 했다.
초희가 손이 다시 부드럽게 배를 어루만져주고 있었다.
유리는 잠시 초희를 바라보다가 이내 내 가슴 위로 자신의 얼굴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 아저씨~! "
" 응? "
유리의 눈이 반짝거리며 장난기가 감돌았다.
" 초희랑 해보니까 어때요? "
" 머...뭐어? "
순간 그녀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내 배를 만지던 초희도 멈칫하며 손이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 초희랑 하니까 어땠냐고요. 초희, 맛있죠? 아저씨 초희랑 할 때 완전히 짐승 같던데...... 피이.... 차별대우나 하고... 흥..... "
아래에서 있던 초희가 몸을 일으키며 유리의 등을 짝 소리나게 때렸다.
" 유리... 못하는 말이 없어! 너 나빠~! "
얼굴이 붉어진 초희가 유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유리는 그런 그녀의 얼굴을 보며 여전히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 피~~ 니가 샘나서 그래~ 남자들은 다 너를 좋아하잖아~ 아저씨도 너만 좋아하고~ "
유리의 표정을 보니 웃고 있지만 약간 표정이 묘하게 느껴졌다.
내가 초희를 바라보는 눈에 은근히 마음이 상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서둘러 입을 열었다.
" 아.... 아니야. 유리 너도 좋아해. 성격도 좋고 시원시원하잖아. 그...그러니까 초희도 너랑 친구 하는 거 아니겠어? "
초희도 순간 유리의 표정이 이상했음을 느꼈는지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 그....그래. 치~~ 난 니가.... 더 부러웠다구........ 아저씨....가...... 너랑 할 때 얼마나...... 얼마나 기분 좋은 표.....정 지은....지 알아.....? 너에 비하면....... 하아... 나안...... 어린...애인...걸........ "
얼굴이 완전 홍당무가 되어 말하는 초희가 귀여웠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들을 끌어안으며 말했다.
" 너희 둘 다 다 매력적이야. 사탕에 그런 게 있잖아. 어느 사탕은 달콤한 맛이 나고 어느 사탕은 새콤한 맛이 나고. 어느 땐 달콤한 사탕이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어느 땐 새콤한 사탕이 먹고 싶어지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보고 너 왜 달콤한 것만 좋아한다고 하거나 왜 새콤한 것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하고 같은 거야. "
내 가슴 위에서 멀뚱멀뚱 눈을 맞추며 듣고 있던 유리와 초희가 서로 바라보더니 이내 킥킥 대며 웃었다.
특히 유리의 웃음소리가 크게 방 안 가득 울려 퍼졌다.
" 아하하하~~ 이 변태 아저씨~~~! 그게 머에요? 우리가 달콤한 사탕이고 새콤한 사탕이에요? 사람을 무슨 사탕으로 비교해요? 하하하하~~ 왕 변태야 정말~~~ 하하하하~~~~ "
고개를 들어 내려다 보니 초희도 킥킥 어깨를 들썩이며 웃고 있었다.
귓바퀴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 그녀를 보니 다시 아랫배에서 신호가 밀려오고 있었다.
옆구리에서 출렁대는 초희의 젖가슴 감촉이 서서히 따듯하게 뭉개지고 가슴 위에서 웃고 있는 유리의 가슴도 뭉클거리며 내 옆구리에 달라붙어 있었다.
두 여자애의 싱그러움이 내 몸의 기운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내 가슴 위에서 웃고 있던 유리가 어느덧 웃음을 그치고 이상한 듯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놀라는 목소리로 외쳤다.
" 와....... 아....아저씨~~ 또 커지고 있네요? 와...... 아찌 정말 대단하당~~~~~ "
초희도 유리의 말에 고개를 들어 내 아랫배를 보고 아까 붉어졌던 얼굴이 채 풀리기도 전에 다시 붉어지며 내 얼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표정이 묘하게 요염했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 말했잖아. 너희들이 그만큼 매력적이라고....... 훗... 아마 죽은 남자도 너흴 보면 벌떡 일어날 껄? "
" 헤에..... 아저씨 웃겨~! "
유리는 피식 웃더니 갑자기 손을 뻣어 내 물건을 움켜쥐었다.
막 고개 들어 빳빳해진 그곳에 여자의 부드러운 손이 움켜쥐며 짜릿한 느낌이 흘렀다.
" 아아....... 아찌 꺼....... 느낌이 좋아........"
유리는 눈을 감으며 내 물건을 손으로 전부 스캔하려는 듯 천천히 용두질하듯 쓰다듬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터치가 바로 나를 세우고 팽창시켜서 맥박을 뛰게 만들었다.
딱딱하게 발기된 분신이 젊었던 시절처럼 고개를 까딱거리며 숨을 쉬고 있었다.
" 으음...... "
내가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쭈욱 펴자 초희가 얼굴을 들며 말했다.
" 유리야....... 아저씨 꺼..... 어떤 점이 좋은 거야........? "
그녀의 갑작스러운 말에 흠칫 놀랬다.
초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
유리는 여전히 눈을 감으며 내 것을 손으로 음미하고 있었다.
" 적당히..... 굵고....... 끝에가...... 버섯처럼..... 커다란 게...... 멋져.... 아아..... 이 느낌이 좋아........ "
유리의 볼이 어느새 상기되어 있었다.
그녀의 말이 너무 추상적이라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까의 정사에서 나름 좋은 시간을 보냈던 모양이었다.
초희가 윗몸을 들어 아래로 향하더니 갑자기 내 물건 끝에 따듯하고 촉촉한 느낌이 물컹 들었다.
보드라운 것이 내 그것을 감싸 쥐는 느낌이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초희가 내 것을 입에 물고 있었다.
손으로 음미하던 유리가 만지던 손길에도 그것이 느껴졌는지 눈을 뜨더니 웃기 시작했다.
" 초희~ 너~~ 너무 대담한 거 아니니? 헤헤~ 네가 그러는 거 처음 보네~~ 우와.... 아찌랑 하니까 이렇게 변하는구나? 히히히~~~ "
이내 쪽 소리와 함께 입술을 뗀 초희의 눈이 촉촉이 젖어 있었다.
입가에 윤기가 번드르르 한 것이 방금 내 물건을 빨며 흘렀던 그녀의 타액이 잔뜩 묻어 있었다.
긴 속눈썹과 함께 젖어있는 그녀의 눈빛이 무척이나 요염해 보였다.
" 흥... 그러는 너는......?. 갑자기 아저씨 그....그거나 잡고........ "
둘이 벌이는 대결에 나는 유리와 초희 둘 다 한번에 품고 싶은 욕망이 치밀어 올랐다.
풍만한 가슴에 잘록한 허리 빵빵한 엉덩이의 육덕스러운 초희.
몸매는 초희보다 조금 빠지지만 슬렌더의 매력이 넘치는 뜨거운 여자 유리.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떡감.
아니....
가릴 필요가 없는 그녀들이었다.
화르르 불타오르는 욕망의 불꽃에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심장이 다시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순간....
해보고 싶은 것이 떠올랐다.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