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꿀잠자게 만든 그녀의 발레수업
"발레에는 이렇게 다섯가지 기본 자세가 있어요...천천히 따라해 보세요."
나는 천천히 그녀를 따라했다.
내 물건이 덜렁덜렁 거렸지만
창피함을 느낄 겨를 이 없었다.
"오호~ 잘 따라하시네. 소질있어요...음 그러면 기본 동작 해볼까요?"
아직도 난 왜 발레 동작을 따라하는 지 몰랐다.
"플리에 해 볼게요. 앉았다 일어서기. 벽잡고 해볼게요. 우선 드미 플리에는 반쯤 무릎 굽히기..."
나는 그녀가 보여주는 대로 따라했다.
"좋아요 이번엔 그랑플리에. 깊이 안기..."
나는 그녀를 따라 쪼그려 앉았다.
물건이 철썩 바닥을 때렸다.
"어머나 최박사님. 발레 전공하셨어요? 너무 잘 하신다."
그녀는 어린아이 다루듯 나를 칭찬했다.
"그럼 이건 어때요? 롱드잠"
그녀는 벽을 집고 한 쪽 다리로 원을 그렸다.
나는 쉽게 따라했다.
"킥복싱이나 발차는 운동 하셨어요? 폼이 아주 잘 나오네요... 그럼 마지막으로 퐁듀 해볼게요..먹는 퐁듀...그거에요."
그녀는 벽을 짚고 발을 엇걸어 모은 뒤
무릎을 굽혔다.
나는 그대로 보고 따라했다.
어렵지 않았다.
"좋아요. 그 자세에서 가볍게 반만 앞차기...다시 궆혔다가 옆으로 차기...다리를 뒤로 놓고 굽혔다가 뒤로 뻗기...이번엔 높이 차기...앞으로...옆으로...뒤로..."
그녀를 보고 열심히 따라했다.
분명 마지막이라고 했다.
"어머나 원장님 너무 잘 하시네요...체질인가봐..."
내 얼굴에서 땀이 흘렀다.
난 폐속 깊이 숨이 찼다.
왜 발레리노가
싸움의 숨은 고수인지 알 것 같았다.
대학에 들어가자 마자
삼월에
고등학교 동문회가 있었다.
얄상하게 생긴 동기 하나가
자기를 무용과라고 소개 했다.
소개 동작도 발레리노가 인사하듯 했다.
선배들이 큰 박수로 환영했다.
삼월쯤 되면
여기 저기
신입생 환영회
개강파티
동아리 파티
등등으로
대학가는 아수라장이 된다.
젊은 수컷들이 모이면
여기 저기 싸움이 붙기 마련이다.
여자들 앞에서 호기롭게
용기 백배하는 경우가 많다.
하필 우리 동문회 모임도 그런 재수없는 경우에
엮기고 말았다.
우리 테이블이 시끄럽다나.
옷 입은 폼을 보니 럭비부 같았다.
합석한 여자들은 아마 여자친구나 럭비부 매니져쯤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 동문회 모두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질러 댔다.
그들의 도발에 동문회 선배들도 단단히 화가 났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우리쪽 선배들은
너드스타일들만 있었다.
밖에 나갔다간 안경이 부서지고 코피가 터지고
안봐도 비디오였다.
그때 내 동기놈이 움직이는 게 보였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다닐 때 그놈 얼굴도 잘 몰랐다.
조용히 어느 구석에서 일년 내내 발레만 한 듯 했다.
그놈이 혼자 밖으로 나갔다.
나는 걱정되어 그놈을 세 발자국 뒤따라 갔다.
"기분 좋게 술마시는데 서로 이해하고 그러시죠 선배님들..."
사실 이정도 신입생이 굽히고 들어오면
선배된 자의 도리로서
그래..그러면 좀 조용히 하자...내가 소리쳐서 미안하다
그렇게 말하고 등 한번 두드리면
딱 좋게 훈훈한 그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안 그랬다.
비겁하게도
여섯명이나 되는 럭비부 선배놈들이
신입생 한명에게
선빵을 날린 것이다.
모든게 여자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때 나는 세발자국 뒤에서
오줌을 쌀 뻔했다.
그런데 한대 맞은 그놈이
일어나더니
정말 발레를 시작했다.
발이 휙휙 날라다녔다.
점프 킥 착지, 점프 턴 킥, 착지 킥 킥 점프 킥
순식간에 다섯이 쓰러졌다.
나머지 한놈은 그자리에 주저 앉았다.
동기놈은 안경낀 그놈의 얼굴 앞에서
엄지 발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거리다가
발을 내려 놓았다.
우리 동문 선배들은 어느 틈에 나와서 구경하고 있었다.
탄성소리가 합창으로 들렸다.
"혹시 국립 발레단에 있으면 황성식이라고 아세요?"
"어...그 선배 나랑 친해요...어떻게 알아요?"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아아 그렇구나...인격적으로나 실력으로나 탁월한 선배죠...지금 독일에 있어요...아시나?"
"아아...한참 연락을 못해서 그건 몰랐네요..."
"아마 봄에 한국에 올거에요...우리 그때 같이 봐요..."
"네..."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에
얼굴에서 뚝뚝 떨어지던 땀이 식었다.
"우리 맥주 한잔 해요..."
"네..."
나는 그녀를 따라 테이블에 앉았다.
그녀의 가슴이 살살 흔들렸다.
그녀가 맥주 캔을 따서 내게 주었다.
"고맙습니다."
"고맙긴요..이거 원장님이 산건데."
"발레 가르쳐 주셔서 고맙다고..."
"뭘요...아직 본격적인 수업도 안했어요."
나는 맥주를 들이켰다.
한 캔의 맥주를 한번에 목구멍으로 쏟아 부었다.
"어이구 원장님 왜 이리 서두르세요. 릴렉스..."
그녀는 맥주를 천천히 들이키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번들거리는 검정스타킹 안에
그녀의 털이 비쳐 보였다.
그녀가 나를 침대로 이끌었다.
나는 그녀의 손에 끌려
말 잘 듣는
강아지 처럼
그녀를 따라 갔다.
그녀는 나를 눕히고
내 위에 몸을 포겠다.
내 입술위에
빨간 립스틱을 뭍혔다.
립스틱 기름기가 느껴졌다.
립스틱 향이 콧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천천히 내 입술을 벌리고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긴 다리는 내 다리를 감싸더니 완전히 잠갔다.
나는 꼼짝 달싹 할 수 없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수업중에 나를 세게 밀어붙였다.
내 다리를 감싼 그녀의 힘은 대단했다.
나는 그 압박감에 숨을 쉴 수 없었다.
처음엔 그게 불쾌감이었다.
그런데,
잠시 뒤 이상하게도
나는 여자에게 주도권을 빼앗기고
복종하는 그 상황이
싫지 않았다.
그녀는 내 입술을 공략하고
내 목 주변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흥분감이 꽤 몰려왔다.
나는 그녀에게 완전히 압박되어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점점 지배해갔다.
그녀는 내 어깨를 혀로 쓸어내렸다.
내 몸을 타고 전기가 흘러내렸다.
그녀는 잠궜던 내 다리를 풀어주고
엉덩이를 들었다.
내 가슴을 혀로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내 목 언저리를 덮었다.
까만 머리카락의 장막 뒤로 그녀의 혀는 부지런히 움직였다.
나도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더듬었지만,
그녀는 내가 그녀의 몸에 손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소극적으로 침대보를 움켜쥘 수 밖에 없었다.
내 유두를 괴롭히며 한참을 머물던 입술은 어느새 내 옆구리를 타고 내려갔다.
내 골반 주위를 한참 돌더니
드디어 내 물건에 도달했다.
차가운 그녀의 혀가
내 뜨거운 물건을 감쌌다.
내 엉덩이가 들썩 거렸다.
그녀는 내 엉덩이를 찰싹 때렸다.
움직이지 말란 신호로 생각하고
나는 엉덩이를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혀가
물건 아랫쪽을 쓸어내리자
나는 그 흥분감에 가만히 있기 힘들었다.
더 결정적으로 나를 힘들게 했던것은
그녀의 과감한 혀가 내 별모양 주름을 찔렀을 때이다.
그녀는 내 다리를 위로 들게 하고
내 별모양주름을 거칠게 핥았다.
여신같은 발레리나가
내 그 부끄러운 부위를 혀로 닦아주고 있다는
비현실감에
온몸의 털이 솟았다.
그녀는 내 다리를 내리고
내 위에 올라탔다.
그녀의 검정팬티스타킹이 번들거렸다.
그녀는 가운데 부분을 손톱으로 찢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내 물건을 밀어 넣었다.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깍지를 꼈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 긴다리가 무릎을 꿇었다.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허리를 앞 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극이 심했다.
"못참겠어요...자극이 너무 심해요.."
그녀의 몸속 근육들은 내 물건을 느슨하게 풀어주었다.
그녀는 엉덩이를 들어
내 물건의 귀두 부분만 머금은 채
잔 진동을 일으켰다.
눈앞에 펼쳐지는 그녀의 디테일한 기술에
나는 거의 사정 직전이었다.
"나 지금 나올거 같아요..."
그녀는 내 물건을 꽃잎에서 빼냈다.
손으로 잡고 몇번 흔들었다.
입 안으로 가져갔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입안에 터뜨리고 말았다.
그녀는
나와 눈을 마주치며
입안에 있는 것을 삼켰다.
그리고 위로 올라와 나와 키스를 시작했다.
비릿한 맛이 느껴졌다.
"원장님 어땠어요?"
"황홀해요."
"우리 오늘 운동도 하고 했으니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요. 너무 많이 하면 몸 상해요."
그녀는 내 얼굴에 쪽 키스를 한번 했다.
그리고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
나는 침대에 남겨졌다.
길지 않은 삽입시간이었으나
임팩트가 있었다.
정신이 멍했다.
그녀가 욕실에서 나왔다.
"원장님도 씻으세요. 우리 인제 가요."
나는 몸을 일으켜 욕실로 들어갔다.
물건 부위가 얼얼했다.
조심히 비누칠을 하고 씻어냈다.
내가 욕실을 나왔을땐
옆방에 있던 지은이도 방에 들어와 있었다.
"자기야 어땠어? 얘 좀 독특하지?"
"......"
나는 차마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몰랐다.
그렇게 나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차를 몰아 두 여자를 삼성역에 내려 주었다.
그리곤 집으로 돌아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음날
나는 온 몸이 뻐근했다.
발레수업으로 안쓰던 근육을 움직여서 그런 것 같았다.
점심을 먹고
멍 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지은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잘 잤어?"
"응. 꿀잠."
"피곤했나 보구나."
"조금 그랬나봐."
"우리 내일 미술관에 갈까?"
"어디?"
"있어...내가 또 다른 아이 소개 시켜줄게."
나는 몸이 피곤했지만,
내 물건은 피곤을 몰랐다.
다른 아이 소개란 말에
다시 솟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