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해삼을 뒤집어쓴 정자왕
"내일 영장실질심사인가요?"
"내일 일찍 있을 겁니다."
"좋은 결과 나와야 할 거 같은데..."
"원장님 주신 영상을 재판부에 보여줄 생각입니다. 설득력 있을 거 같아요."
"네 그럼 내일 좋은 소식 들려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좋은 꿈 꾸십시오."
변호사의 확신에 찬 말에 기분이 좋아졌다.
윤간호사가 건강에 이상이 없어야 할 텐데...
법적 다툼은 법적 다툼이고
나는 윤선영씨에 대해 연민을 갖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다소 슬퍼 보였던게
마음에 걸렸다.
내 경험으로 그런 눈빛을 가진 환자들은
우울증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았다.
아마도 그녀는 거짓말을 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그녀가 믿는 진실이
그녀의 병때문에 왜곡되어
사실과 다를 뿐.
그녀가 객관적인 사실을 인정하고
나에 대한 분노를 멈추길 바랄 뿐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새벽에 간호사가 병실에 들어와서
바이탈 체크를 하고 나갔다.
잠든척 했다.
다시 잠이 들어
아침에 깨어났다.
여전히 회진하는 교수는 말이 없었다.
수련의들의 눈빛도 변함이 없었다.
아침을 깨끗이 비우고
쌓아둔 과자를 먹고 있었다.
변호사에게 전화가 왔다.
"원장님 기뻐하세요...구속영장 기각되었습니다. 불구속으로 수사 받으시면 됩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고하셧습니다."
"사필귀정이죠. 원래 형사소송법에서도 불구속이 원칙입니다. 원장님은 직업도 분명하고, 도망갈 이유 없고, 증거 인멸할 일 도 없고...전 영장 기각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요즘 영장심사 판사들이 이전과 다릅니다. 변화하는 기류가 느껴지고 있어서 법조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쁩니다."
"그럼 병실 밖 경찰들도 이젠 철수하겠네요?"
"그렇죠. 현재 시각 이후로 철수 할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수고 하셨어요."
"아 그리고...합의금 문제. 의뢰인이 일억원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제가 탄원서 예시문 보내드릴테니까 기왕이면 편지지에 자필로 써 주시면 감사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제가 약속한 삼천만원 드릴게요...변호사님."
"네 감사합니다. 그럼 푹 쉬시고 또 다른 사항이 있으면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나는 변호사와 통화를 끝내고
냉장고에서 자황을 꺼냈다.
병실 문을 열었다.
"형사님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거 드세요. 제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답니다. 인제 고생 안 하셔도 됩니다."
형사들은 자황을 받았다.
뚜껑을 따고 들이켰다.
"잘 먹었습니다."
형사들은 친절하게 감사 인사를 햇다.
나는 그들이 마시고 남은 병을 받아 쓰레기통에 넣었다.
"야 전화 해봐라..."
"여보세요...형님...여기 이비인후과 의사 영장 기각이라는데요..."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렸다.
"응. 기각이래...수고했다. 철수 해라."
"네 기각 맞다네요."
"형사님들 그럼 조심히 들어가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니 잠깐만요."
나는 병실에 남아 있는 과일과 과자를 봉지에 가득 담았다.
"이거 가져가서 드세요...제가 기뻐서 그럽니다."
"안 주셔도 되는데..."
"가져가서 드세요. 그동안 마음 고생이 많았는데...너무 기뻐서 그렇다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결국 형사들은
봉지를 받고
내게 인사를 했다.
"그럼 몸조리 잘 하세요."
이제야 모든 일이 정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병실로 들어와
기지개를 크게 켰다.
몸이 상쾌했다.
지아에게서 문자가 왔다.
[원장님 아침 잘 드셨어요?]
[네. 지아씨도 아침 맛있게 드셨어요?"]
[맛있게는 아니고 그냥 먹었어요.]
[왜 무슨 일 있어요?]
[그 나쁜 놈이 일억을 못 주겠다고 하네요.]
[저런...그럼 어떡하실 거에요.]
[지금 고민이에요. 민사로 갈까.]
[고민되시겠어요. 얼마 준대요? 알려주실 수 있어요?]
[오천 준대요.]
[그렇군요.]
[원장님은 연락 없었어요?]
[아침에 변호사 연락 받았어요.]
[어떻게 됐어요? 얼마 준대요?]
[원래 오천 불렀다가...변호사 구워 삶았어요...일억 받으면 삼천 떼주기로.]
[어머...그래서 일억 받았어요?]
[아직 잘 모르겠는데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래요.]
[잘 됐어요. 부럽다.]
[인제 여기 와도 돼요.]
[경찰들 없어요?]
[네 갔어요.]
[그럼 지금 올라갈게요.]
나는 손목이 아파서 더 이상 문자를 하기 어려웠다.
지아는 금방 내 병실로 올라왔다.
"지아씨 지금 방에 먹을 게 없는데 편의점 가실래요?"
"네 그래요. 뭐 사주실 건데요?"
"지아씨 드시고 싶은건 아무거나 다 사드릴게요."
"원장님 오늘 좋은 일 있으세요?"
"꼭 그런건 아닌데 하여튼 기분이 좋아요."
나는 지아에게 윤간호사 사건을 말 할 순 없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편의점에 갔다.
지아가 바구니를 들고
이것 저것 담고 있었다.
나도 바구니에 과자와 바나나맛 우유를 담았다.
편의점 진열대를 돌고 돌았다.
병원 편의점에 없는 게 없었다.
위생용품코너에서
나는 다양한 콘돔을 발견했다.
도돌도돌한 돌기모양의 그림을 보고
나는 호기심이 생겼다.
바구니에 두박스 넣었다.
그 외에 살 만한 것이 없어서
지아에게 갔다.
그녀는 이미 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나는 내 바구니와 지아 바구니를 합쳐 계산했다.
우리는 편의점 봉투 여섯개를 들고
병실로 돌아 왔다.
지아가 봉투를 침대 위에 쏟아
수납장에 먹을 것을 정리했다.
여기저기 봉지과자들이 꽉 들어찼다.
과자와 음료수들을 다 집어넣고 침대 위에 남은 것은
돌출형 콘돔.
"원장님...하하하 이거 뭐에요?"
"호기심에 사 봤어요."
"이거 한번도 안 써봤는데...꼭 해삼처럼 생겼네요...되게 웃기다."
"그러니까요. 해삼모양 웃기죠..."
"원장님 이거 지금 써 볼래요?"
나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가 병실문에 의자를 괴었다.
내게 다가 오며 아나운서들이 입을 풀듯
입술을 오물오물 푸르르~ 푸르르~ 거렸다.
내 바지를 내렸다.
내것을 손으로 잡고 빨기 시작했다.
내 마음속 스트레스가 없어져서 그런지
바로 쾌감이 몰려왔다.
지아는 나를 소파에 앉게 했다.
내 물건을 잡고 쭈그리고 앉아
강아지처럼 혀를 놀렸다.
그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었다.
내가 포르노 영상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내 물건이 터질 것 같았다.
빨리 지아의 몸속에 넣고 싶었다.
"지아야 넣고 싶어."
지아는 해삼처럼 생긴 콘돔을 꺼내
이빨로 포장지를 찢었다.
내 물건 위에 오돌도돌한 그것을 씌우니
정말 해삼처럼 보였다.
지아는 바로 바지를 내리고
내게 등을 보인 채
해삼 위에 앉았다.
"어...돌기가 느껴져요...이거 좋다..."
지아는 소파를 손으로 잡고
허리를 돌렸다.
내것이 강하게 조였다.
"원장님 어때요?"
"좋아요...오늘 특별히 조임이 세네요."
"네 오늘은 원장님을 위한 특별 조임이에요."
지아는 온몸이 근육이었다.
돌처럼 단단한 근육들이
움직일때 마다 갈라졌다.
내것을 움켜쥔 질 속 근육들도
지아의 팔 근육처럼 갈라졌을 것이라고
상상했다.
지아의 몸속 근육들이 내 물건을 쥐었다 폈다 할 때마다
나는 정신이 어질 어질 했다.
나는 지아의 등 뒤에서
지아의 가슴을 주물럭 거렸다.
보드라운 살들이 내 손가락 틈으로 흘러 나올 것 같았다.
호두알 같이 큰 꼭지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넣고
비볐다.
"아아...원장님..."
지아는 정확한 스쿼트 자세로
내 물건을 가이드 바처럼 오르내렸다.
미끈미끈한 윤활액이 해삼탈을 뒤집어쓴 내 물건을 흥건히 적셨다.
지아는 두손으로 내 다리를 짚고
엉덩이를 빠르게 움직였다.
출렁이는 엉덩이가 여러개로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였다.
"하아...하아...원장님 자극이 심해요..."
지아의 엉덩이가 대각선 방향으로 왔다갔다 춤을 췄다.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지아를 소파에 앉혔다.
해삼을 지아의 몸속에 깊이 박고
한손으로 소파를 잡았다.
내 엉덩이를 흔들었다.
해삼이 지아의 살덩어리 속으로 밀려들어갔다 밀려나왔다.
돌기사이에 허연 덩어리들이 묻어 나왔다.
나는 해삼을 최대한 빠르게 움직였다.
"허어헉..허어헉..."
지아는 신음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손으로 입을 막았지만,
소용 없었다.
지아의 폐속에서부터 신음 소리가 울려 나오고 있었다.
지아의 낮은 신음소리에 자극을 받으며
나는 눈을 감았다.
미친듯이 엉덩이를 움직였다.
눈에 불꽃이 튀었다.
내 다리사이에서 커다란 기운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졌다.
마지막 한방울까지 완전히 빠져나갔을 때,
지아의 몸에 마지막 박음질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해삼껍질 안에 허연 내 씨앗들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원장님 정자왕인가봐...왜 그렇게 많이 싸요?"
지아가 바지를 올리며 웃었다.
나는 그 해삼껍질을 묶어 쓰레기 통에 버렸다.
소파에 가서 지아 옆에 앉았다.
지아를 안았다.
"행복해요 원장님."
"나도 행복해요."
우리는 한참을 안고 있었다.
"원장님 까까 먹고 싶어요."
"그래요. 까까 먹읍시다."
내가 수납장에서 과자 봉지를 꺼내는 동안
지아는 병실 문에 받혀 놓았던 의자를 빼고
다시 소파에 와서 앉았다.
"양파링 먹을까요?"
"좋아요."
"지아씨가 맛난 과잘 골랐어."
나는 봉지를 뜯어 지아의 입에
양파링 과자를 넣어주었다.
지아가 양파링을 씹어 꿀덕 넘기더니,
손을 뻗어 봉지에서 두개를 꺼내 자기 입술에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