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0화 〉한혜진 닮은 여자 모델의 손이 내 물건 위로 (50/189)



〈 50화 〉한혜진 닮은 여자 모델의 손이 내 물건 위로

"네...그럼 가시려는 식당은 문을 열었나요?"

"닫았는데 나와 원장님을 위해 살짝쿵 열어 줄거에요..."



나는 선생님을 따라 화랑을 나갔다.

멀리서 시위대 행진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리 오세요..."

선생님이 내 손을 잡고 샛길로 들어갔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서,

겨우 한사람 지나갈 듯한 골목 틈을 지났다.

다시 큰 골목이 나왔다.



선생님은 간판도 없는 어느 가정집 같은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에요...소박하죠?"


테이블이 세개 밖에 없는 식당이었다.


우리가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식당 주인이 주방에서 나왔다.


"오늘 저희 장사 안하는데요..."

미인이었다.

기성룡과 결혼한 한혜진을 닮은 얼굴에


풍차가 그려진 앞치마가 귀여웠다.



"자기야 나야...내가 온다고 했잖아..."

"아 선생님이셨구나..."

"이 사장님도 제 제자에요."


"아...네..."

"자기야 오늘 팔려고 했던거 전부 내와봐...아주 오늘 실컷 먹어보자."

"네..선생님...잠시 문을 좀 잠그고요.."


그녀는 내게 눈 인사를 하고 출입문을 잠그러 걸어 갔다.

뒷모습도 비율이 좋아 그림속 모델 같았다.


"원장님 우리 사장님 예쁘죠?"

"네..."


"가끔 제 모델도  주고 그래요...우리 화랑에 한점 걸려 있는데 기억 안 나세요?..."

나는 본거 같았다.


나체의 몸으로 이글이글 처다보는 긴 머리 모델...

나는 사장님에 대한 야릇한 흥분감이 생겼다.

나는 테이블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

셀프라고 쓰여진 물컵 위에 물을 따랐다.



사장님이 탕평채른 에피타이저로 내 왔다.

시금치 숙주 청포묵 지단 등이 야무지게 무쳐져 있었다.

"자기야 이거 너무 맛있다. 어쩜 간도  맞고...나와서 같이 먹지..."


"전 아까 늦은 점심을 먹어서 생각이 없어요."

사장님은 안에서 한참 바쁜 듯 했다.

선생님과 나는 탕평채를 허겁지겁 먹었다.


선생님은 탕평채 접시를 들고 혀로 핥았다.



나를 보고 한  웃더니


다시 접시를 들고 혀를 길게 내밀어 정성스럽게 핥았다.

 물건을 정성스럽게 핥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


선생님이 접시를 테이블에 내려 놓았다.

내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내 물건을 꺼내 손으로 잡고 흔들었다.



다행히 음식먹던 입으로 빨지는 않았다.




선생님은 한참 내것을 주물럭 거리고 흔들었다.


내것은 금세 단단해 졌다.

단단해 진걸 확인하고

선생님은 내 물건에서 손을 뗐다.


그리고 다시 그릇을 핥고,

야릇하게 웃으며


내 물건을 가리켰다.




나는  지퍼를 올렸다.


식당에서 무슨 추태인가 싶었다.


선생님의 정신세계는 보통사람이 따라가기 힘든 수준이었다.


접시를 핥는것과  물건을 주물럭거리는 것 사이에 무슨 연결고리가 있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으론,

예술가의 행위 예술이겠거니 생각했다.


사장님이 생선을 구워왔다.

고등어 자반 냄새가 고소했다.

기름이 좔좔 흐르는 훈제 연어도 한접시 가져왔다.

건강한 주황빛깔의 살결에 나는 침이 좔좔 흘러 나왔다.




"선생님...저기 밥솥 있는데 공기밥 드실만큼 퍼서 드세요."


"알겠어요~~"


나는 선생님이 무얼 하는게 불안했다.


선생님은 내 물건을 주무르던 손으로

주걱을 잡았다.

고봉밥을 담았다.


내게 먼저 내려 놓았다.




"원장님 먼저 드시고 계세요."


"네 고맙습니다."


나는 참지 못하고 연어  점을 집었다.

입에 넣자 짭조름한 맛이 느껴졌다.

씹을  마다 연어살이 탱탱하게 터졌다.


나는 어쩔수 없이


연속으로 세번을 집었다.



"원장님 연어 좋아하나봐요...제자중에 횟집하는 분도 있는데 우리 거기 한 번 가요."


"네..고맙습니다."


선생님도 고봉밥을 앞에 놓고 숟가락을 들었다.


숟가락으로 밥을 커다랗게 퍼서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젓가락을 세워 자반고등어의 두툼한 살을 밥속에 던지고

우물우물 거렸다.

선생님은 입을 우물거리며 나를 쳐다봤다.


"선생님 밥먹는데 쳐다보면 제가 부담스럽습니다."



선생님은 입을 가리고 웃었다.

사장님이 된장 찌개를 들고 나왔다.

냄새가 제대로 였다.


어머나,

찌개 안에 게가 팔을 벌리고 있었다.

선생님이 직접 찌개을 떠서 그릇에 담았다.

두부를 가득담고 마지막으로 집게발을 담아주었다.


선생님의 그릇에도 공평하게 집게발 하나를 담아 주었다.

선생님과 나는 서로 쳐다보며 집게발의 살을 발라 먹었다.

젓가락으로 후벼 파 먹는 맛이 재밌었다.


된장 찌개에 고봉밥 한 그릇을 다 먹었다.



나는 밥솥에서 다시 고봉밥 한 그릇을  담았다.


연어를 모두 해 치우고, 자반 고등어를 모두 깨끗이 발라 먹고,

된장찌개에 있던 게딱지에 밥을 비벼 먹고, 남은 찌개 국물까지 모두 마셨다.

종지에 담아준 김치까지 완전 클리어 했다.



그걸 보던 선생님이


박수를 쳤다.

"원장님은 여러모로 존경스러워요..."

"감사합니다."



배가 부르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장님이 준 요구르트를 빨대에 꼽아 한숨에 들이켰다.

선생님이 웃었다.


"원장님 개구쟁이 같아요...탐나는 남자라니까..."




"어떻게 잘 드셨어요?"

"칠성급 호텔 수준입니다."


나는 엄지 척 했다.


"칠성급은 모르겠고...난 왜 자기가 해준 밥을 먹으면 눈물이 나냐...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나."


선생님은 눈물을 글썽였다.

눈물 한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예술가의 눈물.


다른 눈물과 느낌이 달랐다.



"자기야 오늘 나 작업좀 도와 줄수 있어?"

"어떤 작업 하신는데요?"

"눈물."

사장님과 나 그리고 선생님은 그 좁은 골목을 지나 화랑으로 왔다.

화랑에는 여전히 쇼팽이 흐르고 있었다.

"오늘 프로젝트는 눈물인데...여기 원장님하고 자기가 모델이 되 주면 좋겠어..."


"네..."

"자기도 알겠지마...난 옷을 잘 못그리잖아."


"네."

"그러니까 당연히 누드고...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내가 중간 중간 지시사항이 있을거야...오늘 자기가 만들어준 밥 먹고, 오늘 나 완전히 필 받았어...지금 내 머릿속에 상상력이 한 트럭이야..."

사장님과 나는 웃었다.
선생님은 음악을 바꿨다.

현악 아다지오가 흘러나왔다.

눈물을 위한 슬픈 음악으로 제격이었다.


비라도 쏟아질 것 같은 바이올린 연주가 미끄러지듯 이어졌다.


첼로가 공기를 끈적끈적하게 만들면서 분위기를 더욱 가라앉혔다.


"음악 어때요?"

선생님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선곡을 자찬하고 있었다.


"애절합니다. 눈물이란 주제에 잘 어울리네요."

그렇게 말 하는 사이 음악이 바뀌었다.

차이코프스키의 현악기를 위한 세레나데가 흘러나왔다.

"너무 눈물에 얽매이진 말고...우리 자연스럽게  보자구요...눈물을 억지로 짜내면 그건 더이상 눈물이 아니에요."


"억지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이 나오기까지 노력해 보겠습니다."

나는 선생님이 이끄는 작업에 흥미가 생겼다.

"자..우선 세레나데에 맞춰서 포즈 잡아 볼게요. 두분 다 옷 벗으시고..."



나는 옷벗기를 멈칫 멈칫 주저 했으나,


사장님은 바로 옷을 벗었다.

그림속에서 바로 걸어나온 여신.

아프로디테...다른 말로 비너스...

그 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녀의 풍만한 어깨 라인 옆으로 아름다운 쇄골선이 살짝 드러나 보였다.

흐뭇한 젖가슴은 충분히 두드러졌고, 그 아래로 갈비뼈라인이 알맞게 떨어졌다.




배꼽 주변으로 적당하게 오른 하얀 살집은  한번 쓰다듬어 보고 싶었다.

배꼽에서 부터 돋아난 까만 털은 다리 사이까지 이어져 하얀 살결과 대조를 이뤘고,

부드러운 허벅지 라인은 무릎과 종아리까지 연필로 단숨에 내려 그은 듯한 곡선으로 달렸다.




물기를 많이 머금어 터질  탄력있는 엉덩이 두개는 작은 움직임에도 춤을 추며 나를 유혹했다.

비현실적으로 깔끔하고 오똑한 콧날, 맑은 호수에 담긴 까만 보석같은 눈, 정갈하게


다듬어진 눈썹, 정열을 머금은 붉은 입술은 계란모양의 얼굴안에 균형을 이루었다.

얼굴을 덮는 길고 새까만 머리카락은 하얀 얼굴에 대비되어 무지개 빛으로 반짝였다.

사장님의 나체를 요약해 표현하자면


숨막힐듯 풍만하고 아름다운 몸이라고 할 수 있엇다.




선생님은 이미 크로키를 시작했다.

완성된 스케치를 담은 종이들이


부지런히 밑으로 떨어져 쌓였다.





그녀에 비하면...

내 몸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더구나 한팔은 바보가 되어 있느니

내 벗은 몸을 둘러보고 한숨이 나왔다.




"좋아요 각각 단독 크로키는 했으니까, 이제 둘이 소파에 앉아서 뭐라도 그림을 만들어봐요."



사장님이 소파에 앉았다.


나도 소파에 앉았다.

둘이 소파에 떨어져 앉은채 선생님을 봤다.


"마네킹처럼 그게 뭐에요...둘이  잡아봐요."




우리는 손을 잡았다.


선생님은 빠르게 그 순간을 스케치 했다.

"자 이번엔 둘이 안고 마주 봐요."


우리는 서로 어색하게 안고 서로를 쳐다봤다.

눈을 마주치기가 불편했다.


"둘이 몸이 너무 경직되었네..."


선생님은 양미간에 주름을 만들며, 불만족스런운 표정을 지었다.

"둘이 어떻게 정신적으로 교감할 방법이 없나...둘이 나무토막 같아. 둘이 키스한번 해봐."


나는 머뭇거렸지만, 사장님이 내게 입술을 바로 내밀었다.

나도 입술을 부딪혔다.

"여전히 똑같아..."




사장님이 소파로 다가왔다.

"자기야...자기가 한번 여기 잡고 흔들어봐."

선생님은 사장님이 손으로 내 물건을 잡게 했다.




내 물건은 금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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