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2화 〉와인과 떡 그리고 해삼 (52/189)



〈 52화 〉와인과 떡 그리고 해삼

나는 부끄러워 크게 웃지는 못했다.

사장님과 나는 옷을 입었다.

선생님이 테이블에 와인 한병을 땄다.

냉장고에서 떡과 치즈를 내왔다.


달달한 떡과 와인이 꽤 잘 어울렸다.


"선생님 무슨 떡이에요?"

"그냥 내가 먹고 싶어서 오늘 아침에 샀어요...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낙원떡집이라고 오래된 떡집 있어요...인절미도 좋고, 송편도 좋고..."


"네 그냥 단맛만 나는게 아니라...생강 맛인지...어떤 깊은 맛이 안에 있네요."

"그래서 내가 단골이라니까...내가 뭐 넣냐고 물어봐도 안가르쳐줘...내가 대장금도 아니고 알 수가 있나...생강하고 계피같은거 섞어서 만든거 같기는 한데."

"선생님은 선생님이 가진 기술을 제자들에게 전부 가르쳐 주세요?"

"그럼요...전 비밀이 없어요. 내 생활에도 비밀이 없고...오픈된 자유인이니까요...기술을 숨겨서 뭐할 건데요...떡사먹나? 기술을 가르쳐 줘야 레슨비도 벌어서 떡을 사먹죠. 전 생각나는 대로 얘기하고, 느끼는 대로 사는 게 좋아요. 장기 계획도 없고, 그날 생각나는 대로 작업하는게 좋아요."

"선생님~ 선생님은 그렇게 열심히 작업하시는데, 시간이 없어서 언제 연애 하세요?"


"연애? 글쎄...연애 아니면 섹스? 어느쪽을 묻는거지?"

"선생님은 연애와 섹스가 다르구나..."


"다르지...완전 다른 차원이지...뭐 때론 겹치기도 하지만."


"어떻게 달라요?"

사장님이 선생님에게 물었다.


"자기랑 나는 연애감정이 생기나?"

"글쎄요...연애라고 하기엔...전 선생님을 존경하는데...연애감정은 뭐랄까 설레고 뜨겁고 그래야 할 거 같은데요."

"나는 자기한테 키스할 수 있을 거 같아...자기 보지도 빨아줄 수 있고...그런데 그건 아직까진 연애 감정하고 별개인거 같아.."


선생님은 와인잔을 한번에 비웠다.

그녀에게 다가갔다.

목을 감고 깊은 키스를 했다.


사장님은 선생님의 혀를 받아들였다.

둘의 혀는 한참동안 소리를 내며 춤을 췄다.


선생님이 입술을 떼고 내게 물었다.


"원장님 보시기에 우리 둘이 연애 하는 것 같아요?"


"연애의 정의에 따라 달라지겠죠."

"내 말이 그거에요...우린 서로 각자 다른 정의를 갖고 있어. 연애든 섹스든."


선생님은 사장님의 다리를 만지며 이야기 했다.



"자기야 아까 우리 키스했을때 몸이 후끈 했어?"

"후끈까진 아니지만, 나쁘진 않았어요. 전 선생님을 존경하니까...그정도는  수 있다 그런 생각?"


"그정도는 참을  있다는 아니고? 혹시 내가 혀를 디미니까 성추행이라고  느꼈어."

"전혀요..."

"다행이네...난 자기를 좋아해."

"저도 선생님 좋아해요."


"어떤 사람들은 섹스할  얼음을 쓰기도 하고 촛농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섹스의 물리적 본질은 대부분 마찰이잖아 ...여기 의사선생님도 계시지만...그 마찰이 신경을 자극하고, 자극 받은 신경의 전기신호가 뇌에 전달 되서 호르몬을 분비시키는 거 그게 다잖아."

"네 맞습니다. 호르몬이 또 신경을 자극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거죠."


"그러면...마약하고 섹스하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거 아닌가요? 마약도 신경에 작용하는 화학물질이잖아요."

"효과면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신경계에 작용하는 거니까."


"그래서...나는 사람들이 마약하는 이유를 섹스에서 찾았다니까."

"선생님 그게 무슨 소리에요?"

"자기야...섹스파트너를 찾으려면 이쁘게 자기 몸을 가꿔야 하는데 그게 얼마나 힘들어...그 게 귀찮은거야...호스트 바 남자애들은 비싸잖아...그렇다고 아무한테나 다리 벌리긴 싫고...그러니까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마약을 하는 거지...게다가 마약은 몸을 움직여 자지 보지를 섞을 필요도 없어...더럽게 빨아줄 필요도 없어...주사한방. 얼마나 쉽고 간단해. 섹스를 한다고 꼭 쾌감을 느끼는  아닌데 주사한방은 거의 100퍼센트 쾌감을 느끼니 그리로 가는 거지."


"실제로 영화 데몰리션맨에 머리에 헬멧 쓰고 가상으로 섹스하는 장면이 나와요. 미래의 사람들은 액체가 오고 가는 섹스를 불결하다고 얘기 하죠. 마약은 아니지만 마약의 효과를 내는  주파수를 이용하는 거죠."


"그러니까요...앞으로 컴퓨터 기술이 발달하면 혼자 헬멧쓰고 하면 될거잖아요. 상대도 필요없고. 앞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더 적어지겠네"


"네 그럴겁니다. 아마 새로운 결혼제도가 생길 수도 있고요...그런데 사실 마약은 좀 다른 이야기에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즐거움을 위해 마약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런데 미국같은 경우에는 의료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워서 마약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비가 비싸서죠. 그래서 처음엔 진통제로 어떻게든 해결 하려고 하다가 결국 진통제보다  마약으로 들어서게 되는 거에요. 그러면서 단계가 더 높은 마약을 찾게 되고 결국 중독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거죠.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쾌락을 위한 목적으로 바로 뛰어드는 경우가 많고요."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편지함이나 어디 문틈 같은 데다 배달해 준다던데요."


"네 그런거 같더라고요. 중독성이 심하니...끊기 어려운 거죠. 그러니까 그걸로 돈벌기도 쉬운거고... 저는 그래서 어떤 훌륭한 과학자가 중독성 없는 마약물질을 개발 하면 좋겠어요. 마치 우리 몸에서 나오는 호르몬처럼,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몸에 흡수되고 부작용도 없는 신물질... 그러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큰 돈 쓸 필요 없지 않을까요..."

"대마초 합법론자들은 대마초가 중독성이 없다 인체에 무해하다라고 하잖아요.그 사람들은 국가에서 대마초를 불법으로 지정한 이유가 이익단체의 로비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이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작용 없는 마약이 개발 된다고 해도 정부에서 허락할까요? 불법으로  놓고 힘있는 사람들끼리 몰래 몰래 사용하지 않을까요? 근데 원장님 말 하는 거 머리 써가면서 들으려니까...머리가 아프다. 차라리 고민하지 말고 섹스하는 게 낫겠어요. 액체좀 왔다갔다하면 어때. 할때 기분 좋고 운동도 되고, 부작용도 별로 없고..."

선생님이 잔을 높이 들었다.


"우리의 아름다운 섹스를 위햐여."

우리는 모두 와인잔을 깨끗이 비웠다.

"원장님은 아까 우리 사장님하고 하니까 어땠어요? 호르몬이 많이 뿜어져 나오던가요?"

"말씀드리기 쑥스럽습니다만, 좋았습니다.  이상은 노코멘트입니다."


"에이 원장님 재미없다. 나좀 흥분되게  좀 맛나게 해 봐요. 아까 크로키 할 땐 집중하느라고 감상도 못했었요."

"크게 할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자기야. 자긴 어땠어?"

"저도 특별히 할 말 없어요. 작품을 위해서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어요."

"둘다 싱겁긴. 나만 밝히는  됐네."

선생님은 와인잔에 와인을 가득 부어 자작으로 원샷 했다.




"원장님 말씀 듣다 보니까...내가 왜 이 돈도 안 되는 그림을 계속 그리는  알았어요. 사명감이나 거창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제가 그림을 그리면 호르몬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 힘으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네..맞습니다. 사실 선생님 말씀하신건 대뇌의 작용과 관련 된 일이라, 다른 호르몬 뿜뿜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긴 합니다. 그래도 큰 그림에서 보면, 쾌락을 따라 그림 그리시는 건 맞습니다. 다른 예술이나 체육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취나 몰입이 대뇌에 작용해서 쾌락으로 이어진 겁니다."


"자기야 우리 원장님 너무 똑똑하고 매력적이지 않니?"


"네 그런거 같아요."

사장님은 살짝 웃었다.



"선생님  인제 가 봐야 할 거 같아요. 내일 일찍 약속이 있어서."

"자기 진짜 약속 있긴 있는거야? 괜히 원장님이랑 나랑 호르몬 뿜뿜 하라고 자리 비켜주는 거 같은데..."

"아니에요. 선생님 오늘 많이 팔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작업도 즐거웠어요."


선생님과 나는 일어서서  앞까지 그녀를 따라 나갔다.

"그만 들어가세요. 저 이만 갈게요. 원장님, 나중에 또 뵙겠습니다."

사장님은 뒤돌아 총총 멀어졌다.



선생님은 화랑에 들어오자 마자

내게 안겼다.



"원장님 나도 그거 볼록볼록 한거 사용해 보고 싶어요."

나는 대구할 말을 생각하지 못했다.

선생님이 이끄는 대로 사무실 뒤에 있는 침대로 따라갔다.

선생님은 나를 침대에 밀었다.

내가 침대에 쓰러지자 내 위로 기어올라 왔다.

선생님은 내 바지를 벗기고

 물건을 핥기 시작했다.

"원장님 호르몬 좀 나오는 거 같아요? 원장님 꺼는 우람하고 단단해서 좋아요. 호호."


선생님은 귀두부위를 물기도 하고,


전체를 목구멍 깊이 집어 넣기도 하고


기둥부분을 아이스크림처럼 핥기도 하며


갖은 기교를 부렸다.



선생님은 물건 뿌리부위를 핥다가 그 아래  부분으로 내려갔다.

한알 두알 입으로 진공청소기처럼 빨았다가 놓았다를 반복했다.


결국 내 물건은 팽창했다.



"원장님 그거 어디 있어요? 볼록볼록 한 거?"

나는 바지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냈다.

지갑에 남은 하나를 꺼내 선생님님에게 건넸다.



선생님은 포장지를 손으로 뜯었다.

볼록볼록한 것을 이리저리 만져 봤다.



"원장님 이거 되게 웃겨요..느낌이 말캉 말캉 하네요...이게 자극이 되려나."

선생님은  물건 위에 그것을 씌웠다.

내물건이 해삼으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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