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57화 〉비디오 영상에 기절할 뻔 (57/189)



〈 57화 〉비디오 영상에 기절할 뻔



"허이구..그래요..인권위에 신고하세요...경찰이 담배 폈다고...아 증말 짜증나서.."


체포된 나는 묵묵히  담배 연기를 마시고 있었다.


참기 괴로웠다.



그때 김호중변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법을 집행하는 공공기관인 경찰서 안에서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지금 형사님은 지금 국민건강증진법을 위반하고 계십니다. 동법 9조의④ 다음 각 호의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소유자ㆍ점유자 또는 관리자는 해당 시설의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구역을 알리는 표지를 설치하여야 한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기관의 청사... 경찰서는 공공기관의 청사입니다. 그리고 9조의 ⑧ 누구든지 제4항부터 제7항까지의 규정에 따라 지정된 금연구역에서 흡연하여서는 아니 된다. 형사님 흡연구역이 아닌 사무실에서 흡연하는 모습 동영상으로 이쁘게 담았습니다. 동법 제34조  제9조제8항을 위반하여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한 자에게는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형사님은 9조 8항을 정확하게 위반하셨습니다. 이거 동영상 첨부해서 구청에 전송할까요? 인터넷에 올리면 금방 조회수 100만 넘어갈텐데...망신좀 당하시겠어요."




형사는 멍하고 변호사를 쳐다봤다.

다른 경찰이 뛰어나와 변호사의 멱살을 잡았다.

"지금 경찰서에서 뭐하는거야? 증말 보자 보자 하니까."



"제 몸에 손대지 마세요. 저는 법을 존중하는 변호사입니다. 제게 폭력을 행사하시면 법조문에 있는 그대로 형사소송 들어갑니다. 지금 하시는 일은 공무집행도 아니고 의미 없는 행동입니다. 저한테서 떨어지세요."


경찰은 손을 놓고 뒤로 물러섰다.


그걸 지켜보던 형사는 담배를 끄고 한숨을 쉬었다.




변호사는 내 옆에 와서 섰다.

"형사님 이거 뭐하시는 겁니까. 참고인의 동의도 얻지 않고 함부로 이렇게 수갑채우고 경찰서로 연행해도 되는겁니까? 지금 안 풀어주시면 바로 형사소송법 위반으로 고소하겠습니다."


다른 경찰들이 일하다 말고 다 변호사를 쳐다봤다.

"참고인이 아니라 피고인을 현장에서 긴급체포  겁니다."

"형사님  의뢰인은 피고인이 될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단지 그 현장에 있었을 뿐입니다. 무죄의 추정을 깨뜨릴 수 있을 정도로 유죄판결에 대한 고도의 개연성이 있습니까? 증거가 뒷받침된 충분한 범죄혐의가 있습니까? 형사님은 제 의뢰인이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를 제시 할 수 있습니까...저번 구속적부심에서도 망신 당하시지 않았습니까. 제가 체포적부심사청구해서 또 망신 드릴까요?"



형사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형사님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제 의뢰인이 살해범이라는 어떤 증거라도 있습니까... 증거가 없으면 정황적 증거라도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제 의뢰인이 고인들을 살해해서 얻는 이익이 있습니까? 혹시라도 제 의뢰인이 고인이된 간호조무사님하고 내연관계라고 의심하시는 겁니까? 뭐 하나 납득할 만한 이유를 제시하셔야 하지 않습니까. 형사님..현재  의뢰인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상태입니다. 불과 얼마전에 억울하게 유치장에 구금되고 성폭행범으로 누명을 썼습니다. 그리고 다시 아끼던 직원 두명이 고인이 되었습니다. 혹시 사적인 감정이 있으시더라도 공적인 업무에 그 감정을 투영하시면 안됩니다. 사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야가 좁아집니다. 형사님도 베테랑이시라 아시겠지만, 제 판단으론 이건 마약 사건입니다.  느낌으로는 대진의사가 마약을 과다 복용하고 그 부작요으로 사망한 것 같습니다.고인이 되신 간호조무사가  자살을 했는지는  조사해 보아야 알겠지만, 아마도 대진의사와 사적인 관계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건 제가 가진 정보로 미루어본 추측입니다. 형사님 앞으로 제 의뢰인은 형사님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신분도 확실하고 도주할 가능성도 없습니다. 나중에 정식으로 출석요구하시면, 되도록 그에 응하겠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려보내 주십시오. 제 의뢰인은 현재 휴식이 필요합니다. 만약 증거도 없는데 체포영장 발부하시거나 구속영장 발부하시면 전 다시 부당함을 증명할 것이고, 형사님은 힘만 빼고 웃음거리 되십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형사의 표정이 계속 일그러진 채로 있었다.




형사가 움직였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내 수갑을 풀어주었다.



"다시 부를테니 가쇼."


"잘 생각하셨습니다. 형사님."



변호사는 내 손을 잡고 경찰서를 나왔다.


"변호사님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저야  법대로 원칙대로 한 것 뿐인데요."


"그래도 그렇게 설득력 있게 형사 앞에서 말하긴 쉽지않을텐데 대단하십니다."


"우선 댁으로 가셔서 쉬시죠."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실은 원장실 쓰레기 통에서 다쓰고 버려진 콘돔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조무사에게 콘돔에 대해 아는게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자기는 대진의사와 성관계한 건 맞지만  콘돔을  일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 말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원장실에 들어와 대진의사와 성관계를 했다는 얘긴데, 그래서 녹화된 영상을 좀 살펴볼까 합니다. 그런데 대진의사가 마약사건과 관련된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


"제가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이 동네에서 누군가 신종마약을 팔고 있는데, 의사도 그것을 샀다고 했습니다. 왠지 느낌이 그쪽으로 쏠렸습니다. 아마 맞을 겁니다. 그럼 원장님 병원까지 태워드리겠습니다. 같이 가시죠."

"네 감사합니다. 혹시 시간 되시면 녹화된 비디오를 같이 검토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랫동안은 안 되지만, 최대한 같이 검토 해 보겠습니다."



변호사가 건물 앞에 차를 세웠다.

변호사와 함께 이비인후과로 들어갔다.

들어서자 마자,

데스크 실장은 나를 바라봤다.


우언가 말 하려고 햇지만, 변호사가 옆에있음을 신경썼다.



"괜찮아요. 저를 도와주시는 변호사님이에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변호사 김호중입니다."


"원장님, 큰일났어요. 비디오에 찍힌  한번 보세요."

나와 변호사는 데스크 안쪽으로 가서 실장이 따로 녹화해 놓은 영상을 보기 시작했다.



영상은 진료가 끝난 시간으로 보였다.

오후 7시, 날짜는 대진원장이 진료를 시작한지 4일째 되는 날이었다.



대기실 문을 열고 여자 둘과 남자 한명이 들어왔다.


여자들은 둘다 백인이었다.


백인이었지만 그렇게  키는 아니었다.


둘다 162~3 정도 되어 보였다.

남자는 턱수염을 길렀고, 중동사람이나 지중해 유럽인같아 보였다.

그 역시 키가 커보이지는 않았다.

어림잡아 175정도 되어 보였다.


그들은 대기실 의자에 앉았다.

대진 원장이 나와 그들에게 인사했다.

대진원장은 다시 원장실로 들어갔다.

원장실에서 다시 나온 그의 손에는 가장 작은 사이즈의 주사기들이 있었다.

그는 찾아온 친구들에게 주사기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그리고 그들 옆에 앉았다.

친구중 남자 한명이 옷 안에서 약병같은 걸 꺼냈다.

그 남자는 주사기 포장을 뜯고, 약병 안에 주사기를 넣었다.

주사기로 약을 빨아들였다.

바로 자기 왼 팔에 주사를 했다.

대진의사를 포함해 나머지는 모두 박수를 쳤다.

이번엔 대진의사가 약병을 받아 왼쪽 팔에 주사했다.

그리고 대진의사는 나머지 두 여자에게 주사를 놓아주었다.

그들은 한 동안 미동도 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대진의사가 원장실로 들어갔다.


손에 무엇인가 들고 와서 남자에게 주었다.

살짝 빛이 반사되는게 콘돔의 포장지 같았다.

여자 둘은 바지와 속옷을 완전히 벗었다.


다리사이로 까만 털 들이 보였다.

대진의사는 한 여자에게 다가가 다리사이에 머리를 가져갔다.


여자가 머리를 뒤로 젖혔다.

대진의사의 머리가 조금씩 움직였다.




그녀는 소파에 누워 몸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대진의사는 그녀를 그대로 놔두고

다른 여자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이미 제대로 앉아있지 못했다.


대진의사는 흐트러져 있는 그녀의 다리사이에 혀를 가져갔다.


한참동안 다리를 잡고 그 사이에서 머리를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다른 남자는 대기실 소파에 완전히 누웠다.




대진의사가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에게 어떤 말을 했다.



그 여자는 일어나 누워있는 남자에게 걸어왔다.

그의 바지를 벗겼다.

그 남자의 성기가 들어나자 그것을 손으로 잡고 입안으로 넣었다.

한참 머리를 위 아래로 흔들었다.


남자의 손에 들려있던 콘돔을 낚아채서 껍질을 벗겼다.

콘돔을 그 남자의 성기에 끼우고

그 위에 올라갔다.

그녀는  남자의 가슴에 두 손을 대고

허리를 앞뒤로 움직였다.


 움직임이 점점 빨라졌다.


밑에 깔려있던 남자는 몸을 꿈틀거렸다.

대진의사는 어느새 다른 여자의 두 다리를  브이자로 들고 있었다.


대진의사의 엉덩이가 다리 가운데에 밀착해서 움직이고 있었다.

대진의사는 여자를 소파에서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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